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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봄바람과 같은 그림책이다. 모처럼 겨울바람 매서운 지금, 분홍빛 봄바람이 스며드는 것 같다.
그림책 표지를 본 순간. ‘아! 아름답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흰 여백마저 조화롭다. 서로 다른 재료와 색깔들이 제 특성도 잘 드러내면서 다른 색도 살려주며 함께 새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어 냈다. 이야기 전개 못지않게 그림을 기대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드넓은 초원, 언덕 위 작은 집. 열 두명의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분홍빛 봄바람처럼 마음이 엄청 부자인 이들. 이 가족은 날이 험해지니 가진 것을 남들과 나누자 한다. “여기 방 넓다오. 아, 어서들 와요! 한 사람 더 와요 돼요. 한 사람 더 들어올 자리는 얼마든지 있다오!” 진정한 환영의 마음이 느껴진다. ‘누구는 안 되고’가 없다. 머물 곳, 쉼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나.
집이 곧 마음이라면? 사이즈가 얼마나 큰 지는 그 속에 받아들인 사람들로 알 수 있겠지. 새해에는 내 마음이 ‘세상에서 제일 넓은 집’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져봐야겠다. "여러분, 모두들 놀러 오세요. 집 밖에 나와 손짓할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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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633 두 칸 오두막에서 열두 사람이 살림을 짓다가 ― 세상에서 제일 넓은 집 소르카 닉 리오하스 글 노니 호그로기안 그림 최순희 옮김 열린어린이 펴냄, 2007.7.13. 8800원 내가 오늘 곁님이랑 두 아이하고 건사하는 시골집을 돌아봅니다. 이 시골집은 열일곱 평입니다. 마당하고 뒷밭은 백쉰 평 즈음 됩니다. 시골에서는 그리 넓거나 크지 않은 집이라 할 만하지만, 우리가 집에서 누리는 마당이나 뒤꼍을 도시 살림살이로 헤아리면 퍽 넓다고 할 만합니다. 집은 조그맣더라도 마당이 있어서 하늘바라기를 할 수 있습니다. 평상을 놓습니다. 빨랫줄을 드리우고, 이불을 넉넉히 널 만합니다. 마당에는 나무가 자라고, 뒤꼍에는 씨앗을 심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뒤꼍 한쪽에 흙놀이터를 마련해서 아침저녁으로 온몸에 흙을 뒤집어쓰면서 놉니다. 오늘 우리는 네 사람이 이 집에 깃드는데, 우리가 이 집에 깃들기 앞서 옛날에는 열 사람이 넘게 이 집을 보금자리로 삼아서 지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집 바깥에서 일을 하고 놀다가 잠을 자거나 밥을 먹을 적에는 집으로 들어왔을 테니까, 열뿐 아니라 열둘이나 열넷도 이 집을 보금자리로 누릴 수 있었으리라 생각해요. 작으면서도 얼마든지 너른 집이 될 수 있고, 서로 옹기종기 모여서 보금자리를 이루는 살림집이 모여서 오순도순 이쁜 마을이 이루어진다고 느껴요. 분홍빛 히스 핀 들녘에 작은 집 있었네. 안방과 건넌방 두 칸 오두막이었다네. 라키 맥클라클란과 그 아내, 열 명이나 되는 아들딸 옹기종기 오두막에 모여 살았네. (3쪽) 1965년에 처음 나온 자그마한 그림책 《세상에서 제일 넓은 집》(열린어린이,2007)을 읽습니다. 소르카 닉 리오하스 님이 글을 쓰고, 노니 호그로기안 님이 그림을 빚습니다. 이 그림책을 빚은 두 사람은 ‘옛사람(선조)한테 이 책을 바친다’는 말을 책머리에 적어요. 이 말을 가만히 헤아리면서 책을 넘깁니다. 고작 두 칸짜리 자그마한 오두막에 열 아이에다가 어른 둘, 모두 열두 사람이 살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흘러요. 그런데 이 집 아버지는 나그네를 볼 적마다 “여기 방 넓다오” 하고 외쳤대요. “한 사람 더 들어올 자리”는 얼마든지 있다고 외쳤대요. 이 외침말을 들은 나그네는 하나둘 이 작은 집에 모였고, 그야말로 집안에 들썩들썩 날마다 즐겁고 신나게 이야기잔치와 노래잔치가 벌어졌대요. 바다 건너 저 먼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삶을 누렸구나 싶은데, 우리 겨레도 나그네를 그냥 떠나 보내지 않던 살림이었어요. 작은 집에 작은 밥상이라지만 함께 둘러앉아서 함께 밥술을 들면서 함께 이야기를 지폈어요. 오두막 앞을 지나가는 나그네를 라키는 소리쳐 불렀네. “여기 방 넓다오. 아, 어서들 와요! 한 사람 더 와도 돼요. 한 사람 더 들어올 자리는 얼마든지 있다오!” (4쪽) 오늘날 우리는 어떤 살림살이를 누리는가 하고 돌아봅니다. 서로 이웃이 되면서 어우러질 만한 살림살이가 될까요? 나그네도 길손도 서로 이웃이 될 수 있을 만한 살림살이가 될까요? 넉넉하고 커다란 집을 누리면서 이웃을 넉넉하고 커다란 마음으로 맞아들이는 살림살이가 될까요? 작고 좁은 집을 누리면서 이웃을 좀처럼 못 사귀는 작고 좁은 살림살이가 될까요? 큰 마음 큰 살림일까요, 작은 마음 작은 살림일까요? 