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0%
  • 리뷰 총점8 48%
  • 리뷰 총점6 12%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7.0
  • 40대 8.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다의 성당...
"바다의 성당... " 내용보기
다빈치 코드 이전에도 이후에도 역사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많이 있었지만 이 책은 정말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첫 장을 읽는 순간부터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작가의 능력과 탄탄한 구성력을 바탕으로 나를 단숨에 스페인 민중의 삶속으로 끌어들어 가버리니까.. 한 번 손에 잡으면 마칠 때 까지 놓을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부유한 소작농에서 하루아침에 초
"바다의 성당... " 내용보기

 

 다빈치 코드 이전에도 이후에도 역사를 소재로 한 이야기는 많이 있었지만

이 책은 정말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첫 장을 읽는 순간부터 몰입할 수 밖에 없는 작가의 능력과 탄탄한 구성력을 바탕으로 나를 단숨에 스페인 민중의 삶속으로 끌어들어 가버리니까..

한 번 손에 잡으면 마칠 때 까지 놓을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부유한 소작농에서 하루아침에 초야권을 주장하는 영주에 의해 아내를 빼앗기고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해야만 했던 한 사내가.. 자신의 아이가 죽을 위기에 처하자

아이를 데리고 도시로 도망을 친다. 1년하고도 하루동안 도시에서 있을 수 있다면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 법을 의지해서 말이다.

 

우여곡절끝에 도시의 공기는 그와 아이를 자유롭게 해 주었지만 배고픔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지는 못했다. 아버지는 아이를 위해 포효하고 결국 지배자에 의해 숨을 거둔다.

 

땅과 영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던 대지의 종으로 태어난 아이가 결국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는 숨막히는 이야기는 지배자의 이야기가 아닌 그 당시를 살았던 스페인민중들의 삶의 이야기 이다.

 

 

바다의 성당을 건축한 거장의 말 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모든 민중을 위한 성당..

그렇기에 이 소설이 더 값지고 귀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f******0 2007.08.09.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숨쉴 틈 없는 이야기!
"숨쉴 틈 없는 이야기!" 내용보기
스페인,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강대국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리고 지금도 결코 못사는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스페인은 멀고도 먼 나라였다. 그저 빨간 천의 투우의 나라, 정열의 나라로만 기억되는 내 관심 밖의 나라. 어느 날 뜬금없이 스페인어를 배우겠다던 친구가, 이제는 스페인으로 유학까지 가버렸다. 그때부터 스페인은 조금씩 나에게 가까워 졌다.   영주가 초야권(初
"숨쉴 틈 없는 이야기!" 내용보기
스페인,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강대국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리고 지금도 결코 못사는 나라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스페인은 멀고도 먼 나라였다. 그저 빨간 천의 투우의 나라, 정열의 나라로만 기억되는 내 관심 밖의 나라. 어느 날 뜬금없이 스페인어를 배우겠다던 친구가, 이제는 스페인으로 유학까지 가버렸다. 그때부터 스페인은 조금씩 나에게 가까워 졌다.

 

영주가 초야권(初夜權)을 가지고 있던 시대로 거슬러올라가보자. 베르나뜨와 프란체스까는 갑자기 들이닥친 영주에 의해 결혼식이 무참하게 짓밟힌다. 그 첫날밤의 소동 속에 낳은 아이가 아르나우. 아르나우가 영주가 아닌 베르나뜨의 아들임이 알려지자 영주는 프란체스까를 유모로 성에 불러들이고 또 한번 능욕을 당하도록 방치한다. 그 사이 사정을 모르는 베르나뜨는 마굿간에 아무렇게나 버려져있던 자신의 아들, 아르나우를 데리고 바르셀로나를 향해 탈출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베르나뜨는 어린 도제를 죽이게된다.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처음부터 비극과 모순을 담고 있을거라는 암시를 준다. 거리의 여자로 돌아다니게 되는 프란체스까, 엄마를 알지 못한채 바르셀로나의 고모의 손에 자라는 아르나우, 그리고 아르나우를 위해 묵묵히 일을 하는 아버지 베르나뜨. 그러나 이런 고요함도 얼마 가지 않는다. 아르나우와 함께 어울리던 고모의 아들이 차가운 바닷물에 흠뻑 젖은 채 죽어버리고 그의 아버지 그라우 뿌익의 횡포 아래 또 다시 새로운 비극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 만난 조아네뜨(조안)와의 형제애, 그리고 짐꾼들에게 물을 길어주면서 보게 되는 커다란 성당(산따 마리아)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가 자신을 향해 웃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아르나우도, 그리고 베르나뜨도 힘을 낸다. 그러나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시민들의 시위 속에 잡혀 죽게 된 아버지, 짐꾼으로의 새로운 생활, 어릴 적 첫사랑(알레디스)과의 불륜, 알레디스를 떼놓기 위해 나간 전쟁, 그리고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어머니(비록 아르나우는 모르지만), 전쟁에 돌아와서 충실하게 사랑하려 했던 아내 마리아는 페스트로 인해 세상을 떠나게 된다. 당시 발생했던 페스트는 유태인 사회를 향한 시민들의 증오를 만들어낸다. 유태인을 향한 폭동이 일어났을 때 아르나우는 아이들을 폭력에서 구해내고 그는 그 일을 계기로 유태인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인생을 꾸려나가게 된다. 환전상으로서의 제 2의 인생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것이 또 평탄하게 펼쳐지지는 않는다. 어릴 적 그에게 힘이 되주었던 라몬의 딸 마르를 수양딸로 받아들이고, 그에게 도움을 주었던 유태인의 노예 사핫(기옘)이 자신의 노예가 되고. 그런 와중에 또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다시 닥치게 될 그 어떤 시련보다도 크고 고통스러운 시련이 아직도 남아있다. 하지만 산따 마리아만은 여전히 아르나우에게 항상 힘이 된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산따 마리아를 위해 돌을 나르던 그때의 아르나우를 떠올리며 그 큰 시련도 이겨나간다.

