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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만화다. 적어도 내게는 만화와 같은 역할을 한다. 소시적에 나도 만화를 보았다. 인어공주를 순정만화로 보았고 주인공이름이 땡이였는지 가물하지만 새까만 윤곽선이 안정되어 보였던 명랑만화도 보았고, 길창덕씨의 만화도 즐겨 보았다. 그런데 요즘 유행하는 일본 만화는 눈이 피곤하여 아이들이 보는 것마저도 안 보도록 권고하는 입장이 되었다. 어찌되었건 소시적 즐겨보던 만화가 하던 역할을 딱 이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시리즈가 해내고 있는 것같다. 짧막한 길이도 잠시잠시 딴짓하다가 돌아와도 맥을 쉽게 이을 수있게 해주고 손에 쥐면 금방 끝까지 읽을 수 있게 한다.
내용은 더욱 그렇다. 현재의 일상이야기라고 읽어 가다보면 어느덧 미래의 한 시점에 있는 나를 발견한다. 25세기가 되면 정말 책에서 처럼 될 것같다. 그리고 우리가 옳다고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도 막상 실제생활에서는 전혀 다르게 적용되고 있음도 본다. 정의의 약이 개발 되나 그 약을 먹으려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갓 태어난 아이에게도 그 약을 먹이려는 부모는 없다. "당신, 그러고 싶어요? 자기 자식이 앞뒤 가리지 않고 정의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그런 이상한 성격이길 바라냐고요." 수출도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 그런 약을 팔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전 인류를 어린이 만화 주인공으로 만들려는 가공할 음모다."라는 외국정부의 항의를 받는다.
그의 이야기를 그냥 짧은 우스개이거나 반전 스토리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 하나하나가 완결성을 지닐정도로 치밀하면서도 어투나 흐름은 자연스럽기 그지없다. 의외의 결말도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그럴듯하다. 작가의,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놀라운 투시력도 느껴진다. 미래의 어느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사신경중 하나 또는 몇개를 기업의 선전매체로 빌려주고 사는 시대를 묘사한 '선전시대'는 심리학과 대뇌생리학이 발전되어 정말 그러한 시대가 오고 말 듯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이 책 속의 백미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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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중에서 두번째로 접한 책이다. 사실 일본문학과 거리감을 가지고 있던 나는 처음 플라시보 시리즈를 만났을때 일종의 충격같은 걸 받았다. 단편단편의 이야기들이 가지는 기막힌 반전....작가의 능력이 대단한것 같다. 두번째 시리즈를 접하다가 혹시 궁금해서 시리즈가 몇권까지 인지 확인하니 9권이다. 9권을 이런 상상력으로 채울 수 있는 능력이란...작가가 부럽다.
나는 이 책이 참 좋다. 사실 내용이 떠나서 부담없고 가볍고 재미있고 그리고 표지를 만졌을때 느껴지는 책에는 집중해서 책상머리에서 한자한자 짚어가며 읽어야 하는 책과 재미있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 그중에 플라시보 시리즈는 후자다. 그런의미에서 한 말이다. 부디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기를...
하지만 책속에는 그런 가벼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곳곳에 상상력이 더해진 시대풍자와 문제점들을 제시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사물을 보는 것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의 미래적인 감각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예전에 [V:브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상상이라고 생각했던 내용들이 몇십년후에 현실이 되었듯이 플라시보시리즈에 나오는 이야기도 마냥 허구라고 하긴 앞으로 이럴 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이게 짧은 이야기속에 독자가 빨려드는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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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신이치의 작품으로는 <미래의 이솝우화>에 이어 두번째로 접하는 작품이다. 단편을 그다지 많이 즐겨하지 않는 나로서도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스토리는 가히 충격과 신선함으로 다가왔었다. <어떤이의 악몽>도 변함없는 쇼트쇼트 스토리이며 플라시보 시리즈 중 하나이다. 목차를 읽어내려갔다. 어라..그런데 목차에 <어떤이의 악몽>이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없는 것이 아닌가. 보통 단편집은 작가의 대표작을 제목으로 삼는다. 하지만 호시 신이치의 이 작품에는 <어떤이의 악몽>이라는 이야기가 없다. 그 이유를 책을 다 읽고 나니 알듯하다. 책 전체가 어떤이의 악몽인 것이다. 호시 신이치의 이야기대로라면 이 세상은 정말 끔찍할 것이다. 아마 그는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 인류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렇게 파격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중에 특히 인상적인 몇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 손가락 : 어떤 사람이 산책을 하다 납치된다. 하지만 이 사람은 버튼 하나를 누르는 일을 한 다음 곧바로 풀려난다. 하지만 이 버튼은 바로 3차 세계대전의 신호탄이 될 공격 핵미사일 발사버튼이다. 이 일을 주도한 사람은 자신이 그 버튼을 직접 누르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다. 어찌보면 황당무게한 이야기 같지만 오늘날 떠벌리기만 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무조건 아래 사람에게 지우는 그런 상사들의 행태를 비꼰것 같기도 하다.
