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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에 프랑스를 다녀왔습니다. 파리에서 시작한 여행은 모네의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를 거쳐 에트르타로 이어졌습니다. 에트르타는 모네와 쿠르베 등 인상주의와 사실주의 화가들이 즐겨 찾던 장소라고 합니다. 미리 챙겨보지 못했습니다만, 모파상과 모리스 르블랑 등 작가들이 이곳에서 작품활동을 했기 때문에 작품에 에트르타의 풍경이 나온다하여 읽어보았습니다. 모리스 르블랑의 <기암성>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생각해보니 어렸을 적에는 셜록 홈즈나 아르센 뤼팽이 주인공인 추리소설을 탐독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리스 르블랑이 아르센 뤼팽이라는 인물을 창조해낸 배경에는 영국의 코난 도일이 창조한 셜록 홈즈의 인기가 대단했던 것에 대한 대응방안이었다는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르센 뤼팽 연작에서는 셜록 홈즈의 활약이 보잘 것이 없거나 찌질하게 묘사되곤 했다고 합니다. 물론 코난 도일의 허락을 받지 않고 자신의 소설에 등장시켜 갈등을 빚기도 했고, 심지어는 헐록 숌즈라는 이름으로 등장시키기도 했다고 합니다. <기암성>은 아르센 뤼팽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면서 도둑질을 정리하고 정착하려는 시도를 하는, 즉 삶에서 변화를 주는 단계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노르망디 해안에 있는 제브르 백작의 저택에서 시작합니다. 뤼팽은 앙브뤼메지 수도원장이 거처하던 저택에서 루벤스의 유화 넉 점과 교회를 장식한 조각들을 훔쳐내지만, 그 과정에서 백작의 조카딸 레이몽드가 쏜 총에 맞아 부상을 당하는 것입니다. 신출귀몰하는 뤼팽으로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었겠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얻게 된 셈이니 전화위복이라고 할까요? 추리소설에서는 사건을 저지르는 범인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이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기암성>에서는 예심판사를 도와 사건해결에 나서는 고등학교 3학년생인 이지도르 보트르레입니다. 약관의 나이로 귀도와 대결을 벌이기에 역부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건을 해결하는데는 책에서 배운 지식에 더하여 사회생활을 경험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사건해결에 암호문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암호문은 대체적으로 감춰둔 보물의 위치를 기억하기 위하여 작성하는 경우가 많죠. <기암성>에서도 암호문이 등장합니다. 이야기 초반에는 암호문을 해독하는 열쇠를 착각하여 엉뚱한 장소를 찾아가기도 합니다만, 사실은 그 장소마저도 암호문을 만든 이의 장치였다는 것이니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장소는 루아르 계곡의 앵드르 지방이었습니다. 엉뚱한 장소였지만, 납치되었던 아버지와 레이몽드를 구출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이 모든 것이 뤼팽이 설계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암호문은 ‘에귀이유 크뢰즈(Aiguille creuse)’의 위치를 지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암성>의 원제목이 에귀이유 크뢰즈인 것을 보면, 모리스 르블랑이 <기암성>을 발표하기 전까지 에트르타의 에귀이유 크뢰즈가 세상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에귀이유 크뢰즈는 에트르타 해변에 있는 포르테 다발(Porte d’Aval, 미문(尾門) 옆에 솟아있는 촛대바위의 이름입니다. 그 촛대바위의 속이 비어있어 역대 프랑스 왕의 보물창고로 사용되어 왔다는 설정인 것입니다. 보트르레를 빌어 르블랑은 에귀이유 크뢰즈를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눈앞, 절벽과 거의 같은 높이로 바위 하나가 바닷속에서 불쑥 솟아 있었다. 족히 80미터가 넘어 보이는 거대한 바위! 오베리스크로 해면에 닿을 듯 말 듯 보이는 화강암 암반 위에 수직으로 서 있고, 꼭대기까지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였다. (…) 전체적인 모습은 강하고 튼튼하고 위압적이었다. 거친 파도와 폭풍우에도 끄떡없을 난공불락의 자세! 이 바위보다 조금 높게 솟아있는 절벽의 위용에도 바위는 조금도 압도되지 않고, 오로지 당당하게 서 있다.(225쪽)” 에트르타 해안의 절벽 위에서 바라본 에귀이유 크뢰즈의 모습은 르블랑이 적은대로 당당했다. 이야기에 나오는 프레포세 성도 절벽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르블랑은 에귀이유 크뢰즈를 프랑스 왕실이 보물창고로 사용했다는 점을 연상시키기 위하여 1703년까지 바스티유감옥에 수감되어 있었다는 철가면을 이야기에 끌어들이기도 합니다. 에트르타 해변에 우뚝 솟아있는 촛대바위를 매개로 하여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 르블랑의 기지에 감탄할 뿐이고, 셜록 홈즈 팬들은 열받을 수도 있겠으나, 아르센 뤼팽이라는 인물이 애정이 갈 수밖에 없다는 점도 말씀드립니다. |
