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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없는 다이제스트의 무게있는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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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이란 무엇인가. 한때 사르트르를 들먹거리며 고고하면서도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을 표상하는 단어였던 지식인이 이제는 신지식인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의미조차 불명료해졌다. 세상에 심형래가 지식인이라니, 짜장면 배달하는 번개가 지식인이라니, 아무리 '신'(新)이라는 접두어를 붙였다 하더라도 그건 안될 말이다. 그런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가 꼽는 지식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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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이란 무엇인가. 한때 사르트르를 들먹거리며 고고하면서도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을 표상하는 단어였던 지식인이 이제는 신지식인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의미조차 불명료해졌다. 세상에 심형래가 지식인이라니, 짜장면 배달하는 번개가 지식인이라니, 아무리 '신'(新)이라는 접두어를 붙였다 하더라도 그건 안될 말이다. 그런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세계 지식인 지도>가 꼽는 지식인의 스펙트럼은 참 넓다. 아니, 내가 무식한가. 표제로 올린 지식인만도 42명이다. 그 가운데에서 내가 그나마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불과 11명이다. 세상에 4명에 1명꼴이다. 그동안 무진장 아는척 하고 다녔던게 창피하다. 그러나 이 점이야말로 이 책의 기획의도다. (정확히 말하면 이 내용이 실렸던 중앙일보 시리즈의 기획의도다) 우리 역시 개뿔도 없으면서, 우리는 왜 개뿔도없는 사람과 그 사람들 편에 선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을까. 과학의 남성주의를 파헤친 반다나 시바, 흑인의 우월성을 강조한 토니 모리슨의 얘기에 우리가 한번이라도 귀기울여 본 적이 있던가. 우리는 그저 우리보다 잘난, 그래서 우리보다 잘난 사람들의 편에 선 자들의 말에만 귀기울이지 않았던가. 인문학도의 되지도 않는 무관심의 발로도 만만찮다. 10억분의 1미터가 나노라는 용어로 통용되고 최근에 신산업분야로 각광받는다고 떠들어대면서도, 정작 그 선구자인 리처드 스몰리의 이름조차도 들어보지 못했을 정도로 무관심하지 않았었나. 매스컴에서 떠드는 신기조랍시고 인간 지놈 프로젝트에 대해서 나도 뭔가 떠들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정작 크레이그 벤터의 철학에 대해서는 무지하지 않았던가. 알려고 들지도 않으면서 과학이라면 그저 무조건 지고 들어가기만 하지 않았던가. 이미 '과학의 객관성은 오랜된 허구'로 규정지어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다이제스트식 편집이란, 상식 공부할 때나 요긴할 뿐 한가로운 독서광에게는 그닥 반갑지 않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참을 수 없는 '깊이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제기만으로도 여러시간의 독서에 값한다. 독서란 결국 자신을 돌아보기 아니던가. 다시 지식인을 묻는다면, 스스로를 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정답이 되지 않을까.
k****9 2002.06.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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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지도그리기와 지식에의 즐거운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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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앙일보에서 기획연재물 21세기 지식인지도를 관심있게 보면서 스크랩을 해둔 나는, 따끈따근한 이 책을 사서 펼친 다음 당황스러웠다. 이제는 스크랩을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야 했던 때문이다. 스크랩된 내용이 훨씬 업그레이드되었을 뿐만 아니라 장절마다 담긴 지도 요해에서는 안내자들의 내공이 돋보였던 것이다.(다만, 내용이 다소 소략한 것이 흠이랄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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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앙일보에서 기획연재물 21세기 지식인지도를 관심있게 보면서 스크랩을 해둔 나는, 따끈따근한 이 책을 사서 펼친 다음 당황스러웠다. 이제는 스크랩을 버려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야 했던 때문이다. 스크랩된 내용이 훨씬 업그레이드되었을 뿐만 아니라 장절마다 담긴 지도 요해에서는 안내자들의 내공이 돋보였던 것이다.(다만, 내용이 다소 소략한 것이 흠이랄까, 하지만,짧게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생각하고, 그건 나의 몫이라 생각을 바꾸었다) 지식의 지도란 지식정보화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필요로 하는 좌표 확인에 소용된다. 그건 삶과 직접 관련된 지식담론의 예지력과 접속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긴요하게 소용된다. 별을 바라보며 길을 떠나야 했던 시대의 사람들에게 지도란 한낱 지식의 광휘로 새겨놓은 경험의 소산일지 모른다. 오늘날 수많은 지식의 별들은 사회의 거짓된 소비욕망에 차단되어 곧바로 다가서기 어렵다. 지식인의 지도는 또한 자연과학과 인문사회학의 전문화로 파인 골을 메우지 못하는 근대 이후의 지식의 편협함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스티븐 호킹은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백과전서적인 지식 전통이 근대에 이르러 깨졌고, 그 전환점을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에 혐의를 두지만(호킹은 철학이 언어에 대한 관심으로 축소된 것에 불만인지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것이 어찌 서양만의 사정인가. 서양의 지식을 수입한 이래 우리의 지식세계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세계지식인지도의 미덕은 짧지만 적확한 진단, 좌표의 확인, 우리것이 되기 위한 지식의 선결조건들을 꼼꼼히 되짚는다. 거기에다, 난삽할지도 모르는 지식인 담론들을 풀어놓아 대중지식인들에게는 안내서와 지식의 경향도 힘을 뺀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책의 말미에 실린 저자의 약력, 간행된 책과 미간행된 책의 분류는 편집자의 공들인 흔적인가. 아무튼 이런 공구서에 담긴 관계자들의 노고는 또 얼마나 큰 것인지-----, 이 법보시의 효력이 '월인천강(月印千江)'하듯 널리 읽혀졌으면 하고 기대한다.
