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프하스의 소설. 인터뷰 형식의 독특한 구조이다. 이 책이 지닌 독특한 구조는.. 날 불편하게 만들었다. 인터뷰 내용을 통해 소설의 줄거리를 파악해야 하는 형식이다. 그냥 편하게 읽고 싶었는데.............. 제목은 흥미로우나 내용이 나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다. |
|
※ 아래의 내용은 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단지 '서평' 일 뿐입니다.
정말 기발한 구성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어요.
저도 책에서의 이야기 형식을 빌어 서평을 써보았는데요.
서평에 등장하는 '볼프 하스' 씨에게는 제 말에 대한 응수외에는
어떠한 말도 허락하지 않았는데요.
이것은 서평 속 '볼프 하스' 씨의 말이
실제 작가의 입장인냥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
그럴만한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려고 했을 뿐입니다. ^^
그러니 '나'라는 독자가 바로 저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글은 분명 '서평' 입니다.
|
|
맨 처음에 책을 받고 기쁜마음에 책을 폈는데 나는 다른 책을 받았나 눈을 비비고 표지를 다시 봤지만 제목은 15년전 날씨 였다. 맨처음부터 독자에게 황당함을 주는 책임이 분명했다. 난 분명 소설책을 받았는데 어 이건 뭐지 ? 볼프하스라는 사람과 직업이 이름인 마냥 여기자라는 사람과의 인터뷰식 같은 글이 있었다.
그래도 내가 받은 책임이 분명하기에 당혹스러웠지만 한장한장 넘기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이책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맨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때에는 볼프하스가 지은 책에 대해 모르는 내용들이 나와서 답답감에 그 책을 따로 사서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볼프하스가 지은 책도 다 읽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줄거리를 말해 보자면 볼프하스라는 사람이 어느날 TV를 보다가 코발스키라는 사람이 나왔는데 그 사람이 15년전의 날씨를 외우고 있는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호기심이 유발한 볼프하스는 그를 찾아서 책을 쓴다. 여기자는 그 책에 대해서 볼프하스와 토론같은 인터뷰를 벌이는 내용이다.
|
|
3.5 |
|
총 334 페이지의 [15년 전의 날씨]가 말하는 이야기는 단순하다. 그 내용을 요약한다면 200자 남짓이면 충분할 것이다. 이야기의 단순함을 장점으로 부각시키는 섬세한 묘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인터뷰라는 매우 실험적인 소설 전개 방식이다.
이 책의 화자는 어떤 이야기의 작가와 그를 인터뷰하는 기자로, 독자는 이들의 대담을 통해서 오직 간접적으로만 이 인터뷰의 대상이 되는 이야기, 소설을 접할 수 있다. 액자 소설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액자 소설의 경우, 일단 액자 안에서는 1인칭이던, 3인칭이던 특정 시점에서 별 개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데 반해, 이 책은 애초에 가장 바탕에 깔린 이야기는 그 형태가 없이 인터뷰의 대상이 되는 부분들에 한해서만 드러나고 있다. (기자가 질문하지 않는다면, 작가가 따로 언급하지 않는다면 작품 안에서 언급하는 본래 소설은 그 내용이 드러나지 않는다.)