 

나에게 무척이나 생소한 스페인의 역사 속에서 벌어지는 [바다의 성당]은 바다에서 일하는 짐꾼들을 위한, 그리고 성당을 위해 일하는 모든 민중들을 위한 성당, 산따 마리아 성당과 함께 아르나우의 삶도 펼쳐진다. 두 권으로 나뉘었으면서도 각 권의 분량이 만만치 않은 이 이야기는 숨쉴 틈 없이 몰아친다. 많은 등장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종종 어려움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빠른 템포의 이야기가 그럴 틈을 주지 않는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왕들의 싸움이 스페인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 어려움을 주기는 하지만, 대게는 중세 유럽의 보편적인 역사 상황 속에서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 그리고 작가의 충분한 설명이 글을 읽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글의 흐름을 깨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등장하는 역사적 배경들이 책에 충분히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역사를 잘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재미를 느끼고 읽어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나라건 간에 민중들의 아픈 역사는 존재한다. 그들의 투쟁 역시 항상 존재한다. 의지가 무너져 내리고 핍박을 받고, 그러나 다시 또 힘을 내 그들의 존재를 각성시키고 권리를 주장한다. 언제나 반복되어오던 민중의 소리는 지금의 우리가 자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발판이 되었음은 틀림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너무나 크고 깊은 민중들의 상처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아르나우의 고통이 곧 민중의 고통이기에 더 큰 슬픔도 함께 밀려올 것이다. 하지만 또 그것을 이겨나가는 것이 민중의 힘이 아니겠는가. 그 큰 시련과 고통을 아르나우가 어떻게 이겨나가는지를 한 번 살펴보자. 그의 처절한 운명을 그러나 그것을 이겨나가는 큰 의지를 읽어보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아르나우만큼 큰 역할을 가지고 있는 동생 조안이 좀 더 섬세하고 자세하게 그려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YES마니아 : 골드 c******4 2007.09.0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편의 영화같은..
"한편의 영화같은.." 내용보기
바다의 성당.   일데폰소 팔꼬네스 작가의 책.   이 책을 선택할까 말까 굉장히 망설였다. 분량도 400페이지가 넘는데다가 1, 2권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많이 고민했다.   표지에 스페인의 베스트셀러 및 세계 전역에서 팔려 나갔던 문구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바다의 성당이라는 이 책 선택하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   1주일동안 이 책에 빠져 살았다는... 이름
"한편의 영화같은.." 내용보기

바다의 성당.

 

일데폰소 팔꼬네스 작가의 책.

 

이 책을 선택할까 말까 굉장히 망설였다. 분량도 400페이지가 넘는데다가 1, 2권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많이 고민했다.

 

표지에 스페인의 베스트셀러 및 세계 전역에서 팔려 나갔던 문구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바다의 성당이라는 이 책 선택하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

 

1주일동안 이 책에 빠져 살았다는... 이름을 외우기 좀 힘들었지만, 그렇게 또 어렵지만은 않았다는.. 2권을 읽을 때는 출근 생각도 안하고 너무 재미있어서 새벽4시까지 보았다는.. 이 책은 주인공 아르나우의 일생을 그린 소설인데.

 

1권은 베르나뜨와 프란세스까의 결혼의 시작으로, 영주가 프란세스까를 겁탈하고 그후에 아르나우를

출산하고, 아르나우, 아들 하나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베르나뜨의 이야기 1권 중후반까지 차지한다.

그후부터는 아르나우가 짐꾼, 환전상, 남작, 영주까지의 신분의 상승과 더불어 엄청나 부자가 되고, 그리고 아우의 배반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 아우나르의 이야기로 채워진 책이다.

 

그 중에 아르나우의 사랑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고, 아우 조안과의 스토리, 기옘과의 스토리,

어머니 프란세스까의 아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 그리고 산따 마리아 성당을 만들어 가는 과정...

 

이 책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정말 안 빠질레야 안 빠질수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렵의 중세시대 역사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좋았다.

 

태어났을 때부터 신분이 있게 되고, 그 신분땜에 평생을 그렇게 살아갔어야 하는 사람들.

 

이 책을 통해서 정말 배운 것이 많다.

 

유태인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말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종교의 선택으로 인해서 많이 죽어

갔다는 것....