★ 문제의 장치 : 어떤 사람이 아주 획기적인 장치를 만들었으나 그는 위험한 장치라는 억울한 누명을 쓴채 비밀 재판을 받고 미치광이로 판단되어 정신병동에 갇히게 된다. 물론 그 장치는 파기된다. 그 장치라는건 바로 단시간에 정확한 재판을 해내는 장치로서 순식간에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판결이 나오는 장치이다. 참으로 판사나 변호사가 무서워 벌벌 떨만한 장치이다. 그들의 밥줄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 선전시대 : 지금도 어딜가나 광고가 넘치는 시대이다. 미래에는 심리학과 대놔생리학 연구가 진척되면서 약간의 훈련과 약품을 이용해 조건반사를 컨트롤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 조건반사란 개에게 종소리를 들려주면서 식사를 주면 나중에는 종소리만 들어도 침을 흘리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것을 응용해 사람 자체를 광고로 활용하는 것이다. 즉 어떤 꼬마는 머리만 쓰다듬으면 자동으로 식품 광고를 하게 되어있고, 어떤 부인은 엘리베이터를 탈때마다 "페린이라는 캔디는 정말 맛있어요"라는 말을 한다. 이렇게 하고 각 그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는 것이다. 이러한 광고 수단이 막 개발되었을 때에는 놀라웠지만 막상 보급되고 나니 이런 상품명을 끊임없이 들어도 잊어버린다.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사람이 지닌 적응력 또한 놀랍다는게 작가의 설명이다.
★ 1년 계획 : 섣달 그믐날과 설날 사이에 어떤 하루가 만들어진다. 이 날은 특정 장치를 통해 자리에 앉아 사계절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자신의 지난 1년을 추억하고 반성하며 앞으로의 새해 계획을 세우는 날이다. 흠..아주 좋은 생각인듯 하다. 우리도 하루쯤 이런 날을 만들어보는게 어떨까 한다.
이 외에도 호시 신이치만의 기발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떻게 이런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나오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언뜻 보기에는 그다지 깊이가 있는 작품처럼 느껴지지 않으나 하나하나 곱씹어보면 참 생각할게 많은 작품이 호시 신이치의 작품의 특징인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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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쇼트 스토리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단편 중에서도 초단편 소설. 짧게는 1장, 길게는 3~4장 분량의 이야기가 44편 실려 있다.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난 후 벌써 뜨악-했다. 그 후에도 책을 읽는 내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단 한 번도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는 이야기들;;; 너무나 기발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한 결말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선전 시대” 과학의 진보에 따라 조건반사를 컨트롤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서 사람들이 반사 신경 중 하나, 혹은 몇 개를 기업의 선전매체로 빌려주고 매달 얼마씩 돈을 받는 시대라는 것인데, 예를 들어 몇 가지 경우를 보면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그 꼬마는 식품 광고 노래를 하고, 어떤 중년 남자가 하품을 한 후 피로회복제 광고를, 또 어떤 이는 재채기를 한 후 감기약 광고를 읊조린다. 그리고 한 여자는 키스의 조건반사로 “카페라 주스는 달콤한 키스의 맛.”이라며 음료수 광고를 한다. 그 밖에도 SF 소설답게 혹성개발, 로봇, 신약개발, 이상한 장치 같은 것들도 많이 나오는데, 어쩌면 정말로 먼 미래에 이런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짧은 이야기 속에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어떤 메시지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엔 ‘맙소사~ 뭐 이런게 다 있어?’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을수록 이 황당하고도 짧은 이야기들에 나도 모르게 점점 중독되는 것 같다. 이런 이야기들로 이루어진 플라시보 시리즈가 9권이나 된다니, 이 작가의 상상력은 대체 어디까지인지 그게 제일 신기하다. 일단, 다른 편들도 위시리스트에 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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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보다 짧은 호이 신이치의 쇼트 스토리 약간 결말이 황당하기도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짧은 글속에 넣어서 표현한 작가의 상상에 대해 약간의 존경심이 든다.
