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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시, 그 닭살스러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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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를 의미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싫어한다. 첫째는, 중고등학교 시절 밑줄 쫙~하면서 작가가 밝혔을지 안밝혔을지 모르는 의도를 구절구절, 한문장 한문구도 빼놓지 않고 주석을 달아놓는데 대한 거부감과 회의 때문이고, 둘째는 마음보다는 머리로 파악되는 그 닭살스러움 (대개가 사랑시지 않은가, 흠흠)과 비유 등에 대한 의문 (왜 저걸 저렇게?) 때문이다. 그래서 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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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시를 의미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싫어한다. 첫째는, 중고등학교 시절 밑줄 쫙~하면서 작가가 밝혔을지 안밝혔을지 모르는 의도를 구절구절, 한문장 한문구도 빼놓지 않고 주석을 달아놓는데 대한 거부감과 회의 때문이고, 둘째는 마음보다는 머리로 파악되는 그 닭살스러움 (대개가 사랑시지 않은가, 흠흠)과 비유 등에 대한 의문 (왜 저걸 저렇게?) 때문이다. 그래서 난 시를 음악적으로 파악하고 싶어하고, 머리속으로 모든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가 안되더라도 읽어가는, 그 입에서 맴도는 발음, 운율에 대한 재미로 대한다. 세계문학중 뭐 친한것이 있겠냐만은, 유독히 친할 수도 있는데도 (그래도 불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기는 했으니까) 친할 수 없는 것이 프랑스문학이었다. 독일문학과 러시아문학을 좋아하는 큰언니, 둘째언니 때문에, 프랑스문학보다는 독일문학과 러시아문학에 더 친했고, 자라서는 프랑스영화에 진저리, 사실은 침 - 자다가 흘린 - 을 흘리며 멀리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내가 읽은 아동판이자 가장 대중판이던 노트르담의 곱추가 그 이야기가 다가 아니었음을, 안소니 퀸과 지나 롤로브리지다의 애정관계 어쩌구 이상 스케일이 큰 이야기와 그 시적인 문장에 폴라당 빠져버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빅토르 위고의 모든 번역서적을 사들이게 되었고 가끔씩 이 시집을 들춰읽는다. 사랑은 분별력을 잃고 떨림으로 다가온다 그냥 이렇게 말하도록 내버려 두세요. 아무것도 주지말고 내가 한숨을 지을 때 그대는 노래를 부르세요. 그러면 됩니다. 그대 발 아래에서 내가 슬퍼하거나 눈물을 흘리더라도 그냥 웃고 말아요. 차라리 그게 낫습니다. 그러나 때론 남자는 속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 법 만약 내가 진정으로 온몸을 떤다면 아름다운 사람이여, 그땐 가볍게 생각하지 마세요. - 도도한 미인에게 아, 닭살스럽다. 표지에 저 근엄하면서도 사색적인 희수염의 할아버지 대가가 쓴, 사랑시를 읽는다는 것은. 아마, 내가 사랑에 빠져서 연인에게 줄, 뭔가 근사한 표현을 찾고 있었더라면 보다 이 시집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닭살스러워 하는 사랑. 그 사랑이야말로 모든 문학 (모든 문학이라고 해도 될까...하고 생각해봤다. 사랑엔 여러 종류가 있지 않은가. 삶의 부조리에 다룬 작품은 삶에 대한 사랑이 있는 것이고, 공포에 대한 작품은 생명에 대한 사랑이 있는 것이지 않을까)의 원천이자 시작이자 토대이다. 이 시집을 읽을 떄에는, 저 노년의 빅토르 위고를 머리속에서 지워야 한다. 대신 그의 연인이, "전 당신의 그림자가 책에 드리워져 있는 것만 봐도 행복해요"했던 그 알수없는 존재를 그려야 한다. p.s: 1) 그새 품절되었는데 다음에 출판하실 때에는 저 사진을 제발 빼주시어요. 2) 연인에게 사랑시를 바치고 싶을 떄에는, 사실 빅토르 위고보단 바이런을 추천한다. 할리퀸이나 무수한 로맨스물에서 여자주인공이 괜히 바이런을 읽고 있는게 아니다. 3) 맨뒤에 기쁘게도 불어원문이 실려있다. 뜻과 단어는 몰라도 읽는법은 잊어버리지 않았기에 소리내어 읽어본다. 역시 시는 읽어야 한다.

[인상깊은구절]
...사랑은 동굴 한켠에서/우리가 모르고 부르는 행성의 이름보다 더 소중한 것./인간에게 어떤 것이 소중한지 다 아는 신은/하늘을 저 먼 곳에 창조했고 여자는 가까운 곳에 두었지요/그는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지요/"살아있으라! 사랑하라! 나머지는 모두 나의 그림자이니!" - 저녁하늘을 바라보며 그대는 ... 고개도 한 번 들지않고 내게 한마디 말도 없이/이토록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 깊은 곳에 그늘이 지는데/내가 당신의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당신도 가끔은 나를 좀 쳐다보아 주셔야 해요... - 나를 좀 보아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06.10.2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