 

이 책을 통해서 사람이라는 자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정말이지 이 책 정말 강추다. 다들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m******0 2010.03.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유를 향한 삶을 민중과 함께 살아낸 바다의 성당
"자유를 향한 삶을 민중과 함께 살아낸 바다의 성당" 내용보기
오늘날 우리는 자유롭게 이 세상을 한 인간으로서 살아간다. 먹을 자유, 사랑할 자유, 내 의견을 말할 자유, 결혼하지 않을 자유, 심지어는 스스로 둑음을 선택하는 자유까지… 하지만 그 옛날, 몇 세기 전만 해도, 아니 지금 지구 어떤 곳에서는 그런 자유가 없다. 소수이기 때문에, 머니가 없기 때문에 또는 다르기 때문에 당하는 수많은 핍박과 억압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아직도 이 세
"자유를 향한 삶을 민중과 함께 살아낸 바다의 성당" 내용보기

오늘날 우리는 자유롭게 이 세상을 한 인간으로서 살아간다. 먹을 자유, 사랑할 자유, 내 의견을 말할 자유, 결혼하지 않을 자유, 심지어는 스스로 둑음을 선택하는 자유까지… 하지만 그 옛날, 몇 세기 전만 해도, 아니 지금 지구 어떤 곳에서는 그런 자유가 없다. 소수이기 때문에, 머니가 없기 때문에 또는 다르기 때문에 당하는 수많은 핍박과 억압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아직도 이 세상에 살아있다. 여기 우리에게 그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이 있다. 스페인에 수세기 전에 민중들이 그들의 피와 땀으로 세운 <바다의 성당>, 그 성당은 민중의 외침을 간직하고 있었다…  

 

중세기 스페인 땅에서는 민중의 고통의 외침이 있었다. 즐겁고 행복해야할 젊은이들의 결혼식 날, 초야권을 갖는다는 영주가 나타나 모두의 운명을 갈가리 찢어놓는다. 소작농이긴 했지만 열심히 땅을 일궈 결혼까지 하게 된 베르나뜨는 결혼식날 일로 견딜 수 없는 침묵에 아내를 뺏기지만 아들만은 그의 아들이었음에 안도한다. 하지만 스페인 땅은 그런 그의 소박한 권리마저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조상 대대로 지키던 그 땅을 거의 둑어가던 아들만을 데리고 자유의 땅이라는 바르셀로나로 떠난다. 

 

중세기 스페인 땅에서는 노예한테 인간의 권리란 없었다. 여동생을 찾아간 베르나뜨는 이미 부자가 된 처남의 집에서 거의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게 된다. 아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기 위해서 자신이 당하는 모든 부당함과 어려움을 이겨나간다. 귀족에게 당하는 핍박과 억울함은 어디 호소할 데도 없다. 한 군데, 민중들이 그들의 피땀 흘려 모은 헌금으로, 돌을 하나하나 어깨에 져 나르는 짐꾼들의 땀으로 짓는 성당이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바다의 성당>이었다. 그곳의 성모마리아만이 베르나뜨의 아들, 아르나우가 기대고 사랑을 찾는 곳이었다. 

 

“얘야, 난 네가 자유인이 될 수 있도록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포기했었다. 나는 내 땅을 버렸다. 오랜 세대를 두고 내려온 에스따뇰 가문의 땅을 말이다. 그건 그 누구도 그들이 내게 했던 짓을 너에게만큼은 못하게 막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내 아버지에게 했던, 내 조부에게 했던, 내 조부의 조부에게 했던 짓을…. 지금 우리는 조상들과 똑같이 귀족이라는 자들의 변덕 앞에 처해 있다. 하지만 그때와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거절을 할 수 있다는 것이란다. 얘야, 우리가 그렇게 되기 위해 힘겹게 노력해서 얻은 자유를, 그 자유를 마음껏 누려라. 따라서 모든 것은 너 자신의 결정에 달려 있다.”

 

중세기 스페인 땅에서는 열정이 살아있었다. 자유롭게 자신의 사랑을, 연인을 선택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아르나우는 결혼을 허락받지 못하고 가슴 설레며 바라만 보던 여인은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다. 서로 다른 배우자를 두고서, 들키면 맞아 둑는 위험한 짓이었지만 그들은 열정을 불태우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전쟁과 병과 둑음과 함께 얽히는 운명…  

 

하지만 중세기 스페인 땅에서는 운명도 넘어선 자유와 사랑에의 갈망이 있었다. 젊은 나이에 우여곡절을 겪으며 자신을 지켜주던 아버지가 빵을 구하고 자유를 구하다 둑어가자, 아르나우는 어린 몸으로 운명에 맞선다. 열네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등에 피땀이 어리면서도 성당에 놓을 돌을 져 나르고, 시대의 이단이었던 유대인의 목숨을 살리고 그 가족과 우정을 나누다 사업에 성공한다. 아르나우에게 모함과 증오를 일삼던 귀족에게 복수까지 하고 사회의 명사가 되어 공정한 업무를 보지만, 그 성공과 자유는 언제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었다. “나, 아르나우는 (...) 천명하거늘, 이 순간까지 적용되었던 내 영지의 오용된 관례들을 불허한다… (...) 모든 그대들에게 자유를 천명하노라!”