c*****a 2002.04.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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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는데, 지적 방황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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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지도란 기획이 중앙일보에 연재될 때부터 스크랩을 하고 밑줄 그어가면서 읽어봤다. 끊임없이 나오는 미지의 지식인들과 그들의 글, 책자를 보면서 하염없이 지적 방황 및 자학모드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편자들의 말따나, 너무나 편향된 지식풍토 및 나의 수준 확인때문이었다. 역사를 공부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필요해서, 이러한 기획 서적을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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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지도란 기획이 중앙일보에 연재될 때부터 스크랩을 하고 밑줄 그어가면서 읽어봤다. 끊임없이 나오는 미지의 지식인들과 그들의 글, 책자를 보면서 하염없이 지적 방황 및 자학모드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편자들의 말따나, 너무나 편향된 지식풍토 및 나의 수준 확인때문이었다. 역사를 공부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필요해서, 이러한 기획 서적을 좋아하는 편이다. 다시 한번 좌절을 느껴야 했다.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최소한 이 책에 나열된 지식인들의 책 정도는 읽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갈퉁이다. 평화학을 제창한 사람인데,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는 너무나 당연한 듯 보이는 논리를 기저에서부터 파괴하고 새로이 학문을 수립한 사람이다. 갈퉁의 논리를 요즘 세상이나 인간사에 적용해보면 상당히 놀랄만한 측면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강자의 논리는 아스라이 없어지고 그 탐욕을 엿볼 수 있으며, 바로 그 자리에서 약자의 폭력이 정당화의 지위를 얻게 된다. 얼마나 매력적인가?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m****p 2005.05.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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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지식의 바다에 빠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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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식인인가?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중앙일보에서 1년 동안 기획 연재되었던 는 이러한 지식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서양의 지배를 벗어나고자 하면서도 서양을 따라야 할 모델로 간주하는(p. 53)' 이중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대다수의 한국의 지식인. 그러한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이 책은 세계를 좀 더 올바르고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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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식인인가?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중앙일보에서 1년 동안 기획 연재되었던 <세계 지식인 지도>는 이러한 지식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서양의 지배를 벗어나고자 하면서도 서양을 따라야 할 모델로 간주하는(p. 53)' 이중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대다수의 한국의 지식인. 그러한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이 책은 세계를 좀 더 올바르고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거대한 지식의 바다'의 전체적인 조감도를 제시한다. '20세기에 대한 거역', '세계화의 도전과 응전', 그리고 '21세기의 억압과 해방' 등으로 나누어진 각각의 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기획연재는 세계화라는 화두를 가지고 전세계를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서구의 지배담론에 대한 도전과 가능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미국이 주장하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는 결국 '제국화'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 50여 명의 저명한 지식인들이 책 속에 등장하는데, 내가 책을 통해서 접해 본 지식인들은 겨우 5명에 불과했다. ( 노엄 촘스키- 영어의 음성체계, 에드워드 사이드- 오리엔탈리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년동안의 고독', 스튜어트 홀- 문화이론, 도나 하러웨이- 사이보그 선언문 ) 세계의 전체적인 지식인들의 조감도를 펼쳐드는 순간, 얼마나 나 스스로가 편향된 지식을 습득하고 있었는지, 그러면서도 그러한 편향된 지식을 기반으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얼마나 무책임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 그들이 강요하는 것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이는 그들의 주장 속에 은밀하게 숨겨진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렇지만 그 수많은 정보들 속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끊임없이 그들의 이론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에 불과했다. 