인터뷰 기사들은 보통 기자가 주목했던 부분들에 대한 질문, 해석에 대한 조언, 독자의 반응에 대한 작가의 반응 그리고 작가가 특별히 언급하고 싶었던 것들 등으로 이뤄진다. 이것은 본래 텍스트에 대해서 분해, 강조, 그리고 재해석의 제 2차 텍스트의 생산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간단하게는 텔레비젼에서 방영하는 영화 정보 프로그램을 연상하게 한다. )
이런 특징들을 갖는 인터뷰를 소설의 전개 방식으로 채용함으로써 그 특징들을 그대로 그 장점으로 흡수하고 있다. (가상의) 소설에 대하여 어떤 문구, 특정 상황에 대한 집중적인 탐색이 가능하고 (독자의 주의를 좀 산만하게 만들기는 한다), 소설에서라면 길어야 한 장을 차지했을 행동의 반복이나 특정 상황에 대하여 인터뷰의 특정 부분을 다 할애할 수도 있으며, 다양한 해석과 접근방법을 적용할 수도 있고, 작가의 본래 의도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독자의 반응, 그리고 그것을 다시 수용하는 작가의 태도들을 모두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형식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특히 독자와 작가의 의사소통을 작가가 의사로 흉내내어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이것을 의도하지 않았다면 굳이 인터뷰라는 형식을 차용하지 않아도 작가의 작품소개라든가, 편집자 주, 추천글 등의 다른 형식을 취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앞서 말했듯 단순하다. 이 책에는 그렇게 깊은 인간에 대한 이해나, 가슴 졸이는 긴장감, 혹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하나의 주제에 대한 탐구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 책의 인터뷰라는 형식, 이 형식이 하나의 이야기를 표현해 내는데 있어 소설 본래의 서술과 어떤 방법 상의 차이를 갖는가, 그리고 또 어떤 것을 표현할 수 없고, 어떤 것을 더 표현해 낼 수 있는가를 관심 있게 본다면 무척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평할 수 있겠다.
(인터뷰 형식을 통해 잃게 되는 것들로는 순간의 섬세한 묘사나 치밀한 심리묘사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소설에서 갖는 이미지 형성이나 긴장감, 감정이입등이 불가능하다 정도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
|
참으로 기발한 발상으로 구성된 독특한 소설이다. 소설책 한권을 놓고 인터뷰를 나누는 그 소설의 작가와 여기자 그리고 그들의 인터뷰는 소설의 끝까지 계속된다. 이를테면 그들이 나누는 인터뷰속에 또 하나의 소설이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독일의 작가 볼프 하스의 <15년 전의 날씨>는 이러한 독특한 구성 자체로도 관심을 끌만한 작품이다.
불프 하스와 여기자의 재치있는 만담형식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어느 날 '베텐, 다스'라는 TV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누구도 관심을 갖지않는 오스트리아 산골마을의 15년간 날씨를 모두 기억하고 내기왕에 오른 비토리오 코발스키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꺼내게 된다. 작가인 불프 하스는 내기왕이 되었지만 무미건조한 엔지니어링 일을 하고 있는 코발스키에게 관심을 갖고 뭔가 낭만적인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갖게 된다. 그러나 누구도 그가 왜 유독 파르마흐라는 지역의 날씨에 집착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것은 15년전 일어났던 사건으로 인한 것이었고 그 기억속에는 아니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니의 웨딩드레스가 가장 아름다운 조명 아래에서 빛나고 잇는 동안에, 비토리오가 머리에 쓰고 있는 전등의 불빛은 밀수꾼 창고의 어둠속에서 그가 밀리미터씩 전진하는 순간마다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코발스키는 생각한다. 바닐라 빛 드레스 아래 가냘프기만 했던 아니의 목선과 아름다운 아니의 모습만을...
결혼식이 시작되는 시간, 그리고 아니가 "예"라고 대답하는 순간까지 코발스키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아니가 결혼서약에 "예"라고 대답해야 하는 순간 코발스키는 동굴내 있는 폭탄을 이용해 동굴의 무너뜨리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결혼식은 중단된다.
"비토리오 코발스키는 병원에서 깨어나고 ,드디어 아니의 첫키스를 받게 된다. 그가 15년 동안 작업을 해왔던 키스를..."