| 특별히 관심이 있지 않아도 초등학교 고학년 쯤 되면 접하는 게 뤼팽이 아닐까 싶다. 나도 십 대 초반에 추리소설전집을 통해 땀이 밴 손을 쥐었다 폈다 해가며 읽은 기억이 난다.재미있었다. 무서울 때도 있었고, 통쾌하기도 했고. 그런데 요즘 일제히 신문 서평란을 장식하는 소설이 새삼스럽게도 뤼팽시리즈라니.기분이 묘했다.그래서 명작인가? 봄이라 바람도 불고 꽃도 피고 하니 책을 오래 붙잡고 있을 형편은 못되지만,'붐'이라니까, 한 권 구입했다. 한마디로 지금 읽어도 재미있었다.들고 나가 야외에서도 읽을 만한 책 한 권을 권하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풍치로 보면 시집이 어울릴 듯 해도 봄과 시를 함께 음미하기란 여간 고요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해 본 사람은 안다!) 읽는내내 처음 읽는 느낌이었으니까, 읽었다고 구입을 망설이는 분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싶다. |
| 어린시절, 뤼팽과 홈즈를 읽었고, 그 이후론 거의 손도 댄 적이 없었는데, 신문과 방송에서 아르센 뤼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단 나는 기암성을 구입했다. 이유는 없다. 다만 어린시절 아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 있어 이 책을 구입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묘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어릴 적 읽었던 뤼팽(어쩌면 만화로 봤는지도 모르겠다)과 너무 틀리잖아! 이게 도대체 어찌 된 것일까? 내 기억이 잘못 된 것일까? 뭐, 워낙 세월이 흘렀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하여튼 내용이 많이 달랐다. 내가 읽은 뒤 책을 책상에 놔두었는데 아내가 그 책을 읽은 모양이다. 아내는 뤼팽은 물론 홈즈도 모르는 사람인데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재밌는 책도 있었네. 이거 또 다른 거 없어요." 솔직히 결혼 후 아내가 책읽는 것을 별로 보지 못했다. 결혼 전에는 가방이든 손에든 늘 책이 있었는데....아내가 그러더라. "자기야, 이 책 또 사와라. 응?" 사오긴 하겠는데, 왜 내가 사야 하지? 자기가 사면 안 되나? 어제 아내는 동네 친구들(아줌마)하고 글쎄 책얘기를 했단다. 놀랍게도! 아내의 침튀기는 강의에 아줌마들의 시선이 확 달라졌다나! 아내여, 과정은 어찌됐든 이 남편은 자네가 자랑스러우이! 원한다면 계속 제공할 테니...처녀 때처럼 아름다운 모습이기를. |
| 누구나 모리스 르블랑이 만들어 낸 “괴도 신사 뤼팽”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지 그의 책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뤼팽에 대한 말은 이곳저곳에서 들었을 것이다. 강도이면서 신사가 가능한가? 그의 소설을 읽어보면 정말로 신사다운 강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르블랑은 1864년 프랑스 루앙에서 태어난 세계적으로 유명한 추리 소설가이다. 27세 때 신문기자가 되었고, 신문에 몇 편의 단편소설과 장편 연재소설을 발표하다가 J.D.모파상의 영향을 받아 심리소설을 쓰기 시작, 몇 권의 단행본을 내었으나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 뒤 추리소설로 방향을 바꾸어 1905년 아르센 뤼팽을 주인공으로 한 단편을 발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 이듬해에는 단편집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을 간행하였는데, 도적과 명탐정의 1인 2역을 하는 괴도 뤼팽의 통쾌한 행동이 독자의 환영을 받았다. 그 뒤 계속하여 뤼팽을 주인공으로 하는 일련의 소설을 발표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그의 작풍은 차차 추리소설에서 모험소설 내지 스릴러로 옮아가 뤼팽도 국민적 영웅으로 변모해 갔다. 대중소설 작가로서의 공적으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아르센 뤼팽 대 셜록 홈즈》(1908) 《기암성:L’Aiguille Creuse》(1909) 《813》(1910) 《수정(水晶) 마개》(1912) 《아르센 뤼팽의 고백》(1914) 《아르센 뤼팽의 3가지 범죄》(1917) 《황금의 3각(三角)》(1918) 《무서운 사건》(1924) 《녹색 눈의 아가씨》(1927) 등이 있다.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것은 <기암성>이다. 이 사건은 고등학생인 보트르레가 뤼팽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보트르레의 추리와 암호해독을 보면 정말로 기가 막힌다. 그래서 독자들은 보트르레를 응원할 것이다. 하지만 뤼팽도 상당히 뛰어나고 또한 매너가 상당히 좋은 신사라서 독자들은 뤼팽이 잡히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면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야지 독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결국 르블랑은 어느 누구의 일방적인 승리나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뤼팽은 보트르레보다 한 수 위의 기술로 성을 탈출한다. 하지만 그가 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얻고자 했던 아내를 홈스의 총에 죽게 만든다. 결국 저자는 뤼팽과 보트르레의 승리를 인정하면서 경찰과 홈스의 패배를 그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작가는 계속해서 뤼팽을 독자의 편에 두고 싶어 한다. “보트르레는 뤼팽을 보며 그의 말에 귀를 귀울였다. 