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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문제아" 내용보기
『문제아』를 다 읽은 후, 내 마음속으로 뛰어들어온 징코프를 살포시 껴안아주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징코프는 매우 사랑스러운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건 징코프가 예쁘거나 귀엽게 생겨서도 아니고, 그 아이의 마음이 아름답게 빛나던 순간을 이야기의 시작과 함께 줄곧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징코프가 기쁠 때는 나도 기뻤고, 징코프가 슬프거나 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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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를 다 읽은 후, 내 마음속으로 뛰어들어온 징코프를 살포시 껴안아주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징코프는 매우 사랑스러운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건 징코프가 예쁘거나 귀엽게 생겨서도 아니고, 그 아이의 마음이 아름답게 빛나던 순간을 이야기의 시작과 함께 줄곧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징코프가 기쁠 때는 나도 기뻤고, 징코프가 슬프거나 외로울 때는 나도 같이 슬프고 외로웠다. 그래서 징코프의 손을 찾아 어서 꼭 잡아주며 말해주고 싶었다. 괜찮다고. 넌 아름다운 아이라고.

 

징코프는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줄 아는 아이다. 그런 면에서는 어른인 나보다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넓다. 또 뭐든지 '그것으로 충분하다.' 라고 말할 줄 아는 아이이다.

하지만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못쓰고, 걸음도 똑바로 걷지 못하고, 위장이 약해 토도 잘하고, 틀린 답도 서슴치 않고 발표하고, 가장 친한 친구도 없는, 운동도 못하는 징코프는 본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문제아'로 찍혀간다. 그건 아이들이 징코프의 내면을 볼 줄 몰랐고, 또 겉으로 드러나는 겉만 보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이다보니, 뜨끔한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내 수업을 방해하고, 자기멋대로, 노력하지 않는 아이는 어느 순간 문제아로 점찍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문제아가 교실문을 열고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속으로 '에휴~' 한숨을 쉬곤 한다. 하지만 나름 변명을 하자면 잘 하지 못해도 끝까지 노력을 하는 아이가 좋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말로 가르치고, 혼도 안내는데, 노력도 안 하고 하기 싫다고 버티기를 하는 아이를 보면 정말로 싫다. 예를 들면 수업 중에 아예 책상 한 구석에 핸드폰을 숨겨두고 디엠비를 시청하거나, 나더러 글을 대신 써달라고 할 때 등등. 예의가 없거나 수업에 대한 가치를 못 느끼는 아이들은 정말 싫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학교도 아닌 학원이니 얼마든지 빠져나갈 구멍이 있는데, 저렇게 엄마의 강요에 의해 자리에 앉아있는 걸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이런 아이는 어차피 오래 버티지도 못한다.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고 학원을 밥 먹듯이 빠지며, 학원에 와도 다른 아이들의 수업을 방해할 뿐이다. 차라리 솔직하게 본인이 원하는 것을 지금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텐데...부모들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도 남들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작 자기 아이는 요리나 축구 혹은 게임에 관심이 있는데... 요리사나 축구 선수, 프로게이머는 생각도 않는 것이다. 그건 가치가 없다고 여기면서 아이의 그 꿈을 '꿈도 꾸지 말라'며 달달 볶는다.

 

그런데 왜 문제아로 찍힌 징코프는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징코프는 이런 아이들과는 분명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징코프는 학교에 가는 걸 좋아해서 매일 아침 일등으로 학교에 도착한다. 그리고 초등학교 생활이 끝나가는 걸 아쉬워할 만큼 학교에 대한 애정도 크고, 틀린 답일지라도 최선을 다 한다. 정말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하고 싶어하고, 그것을 즐길 줄 아는 아이인 것이다.  

