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기의 라이벌들의 역사속에 숨겨진 부분들까지도 들춰 간결한 문체로 쓰여져 역사책이라는 따분한 부분을 어느정도 재미있게, 속도감 있게 볼수 있도록 서술되어있어 좋다. <로마인 이야기="">시리즈나 <거꾸로 읽는세계사="">를 즐겨본 사람이라면 이책도 충분히 좋아할것이라 본다. 부담없이 읽으면서 세계사의 흐름을 대충이라도 정리해볼수 있고 알려지지 않은 비공개역사부분들은 참으로 역사 속에서 독자들이 판단할수 있도록 여운을 주는 것도 참 좋았다. 번역도 너무도 자연스럽게 잘되어있어 읽는데 무리가 없다. 번역서 중에는 너무 난해한 표현이 많은 것들이 많아 보기 꺼려지지만 이책은 번역도 너무 깔끔했다. 한번 읽어볼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거꾸로>로마인> |
| 역사관련 서적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나름대로는 도전한다고 해서 산 책. 책 전반적으로 분명 거시적인 시선의 역사는 아니지만, 인물과 인물의 대림 구도에서 보는 이러한 미시적인 시선도 상당히 흥미롭다. 마치 사극을 보는 느낌이랄까. 죽어있던 역사가 조금씩 꿈틀대며 내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주관이 담겨있는 소설같은 글이라 오히려 더 재미있었다. 시오노 나나미를 연상하게 하기도 하는데, 글의 구성이 짧은 호흡으로 읽게 되어있는 옴니버스 식이라 질리지 않는다. 이렇게 읽으니 세계사가 꽤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마고에서 나온 책들을 한 번 다 읽고 싶어졌다. |
| 역사에 관한 책을 즐겨 보는 편입니다만, 대부분의 역사책은 연대별로 주욱 내용을 나열해 놓은 것이 많아 사실 지루한 점이 없지 않습니다. 이 <음모와 집착의="" 역사="">라는 책도 역사책입니다. 부제로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역사상="" 10대="" 라이벌들의...="">라는 거창한 내용이 붙어있죠. 단순히 말하자면 이 책은 역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이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라이벌 두 사람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주제가 한정되다 보니 좀 더 색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좀 더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는 주제들이 많아 다른 평범한 역사책과는 다른 것 같습니다. 좀 더 가볍지만 또한 진지해질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세계사의>음모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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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글쓰는 솜씨가 남다르다. 마치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처럼 아주 생생하게 역사적 사실들을 묘사하고 있다. 특히 트로츠키가 암살당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그리 길지 않은 내용에서 반전과 긴장감, 그리고 암살자로 대변되는 스탈린의 집요함과 잔인함을 아주 리얼하게 보여준다.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때처럼 갑자기 책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그런가 하면 스콧과 아문센의 대결에서 스콧 팀이 죽어가는 장면은 내가 보기에도 감동적이었다. 영국인들이 충분히 감동할 만했다. 스콧의 철저하지 못한 준비 때문에 팀원들이 죽었는데도 그의 죽음은 영웅시되었고, 남극에 먼저 도착한 승리자인 아문센도 그의 죽음 앞에서는 더 이상 승리자가 아니었다. 이처럼 저자는 수많은 자료 조사를 토대로 이야기를 생생하게 재구성해내어 역사의 한 장면을 우리 눈앞에 그대로 보여준다. [인상깊은구절] 기괴한 평온과 정적이 빌라를 뒤덮었다. 트로츠키는 암살사건 이후의 우울증에서 서서히 벗어나면서 사람 좋아 보이는 신비한 젊은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벨기에 출신의 좌파 청년작가인 프랭크 잭슨(Frank Jackson)이었다. 트로츠키는 암살사건 나흘 뒤에 잭슨을 만났다. 잭슨은 트로츠키주의에 대하여 논문을 쓰고 있었는데 스승의 승인을 받고 싶어했다. 1940년 8월 20일 오후 5시 20분쯤 잭슨이 빌라를 방문했고 트로츠키는 그를 안으로 맞아들였다. 찌는 듯이 무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잭슨은 잘 접은 레인코트를 들고 있었다. 트로츠키는 그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젊은이를 서재로 안내했다. 일단 서재로 들어서면 트로츠키는 안심이 되었다. 책상에 권총이 두 자루 놓여 있었고 손쉬운 거리에 비상경보 벨이 설치되어 있었다. 잠시 잡담을 나눈 뒤 트로츠키는 잭슨의 논문을 받아들고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잭슨은 레인코트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몇 초 뒤 귀청을 찢는 비명소리가 빌라에 울려퍼졌다. 잭슨이 그 접어놓은 레인코트에서 등산할 때 쓰는 얼음송곳을 꺼내어 크게 휘둘렀다. 얼음송곳은 트로츠키의 두개골에 7. |
