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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아야 할 우리 모습 1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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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신의 실체가 이 책 한권에 다 들어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과연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울적하기도 하며 때로는 좌절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각오를 다지기도 한다. 20세기 전반기 한국의 역사는 식민지, 전쟁, 분단, 독재 등으로 점철되면서 한국인에게 부정적인 자아성을 갖게 하였다. 한편 20세기 후반 한국인이 이룬 경제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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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신의 실체가 이 책 한권에 다 들어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과연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울적하기도 하며 때로는 좌절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각오를 다지기도 한다.


20세기 전반기 한국의 역사는 식민지, 전쟁, 분단, 독재 등으로 점철되면서 한국인에게 부정적인 자아성을 갖게 하였다. 한편 20세기 후반 한국인이 이룬 경제성장, 민주화, 올림픽 개최, 빠른 정보화, 첨단기술, 월드컵 준결승 진출, 한류, 세계 10대 경제대국 등은 긍정적 자아상을 구성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이 긍정적, 부정적 요인들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지금 우리의 모습을 규정짓고 있다.


사회 구성원들의 행위 밑바닥을 가로지르는 공통적인 사고방식을 문화적 문법(文化的 文法)이라고 한다. 이는 그 문화를 공유하는 구성원들 사이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거의 의식되지 않은 상태에 있으면서 구성원의 행위에 일정한 방향을 부여하는 문화적 의미체계를 의미한다.


한국인을 구성하고 있는 문화적 문법은 총 12가지이다. 지금 살고 있는 이곳에서의 물질적 행복을 인생 최고 가치로 놓는 가치관인 현세적 물질주의, 정서와 감정 중심의 감정적 우선주의, 다른 어떤 소속집단보다 가족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가족주의, 혈연, 지연, 학연으로 뭉쳐져 정을 나누고 돕고 특권을 공유하는 배타적 집단의식인 연고주의, 수직적 인간관계의 강요에서 비롯되는 권위주의, 그리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의 갈등회피주의 등.


이를 토대로 한 파생적 문법의 구성요소로는 감상적 민족주의, 국가중심주의, 속도지상주의, 근거없는 낙관주의, 수단방법 중심주의, 이중규범주의 등을 추출할 수 있다. 각 요소 사이에는 긴장이나 갈등보다는 서로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12가지 문화적 문법은 일견 부정적이다. 물론 해결책은 있다. 한국인의 오래된 문화적 문법을 해체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뇌관은 개인주의이다. 자기본위, 개인주의, 삶을 자신의 뜻대로 만들어가는 실존적 주체로서의 개인주의가 필요하다. 개인주의=자기만의 이익추구=무질서=무정부주의=혼란=난장판으로 오해되고 있지만, 진정한 개인주의는 개인의 주체 형성을 토대로 하며, 이는 문학, 예술, 종교를 통해 형성될 수 있다.


개인의 변화없이는 저자가 주장하는 12가지나 되는 기존의 문화적 문법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처량한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되찾으려고 노력할 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좋지 못한 껍질이 하나 둘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탈바꿈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당연의 세계를 낯설게 보기’라는 부제처럼,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비판적 거리를 일단 확보해두고 차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자.

s*****o 2009.03.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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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시대는 모든 절대적인 가치와 개념들을 해체시켜 상대화 시키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다. 이는 사상의 영역에서 뿐 아니라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세계화에서 나타나듯이 우리내 실생활의 영역에까지 만연한 시대정신이다. 정치·경제·문화·종교 등 모든 영역에서 유일하고 절대적으로 여겨졌던 모든 가치가 ‘다른’ 가치들과의 비교 속에서 상대화되고 있다. 이렇게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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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시대는 모든 절대적인 가치와 개념들을 해체시켜 상대화 시키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시대다. 이는 사상의 영역에서 뿐 아니라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세계화에서 나타나듯이 우리내 실생활의 영역에까지 만연한 시대정신이다. 정치·경제·문화·종교 등 모든 영역에서 유일하고 절대적으로 여겨졌던 모든 가치가 다른가치들과의 비교 속에서 상대화되고 있다.