그러니까 공부를 못해도 최선만 다하면 예쁘다. 우리 반에 기본적인 맞춤법도 안 되고, 언어 능력도 다소 부족한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는 절대로 미워할 수 없다. 또 포기할 수도 없다. 왠지 나까지 포기하면 그 아이는 영영 글쓰기는 외계의 언어를 수신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고 여기며 글과 멀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아이가 쓰는 글은 하나하나 첨삭에 신경써가며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어쨌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는 오늘도 내가 고쳐준 부분을 또 틀렸고, 내가 옆에만 살짝 다가가도 움찔한다. 아무래도 그 동안 학교나 학원에서 많이 혼난 듯 싶다. 그래서 다른 아이한테는 "야!" 하고 소리를 쳐도 이 아이한테만은 절대 소리치지 않는다. 아니 못 친다. 그게 그 아이에게 어떤 상처를 남길 지 알기 때문이다. 나까지 보태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내 수학 콤플렉스는 지독했던 수학 선생님들로부터 비롯된 것인데, 그 수학 선생님들이 조금만 더 친절했다면, 이렇게 까지 수학과 멀어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못하면 '그것 밖에 안 돼냐?', '이렇게 쉬운 것도 못하면 나중에 식당에서 설거지나 해야 된다.' 등등. 선생님은 수학 문제를 못 푸는 것 자체를 끔찍한 범죄 혹은 수학에 대한 모욕으로 치부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점차 '그것 밖에 안 됩니다.', '설거지는 싫고 시집이나 잘 가겠습니다' 라고 속으로 대꾸했다. 그리고 그 결심을 수학 시험 시간에 확실하게 보여드렸다. 5분동안 수학문제를 스피드하게 찍고 남은 시험 시간동안 부족한 잠을 잤다. 시험 기간에 다른 과목은 밤을 새워 공부를 해도 수학만큼은 절대로 공부를 하지 않았던 나는 그렇게 수학만큼은 철저하게 짓밟았다. 오기이자 나름의 반항이었다. 지금 우리반 애들 중에 쓰기 싫다고 버티는 애들처럼 말이다.

나는 그 대신 다른 과목은 정말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국어 같은 경우는 선생님들도 언제나 다정하게 다가오셨기에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언제나 즐겁게 공부하고 만족하는 점수를 받았다. 결국 선생님의 행동이 아이들을 문제아로 만들거나 모범생으로 만드는 것이다. 내가 수학시간에만 문제아로 존재했듯이 말이다. 그래서 하기 싫다고 의욕상실인 아이에게 더는 잔소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다고 포기는 아니다. 다만 내가 잔소리를 하면 더 싫어하게 될 거라는 걸 알기에,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그냥 두기로 했다. 그리고 문제아라는 선긋기도 없앨 생각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생을 걷고 있는 아이에게 문제아 도장을 찍는 건 잔인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순간 기억나는 것 중에 언젠가 글짓기 대회 참가때문에 국어 선생님이 계신 교무실에 갔는데, 나를 본 수학 선생님이 이런 말을 했다. '너 수학 못 하는 애잖아? 그런데 글은 어떻게 쓰니?' 내가 좋아하는 국어 선생님 앞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미웠다. 그래서 그때 그랬다. '그래도 국어는 잘 해요. 재밌거든요.' 그때 수학 선생님이 '너 글은 잘 쓰는 구나. 수학도 열심히 해보렴' 하고 다정하게 말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수학에 그렇게 오기를 부리지도 않았을텐데. 선생님도 원망스럽고, 괜히 오기부린 시간이 후회되기도 한다. 징코프였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뭐든지 최선을 다하려고 했을 텐데...밀어내도 계속 다가갔을 텐데...

 

그렇게 징코프는 공부도 못하고, 글씨도 못쓰고, 운동도 잘 못하지만 사람들을 대하고 이해하고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깊고 맑았다. 결국 한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은 하나가 될 수 없다. 그 사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그 사람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를 해야지 어느 한 통일된 잣대로 상대를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것만큼 미련하고 무서운 편견은 없는 것이다. 그 때문에 학력 위조 사건도 생겨난 것 같다. 어제까지는 아무렇지않게 자기 자리에서 존경받던 사람들이 가짜 학력이었다는 이유로 자신의 모든 능력과 인격을 짓밟혔다. 결국은 껍데기가 중요했던 것인가?

 

나는 세상에 징코프 같은 아이가 많아지기를 바란다.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타인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즐길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아이를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집이 몇 평이며, 어디로 해외여행을 갔다왔으며, 혹은 어디로 어학 연수를 갔다왔는지, 옷은 잘 입는 지, 공부는 잘 하는 지...한 마디로 엄마들의 기준에 맞춰서 친구들을 바라본다.

그렇게해서 끼리기리 집단을 형성하고, 위의 것에서 제외되는 아이는 오늘도 외로울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러다가 왕따라는 이름을 얻게 되고, 이로인해 문제아가 된다.

결국은 어른이 만든 편견의 잣대가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을 짓밟고 있는 건 아닐지, 생각만으로도 잔인함이 느껴진다.

 

아, 징코프. 얼마나 사랑스러운 아이인가. 정말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징코프에게 홀딱 반하고 말 것이다. 아주 보기 드문 아이니까. 아주 보기 드물게 별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아이니까. 모두들 길에서 또다른 징코프를 만나게 되면 편견과 오해없이 이해와 사랑의 마음으로 감싸주길 바란다. 또한 쓸데없는 편견과 오해는 순수한 아이의 마음에 상처로 남아 그 아이를 진짜 문제아로 만들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징코프, 나는 널 사랑한다.

