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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에는 "저들은 나와 여러분을 속였어요. 전 끝까지 싸울 겁니다. 혼자서라도..." 했다가 나중에는 "이기는 법을 배웠어...사람들 도움이 없이는 아무것도 못해...깨끗한 사람은 없어" 하며 제 뱃속을 채우려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탈바꿈하는 사람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바로 로버트 로센 감독이 1949년에 만든 <모두가 왕의 부하 All the King's Men >에 나오는 이야기다. 끝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기란 참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런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는데...
2. 시골에서 새벽에 일어나 소젖을 짜고 농장을 꾸려가던 윌리 스타크(브로데릭 크로포드)는 제가 사는 고을인 카노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시장을 비롯해서 시를 이끌어가는 벼슬아치들이 엉터리로 보여서다. 그래서 나섰다. "그들은 여러분의 돈을 훔치고 있어요...제가 뽑혀야 하는데, 못 나오게 막으려 합니다"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못하게 잡아가거나 아들 톰(존 데렉)이 전단지를 뿌리다가 도랑에 쳐박히고, 제 집에 돌이 날아와 유리창이 부서져도, 윌리는 꿋꿋하게 버틴다. "그래도 난 나설 거야...날 막을 수는 없어...한 표를 받더라도 나갈 거야..."
끝내 선거에서 떨어졌지만, 밤낮없이 법률을 공부한 덕분에 변호사가 되었다. 나중에는 다른 이가 되도록 물타기를 하는 사람들에 속아서 주지사 선거에도 나오게 되고 또 떨어지지만, 네 해 뒤에 다시 나와 이번에는 주지사가 된다.
그런데 주지사가 될 때는 옛날의 올곧은 윌리는 어디로 가고 힘이 될 수 있는 이라면 누구라도 손을 잡았다. "선거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악마하고도 손을 잡을 거야"
3. 윌리가 주지사가 되기까지 옆에서 지켜본 이는 기자로 일하던 잭 버든(존 아일랜드)이다. 영화 속에서 윌리를 바라보는 눈길은 잭의 몫이다.
처음 만났을 때 거짓말하지 않고 나쁜 무리들에 맞서던 윌리여서 잭은 좋게 보았다. 그래서 신문사를 그만 둔 뒤에 윌리를 도와 선거에서 이기도록 힘을 보탰다. 그런데 갈수록 달라지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잭의 마음이 흔들린다.
표만 된다면 누구하고든 거래를 한 일이 천천히 하나씩 드러나고 있었고, 앞날에 걸림돌이 된다고 여겨지는 이는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잭은 윌리한테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윌리가 도와달라며 매달리기도 하고, 마땅히 다른 일거리도 없는 탓이다.
윌리는 주지사가 되면 하겠다고 사람들에게 말한 대로 짓고 만든다. 못 사는 이들한테 병원을 지어 주고, 돈을 내지 않고도 누구든 다닐 수 있는 길을 내고, 배움터를 세우고, 다리를 만들고, 박물관을 지었다. 제 이름이 안 박혀 있는 데가 없다. 잭의 이웃에 살던 몬티 스탠튼 판사한테는 법무장관을 시키고, 몬티의 조카인 의사 애덤 스탠튼한테는 병원장을 시키려고 한다.
산골이나 시골에 사는 무지렁이들은 윌리의 속을 몰라서 그를 따르고 좋아하지만, 겪어보고 속마음을 아는 사람들은 윌리를 싫어한다. 그래서 윌리가 물러나길 바란다.
4. 윌리 스타크를 맡은 브로데릭 크로포드는 연극배우를 했기 때문인지 말솜씨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마누라든 아들이든 누구든 제가 표를 얻거나 어려움을 헤쳐나오는데 도움이 된다면 써먹으려 애쓰고, 뱃속만 서로 맞으면 누구와도 손을 잡아 일할 수 있는 게 영화 속의 윌리인데, 때로는 약하게 보이고 때로는 세게 보이면서 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꾀가 바르고 약은 이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영화에서 윌리와 함께 눈길을 끌어가는 이는 새디로 나온 메르세데스 맥캠브릿지였다. 감초가 따로 없다. 처음에는 윌리를 얼간이로 보았지만 나중에는 윌리의 비서로 일하면서 몸과 마음을 다 바쳤는데, 윌리가 다른 계집들과 놀기도 하자 "그를 죽여버리겠어...죽이겠어..." 하며 펄쩍 뛰는 게 눈에 쏙 들어왔다.
