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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고전을 읽어보겠다고 다짐했던 해였다. 물론, 중간에 임신이라는 변화로 육아책/그림책을 많이 읽게 되어 계획에 비해서는 고전 작품을 많이 읽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따금 고전을 꾸준히 읽었고, 모든 작품들이 저마다 의미가 있어 '왜 고전을 읽는가'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이를테면, 역사를 새롭게 보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데에 고전이 톡톡한 역할을 했달까. 짧게 나마 올해 읽은 고전들을 정리해본다.
위대한 개츠비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문학, 스캇 피츠 제랄드)
p169 오후는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는데 허망한 꿈만이 홀로 남아 싸우고 있었다. 방 건너편의 잃어버린 목소리를 향해, 더이상 만질 수 없는 것을 만지려고 애쓰면서, 암울하지만 절망하지는 않으면서 끝까지 분투하고 있었다.
지하로부터의 수기 - 펭귄클래식 (문학, 도스토옙스키) 생각만큼 사람은 긍정적이거나 선하지 않다고, 때로는 책에 때로는 자기만의 논리에 때로는 절대 고독의 공간에 갇힌 인간은 허술하기만한 채 뻣뻣한 존재일 뿐이라 말하는 이 책. 이성으로, 인식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인간은 욕망으로 가득하기 때문인데, 사실 그 욕망이란 평안하기보다는 고통스러울 때가 많은지. 그래도, 그 와중에 낭만주의자에 대한 말 만큼은 감동으로 남아있다.
가든파티 - 창비세계문학 영국 (문학, 버지니아울프 외)
찰스 디킨즈의 <신호수>는 신호수를 '그'로 지칭하는 화자의 말하기 방법이 인상적. 토머스 하디의 <오그라든 팔>은 끔찍한 인간관계의 연결고리를 생생하게 보여준 점이 섬뜩. 조지프 콘래드의 <진보의 전초기지>는 역사 속 정복시대를 만나는 기회.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 시리즈로써 접한 <애러비>와 <구름 한점>이 보여주는 타인을 향한 사람의 내면 묘사에 나도 자연스럽게 동화. 버지니아 울프의 <큐 가든>과 <유품>을 통해 이제는 내가 그녀의 의식적 흐름에 따른 글쓰기에 익숙해졌음을 깨닫고 기쁨을. D.H 로렌스의 <차표 주세요>와 <말장수의 딸>을 통해 통쾌함을 전해주는 새로운 작가를 만나 반가웠음. 캐서린 맨스필드의 <가든파티>는 부잣집 딸인 주인공의 행동과 생각의 변화를 보여주며 이 작품이 표제작이 될만한 힘이 있음을 여실히 전해주었고. 도리스 레씽의 <지붕 위의 여자>는 남자들의 속물근성과 그 시선을 이겨내는 여성을 매력적으로 그려내어 좋았음.
p378 창문들이 햇빛에 반짝인다. 그 창문들은 에리카에겐 열리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열리는 문은 아니라는 거다. 누가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데도 돌아보지 않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돕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만, 실제로 행하진 않는다.
행복의 정복 (인문-심리, 버트런드 러셀)
p181,182 어떤 열정이 불행의 원천이 되지 않게 하기 위햇 결코 도를 넘어서는 안될 몇가지 요소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 자신의 능력을 전체적으로 유지하는 것, 생계유지에 충분한 소득을 유지하는 것, 처자식에 대한 의무와 같은 가장 근본적인 사회적인 의무를 완수하는 것이다.
더 컬러 퍼플 (문학, 앨리스 워커)
p286 나는 그의 영혼이 지닌 나약함과 아름다움을 그댈 보여 주는 그의 두 눈을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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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한 것은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 영화를 통해서이다. 영화를 꽤나 좋아했던 내가 영화 채널을 꿰차고 주말 저녁이면 영화를 보느라 바빴던 시절
오프라 윈프리와 우피골드버그가 누군지도 몰랐던 그 어린시절에 다만 영화의 내용에 충격을 받았고 셀리가 너무 불쌍해서 많이도 울었던 것 같다.
이 이야기는 한 여성의 이야기이자 모든 여성의 이야기 이다.
'셀리'는 인종차별과 남녀차별 이라는 두가지 사회적인 제약 속에서 인간으로도, 여성으로도 서지 못한다. 하지만 퀼트, 바지만들기 등의 여성 공동체를 통해 침묵당했던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고 잃었던 자아를 회복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랬듯 다른 이들의 힘이 되어준다.
마치 원과 같은 순환 고리를 이루며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준다.
'칼라 퍼플'이라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빨강과 파랑이 조화를 이뤄 '퍼플'이라는 색을 만들어 내듯 여자와 남자, 아니 그 이상의 성별을 뛰어넘은 인종과 인종의 진정한 조화를 작가는 이야기하고자 하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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