이렇게 절대성을 지양하고 다원성을 지향하는 시대이지만, 한국인이라면 무의식적으로 한국적 가치관을 절대화시키며 살아왔을 것이다. 연장자에 대한 복종, 학연·지연에 의한 사회 진출, 눈치로 대변되는 암묵적 표현 방법 등등 철저히 한국적인 것을 보편적 진리인 양 여기며 살아왔을 것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러한 한국이라는 강물 속에서 아무 이질감 없이 한 마리 물고기로 살아왔던 내게, 이 책은 물 밖으로 뛰어 올라 전혀 다른 세계를 만날 수 있게 해줬다. 내가 살아온 한국이라는 세계를 철저히 해체시켜 상대적인 가치를 지니는 세계로 새롭게 바라보도록 해줬던 것이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한국인의 정신세계 속에 이름도 없이 뿌리내리고 있던, 그래서 너무나도 당연히 여겨졌던 가치들에 이름을 부여한 저자의 통찰력이었다. 저자는 우선 우리 안에 근본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특성(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근본적 문법)을 현세적 물질주의, 감정우선주의, 가족주의, 연고주의, 권위주의, 갈등회피주의로 이름짓고, 파생적인 특성(문법)은 감상적 민족주의, 국가중심주의, 속도지상주의, 근거없는 낙관주의, 수단방법 중심주의, 이중규범주의로 이름짓는다. 이렇게 무의식적인 음()의 가치들을 의식적인 양()의 세계로 이끌어냄으로써 당연한 세계를 낯설게 만든 것이다.

얼마 전 교육계의 한 지도자가 교육철학에 대해 강의하는 것을 들었을 때, 나는 보편적 가치관 보다는 위에서 언급한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을 잘 알고 대처해야만 교육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강의의 핵심은, 예컨대 새로 부임한 교육현장에서 먼저 주변에 있는 선배 교육자들을 일일이 찾아가 인사하고, 회식 후에는 눈치 보지 말고 제일 먼저 계산하고(달리 말해 먼저 눈치 보라는 뜻), 자신의 교육철학에 반하더라도 선임 교육자의 방침에 전적으로 복종하라는 등의 실제적인 노하우에 관한 것들이었다. 물론 한국에서 한국인 교육자로 살아가면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고 더러는 보편적 가치에도 부합하지만, 한국적 편협성을 조금도 뛰어넘지 못하는 교육이 어떻게 보편적 진리를 구현하는 세대를 양육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처럼 비단 한국 교육계 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도 역시 주체는 사라지고, 편협성 속의 객체들로 넘치게 되었다. 때문에 이 지점에서 우리는 저자의 대안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자주성과 독자성을 키우는 일이야말로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을 고쳐나가기 위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다. 그것은 국가와 민족, 가족과 동창을 비롯한 모든 소속집단에 용해되지 않는 독립적인 ''를 만드는 일이다. 개인주체는 이기주의나 특정한 집단주의와 결합하지 않고 보편주의와 이어진다.”

이미 이 천년 전에 성서는 당시의 노예들에게 그리스도께 복종하듯 주인에게 복종하라고 가르쳤다(에베소서 6:5). 생사여탈권을 쥔 주인에 대한 복종은 선택사항이 아니었지만 그 가르침을 받은 노예들은 그들이 믿는 신께 복종하듯 하기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단지 재산에 불과했던 존재에게 가장 숭고한 인간적 행위를 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 것이다. 주체적 개인의 탄생이었다.

이제 우리들 역시 우리가 속한 문화적 문법의 그늘에서 벗어나 주체적 개인으로써 보편적 진리를 구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더 이상 필계 댈 수 없다.

 



w***y 2011.06.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