| 기대치가 컸던 탓에 실망도 있었지만, 시대순으로 정리된 10개의 역사적 사건들은 개개의 사건마다 나름의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가장 재밌었던 건 맨 앞의 엘리자베스 & 메리 여왕 편. 여자들 이야기여서 그런지 심리적인 이해가 빨랐고, 중간 중간의 에피소드에도 웃음이 나왔다. 아름답고 사람을 끄는 사촌 메리의 외모에 대한 질투 때문에 엘리자베스가 혼자 안달하는 장면에선 거의 어이가 없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마틴 루터 킹 & 후버 편. 킹 목사님에 대해선 들어온 바도 있고 책도 읽었고 그래서 나름대로 많이 안다고 여겼는데. 사람의 이면이라니..(진실이 궁금한 이는 책을 들춰 보시오.) 후버는 당대를 주름잡던 FBI국장이었는데, 노벨상을 수상하는 순간까지도 킹 목사님을 겁에 질려 떨게 했다니 돈보다 유용하고 칼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정보인가 보다. 10편에 한정된 이야기라 제목에 비해 단편적이기도 하고, 서양만 다루다보니 역사라고 하기엔 좀 미진한 구석들이 있지만 자신이 집착하는 것을 향해 대단히 음모적인 인간의 본성을 확인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
| 나는 역사소설이나 역사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렇게 인물들의 반목을 통해 역사를 서술한 짜집기식의 책은 처음 접했다. 처음에는 좀 싸구려 스캔들 위주의 책인거 같아서 거부감이 생겼었지만 이내 이 책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사건이 주가 되진 않았지만 그 인물들이 활동한 시기의 역사적 사실들이 생생하게 느껴졌다는 점에서는 이 책을 읽는 보너스같아서 즐거웠다. 또한 엿보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적절히 흥미를 유발한 작가의 능력도 훌륭한듯... 그렇지만 아쉬운점은 라이벌들의 증오와 대립이 흥미를 유발할수도 있었겠지만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이킬 수 있는 요소가 다분했다는 것이다.(물론 이런게 싫으면 더 자세한 인물사나 역사서를 읽으면 된다.) 좋게 생각하면 위대한 업적을 지닌 영웅들도 어쩔수 없는 인간이구나 하는 친밀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미움이나 원한들은 그 인물들에게 기존의 가지고 있던 호감을 느끼기에는 좀 황당한면도 있었다. 기존과 다른 역사읽기를 통해 즐거움과 흥미를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겠지만 정통적이고 사실입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볍게 느껴질수도 있는 책이었던거 같다. 나는 이런 두가지 부류의 책을 모두 좋아해서 이 책 또한 재미있게 읽은 편이었다. |
| 이 책은 저자가 선정한 근대- 현대에 걸친 서양사의 10대 라이벌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역사서나 전기에 대한 책이라면 대부분 지루하거나 농도짙은 거짓과 진실을 섞은 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 책은 그렇게 본다면 참 좋은 책이다(물론 위에 언급한 내용의 책과는 정 반대라는 뜻이다). 우선 이 책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가십이나 소문을 싣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작가도 의도적으로 알려진 가십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것을 자제하고 있으며 풍부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사실과 작가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한 편의 운동경기를 보는 듯한 공방전을 서술해 놓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인물에 대한 작가의 시각이 치우친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작가 개인의 성향이겠지만 초반 엘리자베스/메리 여왕이나 크롬웰/찰스왕의 이야기에서는 어느정도 중립적인 견해에서 서술하고 있지만 뒤로 갈수록... 즉 근대에 가까워지거나 작가가 일생에서 직접 체험해 더 많은 의견을 줄 수 있는 부분에서는 점점 한 인물에게 중심을 주어서 진행되고 있다. 역사가 진실을 잘 알지못하는 것과 같듯이 역사를 바탕으로 지은 책에는 어느 것이 진실일지 모른다. 이런 저런 견해가 서로 전혀 상반될 수도 있다. 독자들은 이 점을 감안해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는 완전히 책에 감화되지 않아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항상 의문을 가져야 한다. 소설에서 주는 뛰어난 문장력과 이야기구조를 가졌으면서도 역사에 대한 지식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요즈음 우리나라 도서의 구조는 대개 흥미위주의 소설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나라가 살려면 자연과학이 살아야 하듯이, 도서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우선 사회나 인문과학 서적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