그의 시원한 말투, 쾌활함, 장난스러움, 인생을 즐기는 태도에 보트르레는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p.270) 이런 표현에서 독자도 점점 뤼팽의 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뤼팽은 강도이지만 독자들은 모두 뤼팽이 잡히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것이다. 르블랑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뤼팽의 지극히 신사적이고, 여유 있는 모습, 그러나 항상 경찰 머리 위에 앉아서 행도하는 모습을 보며 상당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다른 추리소설들은 명탐정을 등장시켜 명확한 해결을 해 왔지만, 르블랑은 유능한 강도를 등장시켜 그의 뛰어난 머리를 과시한다. 강도라는 나쁜 이미지를 신사라는 멋진 이미지와 결부시켜 독자로 하여금 모두다 뤼팽을 응원하게 만드는 것도 작가의 뛰어난 기술이라 하겠다. 그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푹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사건이 다 해결된 것 같았는데 정작 진실을 다른 곳에 있고, 그것이 진실인 줄 알았는데 뤼팽은 더 위의 것을 보고 있다. 그 때 느껴지는 감정이란... 감탄과 탄성만 절로 나온다. 그래서 책을 한번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놓을 수 없다. 날씨도 무더워지고 있는 지금, 르블랑의 작품을 읽으며 다른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상당히 유쾌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범인을 응원해야 하는 상황.. 이런 기묘한 기쁨도 같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기암성> |
| 비로소 아르센 뤼팽의 시대가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홈즈보다는 뤼팽을 존경(?)하는 나! 역시 어릴 적 이상적 인물이었던 그를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단 하룻밤 만에 이 책을 읽어버렸다. 아아, 뤼팽은 살아 있었다. <기암성>은 여러 아르센 뤼팽의 모험 중에서 가장 재밌는 작품 중의 하나이다. 천의 얼굴을 한 그의 일면목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의 아내가 죽음을 당하는---으, 홈즈에 의해서--- 안타까운 로맨스가 전편에 흐르고 있어 나의 마음을 더욱 끌어당기는 작품이다. 더욱이 결론에 이르러 밝혀지는 놀라운 기암성의 비밀! 솔직히 난 이 세상 어딘가에 기암성 같은 보물섬(?)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암튼, 레이몽드와 뤼팽의 사랑, 그리고 뤼팽의 절망. 이 책은 추리소설과 모험소설의 혼합된 형태이지만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읽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뤼팽 파이팅!기암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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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추리소설을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아르센 뤼팽, 셜록 홈즈등이나오는 추리소설과 애거서크리스티가 쓴 소설은 거의 다 읽어왔는데 이책은 15년전쯤에 읽고 다시구입해서 최근에 읽은책이다. |
| 추리 소설의 고전 모리스 르블랑의 '기암성'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없는 고전 명작이다. 예전부터 이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군대 와서야 기암성을 읽게 되었다. 이야기는 이쉬도르 보트르레와 아르센 뤼팽의 대결구도로 흘러간다. 간혹 셜록 홈즈가 등장하지만 그야말로 볼품없는 엑스트라일 뿐이다. 둘의 대결에서 초반에는 이쉬도르 보트르레가 승승장구다.... 그러나 그것들도 모두 아르센 뤼팽이 짜놓은 시나리오 속의 함정일 뿐이다. 아르센 뤼팽은 그야말로 절대적인 존재다. 그러나 그런 아르센 뤼팽도 사랑 앞에서는 어쩔수 없다. 그런 아르센 뤼팽의 아름다운 면이 뤼팽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
| 어렸을 적 기암성을 읽은 적이 있다. 줄거리는 생각이 안 나지만 왠지 무시무시했던 기억은 남아 있었는데, 그 책이 드디어 완역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어렸을 적만큼 무섭지는 않았지만 흥미진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항상 앞서가는 뤼팽의 천재성에 다시금 감탄하면서도 내게는 보트르레라는 소년 탐정의 탄생이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비록 번번히 패하고 말았지만 브트르레 슬퍼 말게나. 홈즈조차 번번히 조롱의 대상이 되는 마당에 루팡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로 자네를 지목했으니 말일세. 소년 탐정 보트르레의 전통을 오늘날까지 이어져 이웃 일본에서는 소년 탐정 김전일, 코난으로까지 계승되고 있으니, 자네는 추리문학계에 큰 이정표를 남긴 셈이네. 소년 탐정의 탄생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