 

태어나면서부터 운명이 결정지어지는 시절에, 영주와 귀족, 성직자와 왕권이 민중에게 절대 권력을 휘두르던 시절에, 한 남자가 자유롭고 평화롭고 자애롭게 살기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물론 그는 끝까지 자신의 사랑과 자유를 포기하지 않고 싸운다. 어릴 적부터 그를 지켜준, 그리고 그가 지켜낸 <바다의 성당>과 함께…

 

“저기 바다를 보세요. 바다는 과거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요. 우리에게 절대 과거를 얘기하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저기, 별들도, 달도 우리를 비춰주고 있어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다 한들 따지지 않아요. 그저 우리와 함께하고, 그것으로 행복한 거예요. 저기 반짝이는 게 보여요? 혹시 떨고 있는 걸까요? 만일 하느님이 우리에게 벌을 내리고 싶었으면 폭풍우라도 몰아쳐야 하는 게 아닐까요? 이 세상에는 우리 두 사람, 당신과 나뿐이에요. 과거도, 기억도, 잘못도 우리의 사랑에 끼어들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과 함께 한 세기를 열심히 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얼마나 고단하고 힘든 여정이었는지… 하지만 사랑에 대한 열정과 자유에 대한 갈망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인격을 지키려는 그 알 수 없는 힘에, 함께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하고 함께 눈물짓기도 했다. 민중과 함께 살아낸 <바다의 성당>에서 이제는 그들의 속삭임이 된 외침을 들어보고 싶다.

g******i 2007.09.18. 신고 공감 1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다의 성당
"바다의 성당" 내용보기
소설을 읽는 묘미를 100% 만족시켜준다고하면 너무 과한 칭찬이 될지도 모르지만, [바다의 성당]은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느껴진다. 스페인문학이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일전에 읽은 [바람의 그림자]에 이어 기억에 남는 두번째 스페인 소설이다. 소설 속에는 역사와 종교, 사랑과 음모, 성공과 복수 등등 주인공 아르나우를 중심으로 얽혀지는 온갖 이야기들이 손에 땀을 쥐게
"바다의 성당" 내용보기

소설을 읽는 묘미를 100% 만족시켜준다고하면 너무 과한 칭찬이 될지도 모르지만, [바다의 성당]은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느껴진다. 스페인문학이 어떠한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일전에 읽은 [바람의 그림자]에 이어 기억에 남는 두번째 스페인 소설이다. 소설 속에는 역사와 종교, 사랑과 음모, 성공과 복수 등등 주인공 아르나우를 중심으로 얽혀지는 온갖 이야기들이 손에 땀을 쥐게하며 펼쳐진다.

 

 

가볍지않은 1400년대의 까달루냐 지방의 역사가 큰 축을 이루고 있어 저자나 그 지역 사람들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기는 쉽지않으나 책을 읽어가는 동안에 잘 몰랐던 스페인 역사의 일부도 상세히 알게 되었다. 까딸루냐 지방은 현재의 바로셀로나 지역으로 독자적인 왕국이었던 작은 지방이며 아직도 스페인 내에서 진정으로 통합되지않고 독자적으로 언어뿐 아니라 경제나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단다. 저자가 자신의 본고장을 소설의 무대로 내세워 소설 속의 14세기 시절이나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진 자와 착취당하는 자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역사적인 고증을 위해 책 말미에 소설 속 역사가 정리되어있으며 사실과 소설을 연결해주고있다.

 

가진 자로 간주되는 부류에는 귀족이나 왕족뿐만이 아니라 교회도 그 안에 속하게 되며 귀족들의 횡포와 마찬가지로 종교재판의 이면을 샅샅이 밝혀내고 있기도 하다. 또한  책의 제목이 된 바다의 성당은 Santa Maria del Mar(바다의 성모마리아 성당)의 별명으로 귀족들에 의해서 지어진 성당이 아니라 그 시절의 가난한 이들이었던 못가진자들이 자신의 노동력으로 지어내는 성당의 이야기이다. 원제를 처음 '짐꾼들'이라고 했었다는데 성당을 짓는 돌들을 직접 등에 지고 나르는 짐꾼들에 의해 지어지는 것이다.

 

사람의 일생에서 사랑을 빼버리면 남는 게 무엇이 있을까? 언제나 영원한 소재가 되는 사랑에 대해서도 가슴을 조이게 하는 여러가지 모습으로 그려진다. 소설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해주는 갖가지 사랑이야기 또한 풍부하다. 신에 대한 사랑, 부모의 사랑, 남녀간의 사랑, 없는 자들에 대한 박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충심, 이밖에도 빗나간 사랑, 권력과 돈에 대한 사랑까지 온갖 사랑 이야기 또한 가득하다.

 

모처럼 흥미진진하면서도 푹 빠져드는 묵직한 소설 한 권(아니 두 권)을 읽었다. 스페인을 여행할 기회가 온다면 바다의 성당을 찾아서 이 느낌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싶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소설 속에 나오는 성당이나 그 지역의 경관이나 지도 등이 궁금해서 자꾸 여기저기 찾아보고있는 나를 발견한다.  현대는 멀티미디어시대라는데 이왕이면 그런 것들이 책 속에 포함되어있었으면 좋겠다.