 

 

 

YES마니아 : 로얄 j********4 2007.08.10.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징코프, 천 번 축하해!
"징코프, 천 번 축하해!" 내용보기
참 인상적인 책이다, <문제아>는. 한 손에 들어올 정도의 작은 판형에 깔끔한 느낌을 주는 표지가, 상당히 공들인 책이라는 느낌을 준다. 초록색 칠판에 써 있는 ‘문제아’라는 글씨와 바닥에 떨어진 분필가루와 칠판지우개, 그런데 뒤표지를 보면 깨끗하게 문제아라고 적혀 있고 지우개는 칠판 아래 얌전히 놓여 있다. 과연 표지의 그림은 한 아이가 문제아로 분명히 결정되어 가
"징코프, 천 번 축하해!" 내용보기
 

참 인상적인 책이다, <문제아>는. 한 손에 들어올 정도의 작은 판형에 깔끔한 느낌을 주는 표지가, 상당히 공들인 책이라는 느낌을 준다. 초록색 칠판에 써 있는 ‘문제아’라는 글씨와 바닥에 떨어진 분필가루와 칠판지우개, 그런데 뒤표지를 보면 깨끗하게 문제아라고 적혀 있고 지우개는 칠판 아래 얌전히 놓여 있다. 과연 표지의 그림은 한 아이가 문제아로 분명히 결정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일까, 아니면 문제아라는 낙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간다는 것일까? 책을 읽으며, 또 읽고 나서의 느낌이 참 좋다. 한 마디로 딱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아이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도록 하는 책이다.

기다리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징코프는, 학교 첫날부터 혼자 학교에 간다. 징코프의 하루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징코프가 되고, 그의 아빠 엄마가 되어 때로는 안타깝게 아니면 가슴 졸이며 그의 아슬아슬 모험에 동참하게 된다. 그에게는 지루할 때가 별로 없고, 학교에 가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문제아>는 성장소설이다. 그러나 일반 성장소설과는 좀 다른 점은 주인공인 징코프가 특별하다는 것이다. 징코프의 특별함은 1학년 담임이었던 미크 선생님이 그를 2학년으로 올려 보낼 때 성적표 뒷면에 쓴 글을 보면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하리라.


징코프는 가끔 자기 조절 능력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좀더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좋은 성품을 지녔습니다. 징코프는 행복한 아이입니다. 그리고 학교를 무척 사랑합니다. (41쪽)


4학년쯤 되면 아이들은 ‘큰 아이의 눈’을 갖게 된다고 한다. 이전까지 징코프를 다소 산만하고 웃음이 많다고만 여겼던 아이들은, 언제나 어수선하고 장난이 심하고, 학교에 너무 일찍 오고, 늘 깔깔거리며, 공부를 잘 못하고, 내놓는 답이 대부분 틀린 징코프를 불편한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4학년 운동회 사건 이후 징코프에게 ‘문제아’라는 꼬리표를 달아준다.

책을 읽으며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역시나 4학년과 5학년 운동회 날이었다. 축구를 하거나 농구를 할 때도 자신을 선택해 주기를 바랐던, 그러나 아무도 선택해주지 않아도 불평이라고는 할 줄 몰랐던 징코프지만 그날만큼은 너무나 힘들어한다. 4학년 때는 자신 때문에 팀이 꼴찌를 하고, 그 때문에 5학년 운동회 때에는 팀에서 쫓겨난 징코프는 거리를 헤맨다.

그런 징코프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은 바로 아빠와 엄마이다. 징코프가 어떤 일을 했을 때, 아빠와 엄마가 던지는 ‘천 번 축하해!’라는 인사가 가슴에 와 닿는다. 어느 부모나 다 그렇겠지만 징코프가 어떤 실수를 해도 아빠와 엄마는 기다려 주고, 아주 작은 일에도 마음껏 축하해 줄 준비가 되어 있다. 4학년 운동회에서 꼴찌를 해서 울고 있는 징코프에게 아빠는 ‘특별히 어디를 가지도 않고 가스만 많이 낭비하면서’ 고물차 6호를 태워준다.


그 날 밤 침대에서까지 징코프는 낡은 자동차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듣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느꼈다. 자신이 비록 경기에서 천 번을 진다고 해도 아빠는 결코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만약 자신이 물이 새고 패킹이 다 닳아 없어진다 하더라도 아빠는 언제나 테이프와 아교풀을 들고 곁에 서 있으리라는 것을. 아무리 자신이 흔들리고 넘어진다 하더라도 아빠에게 자신은 결코 고물차가 아니라 멋진 차라는 것을. (122쪽)


<문제아>를 읽는 내내 징코프는 과연 어떤 아이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과연 다른 아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문제아일까? 일단 징코프는 기다리지를 못하고, 자신의 몸도 잘 가누지 못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형편없으며, 5년 동안 A라고는 딱 한 번 받았을 뿐이다. 그러나 징코프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화를 내기보다는 웃어주며, 길 잃은 아이를 찾기 위해 일곱 시간이나 눈 속을 헤매고 다닌다.