윌리를 속속들이 알아가는 잭 버든 노릇의 존 아일랜드는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았다. 윌리 무리의 잘못을 알고 제가 맡은 자리를 내놓으며 떠나는 토미 스탠튼이 "나와 같이 가겠나, 잭" 할 때, 따라 가려는 마음도 있지만 아직은 윌리 곁에 있으려는 마음이 많아 고개를 슬며시 돌릴 때가 눈에 선하다. 윌리가 친 거미줄에 묶여 오도 가도 못하게 된 것을 깨닫고는 푸념을 늘어놓을 때는 보기에 안쓰러웠다. "우리 모두 걸려들었어. 나, 앤, 그리고 애덤까지..."
윌리가 때에 따라서 아내 루시의 뒤통수를 치고 뒤를 이어 새디까지 물을 먹인 줄 알면서도, 제 아버지와 같이 주지사가 되어 보란듯이 큰 꿈을 펼치는 모습이 좋아보여 흠뻑 빠진 앤 스탠튼(조안느 드루)은 딱해 보였다. 사랑이 뭔지 행복이 뭔지를 모르는 철부지다. 바보가 따로 없다. 윌리가 어려울 때부터 같이 살았던 제 아내와 헤어질 것으로 믿었으니...
윌리가 선거 때 제 집에 도움을 얻으러 왔을 때, 헤어질 무렵 사랑하던 잭과 입을 맞추지 않고 뺨에만 입술을 대게 하고는 앤이 윌리한테 꼬리를 살살 흔드는 모습은 잘 찍은 장면이었다. 이 날의 모습이 그 뒤 앤과 윌리가 어떻게 되는지를 짐작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5. 영화를 보면서 생각나는 이가 있었다.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었다. 선거에서 이겨 주지사가 된 윌리와 달리 총칼을 앞세워 정권을 빼앗았지만, 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나라를 바꾸고자 애를 썼다. 영화 속의 윌리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다. 영화가 아니라 이 땅에서 일어났거나 벌어지는 현실을 보는 듯해서 소름이 돋았다.
먼저 길을 닦았다. 경부고속도로를 만들고, 여러 곳에 공업단지를 세웠다. 발전소를 짓고, 제철소를 지었다. 새마을운동을 하도록 이끌었다. 배가 고팠던 그 때 사람들에게 불을 질렀다. "우리도 한 번 잘 해 봅시다!" 박태준씨한테 포항제철소를 맡겼듯이, 제 마음에 드는 이가 있으면 자리를 주고 일을 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기틀만 잡고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해놓고는 입을 싹 닦았다. 나라가 틀이 잡혀가면서 잘 사는 쪽으로 가자, 그런 일을 혼자 맡아서 끝까지 이끌어가려고 애를 썼다. 제 생각과 달리 움직이는 이는 자리를 빼앗거나 가뒀다. 저를 나무라는 사람이 나타나면 '빨갱이'로 몰아세우거나 약점을 잡아 앞에 나서지 못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죽이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밤에는 아리따운 계집들을 불러 같이 술을 마시고 놀았다. 민주주의 나라에서 임금 노릇을 톡톡히 했다. 끝에는 아랫사람이 쏜 총에 맞아 죽고 말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때문에 괴로움과 아픔을 겪은 이들과 달리,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타박하는 이를 몰아세운다. 굶주린 배를 채워 주었고,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주었는데 왜 그를 욕하느냐며... 그러면서 그저 떠받들기 바쁘다. 그런 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살라고 하면 한사코 뿌리치며 안 할 사람들이.
6. 세월 따라서 사람이 바뀌는 모습을 잘 그린 덕분에, 감독이 알리고자 하는 바가 보면서 바로 와닿는 영화였다. "표를 잘 찍어야 해!" 잭과 앤의 사랑이 잘 되었으면 하고 바랐는데 그게 아니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퓰리처 상을 받은 같은 이름의 책을 바탕으로 삼아 만든 영화라 한다. 두려워하지 않고 깨끗했던 이가 나중에 달라져 버리는, 윌리의 모습은 휴이 롱이라는 사람을 본땄다 한다.
