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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포착하는 아름다움
"순간을 포착하는 아름다움" 내용보기
오랜만에 NATIONAL GEOGRAPHIC 에서 나온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를 읽었다. <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에서부터 시작하여 <디지털 흑백사진을 잘 만드는 비결>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사진> 편을 제외한 전 권을 구입해 읽었으니 이 정도면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시리즈에 푹 빠졌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순간을 포착하는 아름다움" 내용보기

오랜만에 NATIONAL GEOGRAPHIC 에서 나온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를 읽었다. <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에서부터 시작하여디지털 흑백사진을 잘 만드는 비결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사진편을 제외한 전 권을 구입해 읽었으니 이 정도면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시리즈에 푹 빠졌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 현장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멋진 사진들도 여럿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매력이 아닐지 싶다.

 

이번에 내가 읽은액션&어드벤처 사진을 잘 만드는 비결은 인물 사진이나 풍경 사진처럼 나와 같은 평범한 이들에겐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내용일 수도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사진들처럼 암벽을 타고 높은 산 정상에 오른다거나 로프에 의지해 눈길을 걸어가는 일을 경험하는 건 꽤나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사진일수록 우리의 감동하는 정도는 더욱 커지곤 한다. 꼭 남, 북극이나 히말라야 산맥이 아니라도, 생각해 보면 우리네 인생에도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은 참으로 많이 존재한다.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는 래프팅이나 번지점프의 순간이라거나 놀이기구에 탑승한 이들이 울부짖는(?) 모습 따위를 찍기 위해 우리는 찰나와 싸워야만 한다. 선명하면서도 당시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이 책은 그런 사진을 찍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닐지 싶다.

넓은 공간을 한 컷에 담아낼 수 있는 광각렌즈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은 만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50-60만원 혹은 그 이상이라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인해 광각 렌즈를 장만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것만 담아내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제외하는 과감성을 발휘하기에 광각 렌즈의 화각이 너무 넓을 때가 많은지라, 막상 구입을 했다 하여도 제대로 활용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거대한 건물이나 드넓은 대자연을 담거나 인물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왜곡시키기 위해 광각렌즈를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 책의 많은 사진들은 광각렌즈가 만들어낸 것이었다. 광각렌즈가 만들어내는 원근감은 순간의 긴장감을 배가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듯했다. 그렇다 하여 광각렌즈가 만능은 아닐 것이다. 과감히 부분만을 담아낸, 예를 들자면 등반으로 인해 생채기가 난 손을 강조한 104쪽의 사진은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훌륭히 포착해낸, 광각렌즈로 찍은 사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전의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시리즈가 그러했듯 이 책 역시 순간을 위한 조언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동적인 사진을 만들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동성이다.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현명히 선택함으로써 우리는 움직임의 제약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탐험의 일원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사진을 위해 필수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고든 윌트지와 카스텐 페터, 지미 친과 같은 인물들이 위대한 사진 작가이면서 동시에 능숙한 탐험가인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사진은 찍으면 찍을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잘 찍은 사진을 수시로 바라보는 것도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하나의 방책이라 하던데, 이번 책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에 눈을 뜰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달의 사락 q*****2 2007.11.02.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