그가 어떤 아이인지에 대해 작가는 조금도 친절하게 답해 주지 않는다. 심지어 몸이 어떻게 불편하다든가 하는 이야기조차 말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다른 아이들이 미처 알지 못한 그의 내면을 그려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 것도 같다. 한 번 우리는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성급하게 어떤 아이를 ‘바보’라거나 ‘꼴찌’ 또는 ‘문제아’라고 부르지나 않는지, 과연 그 말들이 그 아이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따뜻한 마음까지를 표현하기에 적당한 말인가 하는지를….



j***g 2007.08.0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문제아 - (누군가 외로워 보이는 모습이 없니?)
"문제아 - (누군가 외로워 보이는 모습이 없니?)" 내용보기
맑고 순수하고 솔직한 아이, 징코프. 어린 징코프에게는 모든 것이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그 중에서도 학교는 징코프에게 가장 즐겁고 재미있는 곳이었다. 마냥 즐겁기만 했던 징코프였다. 하지만 징코프는 성장을 했고, 징코프의 친구들도 성장을 했다. 성장한다는 것은 이 책에 나오는 말처럼 새로운 눈을 갖게 되는 것이기도 했다. 새로운 눈은 전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었고,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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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순수하고 솔직한 아이, 징코프. 어린 징코프에게는 모든 것이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그 중에서도 학교는 징코프에게 가장 즐겁고 재미있는 곳이었다. 마냥 즐겁기만 했던 징코프였다. 하지만 징코프는 성장을 했고, 징코프의 친구들도 성장을 했다. 성장한다는 것은 이 책에 나오는 말처럼 새로운 눈을 갖게 되는 것이기도 했다. 새로운 눈은 전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었고,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느끼게 해주었다. 징코프의 친구들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징코프는 더 많은 것을 보지 못 한 채 전에 느끼지 못한 것들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외로움이었다. 외로웠던 징코프는 어느 날 학교를 빼먹게 되었고, 징코프는 이제 슬픔까지도 느끼게 되었다.

 

징코프를 맨 앞자리에 앉히고 좋은 말로 돋보이게 함으로써 얄로비치 선생님은 다른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징코프를 발견할 수 있게 했다. 발견할 수 있게 한 것은 바로 ‘새로운 눈’이었다.

- <문제아> p110 중에서 -

징코프는 골목길을 기웃거려 보았지만 그것은 더 좋지 않았다. 어디를 가나 슬펐다.

징코프는 어디에도 없었다.

어딘가에는 자신이 있을 자리가 있기를 바랐다.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었다. 하지만 학교에도 갈 수 없었고 집으로도 갈 수 없었다.

- <문제아> p 157 중에서 -

“최지현, 뒤를 돌아 교실을 한 번 봐라.”

선생님은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나를 보며 말씀하셨다.

나는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뒤를 돌아 교실을 쭉 훑어보았다. 별 다를 것 없는 점심 시간의 풍경. 시끌시끌, 소란스럽기만 했다.

나는 ‘왜요?’라고 묻는 표정으로 다시 선생님을 돌아보았다.

“뭔가 외로워 보이는 모습이 없니?”

외로운 모습이라고? 이렇게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6학년 점심 시간의 교실에서 외로운 모습을 찾아보라니. 그 뜬금없는 주문에 난 잠시 당황했다. 다시 교실을 둘러보았지만 여전히 선생님의 당혹스러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

“모르겠는데요.”

사춘기가 시작될 무렵이었던 나는 약간은 반항기 어린 목소리로 대답했던 것 같다.

“그래? 그럼 들어가면서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봐.”

선생님은 여전히 사람 좋은 웃음으로 대꾸하셨다.

나는 일부러 더 뚱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터벅터벅 내 자리로 돌아갔다. 같이 밥 먹던 친구들도 궁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뿔사! 자리에 앉으려던 나는 그제야 선생님이 나를 불러 교실을 둘러보게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통로를 사이에 두고 내 옆에 앉아 있는 그 아이 때문인 것이다. 하얗고 동그란 얼굴에 연갈색 곱슬머리, 그리고 쌍거풀 진 예쁜 눈.