만든 지 예순세 해나 지난 흑백 영화라 그런지 디뷔디 화면은 그저 그렇다. 소리는 괜찮지만. 덤으로는 예고편만 들어 있다. 없는 것보다야 낫다.
다른 영화 디뷔디에서 자주 보는 거지만 여기서도 우리말 옮김은 썩 좋지는 않다. 앤의 이버지가 주지사를 지냈는데, 처음에는 시장으로 옮겨놓았다. 우리말로 옮긴 것은 텔리비전에서 해주는 영화들이 훨씬 좋다. 디뷔디를 만들 때도 솜씨있게 우리말로 옮기는 이를 써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가 보다. 아쉬운 대목이다.
2006년에 예스24에서 5,000원을 주고 샀다. 그런데 내 리스트엔 올라 있으나 상품이 없다. 같은 거라고 내놓은 이 디뷔디는 2,900원이니까 사서 나쁠 건 없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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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퓰리처 상 까지 받았던 로벗 펜 워렌의 책을 바탕으로 만든 1949년 영화다. 실재 1930년대 미 루이지애나 주 주지사 였던 휴이 롱을 묘사했다고 한다. 휴이 롱은 1920,30년대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상원의원으로서 급진 정책으로 유명했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까지 한번 손 꼽혔으나 1935년 주 의회 건물에서 암살당했다.
주 회계원이었던 월터 스탁은 어느날 학교 비리를 폭로하고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 어느 사람에게서 주지사 출마 권유를 받고(나중에 반대편 술수로 밝혀지지만) 솔깃해서 도전하나 실패하고 무식한 촌뜨기가(실재 영화에도 나옴)법률 공부해서 대학에 가고 변호사 까지 되는등 실패를 분석한뒤 많이 노력해서 결국 몇 년 뒤 주지사에 당선된다. 그 과정에서 정치계를 알아 오히려 이용한다. 대공황 당시 실재 있었듯 여러 공사를 하고 의료체계와 빈민을 위해 교육도 개선하는 일을 하지만 순수했던 이상주의 촌뜨기는 탐욕과 권세욕으로 빨리 부패해간다. 사적으로는 존경하고 사이좋았던 부인 까지 배반하는등 아주 부패한 사람들을 뛰어나게 닮아간다. 멋모르고 순수하게 덤볐던 처음 선거에서 많이 배워서 두번째는 기업들에 돈을 받고 여기엔 이말, 저기엔 저말,다 좋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가능? 이 과정을 잭 버덴이라는 기자가 관찰 취재하다가 그의 인간적 매력에 빠져서(선동가) 신문사에서도 나와(이것도 여기나 옛 미국이나 비슷) 그의 편에서 돕고 관찰자적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부자들에게서 거둔 세금으로 이런 저런 일을 하니까 기득권 세력에게 반감을 사고 주 의회와 사사건건 대립하던 주지사 스탁은 자신을 탄핵하려는 이들을 이기기위해 잭이 상류층 출신임을 이용해서 잭에게 거의 아버지 같은 판사의 뒤를 캐서 이용하려하고 협박해서 죽음으로 내몬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사찰, 협박등 누구보다 비정해지고 그 세계 속물이 되지만 결국 자신도 그 덫에서 엉뚱한 이유로(정치적 암살이 아닌것이 부끄럽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우리도 여기 저기 처음엔 순수했던 이상주의 정치 지망생들을 볼 수 있다. 어떤이는 완전 성공해서 권력을 잡고 몰락하고....정치세계에 들어가면 거의가 변질된다고 한다.누구보다 비난했던 정치 속성을 살기위해서 배우는 것일까. (2006년 같은 이름 영화를 티비서 며칠전 보았다. 2006년 영화는 이렇게도 내가 비선호 하는 배우들만 모아 만든 영화도 드물것이다. 숀펜은 연기이지만 그 말투, 목소리, 손짓, 몸짓 등 너무 너무 싫다. 원래 싫다. 1949년 영화 주연과 비교해보라. 실재 휴이 롱도 둘 다 체격이 크다. 숀펜은 욕심 좀 내지말길. 자신의 외모에도 맡는 역을 맡아야 좋지. 내가 굳이 이해할 필요 없지만 참 마돈나 부터 웃김. 주드 로와 그 앤, 또 안소니 홉킨스등 아주 비선호만 총집합이다. 말할 것이 없다.)
