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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귀여운 촌닭들의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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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 농후한 소재 어떻게든 가난하고 힘든 생활고에서 벗어나 보려고 애쓰는 한국 농촌의 실상과 지나친 님비현상으로 불리며 주민소환으로 까지 치달았던 '2005년 전북 부안지역의 핵폐기장 문제'를 코믹터치로 재구성한, 실로 '그럴싸한' 이야기다.   주도 면밀한 캐스팅 왠지 거꾸로 물구나무 선듯한 배역! 호리호리한 미남형 차승원(춘삼)은 어른들 성화에 등 떠밀린 촌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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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 농후한 소재

어떻게든 가난하고 힘든 생활고에서 벗어나 보려고 애쓰는 한국 농촌의 실상과 지나친 님비현상으로 불리며 주민소환으로 까지 치달았던 '2005년 전북 부안지역의 핵폐기장 문제'를 코믹터치로 재구성한, 실로 '그럴싸한' 이야기다.

 

주도 면밀한 캐스팅

왠지 거꾸로 물구나무 선듯한 배역! 호리호리한 미남형 차승원(춘삼)은 어른들 성화에 등 떠밀린 촌 동네 이장이고, 조그맣고 어눌해 보이는 유해진(대규)은 군수가 되는 역설적 시츄에이션은 그 자체가 하나의 웃음이다.

 

무난한 시나리오와 전개

어린 시절 줄곧 반장만 먹던 '짱' 춘삼과 그의 만년 '꼬봉' 대규는 지지리 궁상맞은 농촌 노총각과 객지에서 성공하여 금의환향한 양복신사로 재회하는 인샌역전을 맞게 된다.

20년 세월을 뛰어 넘어 만나게 되는 그들 사이에는 둘만이 알고 있는 비밀스럽고 아픈 과거가 숨어 있기에, 이장과 군수의 만남은 만남 그 자체가 문제일 수밖에 없다. 짧지 아니한 세월을 오가면서 진행되는 둘 사이의 진실 밝히기 공방은 칡 캐는 재미와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유지'로 불리며 기득권을 행세하려는 전형적인 촌 동네 진골세력 졸부(변희봉 분)나 행정관료(배일집 분), 아리땁지만 백치미 넘치는 다방 아가씨들과 면사무소 여직원의 정감 가는 감초연기는 영화의 별미다.

 

웃지 못할 소박한 리뷰

<이장과 군수>는 새로 쓰는 친구 이야기다. 저 유명한 영화 부산 머슴아들의 <친구>가 도회지를 배경으로 한 '계산된 추억'라면, <이장과 군수>는 지금 내 옆에서 웃고 있는 친구 바로 '그 녀석'의 판박이다. 그렇기에, 포스터에 적힌 20년 숙적의 운명적 "딴지걸기 대결" 운운하는 광고문구는 잊어도 좋을 잔잔함이 차고 넘친다.

1980년대를 그려 낸 시골 초등학교의 풍경이나 20년 세월을 안고 30대 어른으로 훌쩍 커버린 촌닭들의 시골학교 동창회 모임의 리얼리티는 1970년대를 시골에서 살았던, 그래서 촌스러움이 자연스럽고 그리운 나에게 영화가 선물한 추억의 보리개떡 같은 뭉클함이었다.

 

내 초등시절 당시, 잊을만하면 한번씩 연중 행사로 바지에 오줌을 싸던 '싸개' M군, 하도 코를 흘리고 빨아대서 항상 코밑이 벌겋게 헐어있던 '찌질이' P군, 우리 집 돌담 뒤 굴뚝 옆에서 싸우다가 내 코피를 보고 지가 먼저 울음을 터트리던 Y군... 모두들 잘 지내고 있는지...

연말이 다가오는 지금, 설익은 군고구마라도 싸 들고 까짓 동창회라도 한번 화끈하게 열었으면 좋겠다.

 

z****n 2007.1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