몸을 누이는 자리는 그리 넓지 않습니다. 살을 맞대고 누우면 한 사람이 더 들어설 만합니다. 여름에는 살을 맞대고 자면 덥겠지만, 겨울에는 살을 맞대고 자면 따뜻할 테고요. 작은 집에 열이 넘는 사람이 모여서 살면 비좁다고 할 테지만, 이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깔깔 하하 이야기꽃을 피울 테고, 서로서로 힘을 모으면 집안일이나 집밖일 모두 한결 훌륭하거나 기운차게 해낼 테지요. 밭을 갈든 논을 일구든 더욱 씩씩하고 멋지게 해낼 만해요. 그림책 《세상에서 제일 넓은 집》을 보면, 열두 사람에다가 나그네도 잔뜩 모인 작은 집은 그만 와르르 무너집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 작은 집에 모여들어서 지냈기 때문입니다. 집이 무너지니 다들 어리벙벙하고 마는데, 이윽고 넋을 차립니다. 자, 이 사람들은 이 ‘무너진 작은 집’에서 무엇을 할까요? 히스 핀 언덕에 주저앉아 한숨만 푹푹, 불평만 투덜투덜. 그러다 일제히 외쳤네. “한숨과 불평은 이제 그만! 라키 맥클라클란과 그의 아내와 아들딸들에게 멋진 새 집을 지어 줍시다.” (19쪽) 작은 집에 모여서 즐겁게 삶을 누리면서 날마다 잔치 같은 기쁨을 나누던 사람들은 ‘새 집을 짓자’고 뜻을 모읍니다. 무너진 작은 집을 아쉬워하지 말고, 이제 이 모든 사람이 넉넉히 깃들면서 어우러질 만한 ‘크고 아늑한 새 집’을 짓기로 해요. 열두 사람에다가 나그네도 잔뜩 있으니 돌을 나르거나 나무를 베어 옮기기도 수월하겠지요? 한쪽에서는 신나게 집을 짓고, 다른 한쪽에서는 신나게 밥을 짓겠지요? 집을 지으면서 새롭게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밥을 지으면서 새삼스레 노래가 터져나옵니다. 일하면서 노래하고 웃어요. 밥을 먹으면서 노래하고 웃지요. 기쁨과 보람과 자랑과 뿌듯함이 물결칩니다. 사랑스러운 살림살이가 새롭게 퍼집니다. 처음부터 이 보금자리에 깃들던 사람들도, 이 보금자리를 홀가분하게 드나들면서 웃음꽃하고 노래잔치를 이루던 사람들도, 새로운 집을 바라보면서 어깨춤을 추어요. 두레란 아주 쉬운 데에서 실마리를 찾는구나 싶어요. 서로 돕는 살림이란 아주 작은 데에서 비롯하지 싶어요. 함께 짓는 하루이기에 즐거워요. 같이 나누는 살림이기에 기뻐요. 우리 겨레도 이웃 겨레도 지구별 모든 겨레도 예부터 서로 돕고 아끼고 사랑하고 북돋우면서 마을을 짓고 꿈을 가꾸었으리라 생각해요. 참말 온누리에서 가장 넓고 커다라면서 즐거운 집살림을 일구면서 말이지요. 2016.3.2.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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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겨울인데 이 책은 봄빛이네요. 그림책은 역시 그림이 먼저 마음에 와닿아야 하는 게 아닐까요? 펜으로 얇은 선들을 가로로 세로로 또 엇갈려서 그려가며 사람들과 풍경들을 어찌도 재미있고 풍부하게 표현해냈는지 감탄스럽네요.그런 먹빛 풍경아래로 분홍과 연두가 몽글몽글, 봄빛으로 물든 들녘이 따스하게 느껴지고요. 내용은 말 그대로 세상에서 제일 넓은 집, 열두 명이나 되는 식구들이 사는 작은 오두막집이지만 이 세상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그런 집, 너무 사람들이 많이 와 집이 무너지면 그동안 신세진 손님들이 뚝딱뚝딱 새로 지어주는 마음 따뜻한 집 이야기지요. ~다네, ~다오 하는 어투가 좀 어색하게도 생각되었는데 리듬에 맞게 노래하듯이 소리내어 읽으면 또 그 맛이 새로운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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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이런 글과 주제를 참 좋아합니다. 꼭 공간이 남거나 돈이 넘쳐서가 아니라 없지만, 좁지만 그냥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도리를 다 한 것 같은 행복감을 즐깁니다. 이 집엔 바로 그런 철없는 나눔과 함께 사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얼마나 나누기를 좋아하는지 그만 집이 무너지고 터져버리지요. 그 정도로 단 한 사람이라도 밖에서 추워 떠는 것을 못 볼 정도로 마음이 약했거든요. 그런데 그들에겐 그 많은 사람들이 좋은 집을 지어줍니다. 여럿이 또 함께 깃들 수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집을 지어 줍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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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넓은 집 >에서는 작가가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배운 스코틀랜드 민요를 들려주고 있어요. 믹국 작가인 작가는 스코틀랜드 전래동화에 관한 책을 많이 출간했네요. 민요를 다룬 책이라 그런지 노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는 책이예요.