YES마니아 : 로얄 k********i 2007.09.09. 신고 공감 1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휴가 기간동안 쉴틈없이 읽은 책
"휴가 기간동안 쉴틈없이 읽은 책" 내용보기
휴가기간이 되면 어떤 책을 볼까 고민고민을 하는데.. 이번에는 바다의 성당을 선택했다... 스페인 소설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스페인에 대한 동경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고 올림픽도 개최되었는데.. 하지만 정작 내 자신이 스페인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하면 도시 이름 정도...   한번 스페인지사로 발령나면 절대 다른곳으로 전출을 하지 않는다는.. 외국친구
"휴가 기간동안 쉴틈없이 읽은 책" 내용보기

 

휴가기간이 되면 어떤 책을 볼까 고민고민을 하는데..

이번에는 바다의 성당을 선택했다...

스페인 소설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스페인에 대한 동경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고 올림픽도 개최되었는데..

하지만 정작 내 자신이 스페인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하면 도시 이름 정도...

 

한번 스페인지사로 발령나면 절대 다른곳으로 전출을 하지 않는다는..

외국친구의 말이 나를 더욱 이 책으로 이끌었다..

 

이책은 스페인의 역사와 그 당시의 가톨릭교회의 특징...

또한 경제적인 면에서 어떻게 유태인을 이용했고..그 당시에

경제 상황도 어렴풋이나마 알수 있는 책....

 

 

하지만 어려운 지명등으로 인해 확 와닫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과감히 2번 읽기를 선택한책...

 

이 책의 마력에 빠져보세요..

 

h*****i 2007.08.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역사속에서 몸부림치는 한사람의 박진감넘치는 삶
"역사속에서 몸부림치는 한사람의 박진감넘치는 삶" 내용보기
두꺼운 책에 비해 내용은 너무나 흥미롭고 눈을떼지 못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역사적 관점에서의 의미와 함께 치밀한 구성까지 두가지를 두루 갖춘 좋은 소설인것 같다.   시대는 14세기 스페인, 왠지 분위기가 장미의 이름같은 느낌을 줄 것 같은 스산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배경이다. 영주와 귀족들의 횡포가 갈수록 심해지고 그들이 행복한 가정의 삶을 산산이 짖밟는 사건으로부
"역사속에서 몸부림치는 한사람의 박진감넘치는 삶" 내용보기

두꺼운 책에 비해 내용은 너무나 흥미롭고 눈을떼지 못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역사적 관점에서의 의미와 함께 치밀한 구성까지 두가지를 두루 갖춘 좋은 소설인것 같다.

 

시대는 14세기 스페인, 왠지 분위기가 장미의 이름같은 느낌을 줄 것 같은 스산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배경이다. 영주와 귀족들의 횡포가 갈수록 심해지고 그들이 행복한 가정의 삶을 산산이 짖밟는 사건으로부터 시작한다. 살인사건인가라고 생각하는 찰나 어느새 사건은 역사와 함께 시작된다. 바르셀로나라는 새로운 환경과 당시의 스페인에서의 정치적 상황, 교회와 왕권간의 견제, 통일되지 않은 스페인의 상황, 우리나라 시대말의 백성들의 상황이 이와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속박된 노예가 아닌 자유를 찾아 떠난 바르셀로나 역시 돈의 노예가 되어 가고 있었다. 친척집에서 근근히 생활을 유지하는 주인공 가족이 어떻게 그들에게 버려지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약간 통속적인 느낌도 든다. 잘못을 뒤집어 쓰고, 일부러 괴롭히는 주변 사람들, 돈으로 자존심을 뭉게버리는 돈많은 사람들, 어찌보면 현실에서 보여주는 드라마의 한장면 같다.

 

그렇게 살아온 주인공의 어린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하며 슬픔을 간직하지만 성당에 대한 성모 마리아에 대한 믿음으로 본인의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간다. 그리고 서민들의 따뜻한 배려 역시 삶을 살아가는 힘을 느끼게 한다.

 

첫사랑, 첫사랑이지만 결국 성의 노예가 되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내쳐진 주인공은 벗어나기 위해 전쟁에 자원한다. 당시의 전쟁상황, 스페인 역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자세히 읽기도 또한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 문맥의 흐름을 이해하는 정도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

 

거기서 만난 어머니, 비록 매춘을 해서 삶을 살아가지만 아들을 보며 남모르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인생은 참 기구하다. 어머니는 조연일 뿐이지만 잠시 어머니의 마음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전쟁 후 패스트의 출몰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당시의 패스트가 얼마나 끔찍했는지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깨달았다. 사람의 인생이란 아무도 모른다고 했던가. 주인공의 너무나 올곧은 모습이 그의 인생에 푸른빛 희망을 가져다주지만 그 희망이 곧 절망이 되기도 한다.

 

이야기의 전개는 이부분에서 극적인 즐거움을 준다. 돈을 많이 벌어 거의 성공한 듯 보이는 주인공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져버리는 상황, 그리고 모든게 돈과 정치, 복수와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상황, 그리고 극적 반전. 구성이 치밀하고 극적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비록 귀족들에게 복수를 하지 않았지만 나름 통쾌하다고 느끼게 된다.

