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나루시마 유리는 참 이상한 작가다. 나는 이 작가를 소개했다가 '그림이 엉성하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은 기억이 몇 번 있다. 게다가 '썰렁하다.'는 소리까지 들은 기억도 있다. 어느 누구인가들은 분명히 이 작가를 이렇게도 평가한다. 하지만 또 어느 누군인가들(그 중에는 나도 포함되지만)은 이 작가가 보여주는 것을 깊이 받아들이고, 거기에 따라 최선의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저 [매니아적]이라는 단어 하나로 넘기기에는 참으로 묘한 색이 있는 작가라, 이렇게 다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2] 이번 4권에서 다시 한 번 실감한 것인데, 나는 정말로 이 작가를 좋아하고, 어쩌면 존경까지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단순하게, 세뇌되었다고 해버릴까. 다른 이들을 통해 접했으면 그저 흘려버릴 것이 분명한 것이, 이 작가를 통해 접하게 되면 가슴을 멍멍하게 만들고 머리에 분명하게 새겨져 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나루시마 유리가 내게 적용하는 힘이다. 이 작가가 이 힘을 계속 갖고 있는 한 아마도 나는 계속 이 작가의 영향력 안에 있을 것이고, 별로 나오고 싶은 생각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