옆자리라 친해질 수 있을 법도 한데 난 그 아이와 어울리지 않았다. 왠지 싫었다. 조용조용한 말소리와 꿈꾸는 듯한 쌍꺼풀 진 눈이 나와는 다른 세계의 아이인 듯 했다. 내 무리의 아이들은 주로 왁자하게 떠들고 웃고 뛰어 다니며 우리의 존재를 알렸지만 그 아이는 정반대였다.

그 아이와 한 번도 싸운 적도 없고 그 아이가 내게 싫은 기색을 내 보인 적도 없건만, 나는 그 냥 그 아이가 싫었다. 그래서 통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우리는 마치 먼 나라 사람처럼 지냈다.

- <문제아> p243 중에서 -

옮긴이의 글을 보면서 나는 머리가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책 속에서는 모두들 징코프가 문제아인 것처럼 말하고 있었지만, 사실 문제를 갖고 있는 건 징코프가 아니었다. 징코프와 같은 이들을 소외시키고 외면하는 우리들이 문제를 갖고 있었던 것이었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집단 따돌림에 있어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보다 따돌림을 주도하는 아이들이 사실상 더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다. 징코프같은 아이들이 손을 감춘 채 부끄러워하고 있더라도 말이다.

 

앞으로 징코프의 친구들과 우리들이 성장하면서 갖게 되는 새로운 눈으로 더 보고 더 느껴야 하는 것은 징코프와 같은 친구들의 외로움과 슬픔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문제아라는 말을 더 이상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 연필과 지우개 - 

s*******r 2012.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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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맞추어야 한다.
"시선을 맞추어야 한다." 내용보기
사회에서 보는 시선이 문제아를 낳은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자격에 맞지않은 아이가 문제아는 아니건만 눈높이를 맞추지 않고 이해하지 않는 한 문제아는 언제어디서나 꼭 있다! 아이들의 행동엔 언제나 원인과 이유가 있다. 시선을 맞추고 얘기해 볼 수 있는 여유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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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보는 시선이 문제아를 낳은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자격에 맞지않은 아이가 문제아는 아니건만

눈높이를 맞추지 않고 이해하지 않는 한 문제아는 언제어디서나 꼭 있다!

아이들의 행동엔 언제나 원인과 이유가 있다.

시선을 맞추고 얘기해 볼 수 있는 여유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h******8 2009.03.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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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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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는 내가 좋아하는 국내작가의 어느 작품과 이름이 같아서 먼저 눈에 띄었고 다음은 내용이 그 작품과 달라서 인상적이었다. 징코프. 징코프는 <문제아>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다. 많고 많은 아이들 중에 눈에 뛰기 시작하면서 시작되는 문제들. 독자는 징코프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가는 동안 징코프의 변화들을 눈여겨보고 분명 보통아이와는 다르지만 징코프만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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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는 내가 좋아하는 국내작가의 어느 작품과 이름이 같아서 먼저 눈에 띄었고 다음은 내용이 그 작품과 달라서 인상적이었다.

징코프. 징코프는 <문제아>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다. 많고 많은 아이들 중에 눈에 뛰기 시작하면서 시작되는 문제들. 독자는 징코프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거쳐가는 동안 징코프의 변화들을 눈여겨보고 분명 보통아이와는 다르지만 징코프만이 지니는 매력을 누군가가 알아주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게 된다.

학교 생활에서 선생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선생님의 세심한 눈길과 배려가 아이를 얼마나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징코프가 처음으로 만난 미크선생님이나 4학년에 만난 얄로비치 선생님처럼 아이에게 빛이 될 수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삶의 행운이다. 그러나 이런 행운은 늘상 오지 않는다. 그래도 아이는 학교생활을 하고 시간이 지나면 새 학년으로 올라간다.

징코프에게 있어서 진짜 행운은 좋은 부모님을 만난거다. 소박하지만 아이의 천성을 이해하고, 끝가지 기다려 주고, 작은 것에도 많이 칭찬해주고 사랑을 표현해 줄줄 아는 부모님이다. 징코프가 비록 행동이 느리고 자기조절 능력이 부족한 아이라도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은 아이로 당당하게 살아가게 하는 것은 그런 부모님이 있기에 가능했다.

모자라서 불쌍한 아이가 아니라 자신만의 꿈을 꿀 줄 알고 자신의 세계가 분명한 징코프를 만들어 낸 작가는 아이의 겉모습이나 성적이 아니라 아이의 내면을 주시하게 하므로서 독자들로 하여금 징코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책을 읽으며 징코프가 힘들어 보이면 나도 모르게 징코프를 응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다.

성장소설로서 감동을 주는 이 작품은 아이들의 특성이 어떤 것인지 분명히 알게 한다. 첫장과 마지막장은 관찰자의 심정으로 객관적으로 서술되고 중간은 주인공 징코프를 쫓아 그의 가정과 학교생활과 꿈, 그리고 교우관계를 여실히 보여주며 우리에게 다르지만 함께 보듬고 살아가는 이유를 깨닫게 한다.

