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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메신져>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소리로 성공한 공포영화' 정도일 것 같다. 다른 영화와는 다소 차별된 부분이 '소리가 주는 긴장감에 대한 신선한 충격'이었다고나 할까? 반 박자 빠른 혹은 한 박자 느린 음향들은 마음 템포조절을 방해한다. 당연히 있어야 할 곳에 존재하지 않는 엇박자의 굉음들이 기존 영화의 공포리듬과는 다른 파격으로, 기대감을 무력화 시킴으로써 관객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는 특이한 기법인 듯하다. 적절한 촬영기법에 가미된 특이한 음향기법은 제법 긴장감을 돋우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엄마보다 더 엄마 같은 딸과 나(자유인)보다 더 어수룩한 겁쟁이 남자친구의 등장에는 약간의 당혹감이 든다. 게다가 긴장이 가장 고조되어야 할 결말부분에서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지게 만드는 설정이 아쉽다. 환상으로만 여겨지던 현상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유령들이 던졌던 메시지의 실체가 밝혀지는 시점에서 지하 창고의 단단하던 마룻바닥이 갑자기 늪으로 변하게 된다는 설정은 확정되어 가던 사실을 다시 환상으로 귀결시킴으로써 관객으로부터 집중해야 할 이유를 앗아가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트리고 전체적인 이미지를 좀먹어 버린 격이다. 역시 영화란 예고편이 전부는 아닌가 보다.
언론이 본 <메신져> 영화 개봉 전 한 언론이 발표한 영화에 대한 평가를 옮겨 본다. "<메신져:죽은 자들의 경고>는 2007년 2월,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제치고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그 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첫 번째 공포 영화로 단번에 주목을 받았다. 특히 비수기인 슈퍼볼 시즌, 개봉 첫 주에 제작비를 전액 회수하는 기염을 토하며 미국 전역을 공포로 전염 시킨 것. 기존 공포영화에 식상해 있던 관객들에게 미스터리 현상을 공포로 끌어들인 소재의 신선함과 오랫동안 뇌리에서 떨쳐버릴 수 없는 오싹한 설정의 공포로 사로잡은 것이다." 한국 관객의 여러 평가들을 살펴보면 <메신져>가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가족영화 같다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어린 동생을 끝까지 보호해 주겠노라는 누나의 필사적인 노력 때문인 듯하다. 그렇다면 이런 유추가 가능하지 않을까? 가족 파괴가 일상화 된 미국인들의 관점에서는 악령에 시달리는 과정을 통해 가족애의 개념을 다시 한번 재정립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인기를 누릴 수 있었으리라는 가능성.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에 간과하였을 가족의 면면에서 그들은 진한 감동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그렇게 본다면 역시나 문화적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잣대는 인가보다.
닮은 꼴 찾기 어린 꼬마가 나와서 유령들과 소통하고 손가락으로 빈 공간의 뭔가를 끊임 없이 가리킨다는 점이나, 유령들의 전령이 된 까마귀 떼가 유난히 날친다는 점 등은 마치 옛날의 <오멘>을 보는 느낌 그 상의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다가올 위험을 예고하고, 사건의 현장으로부터 주인공들을 떠나게 하여 보호하려는 착한(?) 유령들의 부단한 메시지들은 우리의 영화 <시실리 2km>를 닮았다고나 할까.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 집 화장실 문 옆에 웬 아이가 서있어"라던 딸의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건 무슨 까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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