1949년 영화는 2시간이나 되는 드라마다. 평소 미국 영화를 별로 안보거나 옛 영화에 관심이 없거나 미국 역사에도 관심 없거나 등등....하다면 보기 힘들다. 간단히 대중적인 재미가 없다는 말. 그래서 억지로 볼 필요가 없다. 내 취향이 드라마가 아니라서 그런지 옛 영화에서 이런 인물 일대기를 길게 그리면 재미가 별로다. 이런쪽 잘 만드는 감독이 프랭크 캐프라였다.그래서 그 감독 것은 몇몇이 지루하다. 어릴때는 이런 것이 재밌다. 두 영화에서 연설 내용은 책을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똑같다. 여비서 역은 자이언트(1955)에 나왔던 록 허드슨 누나 역이었는데 아주 드세게 생겼다. 닮은 사람은
아들 역은 십계의 여호수아 역 배우다. 어떻게 아냐면 얼굴이 딱이다.(리뷰와 전혀 상관없는 개인적인 느낌은 약간 게이 같아...요.)그런데 이 아들이 기막히다. 계속 아버지에게 대드는데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콩가루 집임을 그리 드러내야는지 참 예의 한번 좋다. 양아들이면 집에서 나가지? 더 말하고 싶지만 그친다. 아주 엄마와 셋트로 그런다.(아내야 남편이 마음에 안드니 그렇다 볼 수 있지만) 양아들이라는데 그 정도면 아버지가 그럴것 없이 그래? 하면 끝아냐. 윌리 스탁은 우리 옛날 처럼 대를 이어야하나? 되게 양아들에게 집착한다. 판사는 잭의 친아버지 같은 분인데도 스탁의 명령으로 판사의 뒤를 캐고 판사가 죽어도, 판사 딸인 애인 앤이 스탁의 정부가 되어도 스탁을 안떠난다.(앤은 잭 보고도 중요한 인물이 되길 원한다고 했지만 잭은 아직 안되었고 스탁은 되었고 그를 봤고 매력을 느꼈고 바람둥이 스탁은 앤을 취했고 앤은 스탁이 이혼하면 주지사 부인이 되고 잘하면....어쨌든 정치가 부인은 되겠다는 야망이 있었다. 상류출신이었고 그에게 순정을 바치려고? 결코! 의도가 있어서 무식한 스탁과 만난것이다. 생각대로 안되어서 문제가 생겼지만) 양심적으로 보이는 앤의 오빠 까지 회유하고 그도 스탁 밑에서 병원장이 된다. 다들 약한 인간이고 인정하기 싫겠지만 스탁의 개인적인 매력과 권력에 취하는지 말이다. 주인공 말고는 마음에 드는 배우가 없다. 기자역인 배우도 스탁이 마음에 안들면 떠나지 연기가 나쁜지 맨날 찌푸린 표정은 뭐냐. 아주 2류에게 맡겼는지 바보 같다.(조금 랙스 해리슨 닮았음. 또 2006년의 주드 로와도 닮았다.) 옛날 영화는 담배, 술이 맨날 나온다. 미국 고전 영화를 안좋아하고 안보던 사람들이 이런 영화는 또 좋게 본다면....좀 이상하다.
지금 시대도 정치계 인물이나 어떤 사건 이야기로 감독이나 배우가 정치 성향을 나타낸 영화가 제일 재미없다. 정치 이야기를 하는지 역사 이야기를 하는지에 따라 다름. 지금 헐리웃에서도 사회 의식을 나타냄이 아주 지적인 이미지 메이킹을 하게되는지,물론 자신의 성향이 그렇겠지만 되게 그러는 배우들도 있는데 원래 생긴것도 싫은 배우가 그런다.(조지 클루니, 그 넓적한 턱 배우가 뭐가 매력있다고,목소리며 작품이며 누구에게나 감동주는 것 있었나? 외모는 된다고 그런쪽을 어필하는지 못봐주겠다.대체 그 외모가 잘생겼나? 이제 연세 있으셔서 그런 것도 없겠다. 같은 나이대로 보면 콜린 퍼스가 훨씬 낫다. 차라리 정치 사회 의식을 말하지 않으면 참 좋겠다.) 영화를 보면서 감독이 그때 미국에서 아무일 없었나? 했더니 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