 

한 사람의 일대기가  900페이지에 다 담는다는게 쉽지 않겠지만, 그와 함께 당시의 고통과 희망을 함께 볼 수 있었다.

r*****1 2007.09.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다의 성당
"바다의 성당" 내용보기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나에게“바다의 성당”이라는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보게 된 점은 다름 아닌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의 여부였다. 그간 일본 소설이나 여타 국가의 소설은 조금씩 접해온 기억이 있지만 스페인에서 대대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높은 평가를 받는 책이고 두께 또한 만만치 않아 얼마나
"바다의 성당" 내용보기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나에게“바다의 성당”이라는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보게 된 점은 다름 아닌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지의 여부였다. 그간 일본 소설이나 여타 국가의 소설은 조금씩 접해온 기억이 있지만 스페인에서 대대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고 높은 평가를 받는 책이고 두께 또한 만만치 않아 얼마나 장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을지 그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이토록 주목을 받은 점은 다름 아닌 작가의 이력과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그저 평범한 현직 변호사가 쓴 첫 번째 장편 소설이 이토록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이 사실 자체만으로도 사실 놀랍다. 무엇보다 독자들에게 다양성의 의미에서 많은 호기심과 흥미진진함을 불러일으킨다.


오로지 상상만으로 혹은 지난 과거의 자료수집만으로 보고 듣고 느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 다양한 계급의 인물들을 통해 그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과 갈등을 내리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예나 지금이나 다스리는 자와 다스림을 받아야만 하는 하층민의 삶의 설움과 뼈아픈 상처 그리고 운명이라 이름 지어진 다양한 삶의 무게들. 주인공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쓰라려온다.


자신의 운명에 무릎 꿇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 나가는 주인공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에 연일 안타깝고 아프다. 민중들의 삶의 모습을 구구절절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인간들의 본성을 면밀히 보여주고 있기에 독자들은 이것이 허구인지 실화인지 오히려 이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지도 모른다.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배운 중세 시대에 대한 어렴풋한 기억이 이 소설로 인해 다시금 상기되며 재인식할 기회를 갖게 한다. 무엇보다 어느 시대에나 계급상의 불평등과 부당함을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이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 있다는 사실에 연민의 감정이 생긴다.


아버지의 세대에서 풀지 못한 갈등의 고리들은 아들 아르나우의 삶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피할 수 없는 정면 승부의 장을 일으킨다.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현실의 굴레를 피하지 않고 개척해나가려는 이에게 세상은 어떠한 답을 주려고 할까. 중세 봉건시대의 계급의 문제 뿐 아니라 종교적인 성향 더 나아가 인간의 내면을 거침없이 보여주는 장대한 스토리에 읽는 내내 다양한 감성의 계단을 오르내리게 된다. 그저 가볍게만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니라는 점, 다양한 소설적 배경과 인물들의 속내까지 곁들여 이해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그저 자유롭고 싶었고 다른 이들처럼 나도 그들과 동등한 입장과 관계 안에서 살고 싶었던 이들의 외로운 외침이 저 너머에서 들려오는 것만 같다. 민중들의 시선을 가장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더 아프기도 했던 소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일궈낸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껴안고 살아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들 마음 안에 내재되어 있던 종교의 믿음이 가장 컸으리라.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모든 이들의 안식처인 산따 마리아 성당을 건립할 수 있었던 이유도 신 앞에서는 모두가 똑같다는 진리 때문이 아니었을까. 많은 이들의 성원과 노력에 힘입어 그 당시 가톨릭의 대표적인 성당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언젠가 꼭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b***a 2007.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다의 성당
"바다의 성당" 내용보기
아르나우의 복수는 끝난 것일까. 더는 남아있지 않을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바다의 성당, 1권을 읽고는 마저 2권을 읽겠다고 다짐한 것은 채 이틀이 지나지 않아서였고, 새벽부터 읽기를 시작한 2권은 새벽 5시가 되도록 끝날 줄을 몰랐다. 졸음조차 오지 않았다. 왜, 아르나우의 인생이 너무나도 고달프지만 그 고통의 언저리에 도달하고 있는 승리를, 희망을 새벽과
"바다의 성당" 내용보기

아르나우의 복수는 끝난 것일까. 더는 남아있지 않을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바다의 성당, 1권을 읽고는 마저 2권을 읽겠다고 다짐한 것은 채 이틀이 지나지 않아서였고, 새벽부터 읽기를 시작한 2권은 새벽 5시가 되도록 끝날 줄을 몰랐다. 졸음조차 오지 않았다. 왜, 아르나우의 인생이 너무나도 고달프지만 그 고통의 언저리에 도달하고 있는 승리를, 희망을 새벽과 함께 맛보기 위해서. 나는 그렇게 말하고 싶다, 내가 이 책에 빠져들었던 이유를. 고통과 인내, 그리고 꼭대기에서 맛보는 약간은 씁쓸한 희망을, 승리를 보기 위해서였다고.