플라시보가 무슨 말인지 이책을 보면서 알았고.
나또한 명쾌한 호이 신이치의 단편에 빠져 들었던것 같다.
이야기가 짧아서 가볍게 읽기 좋은 것 같다.
특히 쿠테타 이부분은 원래 생각해왔던 이야기 였고. 지금도 이러한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것이다.
항상 눈에 보이는 곳, 표면적인 것이 사실이 아니고 자세히 들여다봐야 진실을 알 수있다.
사물을 볼때 , 사건을 볼때 좀더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은 부분이다.
어떤 이의 악몽 이 책만 읽어 봤는데 같은 시리즈의 다른책도 한번 읽어 보고 싶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이런 짧은 소설들을 직접 한번 써보고 싶다.
정말 재미있고 기발하고 신비로운 쇼트 쇼트 스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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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 바이오 리듬 때문일까, 가끔은 책이 정말로 술술 잘 읽히고 머릿속에서 쏙쏙 들어오는 때가 있는가 하면 한편은 아무리 집중하려 해도 책의 내용이 들어오지 않고 그냥 글자만 읽어내려져서 같은 곳을 여러 번 읽어야 하거나 설사 책장이 넘어간다 해도 이게 읽고 있는 건가, 하는 마음에 책장 넘기기가 아까울 때가 있다. 그럴 때 가장 읽기 좋은 책이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가 아닐까.
예전에 읽었던 쿠르트 쿠센버그의 우화 소설들도 그러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면서도 뭔가 메시지가 있는, 달달하고 읽기 간편한 짧은 이야기들.
신이치의 쇼트쇼트들은 너무도 짧아 깊게 음미할 필요가 없음에도 각 편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고 문장이 쉬어 빨리 읽을 수 있어 머리 쉼에 좋다. 이러한 책을 읽다 보면 머리가 돌기 시작하여 점차 다른 책을 펼칠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총 33권으로 다 나와버린 플라시보 시리즈. 어느덧 13권째 만나고 있는데.. 이 달달함에 빠져 쉬운 독서만하게 될까 저어하여 한달에 한두 권만 읽기로 하고 있는데 (그렇다 해도 너무 많아서 한달에 2권씩 읽으면 1년 반이 걸린다..) 이번 달에는 초과하여 이 책이 세권째다.
이제 조금 자제하고.. 좀더 진중하게 책을 읽어봐야 할 때. 아직 이번달도 많이 남았고.. 읽으려 생각해 둔 책도 많이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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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표지, 이 책을 둘러싼 호평, 일본 SF소설의 거장?, 플라시보...?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일단 호기심이 먼저였을거라고 생각한다. 플라시보가 무엇인가에 대한.... 그래서 플라시보라는 말을 찾아 보았더니, 아무런 약효가 없는 물질을 약이라고 속여 환자에게 먹이면 병이 호전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플라시보(플라세보)효과라고 한다는 심리학책에 자주 인용되는 현상의 이름이었다. 그러나 왜 플라시보 시리즈라는 큰 타이틀을 명명하였는지 의문이 든다. 책 내용과 무슨 상관이 있는걸까..하는.... 첫 느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그러나 그는 베르베르를 훨씬 앞선, SF의 선구자였다. 신이치의 작품을 처음 접했고, 더군다나 비슷한 느낌의 나무를 먼저 접했기에 비교를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 쪽이 더 우월하다, 열등하다의 개념이 아니라, 평범을 뛰어넘은 상상력! 난 그것을 칭찬하고 감탄하는 것이다. 그의 소설의 배경은 무한대라고 했다. 아주 짧은 이야기에서의 반전, 아주 짧은 이야기에서의 교훈. 그러나 아주 짧아서 느껴졌던 감질, 내용에 빠져들라치면 끝나는 아쉬움... 아주 짧은 내용이 그의 특징이겠지만, 극히 주관적이게도 나는 단편이 싫다. 그러한 감질과 아쉬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다가 보통의 단편보다 더 짧은 쇼트-쇼트 스토리...목차에서부터 경악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하지만 그 내용을 힐난할만큼의 명분도 없을뿐더러, 그 구성이 싫을 뿐이지 반전을 좋아하는 내게는 꽤나 흥미로운 내용이었기에 나름대로 만족한다고 위안했다. 덕분에 책 편식을 고칠 수 있는 기회가 됐던 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