본스란 아이가 징크스를 자기 편 축구 선수로 뽑는 마지막 장면은 징크스이 중학교 생활이 계속 외롭지 않을 거란 것, 징크스의 진심은 언젠가는 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책을 다 읽고나서도 가슴 따뜻하게 긴 여운을 남게 하는 이 책의 매력이다.

"문제아는 문제아로 보는 시각이 잘못된 것이지 결코 문제아는 없다. 다만 저마다 특성이 다른 아이가 존재할 뿐이다." 이것을 깨닫게 해주는 감동적인 책, 꼭 한 번 읽어보시길...

0***m 2007.08.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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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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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코프는 자신만의 세계를 갖고 있다. 징코프는 그런 아이다. 그는 언제나 웃고,(혼나도 웃는다), 틀려도 답을 말하려고 하는 아이다. 토를 하기도 한다. 선생님들이 싫어하는 그런 아이. 운동도 못해서 같은 팀을 패배하게 만드는 아이. 그래도 항상 즐거운 아이, 징코프.   그는 갑자기, 정말 갑자기 ‘문제아’ 취급을 받고, 그리고 ‘실패자’처럼 된다. 불쌍한 징코프. 그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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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코프는 자신만의 세계를 갖고 있다. 징코프는 그런 아이다. 그는 언제나 웃고,(혼나도 웃는다), 틀려도 답을 말하려고 하는 아이다. 토를 하기도 한다. 선생님들이 싫어하는 그런 아이. 운동도 못해서 같은 팀을 패배하게 만드는 아이. 그래도 항상 즐거운 아이, 징코프.

 

그는 갑자기, 정말 갑자기 ‘문제아’ 취급을 받고, 그리고 ‘실패자’처럼 된다. 불쌍한 징코프. 그가 사람들과 어떻게 동화될 수 있을까. 징코프, 슬픔을 참는 징코프, 힘내.

 

어린 친구가 실종된다. 징코프가 찾아간다. 두려움을 떨치고 징코프가 그 아이를 찾아 몇시간 동안이나 추위 속을 헤맨다. 징코프, 넌 문제아가 아니야.

 

읽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줬던 책. 작가의 글쓰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던 책.

b****n 2008.03.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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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사랑스런 문제아, 징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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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라는 이름은 마치 중세시대의 ‘주홍글씨’ 같아서 한번 새겨지면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천형 같은 것이 되고 만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문제아라는 이름 때문에 정말 문제아가 되었을까? 그래서 결국 문제아는 실패자가 되었고, 그 실패자는 인생의 낙오자가 되고 만다. 동화작가 박기범의 「문제아」를 읽고서 난 어른으로서 갖고 있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리려고 노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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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라는 이름은 마치 중세시대의 ‘주홍글씨’ 같아서 한번 새겨지면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천형 같은 것이 되고 만다.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문제아라는 이름 때문에 정말 문제아가 되었을까? 그래서 결국 문제아는 실패자가 되었고, 그 실패자는 인생의 낙오자가 되고 만다. 동화작가 박기범의 「문제아」를 읽고서 난 어른으로서 갖고 있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리려고 노력했다. 「문제아」의 주제처럼, 문제아로 바라보는 시선이 문제아를 만든다.

박기범의 「문제아」와 동일 제목의 이 책 「문제아」도 제목만큼 주제가 같다. 다만 박기범의 「문제아」가 좀더 배경이나 주인공을 둘러싼 환경이 무거울 뿐이다. 이 책의 문제아, 징코프는 언제나 유쾌하고 즐거우며,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다. 학교가 너무 너무 좋아서 새벽부터 학교에 가는 아이. 그렇게 학교를 좋아하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학교가 좋고, 선생님이 좋고, 친구들이 좋지만 문제는 학교와 친구들은 징코프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징코프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사랑해 주는 얄로비치 선생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징코프를 모자라는 아이, 또는 문제아로 취급하며 지나간다.