특이한 형식 만큼이나 끝부분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이해가 쉽지 않았으며, 둘의 대화 도중 너무나 많은 곁가지로 인해 소설속의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인터뷰중의 대화로 소설내용을 전달하려 했던 기법은 나름대로 참신하기도 하고 새로운 시도이긴 했지만 집중력이라든가 작가의 의도가 잘 드러나지 않는 연결을 보며 웬지 쉽게 술술 읽어내려 가는 류의 소설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독일어권내에서 극찬을 받고 있는 소설가 볼프 하스의 국내 첫 소개작이라는 이 작품 <15년 전의 날씨>은 어떻게 보면 추리작품 같은 면을 보이기도 하며 , 마지막 둘의 키스장면을 연상해 본다면 길고긴 연애담이라고도 할 수있을 것이다. 또한 소설속의 볼프 하스와 여기자간의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때문에 더더욱 미련이 남는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
|
추리소설이라는 얘기에 아주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인줄 알았다. 추리 소설 답게 내 머리속을 상큼하게 해 줄 것이라 기대도 했다. 그런데 그 기대는 기대로 끝나버렸다. 편안한 자세로 시작한 책읽기가 점점 바른자세로 바뀌어야 했으므로. 처음 추리소설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기 시작하면서 이 책은 색다른 형식을 띈 소설로 나의 집중력을 요구했다. 한 줄을 놓치면 그 다음 여러 페이지를 함께 놓치는 책이므로. 그런 끊임 없는 긴장감으로 한 권을 읽고나니 첫 부분의 아득한 느낌이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와 있다.
한 권의 책을 가지고 작가와의 인터뷰를 시작하는 여기자. 작가와 여기자의 5일간에 걸친 인터뷰를 실음으로써 여기자가 독자로서 읽은 책의 내용을 살펴간다. 15년전 여름이면 늘 가던 휴양지의 날씨를 쭉 외우고 있는 코발스키. 그 재미있는 이력 덕분에 그는 TV 출연을 하게 되고. 그를 발견한 작가는 코발스키가 왜 날씨에 그토록 집착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에 그를 찾게된다. TV 출연후 15년 만에 휴양지를 찾은 코발스키를 맞은 것은 아니와 루키가 결혼한다는 소식. 15년전 아니와 코발스키가 산 위의 밀수꾼 창고에서 두 사람에게 일어났던 일에 대한 기억들. 그 기억을 더듬으면서 드러나는 여러가지 사실들. 두 소년,소녀가 처음 사랑을 나눈 보금자리는 아니의 아버지와 코발스키의 엄마의 격정의 보금자리기도 했던 장소였기도 했다. 그날 밀수꾼 창고에 갇힌 두 사람과, 바깥에서 문을 두드리던 아니의 아버지. 결국 두 아이들이 아버지의 죽음에 가졌어야 했던 죄책감은 어떤 색깔일까? 아니는 이미 어른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지만 코발스키는 15년이 흐른 후, 그것도 그 창고에 다시 갇히고 나서야 그 비밀을 알게된다. 결국 15년전엔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려던 아니의 아빠가 죽게 되고 15년 후인 지금은 안에 갇힌 코발스키를 구하려고 아니의 예비신랑 루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코발스키는 그동안 마음 깊숙히 간직해 왔던 아니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고 새로운 시작을 예감하게 된다. '하하하. 사랑이란 그런겁니다. 안으로 들이지 않거나, 밖으로 내보내지 않거니.'
작가는 자신이 쓰는 이야기를 어떤식으로 독자가 읽어야 할지를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방향제시를 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독자로서의 기자의 질문에 작가의 대답을 들으면서 의도를 짐작 해달라는 것 같다. ' 독자여 내가 나는 이 이야기를 이렇게 표현할 것이다. ' 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마지막 부분 작가와 여기자가 녹음기를 끄고 나누었을 대화가 무엇일까, 독자들에게 그 후를 넘기며 책이 끝나는데. 볼프하스나 독일문학에 익숙치 않은 나로선 그들의 대화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아 계속 궁금한 마음이 남는다. 15년전 밀수창고 안에서 코발스키와 아니 사이에 있었던 일의 진실은 무얼까? |
|
‘프롤로그가 독특하다’라고 생각하며 다음 장, 그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프롤로그. 소설을 읽을 때 다음 장을 엿보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여기자와 하스의 대화는 책 마지막 장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독자들은, 지난 15년 동안의 휴양지 날씨를 모두 외우고 있는 남자 코발스키와 휴양지의 소녀 아니의 이야기를 여기자와 하스의 대화를 통해 들어야만 한다. 물론 이런 새로운 형식의 소설을 익숙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테지만.