| 저 역시..이 책에 대해서는 뭔가가 부족하다고밖에 생각이 안됩니다. 윗분 말씀대로 비하인드 스토리의 나열이라는데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물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교과서[...]적 내용이 주를 이루지 않은것은 어찌보면 좋은 일입니다만, 의외로 여기 소개된 인물들이 세계사에서 크게 부각되서 자세히 나오는 인물들도 아니기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스탈린이 러시아 공산주의 어쩌고 저쩌고..이렇게만 알고 있지 이 사람이 정확히 무엇을 했는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 일들으 벌였는지 자세히 모릅니다. 교과서에서 이런거까지 죄다 상세히 알려주지 않죠. 결국 이런것들을 알려면 관련서적을 따로 보아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불행히도 우리들은 이런 관련서적들을 많이 보지 못 하고 삽니다. 그런 상태에서 이 책을 접하게 된다는것은 주식이 빠진 간식만을 먹는것과도 같다고 생각되는군요, 그렇다고 해서 간식이 나쁘다는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 책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생겨나게 된 주스토리를 "독자들이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전제해버렸다는점이 결정적인 실수겠지요. 와..정말 이런 일이 있었어? 이 사람들이 이런식으로 사이가 안 좋았어? 읽는 순간만큼은 이런 생각이 들지만, 막상 책을 덮고 나면.. "아... 근데 이 사람들이 진짜로 뭘 했었더라..." 라고 잠시 기억을 되감아야 하는 불상사가 생겨버리더군요. 그야말로 비하인드 스토리들의 나열이라고 생각됩니다. |
| 한 마디로 이 책을 보며 역사를 알차게 “공부” 또는 “새로운 시각”을 얻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발 선택하지 말아라. 대신 화장실에서 역사 스타들의 가십을 읽고 싶다면 제발 선택해서 읽기 바란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이름을 남긴 인물들의 추잡한 뒷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어 눈을 땔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대영 제국을 출발시킨 엘리자베스 여왕의 질투(솔직히 이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탈린과 트로츠키의 무자비함, 남극을 정복하진 못했지만 영웅으로 추대 받았던 스콧의 죽음은 결국 어리석은 판단 착오, 돈과 명예에 집착한 심프슨 부인이 사랑은 속물 사랑, 인명을 경시한 패튼과 몽고메리의 경쟁심, 실은 섹스광이였던 마틴 루터 킹 등등. 이 책은 그런 가십 거리를 간결하게 정리한 책이다. 그 간결한 정리가 냉정하고 객관적인 역사학자의 시각을 가졌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독자가 있다면 착각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이 책은 콜린 에번스의 가치관에 의해 판단되는 인물이 부각되어 있다. 우리는 20세기의 위대한 사랑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윌리스 심프슨과 에드워드 8세의 결혼이 실은 얼마 전 작고한 퀸 마더와의 엄청난 충돌을 가져왔고, 가장 큰 이유는 경박하고 헤픈 미국 여자 때문이라며, 심프슨의 인생은 사랑이 아닌 돈과 명예를 쫓다 뜻을 이루지 못한 애석한 인생이라고 대비시킨다. 과연 심프슨은 마의 성적 매력으로 에드워드 8세를 휘어 감고 여왕의 자리만을 탐닉한 요부인가? 난 그 사실에 자신 할 수 없지만, 작가는 요부라 단정짓는다. 이 책은 이렇듯 어느 한쪽 편을 밀어주고 있다. 결국 역사적으로 승리했다고 생각하는 쪽에. 하지만, 이러저러해도 이 책은 재미있다. 역자후기까지 363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읽어 내릴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다. 읽고 난 후에 머릿 속에서는 몇 가지 잔상이 남는데, 주로 패자의 잔영이 남아 있다. 왠지 역사에 문패 하나 걸지 못할지도 모를 나의 모습과 같은 구석이 있어 보여서 그런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