어느새 나는 서구의 인식체계로 생각을 확장해 나가고, 그들의 생각을 고스란히 내 머릿속에 이식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화적 헤게모니를 행사하는 제국은 식민지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현명하며, 식민지인들이 문화적 헤게모니에 종속될 때, 그것은 제국에 대한 자발적 복종으로 이어지게 된다(p. 53)'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지적은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 '메멘토'에 등장하는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생각났다. 10분 안에 생각하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또다시 잠에서 깨어나고, 그러면서도 그 동안 자신의 몸에 새겨둔 조각난 정보들을 가지고 '아내를 강간하고 살해한 살인범'을 뒤쫓아가는 주인공.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치밀하게 준비하는 그였지만, 주인공은 살인범에게 복수해야한다는 일념만 가지고 있을 뿐, 결국 정말로 그의 아내는 살해당했었는지, 그가 찾아서 죽인 사람은 정말 살인자였는지 알지 못하는 미궁의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그는 주위의 여러 사람들에 의해 이용되고, 그들의 의도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영화 '메멘토'를 보면서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그 주인공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살인범을 찾아내기 위해서 조각조각의 정보를 끼워 맞추는 행위는 이상하게도 인터넷에서 정보 검색을 하면서 수많은 다른 정보를 찾아 헤매는 하이퍼텍스트의 과정을 닮아있다. 그가 하나 하나의 키워드를 가지고 기억을 확장시켜나가는 행위, 눈에 보이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믿지 않겠다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대는 모습, 그리고 전통적인 의미의 인간관계는 모두 파괴되고 오직 이익과 이해의 인간관계만이 얽혀 매진 모습은 바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어느새 기억 상실증에 걸린 채, 맹목적으로 서구의 지식들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나에게 '세계 지식인 지도'라는 전체적인 조감도는 나에게 올바른 길을 안내해 줄 수 있을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l*******d 2002.05.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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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후에 듣는 오비디우스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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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로마식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올림포스 12신이야 상식 공부하던 시절부터 그리스 이름과 로마 이름을 같이 외웠었지만, 거기서 조금만 벗어나도 생소하기 이를데 없다. 크로노스라 하면 너무나 익숙하지만 사투르누스라 하면 어리둥절하다.데메테르라하면 간단할 것이 케레스라는 이름 때문에 어렵다. 에리뉘아스라는 그리스 이름도 어려운 복수의 여신이 푸리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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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로마식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올림포스 12신이야 상식 공부하던 시절부터 그리스 이름과 로마 이름을 같이 외웠었지만, 거기서 조금만 벗어나도 생소하기 이를데 없다. 크로노스라 하면 너무나 익숙하지만 사투르누스라 하면 어리둥절하다.데메테르라하면 간단할 것이 케레스라는 이름 때문에 어렵다. 에리뉘아스라는 그리스 이름도 어려운 복수의 여신이 푸리아에로 둔갑할때에는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하지만 19세기의 토머스 벌핀치가 쓴 것도 아닌,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이윤기나 유재원이 쓴 것도 아닌, 2천년전의 오비디우스가 쓴 신화책의 느낌이 색다른 것은 등장인물의 이름 탓이 아니다. 우리의 호흡으로 읽자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긴 독백들,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동시대인으로서의 감수성이 시계추를 신화 시대로까지 되돌려 놓는다. 올림포스의 신들이 그야말로 신앙의 대상이었던 시대에서 그저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의 호랑이로 전락해 가던 바로 그 시점의 감수성도 느껴진다. 텍스트 이면을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은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문화 진흥 정책을 폈고, 당시 활동하던 인물로 오비디우스가 거명된다는 사실을 기억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우구스투스에게서 총애를 받던 오비디우스가 그만 유배에 처해지고 만다. 황제의 딸 율리아(당시 로마에서 소문난 화냥년이었다)와 놀아났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오비디우스는 책 속에 두 가지 장난을 쳐놓는다. 하나는 사랑, 특히 못다 이룬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유독 많이 실려 있다는 점이다. 사실 고대의 신화란 역사를 숨겨놓은 민족 서사시이기 때문에 사랑과 같은 가벼운 주제는 잘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오비디우스는 사랑의 고귀함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을 합리화하고 있다. 두 번째는 아우구스투스에 대한 아부 아첨이다. 누구나 알고 있듯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의 (양)아들이다. 오비디우스는 카이사르가 속한 율리우스 가문의 시조 아이네이아스를 로마의 시조이자 베누스(아프로디테)의 아들로 격상시킨다. (이 때문에 정통파 그리스 신화에서의 아프로디테와 로마 신화에서의 베누스는 신격에 미묘한 차이가 생긴다. 아프로디테는 애욕의 화신에 불과하지만 베누스는 그보다 고상한 미의 여신으로 설정된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어느 나라의 시조치고 신의 자식이 아닌 자가 있던가. 하지만 카이사르까지 죽은 뒤 하늘에 오른 신의 반열에 올리는 데에는 할말을 잃는다. 곡학아세란 바로 오비디우스와 같은 자를 이르는 말이렷다. 원전을 본다는 것은 분명 피곤한 작업이다. 기차간에서 읽을거리가 필요하다며 <변신 이야기>를 빌려간 누군가가 결국 주간지를 구입하고야 마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도 하등 이상할 것 없다. 내게 재미있는 책이 다른 사람 모두에게 재미있으라는 법은 없으니까.