가장 친한 친구를 묻는 질문에 교실을 두리번거리다가 헥터를 일단 친한 친구로 정하고, 그 다음부터 헥터와 가장 친한 친구와 되기 위해 애쓰는 징코프의 모습은 안쓰럽기도 하지만 사랑스럽다. 한번 웃음이 터지면 그칠 줄 모르는 아이, 소화기가 약한 탓으로 먹은 것을 자주 토해내는 아이. 운동회 때 자기 때문에 우승을 놓쳐 다음 번에는 아예 껴주지 않자, 학교에 가지 않고 동네 할머니를 찾아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징코프를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파 목이 메이기도 했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사실 그런 아이들 모습은 우리나라 아이들이라고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징코프는 비록 학교 생활이나 친구 관계에 있어서 서툴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다. 그러기에 그토록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옆집 꼬마 클로디아가 눈 속에서 길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듣고 몇 시간이나 클로디아를 찾는다. 사실 클로디아는 금방 찾아서 집안에 있었지만, 그 사실을 모른 징코프는 거리 곳곳을 찾아 헤매다 거리에 쓰러진다. 뒤늦게 징코프를  찾아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과 반 아이들은 그런 징코프를 역시 문제아(모자란 아이)라고 취급한다. 그러나 부모님과 클로디아의 부모님은 알고 있다. 징코프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믿음직한 아이인지를.

아무리 힘들어도 ‘식은 죽 먹기지’ 라고 하며 힘을 주는 우체부 아빠, 아무리 경기에서 져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믿어주는 엄마. 그래서 ‘천 번이나 축하해’ 라고 해주는 엄마가 있기에 징코프는 외롭지 않다. 그런 환경 속에서 자랐기에 징코프의 영혼은 누구보다도 맑고 깨끗한지 모르겠다. 징코프는 문제아가 아니라 좀 특별한 아이다. 너무나 사랑스런 특별한 아이. 세상의 아이들이 징코프를 닮는다면 오히려 문제아들은 줄어들지 않을까? 아니, 세상의 어른들이 징코프를 닮아야겠다. 그래야 '주홍글씨' 같은 문제아의 편견을 벗어버릴 테니...


YES마니아 : 로얄 s*****3 2008.0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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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편견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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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세계에서도 우선적으로 자신을 부각시키려 하는 아이들이 전반적인 주도권을 쥐고 휘두르기 십상이다. 그러한 아이에게 붙어 무리지어 있는 아이들도 있는가 하면 그와 반대의 입장을 표현하는 적대적인 아이가 있기도 하고,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아이들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 어떤 무리에도 어울리지 못하고 저만의 생각을 가진 아이는 서로의 이끌림에도 제외된채 따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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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세계에서도 우선적으로 자신을 부각시키려 하는 아이들이 전반적인 주도권을 쥐고 휘두르기 십상이다. 그러한 아이에게 붙어 무리지어 있는 아이들도 있는가 하면 그와 반대의 입장을 표현하는 적대적인 아이가 있기도 하고,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아이들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 어떤 무리에도 어울리지 못하고 저만의 생각을 가진 아이는 서로의 이끌림에도 제외된채 따돌림과도 같은 무시를 당하는 아이가 있다라면 우선적으로 우리는 그 아이만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과도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제대로된 인식의 측면이 아닌 주관적이고 전체적인 것으로 몰아 세우게 되면 반듯한 아이라도 문제의 것을 지닌 아이가 될 수 있는 오해를 받게 되는 것처럼, 어이없는 무서운 상황을 만들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러한 실수와도 같은 잘못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말하며 행동하는 문제를 범한다. 다소 학습이나 생활해 가는데 있어서 뒤처지고 부족한 면이 있다해도 그외의 것에는 밝고 순수한 아이라는 것은 너무도 분명한데, 그 순수함의 것이 너무도 두드러지고 커다랗게 여겨져서 튀고 이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다니......

 

징코프가 그러한 상황의 것에 눈치를 받기는 커녕 그 어떤 것에도 아랑곳 않고 조금 더 관심을 끌고 인정받기 위한 자신만의 말과 행동을 했기에 더한 핀잔과 무관심의 것으로 내몰리게 된 것은 아닌지 답답스럽게 여겨진다. 어찌보면 눈치껏 적당한 수준으로 하고 말아야 할 것을 집요하게 해보고 결국엔 혼나고 눈물짓게 되는 아이들처럼 징코프는 다소 그러한 대처와 관계의 것에 미숙한 것인지도 모르는데......

 

워낙 뛰어나고 똑소리나는 아이들만이 두드러지는 사회라고는 하지만 그에 뒤따르지 못한다고 해서 문제가 생겨나는 것은 아님을 우리는 잊은채 조급한 평가와 결론으로 구분을 한 것인지 모른다. 문제를 만들 것이라는 암시를 심어주듯 조그만 실수나 과장된 몸짓과 말의 것들만으로 마치 전부가 문제인양 대하게 된다면 상대가 달라진다해도 그것을 제대로 알아챌 수도, 이해하려고도 하지 못할 것이란 반성을 해본다. 늘 행복한 아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우리가 되도록 조금 더 여유로운 시선으로 징코프를 대해야만 그만큼의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고정적 시각으로 지나치듯 간과해서는 안되겠다는 깊은 다짐을 해보게 된다.