 

처음부터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 사실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에게 너무나도 재밌다, 는 이야기를 한 적은 거의 없었다. 어려운 책은 나름대로의 읽었다는 자부심으로 끝까지 고집스럽게 읽었고, 어쩌면 소박한 일본소설류의 책들은 그저 지나친 감성에 기대어 읽기 마련이어서 읽은 후에 괜찮다는 느낌은 당연히 뒤따라 오는 것이었다. 그치만 이 책. 처음의 선입견, 두껍다, 아, 어렵겠다. 이러한 생각이 매몰아칠 때 책을 폈다. 내 예상을 단번에 뒤엎는 대목이었다.

 

"에스따뇰, 난 영주로서, 영주의 권리로 네놈의 아내와 초야를 치르기로 결정했느니라."

 

아, 1300년대의 스페인의 역사적인 이야기를 가미한 것이지만, 이건 너무하다 싶었다. 귀족이라는 신분의 영주가 소작농의 결혼식날에 찾아와서는 느닷없이 신부와 초야를 치르겠다니.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어찌보면 그 시대에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었으리라.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 에스따뇰의 부인은 그 일로 하여금 베르나뜨(에스따뇰)와의 결혼생활을 충격의 후유증으로 일관하였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아르나우. 그러나 아이를 낳자마자 영주의 유모로서 성에 들어가게 된다. 아이도 함께. 베르나뜨는 졸지에 아내와 아이를 잃었으며 망연자실한 채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듣게 된 자신의 아이, 아르나우. 아르나우가 창고에 내버려진 채, 엄마인 프란세스까는 한동안 젖을 먹이러 오지 않은 것을 알게 된다. 병사들의 노리개로 전락한 아내 프란세스까. 그래서 베르나뜨는 결심한다. 바르셀로나로 떠나기로. 자기와 함께한 프란세스까를 증오하면서,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아르나우를 품에 안고.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베르나뜨, 아르나우를 자유인으로 만들겠다는 의지, 그 노력. 절망의 순간들.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누이의 집을 찾은 베르나뜨는 그 집에서 일하게 되고, 신임을 얻은 아르나우는 그 집의 자식들과 함께 살게 된다. 그러나 베르나뜨의 누이가 죽게 되고 그의 남편 그라우 뿌익이 남작과 결혼하게 되자 베르나뜨와 아르나우도 동행한다. 불행은 거기서 시작된다. 도망친 자를 경멸하는 남작 부인, 그리고 가난함에 굶주리는 베르나뜨와 아르나우. 굶주림을 견디다 못한 베르나뜨의 선동으로 시민 전체가 들썩이고 그리고 그 벌로 처형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난 조안이라는 아이. 아르나우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이 깊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기 시작한다. 조안은 사제가 되고 아르나우는 자신의 어머니로 여기는 산따 마리아 성당의 짐꾼이 되고,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성실한 청년으로 살아가게 되는 이들의 성장 이야기.

 

아르나우는 어느새 마리아, 라는 아내를 얻게 되지만 어렸을 때 같이 살던 알레디스, 라는 추억의 여자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불륜을 저지르게 된다. 그러나 도시 전체의 시민군을 얻는 "비아 포라"라는 외침을 듣게 되자 전쟁에 나가기로 결심한다. 마리아의 순종적인 태도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던 아르나우는 전쟁 후에 돌아와서는 자신의 사랑임을 느끼게 되지만 도시 전체에 퍼진 콜레라는 그의 마리아를 저 세상으로 데려가게 된다. 그치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유태인에 대한 증오로 가득찬 사람들을 배척하며, 라켈과 주세프, 그리고 그들의 이웃인 유태인 아이들을 도와준 대가로 엄청난 귀인, 하스다이라는 유태인 사업가를 알게 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사핫, 개종한 이름으로는 기옘이라는 노예와 같은 자유인을 얻게 된다. 그리고 복수는 시작된다.

 

순탄치 않았던 성장과정, 그러나 그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아르나우의 섬세하고 총명한 성실함이 그를 행운으로 가져다 준걸까. 아니면 성모 마리아가 그를 빛으로 이끌었을까. 한시도 눈을 떼게 할 수 없는 이야기의 흐름상 다른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마리아가 죽을 때면 나도 함께 눈물을 흘렸고, 아르나우가 총애를 받기 시작하면 내가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었다. 책을 읽으며 감동을 받는다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라는 것을 알게 해 준 바다의 성당.

 

다만 못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르나우의 죄로 인해서 감옥에 갇혔을 때, 어머니인 프란세스까와의 만남을 이루지 못한 것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물론, 어머니로서 자식을 만날 자격이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래도 어머니는 어머니이다. 어쩌면 어머니인 프란세스까로 인해, 아니 비약하자면 그 시대의 상황으로 인해 일이 불행으로까지 치닫게 되었지만, 어머니라는 존재를 만나지 못하고 느낌만으로 소통했던 그 장면이 끝내 아쉽고 절절했다. 프란세스까와 아르나우. 어머니인 것을 모르며 만났던 그 장면은 아르나우에게는 지나간, 아쉬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사람은 자기가 뿌린만큼 거둔다는 말이 딱 들어맞을 듯한, 불행은 또다른 불행을 낳지 않는다, 적어도 아르나우에게는. 그는 누가 보아도 성실한 사람이었고, 총애를 얻지만 불행이 찾아온다. 그러나 그 불행마저도 희망으로 바꿀 줄 아는 그의 심성이 나를 울린다. 그리고 길게만 이어질 것 같던 이야기도 어느새 막바지를 향해가는 도중, 이렇게 되는 게 당연하면서도 무언가 아르나우에게는 특별한 이야기가 더 생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야기의 끝, 아르나우의 나이는 예순세살. 그 나이를 곱씹으면서, 나는 아르나우가 태어나서부터 예순세살이 될 때까지를 같이 호흡했구나, 라는 느낌에 감정이 벅찼고, 책을 덮었다. 복수를 하는 통쾌한 과정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아르나우라는 사람과 한 시대를 같이 여행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이 책, 많은 것을 얻고 느끼는 바이다.