분홍빛 히스 핀 들녘에 작은 집이 있어요. 안방과 건넌방 두 칸이 있는 오두막에는 라키 맥클라클란과 아내, 열 명이나 되는 아들딸이 모여살고 있었답니다. 난로 속에 불꽃이 피고, 냄비 속엔 죽도 남아 있으니 마누라와 아들딸들과 함께 우리가 가진 것들 남들과도 나누자고 라키는 말해요.
오두막을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라키는 여기 방이 넓으니 들어오라고 말해요. 그런데 점점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답니다. 땜장이, 재단사, 병사, 아가씨, 아낙네 등... 그런데도 라키는 나그네들에게 외쳐요. 여기 방이 넓으니 한 사람 더 와도 된다고, 한 사람 더 들어올 자리는 얼마든지 있다고요. 라키의 말에 오두막에 몰려든 사람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기 시작하며 떠들썩한 잔치를 보내기도 해요. 방문에서 방문까지 사람들로 꽉 찼지만 라키는 계속 소리쳐 여기 방이 넓다고 한 사람 더 들어올 자리는 얼마든지 있다고 말하네요.
그런데 쿵 하는 천둥소리와 함께 오두막이 폭삭 무너져 내려버렸어요. 오두막에 있던 라키와 아내, 열 명이나 되는 아들딸과 찾아왔던 수많은 사람들이 무너져 버린 오두막에서 튕겨 나왔어요. 오두막이 있던 자리에는 더 이상 아무 방도 없었고, 사람들은 불평만 투덜투덜 거렸어요. 그런데 불평만 하던 사람들이 라키와 그의 아내, 아들딸들에게 멋진 새 집을 지어 주자고 하고, 무너진 집터에 두 배나 넓고 두 배나 높은 군대도 묵어갈 수 있을 정도의 집을 지어줬답니다. 사람들은 이제 라키가 외치던 말을 같이 외치기 시작했어요. "여기 방 넓다오!! 한 사람 더 와도 돼요. 한 사람 더 들어올 자리는 얼마든지 있다오!"
사람들을 위해 베풀 줄 알았던 라키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그에게서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결국 은혜를 갚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그림은 독특하긴 한데 익살스럽거나 흥이 넘치는 것보다 조금 스산한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해요. 타인을 배려하고 나눔을 실천하며 또 그런 배려에 은례를 갚을 줄 아는 스코틀랜드 민요를 만날 수 있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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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해와 같은 동화 속의 집을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진정한 크기는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가늠할 수 있음을 알리는 책
특히,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생각나게 하는 이 계절에
더없이 잘 어울어지는 책이 아닌가 싶다.
제목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넓은 집으로 부터의 초대장을 지금 당신에게 보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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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방 넓다오. 한사람 더 와도 되오. 한사람 더 들어올 자리는 얼마든지 있다오.” 가 반복되면서 마치 한편의 시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왠지 고등학교 때 배웠던 송순의 시조가 연상되네요. 십 년(十年)을 경영(經營)하여 초려삼간(草廬三間) 지여 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淸風) 한 간 맛져 두고, 강산(江山)은 들일 듸 업스니 둘러 두고 보리라. 방안에 강산, 달, 청풍과 더불어 사람을 들이는 또 다른 넉넉함이 참 좋았습니다. 나도 아는 지인들이 지나가다가 쉬면서 즐기다 갈 수 있는 집하나 마련하고픈 욕심이 무럭 무럭 자라나네요.
내가 찾고 싶은 삶의 여유가 묻어나서 글이어서 마음이 땃땃해지네요. 따뜻하고 정겨운 핑크, 풀색, 회색의 조화와 투박한 펜화가 따뜻한 동시에 투박하고 정많은 인심을 잘 나타내주는 것 같아요. 내 맘속에 그리고 내 집에서 몇 사람 더 들일 수 있는 여유를 찾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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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방 넓다오.
아, 어서들 와요! 한 사람 더 와도 돼요.
한 사람 더 들어올 자리는 얼마든지 있다오!
라키가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소리쳐 부르는 말인데. 은근 중독성있는 리듬이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점점 노래처럼 부르고 읽는 나를 발견하니 말이다.
세상에서 제일 넓은 집은 뭐..자연이겠지. 하며 한 장씩 넘겼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눔의 미덕이랄까. 꼭 부유하게 있어야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는. 나누면서 더욱 풍요로워지는 마음.
갑자기 김장훈이나 박상민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ㅎㅎ 아이들도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지금 느끼는 이 훈훈한 감정을 맛 볼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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