볼프 하스는 이 독특한 시도를 통해 소설의 형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이야기 전개의 취약점을 해결하려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서브 스토리와 메인 스토리를 같은 공간에 배치하지 않고 서로 다른 공간에서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하나는 비토리오 코발스키 씨와 아니의 러브스토리, 다른 하나는 인터뷰를 통해 냉소적이고 이지적인 여기자와 소설가 사이의 팽팽한 신경전, 소설을 보는 소설가와 기자의 입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여기자와 하스의 인터뷰는 5일간 이루어진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만들어내는 팽팽한 긴장감이 볼 만하다. 문장 하나하나를 놓고도 뜨겁게 벌어지는 신경전은, 나 스스로 그들의 생각에 공감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충격을 선사하는 것이었다. 여기자와 하스의 대화는 ‘무엇’에 대해 알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그것’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경험하게 되는 놀라움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
첫째 날 인터뷰는, 형식의 생소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들의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그들 대화는 사소한 것이었고 질문과 대답 사이의 경계도 모호했으며 이런 대화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기 어려웠다. 그리고 다소 진지하지만 우아하고 지적인 말장난에 불과한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비토리오 코발스키 씨의 15년과 휴양지의 소녀에 대한 진실은 한참 뒤로 물러나 있다. 나는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서서히 드러나는 ‘그날’의 모습과 독자가 원하는 소설의 핵심은 예상치 못한 형태로 다가온다. 그것은 기존 소설들에서와 마찬가지 방식, 즉 묘사하는 형식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공식적으로는 전해 듣는 것이며 비공식적으로는) 엿보는 와중에 접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나는 소설을 읽으며 코발스키 씨와 아니를 직접 만나지 못했다. 그들에 대해, 하스의 소설에 대해 지적인 대화를 나누는 여기자와 소설가를 보았을 뿐.
|
|
우선 특이하다는 말부터 하고 시작해야겠다. 일기로만 구성된 소설, 도청과 통화기록, 정보 문서로 구성된 첩보 소설 등을 읽어본 경험은 있는데 이번엔 전혀 새로운 형식의 소설을 읽었다. 오스트리아 작가 볼프 하스의 “15년 전의 날씨”는 기자와 소설가, 단 둘만의 인터뷰 대화로만 이루어진 소설이다.
대화로만 이루어졌기에 서로의 행동에 대한 묘사도, 작중 인물의 심리도 직접적으로 알 수 없다. 부지런하고 똑똑한 독자의 몫으로 모든 게 남겨지는 것이다. 또한 처음부터 작가와 기자가 어떤 작품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는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글을 읽어가며 그 둘이 나누고 있는 대화에 나오는 작품에 대해 유추해야하고, 둘의 대화에 집중해야 해서 책 띠지에 설명마냥 두 권의 책을 읽어나가는 느낌이 든다.
작가와 기자가 나누는 작품은 “15년 전의 날씨”로서 15년 동안의 휴양지의 날씨를 모두 외우고 있는 특이한 남자 “코발스키”가 유명 TV쇼에 출연한 후 어린 시절 휴양지의 소녀 “아니”를 다시 만나게 되고 사랑을 이루는 러브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작가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부분만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을 각색해서 책에 적었을 뿐이고 기자는 그 숨겨진 이면의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말하고자 한다. 둘의 인터뷰는 5일에 걸쳐 진행되고 그 중간 중간 조금씩 15년 전의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는데 이게 또 만만치가 않다. 인터뷰가 과거 날짜순으로 짚어가며 진행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둘의 대화에서 우후죽순처럼 나왔던 수많은 얘기들을 독자가 조합해 재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분명 눈이 가는대로 읽고 나서 책을 덮게 된다면 무엇을 읽었는지 자신에게 되물어야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읽는 동안 끊임없이 생각하고 긴장하며 읽어야할 소설이 아닌가싶다.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상의 허울을 쓰고는 있지만 요즘처럼 자극적이고, 흥미 있는 추리소설이 많은 때에 “15년 전의 날씨”는 조금 밋밋할 수도 있다. 독자가 알게 되는 그들 사이의 비밀이 크긴 하지만 서술 하는데 있어서 매우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기에 읽을 땐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 않다가 읽은 후에야 “헉” 하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역시도 작중 인물의 심리와 행동 등에 대한 묘사가 없이 두 사람의 지적이고 냉철한 대화로만 이루어진 소설이기에 그렇지 않은가 싶다. 보통 추리 소설은 킬링타임 용으로 읽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은 소설에 조금 더 집중하고 많은 생각하라고 요구한다.