 

 

p.292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건 이 성당이 유일하다는 거야. 유일하다는 건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닌, 단순히 하나뿐이라는 거지."

 

a**********2 2007.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중세 바르셀로나로 가다~
"중세 바르셀로나로 가다~" 내용보기
바다의 성당... 이책을 처음 받아들었을때는 왠지 판타지같은 느낌에 썩 끌리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첫인상이 전혀 틀렸음을 알 수가 있었다다. 지난 며칠간 그들과 함께 난 중세시대의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으니깐...   중세시대하면 떠오르는건 신중심의 사회, 암흑기, 마녀사냥, 그리고 책 장미의 이름이었다. 이책은 한 농노의 결혼
"중세 바르셀로나로 가다~" 내용보기

바다의 성당...

이책을 처음 받아들었을때는 왠지 판타지같은 느낌에 썩 끌리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첫인상이 전혀 틀렸음을 알 수가 있었다다. 지난 며칠간 그들과 함께 난 중세시대의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으니깐...

 

중세시대하면 떠오르는건 신중심의 사회, 암흑기, 마녀사냥, 그리고 책 장미의 이름이었다. 이책은 한 농노의 결혼식에서 시작한다. 성주의 초야권에 유린당해버린 순수했던 처녀의 망가져가는 모습.. 그리고 그저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길 원했던 베르나뜨는 그 사건으로 인해서 자신의 모든걸 포기할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농장을 탈출하여 바르셀로나로 향한다. 1년하고 하루를 살게 되면 자유인이 될 수 있는 그곳을...자신의 아들을 위해서..

 

하지만 이 소설은 베르나뜨의 이야기는 아니다. 베르나뜨의 아들인 아르나우의 이야기 아니...그시대의 시민들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권력에 유린당해버린 어머니와 그로인해 모든것을 포기할수밖에 없었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를 경멸했던 사촌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

 

이 모든 경험을 겪으며 성장한 아르나우는 하지만 선한 사람이었다. 선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에게는 그런 행운이 따랐던걸까? 한 유대인을 살리고 은혜를 아는 유대인에의해 환전소를 차리며 그는 부유한 삶을 영위할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와 아버지를 모독했던 사촌들에게 복수를 한다.

 

사실 거대한 장편 소설이 그러하듯 이책의 마지막은 조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사실 내 욕심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난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성주에게 그의 사촌들에게 그리고 주교회에 좀더 통쾌한 복수를 해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결론은 그의 어머니를 찾지도 못했고, 그 영주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어찌 생각하면 그 결말이 이 책에서 말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스토리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뭘 느껴야 하는걸까... 귀족과 성직자들에 대한 분노??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면 너무나 불쌍하게 살아가는 농노들과 짐꾼들에 대한 연민?? 그것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서 그당시 사회의 부도덕함과 부조리함을 드러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부도덕과 부조리는 초야권을 주장하는 영주의 모습에서, 또 아무 죄가 없는 유태인들을 학살하는 모습에서, 그리고 마르를 납치하게 했던 남작부인에게서 확실하게 드러난다. 그들은 행복했을까? 그들은 허영에 들떠 자기의 권력을 드러내고 싶었던것은 아니었을까?그들은 번지르르한 삶을 영위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모두 대부한 돈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이에 반해 짐꾼들의 삶은 어떠한가? 그들은 힘들게 자신의 몸으로 일해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라몬, 그리고 아르나우에게서 그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행복감을 우리는 알 수가 있다. 그들은 풍족하지는 않지만 돈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자신의 몸으로 돌을 나름으로써 성당에 봉사하는 그 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들은 힘든 노동을 하는 가운데서도 미소가 떠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줄 아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를 도울줄 아는 진정한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이책의 또하나 주목해야할 점은 바로 산따 마리아 성당...이 아닐까 한다.

이 성당은 그당시 왕의 이름으로 혹은 귀족의 이름으로 지어졌던 화려한 성당과 달리 우리 모두의 성당이다.

돈을 낼수 없었던 짐꾼들은 그들의 노동력을 대신 헌납(?)한다.  자신이 옮긴 돌 하나하나가 성당을 만들어간다는 기쁨으로 일을하는 모습을 보면서 왜 미소가 지어졌던걸까...

그리고 이 소설은 오랜 시간이 걸렸던 이 성당의 완공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많은 시간과 많은 사건을 함께 했던 성당의 완공식.....

이성당의 모습이 아르나우의 삶과 참 닮아있다고 생각하는건 나만의 생각일까??

s*****h 2007.09.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