k****9 2002.06.16.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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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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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 연재되던 세계지식인지도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중앙일보 사이트를 뒤졌는데, 아닌게 아니라 돈을 내야 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큰 맘 먹고 책을 사서 보게 되었는데...신문에 연재될때의 그 맛을 느끼기엔 좀 모자르지만 역시나 그 내용이 주는 참신함은 여전했다. 내용이 결코 한가한 시간에 읽어 볼 내용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조금만 집중해서 본다면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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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 연재되던 세계지식인지도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중앙일보 사이트를 뒤졌는데, 아닌게 아니라 돈을 내야 볼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큰 맘 먹고 책을 사서 보게 되었는데...신문에 연재될때의 그 맛을 느끼기엔 좀 모자르지만 역시나 그 내용이 주는 참신함은 여전했다. 내용이 결코 한가한 시간에 읽어 볼 내용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조금만 집중해서 본다면 나름대로의 맛에 빠져드리라 생각한다. 적잖은 사람들과 다양한 방면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자신이 몰랐던 분야를 알수 있을 뿐더러 알고있던 분야는 더욱 많이 알게 될 것이다.
r*****l 2002.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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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은 어떤 사람들인가 [인문-세계 지식인 지도]
"지식인은 어떤 사람들인가 [인문-세계 지식인 지도]" 내용보기
지식인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에 정신적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해서 그렇게 되었든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든지, 공부를 할 수 있었고 또 다행스럽게도 남들보다 더 공부를 잘 하게 되었다면 자신이 한 공부에 대해 인류와 역사를 위해 제 몫을 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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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에 정신적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해서 그렇게 되었든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든지, 공부를 할 수 있었고 또 다행스럽게도 남들보다 더 공부를 잘 하게 되었다면 자신이 한 공부에 대해 인류와 역사를 위해 제 몫을 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내가 생각하는 지식인이다.

나는 요즘 세상의 지식인은 어떤 사람들인가 좀 궁금했다. 예전 80년대에 읽었던 책에서의 지식인이라는 말에는 어느 부분 행동에 있어 실천적인 자세를 지닌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고 여겨진다. 워낙 당시의 우리 사회가 민주화 운동의 불꽃이 타오르던 때였기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념과 실천이 동시에 겸비되는 사상이어야 제 값을 지닐 수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그 당시에는 실천적인 부분에서 더 이름을 발휘해야만 했던 게 아니었나 하는 순전히 나 자신만의 조심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식인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과 더불어. 그랬는데 요즘은 어떤 사람들을 지식인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알고 싶었다.

이 책에는 지금 전 세계에 흐르고 있는 지식인들의 지도를 그려서 보여 주고 있다. 40명이 넘는 사람들과 그들의 사상을 비교적 간단한 분량으로 보여 주고 있는데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어서 처음 책을 폈을 때는 좀 부끄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였다. 내 지식의 수준이라는 게 그대로 드러나는 느낌이었으니까. 그 속상함을 만회해 보려고 부지런히 읽어보기는 하였으나 평소에 관심이 없던 분야에서는 아니나 다를까 낯선 마음에 책장을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또 한꺼번에 지식을 왕창 얻을 수는 없는 것임을 다시 깨달아야 했다.

그렇게 아는 듯이 또 결국은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읽어냈는데 다 읽고 나니 기분은 뿌듯했다. 내가 마치 이 세계의 주요한 사상의 강줄기에 돛단배라도 하나 띄우고 그 위에 탄 기분이었으니까. 물론 자칫하다가는 금방 뒤집혀버릴지도 모르는 지극히 가볍고 엉성한 돛단배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우리 인류의 미래를 위해 누가 어떤 것으로 고민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그 위대한 사람들이 제시하는 해결 방안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우리가, 지극히 평범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읽어 보아야 할 것만 같다. 사람과 세상과 지식에 대해 새로운 눈을 열기 위해서라도.

YES마니아 : 로얄 j***6 2002.07.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