처음 접하는 형식에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조금만 집중하면서 둘의 인터뷰를 읽다 보면 소설 속 소설 “15년 전의 날씨”가 보인다. 그게 보인다면 그 다음 부터는 즐거운 글읽기가 시작된다. 소설 속 내용에서 얻어지는 앎의 즐거움만을 지적인 글읽기라 생각하던 나에게 이 소설은 새로운 지적인 책읽기가 무엇인지 보여준 소설이다. |
|
한마디로 특이한 책이다. 처음 접하는 방식의 이야기 전개이고, 액자식 구성을 통해 독특한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읽는 동안 내내 마음을 놓으면 안된다.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는 책이며, 가능하면 단숨에 읽기를 권한다. 사실 제목에서 느껴진 느낌은 로맨스 소설이였다. 누군가를 위해 15년전의 날씨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 누군가를 정말 사랑하는, 아니 스토커인가? 어쨌든 그 사람을 위하는 사람임은 분명하다. 이런 확신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책은....뭐 랄까...처음엔 작가와 여기자의 광고성 인터뷰인줄 알았다. 헉 그런데...작가의 의도가 뭐였는지는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지만, 어쨌든 책은 작가와 "15년전의 날씨"라는 책을 읽은 여기자의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다. 독자는 두사람의 인터뷰로 "15년전의 날씨"라는 책에 나오는 등장 인물과 이야기를 상상속에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첫번째 읽을 거리다. 15년전의 날씨란 책은 결국 사실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읽는 독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물론 기본 골격은 두사람의 인터뷰 속에 있는것이지만, ) 존재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15살의 소년 비토니아가 아니라는 소녀와 첫사랑을 간직하지만, 자신때문에 아니의 아버지가 죽었다는 죄책감으로 15년간 그 곳의 날씨를 외우게 되고, 그런 특별한 능력으로 실제로 존재한다는 TV프로에 출연하여 다시 아니를 만나게 되지만, 아니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된다. 15년간 간절히 기다려온 첫사랑과의 재회의 키스.(이 부분때문에 인터뷰상에서는 상단한 논란이 된다.) 그게 끝이다. 물론 중간중간 반전도 있고 웃긴 이웃들과 즐거운 이야기도 등장하지만...솔직히 이야기하면 이책을 처음 한 100페이지를 읽다가 몇칠 후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집중을 할수가 없어서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는 이야기를 해야겠다. 어쨌든 우리는 두 사람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만의 "15년전의 날씨"를 만들 수 있는 특권을 부여 받게 된다.
또한가지 매력은 인터뷰가 가지는 묘한 신경전이다. 볼프하스와 여기자간의 책속 이야기를 놓고 벌이는 각자의 시점에서의 논쟁들....충분한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날씨때문에 요즘 여러 사람들이 욕을 먹는 것 같다. 기상청을 누구는 구라청이라고 한다는데...그 만큼 날씨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겠지만....나는 누군가를 위해, 그게 사랑이든 죄책감이든 간에, 15년간의 날씨를 기억할 수 있을까? 어쨌든 기대와는 조금 다른, 그리고 읽기에 조금 어려움이 있는 책이였지만, 또 다른 장르를 맛보는 즐거움과 독특한 이야기 전개는 매력적이였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책은 한번에 집중해서 읽기를 적극 권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