m*******7 2010.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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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문제아를 꺼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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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내가 보고 있는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사물을 비롯해 나의 주변인들까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색안경을 끼지 않고 나름대로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얼마나 편견 속에서 많은 것들을 보았는지 알게 되면서 얼굴이 화끈 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많은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내 멋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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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현재, 내가 보고 있는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사물을 비롯해 나의 주변인들까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색안경을 끼지 않고 나름대로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얼마나 편견 속에서 많은 것들을 보았는지 알게 되면서 얼굴이 화끈 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많은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내 멋대로의 생각속에 가두며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었던 것일까. 내가 잊어 버렸던 것들을 상대방은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내가 살아온 시간에 대한 반성이 일어난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징코프 때문이었다.

 

  징코프는 독특한 아이다. 징코프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모든 것들은 징코프가 중심이기 때문에 그다지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입학 첫 날 커다란 기린 모자를 쓰고 갔던 것,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을 터트리는 것, 써도 써도 괴발개발 되는 글씨, 미친 발이라는 별명을 달고 축구를 하는 것. 모든 것이 다른 아이들과 달랐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러나 징코프의 행동과 언행들 앞에서 사람들의 반응은 징코프의 생각과 어긋나고 있었다. 그러나 징코프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구박하고 싫어해도 그 사람들을 미워거나 해꼬지를 하는 법이 없었다. 선생님이 자신을 싫어해도 친구들이 놀이에 끼워 주지 않고 멸시해도 징코프는 그려려니 했다. 징코프는 순수한 아이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맑은 영혼 속에 나쁜 것들을 가두지 않았다.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많은 아이들에게 불필요한 존재로 비춰질지라도 자신을 진실로 바라봐주는 선생님을 좋아했으며, 우체부인 아버지의 일을 사랑했다. 

 

  징코프의 존재는 학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징코프는 늘 그래왔듯이 교실의 한 쪽 구석에 존재 했다. 그러나 많은 선생님들과 친구들은 그런 징코프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4학년 때 징코는 담임인 얄로비치 선생님께서 '자네는 내가 맡았던 아이 중에 처음 만나는 'Z'야' 의 말 한마디에 드디어 발견되었다. 징코프를 앞자리로 앉히고 이름이 'A'로 시작되는 학생을 맨 뒷자리로 배치한다. (징코프의 이름은 Z로 시작했고 알파벳 순서로 대부분 자리를 앉히므로 징코프는 늘 뒷자리였다.) 얄로비치 선생님에 의해  발견이 된 징코프는 전성기를 맞는다. 그리고 그의 존재가 확연히 띄게 된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운동회였다.

 

  운동회는 4,5학년 학생들에겐 중요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인 이어달리기는 운동회의 꽃이였다. 징코프는 달리기를 못했기에 아이들은 징코프를 끼워주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얄로비치 선생님은 모든 아이들이 번갈아 가면서 뛰어야 한다는 말로 징코프를 마지막 주자로 배치한다. 그리고 징코프의 팀은 진다. 징코프는 문제아로 낙인이 찍힌다. 징코프의 존재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런 가운데 징코프는 중학생이 된다. 더 큰 세계에 소속된 징코프는 거기에서도 묻혀진 존재다. 그러던 어느날 징코프가 알고 있던 클로디아라는 어린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징코프는 클로디아를 좋아했기에 어른들이 찾지 못한다 생각하고 자신이 찾으러 나선다. 그리고 징코프가 되려 실종이 되고 7시간만에 발견이 된다. 오로지 클로디아를 찾아서 7시간을 헤멘 것이다. 이 사건은 징코프 마을에서 이슈가 되었으며 징코프가 다니던 학교에서도 이슈가 된다. 학교에서는 징코프의 행동이 어리석음으로 이슈가 되었지만, 그 사건을 통해 징코프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친구가 생겨난다. 징코프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보려는 시각이 나타난 것이다.

 

   지금껏 나는 징코프를 이해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친구의 모습 앞에 나 또한 징코프를 다른 시선으로 쳐다 보고 있었으며 영원히 그런 모습으로 가둬 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릴 아이라고. 문제아에서 절대 탈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은연중에 그런 생각을 굳혀 가고 있었다. 그런 징코프의 진가가 이제서야 발휘되고 있었다. 관심이라는 시선 속에서 말이다. 그런 드러남이 비단 징코프만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 동안 내가 묻어 버렸던 무관심을 생각하며 이제서야 내 마음속에 문제아를 꺼내보려 한다. 오로지 징코프를 통해서 말이다. 또한 진실로 모든것을 대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s****m 2008.03.2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