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연구에 있어서 [장르]라는 개념만큼 모호하고도 매력적인 연구 주제는 없을 듯하다. 헐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장르들- 갱스터, 웨스턴, 하드보일드,뮤지컬, 멜로 드라마, 스크루볼 코미디는 일반적으로 영화의 오락성과 상업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으로만 이해되곤 한다. 하지만 유사한 아이콘들과 스토리, 설정, 스타일 등의 반복적 재현으로 구조화되는 장르 영화들을 꼼꼼히 뜯어 보다보면 생각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건지는 기쁨(?)을 얻기도 한다. 영화는 아무리 철저히 오락적이라고 할 지라도 당대 현실을 반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자면 1930년대 대공항 시기 어려운 현실을 잊고 한두시간이나마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시 위해 만들어진 이 시기의 뮤지컬들-<42번가>같은-은 철저히 현실도피적인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공항시대의 어쩔 수 없는 흔적들이 배어나오곤 한다. 또한 한 장르의 탄생과 번성, 쇠락을 살펴보는 것은 고전 영화들을 읽는 새로운 즐거움을 안겨주고 고전영화들의 변주과 패러디로 이어가는 현대영화들에서 그 궤적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할리우드의 핵심 장르들의 역사와 작품들의 분석, 구조 등을 기술하고 1990년대의 장르성에 대한 언급까지 덧붙인다. 식상한(?) 헐리우드 영화를 새롭게 읽는 묘미를 선사해주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