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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 있는 학자의, 감동적인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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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에 대한 잡설을 조금만 해보자.   -엄청난 가격이 눈에 띈다. 저자의 네임벨류 덕분인지 몰라도 가격이 무려 12000원이다. 총 페이지는 180P가량 되는데다가 책 크기 자체도 작은 편에 이 정도 가격이면 엄청나게 비싼 편이 아닐까? 우선 종이 질보다도 판권료 때문에 이 같은 가격이 책정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아주 유명한 중국의 역사학자라고 한다. 인문학의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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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에 대한 잡설을 조금만 해보자.

 

-엄청난 가격이 눈에 띈다. 저자의 네임벨류 덕분인지 몰라도 가격이 무려 12000원이다. 총 페이지는 180P가량 되는데다가 책 크기 자체도 작은 편에 이 정도 가격이면 엄청나게 비싼 편이 아닐까? 우선 종이 질보다도 판권료 때문에 이 같은 가격이 책정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아주 유명한 중국의 역사학자라고 한다. 인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클러지 상도 수상한 바가 있으며 아이비리그 대학의 교수를 전부 역임한 적이 있을 정도로 권위있는 교수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대단한 사람"인데 솔직히 나는 이 사람 이름 자체를 처음 들어 보았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역시 세상에 헛된 이름을 전하는 바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책을 읽고 난 전반적인 느낌은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를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저자가 엄청나게 박학하면서도 많은 분야에 자신의 견해를 확립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동양사상이 단지 보수와 폐습이라는 편견이 자리잡은 현대에 과연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의 머리 속에는 이미 '서양화=현대화'라는 공식이 관념으로 자리잡았으므로 심지어 동양인인 우리까지도 서양문화가 우월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위잉스는 동양문화는 서양문화와 차이가 있으므로 어느 한쪽이 우월한 것이 아니며, 그 차이란 곧 내면과 외물을 중시하는 정도에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동양은 '내면적'이며, 서양은 '외면적'이기 때문에 단지 과학의 발달이 서양쪽에서 우월이 차지한 것일 뿐이다는 이야기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러한 차이는 바로 세계관의 차이에서 오는데 동양인은 초월세계가 현실세계와 똑같다고 보는 반면에 서양인은 둘을 분리해서 생각한다고 한다. 관련 구절을 한 번 보자.

 

「내재적 역량은 유가의 "자기 자신에게서 구함[求諸己], "나 자신을 온전히 실현함[盡基在我]"과 도가의 "스스로 만족함[自足]",등의 기풍에 주로 나타나며, 불교의 "자기 자신에게 의지하고 남에게 의지하지 않음[依自不依他]" 역시 이런 기풍을 강화시킨다. 만약 안과 밖을 상대 개념으로 말한다면, 동양인들은 밖보다 안을 더 중시하였다.」

 

 이런 식으로 동양의 유가나 도가 철학과 서양의 기독교나 인식론을 중심으로 비교해가는 것이 글의 주된 흐름이다. 물론 역사학자이니 만큼 유럽사나 중국사는 빠지지 않는다. 유가나 기독교 모두 동서양을 대표하는 하나의 키워드라고 표현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방법론은 대단히 유효한 측면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두 문화의 깊이란 절대 얕볼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흔한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해낸 사람은 몇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주제의식이나 개인의 철학 또한 매우 뚜렷해서 글을 읽는 데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곳곳이 인용되어 터져나오는 경전이나 사서의 구절들은 나로 하여금 한 인간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소유할 수 있는 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했다. 사실 박학함으로 따지자면 에드워드 윌슨 또한 지지 않겠지만, 위잉스의 강점은 글을 쓰는 데에 있어 훨씬 유기적이라 이해하기가 쉬웠던 것 같다.

 

 그러한 필력으로 그는 제법 무거운 주제들-생사관, 세계관, 인간관, 자아관-을 화두로 삼아 동서양의 문화 비교를 손쉽게 해내고 있다. 여기서 얻어낸 결론이란 바로 동양의 서구화를 좀더 진행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필자는 동양 가치체계 각각의 주요 부분을 구분하여 토론할 때, 이 체계가 직면하고 있는 현대적 변천에는 반드시 조정과 적응이 필수적임을 이미 곳곳에서 지적하였다.」

 

「각각의 대규모 문화권은 당연히 수차례의 변천을 거친 것이지만, 그 가치체계의 중심부는 오늘날까지 여전히 활력이 넘친다.」

 

 말하자면 문화의 혼합이 일어날 때야 비로소 민족의 발전이 이룩된다는 그의 지적은, 동양이 지나친 서양화를 배척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다소 충격적이면서도 참신한 주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통 우리는 문화를 받아 들이는 데에 있어 우리의 주체성을 잃어 버릴까 두려워하곤 하는데 저자의 「각 민족의 구체적인 현대생활만이 있을 뿐이다」고 하는 이야기는 그러한 두려움을 싹 없애준다고 할 수 있겠다.

 

 왠지,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책이다. 깊고 어려운 내용인 듯 하면서도 수월하게 읽히는 그의 문장은 읽는 이로 하여금 생각할 여지를 남기면서도 높은 가르침을 받들게 해준다. 이해가 안 되서가 아니라 교수가 좋아서 재수강을 하고 싶게 되는 것이다.

l****k 2007.12.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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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도에 쓰인 새롭지 않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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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인 여영시(위잉스) 선생이 1983년도에 타이완에서 특강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을 번역한 것이다. 최초 번역서는 <중국 전통적 가치체계의 현대적 의의>라는 제목으로 전주대학교출판부(김종윤 역, 1997)에서 나왔다. 동양의 특수한 유교 윤리를 세계의 보편적 가치체계로 등급상승시키고자 하는 전형적인 '중국' 지식인의 글로서, 읽다보면 딱히 부정하기도 그렇고 긍정하
"1983년도에 쓰인 새롭지 않은 책" 내용보기

이 책은 저자인 여영시(위잉스) 선생이 1983년도에 타이완에서 특강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을 번역한 것이다. 최초 번역서는 <중국 전통적 가치체계의 현대적 의의>라는 제목으로 전주대학교출판부(김종윤 역, 1997)에서 나왔다.

동양의 특수한 유교 윤리를 세계의 보편적 가치체계로 등급상승시키고자 하는 전형적인 '중국' 지식인의 글로서, 읽다보면 딱히 부정하기도 그렇고 긍정하기도 그런, 그렇고 그러한 내용들을 접하게 된다. 사상(Thoughts)과 역사적 실재(Historical reality)를 구분해야 하는데, 그것을 구분하지 않고 병치시킨 데서 발생하는 문제. 학자적 이성보다는 민족주의적 욕망이 앞선 작품으로 생각되는데, 물론 독자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다.

결론: 꼭 보고 싶으면, 위의 2권의 번역서 중에서 아무 거나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라.

YES마니아 : 로얄 j*****2 2014.06.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