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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레이몬드 챈들러의 [빅 슬립]의 감독을 맡은 하워드 혹스는, 각본을 맡은 윌리엄 포크너에게 '원작이 워낙 좋으니 그냥 별다른거 쓰지말고 대사만이라도 잘 살려라라'고 주문했다. 그렇다. 그 ' The 윌리엄 포크너'에게. 몇년뒤 1949년에 그가 노벨문학상 탔을때 어땠을까? 여하간, 1951년 알프레드 히치콕은, 제임스 케인의 [이중배상]의 대본을 쓴 레이몬드 챈들러에게 스릴러의 거장 패트리셔 하이스미스의 [기차위의 이방인 (strangers on a train)] 대본을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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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보다 길고 음울하고 철학적 고뇌(^^)에 찬, 헐리우드에서 소화하기 힘든 인물과 엔딩을 가졌는데...이들은 성격이 너무 달라 결국 챈들러가 해고된다. 히치콕은 긴 회의를 좋아하고 챈들러는 빨리 끝내고 싶어하다가, 결국 화가 나 감독이 탄 리무진에서 내리면서 챈들러가 '뚱보'를 운운했고 그걸 히치콕이 들었다. 쯧즈..
그래도, 챈들러의 대사는 들을 수 있겠지 했지만, 글쎄 한글자막으로 할 경우엔 그 확률이 너무 낮다. 살인을 유혹하는 부루노의 대사가 한두줄로 번역되었다.
Guy: No. I may be old fashioned, but I thought murder was against the law. Bruno: But not against the law of nature. My theory is that everybody is a potential murderer. Didn't you ever want to kill somebody? Say one of those useless fellows Miriam was running around with? Guy: You can't go around killing people just because you think they're useless
여하간, 이 대사는 후에 다른 이들에게 '모든 이들속에 잠재한 살인충동'을 언급하는 대사에서 반복되긴 하지만...음, 첫번째 살인유혹대사 치곤 넘 깔끔한 대사처리를 해버렸다.
Bruno: Oh, come now, everyone's interested in that. Everyone would like to put someone out of the way. Now surely, Madame, you're not going to tell me that there hasn't been a time when you wanted to dispose of someone. Your husband, for instance.
그리고, 겉표지의 줄거리도 완전 인물 다 헷갈리고...헷갈리더라도 한번만 다시 읽어보면 '소년'같은 말은 쓰지도 않을텐데. 넘 성의가 없다. 안에 본영화 외엔 트레일러, 그리고 몇줄자리 감독소개...이러니, 누가 사서 소장하겠는가, 그냥 어둠의 경로에서 다운로드 받아보지. 쯧즈. 저작권을 어긴다는걸 옹호하는게 아니라 DVD수준, 아니 제작사의 정성이 안타깝다.
여하간, 부르노-가이의 여성버전인 영화를 한번 본적이 있는데, 테니스선수에서 유명여가수로 바뀐다. 거기선 살인자의 사이코적인 행동과 위협이 더욱 촛점이 되어 결국 액션으로 마무리되는 스릴러였는데, 이건 보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미장센이 빛난다.
서로 다른 구두를 신은 두 남자가 각각 기차역에서 내려 부지런히 걸어간다.그리고 기차칸에 들어가 앉고 한쪽이 구두를 올리다 부딪히고 인사를 한다. 이제 카메라는 구두에서 얼굴로 올라간다.
부루노의 위협을 받는 가이가 서있는 모습을 기우뚱하게 잡자 가이는 마치 화면의 수평선에서 미끌어질듯한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이고, 또 위협을 받는 그를 위에서 내려다보듯 카메라가 잡는다.
살인을 모색하는 부루노가 전화기를 잡자 뒤에서 그의 음모의 대상인 부모가 작게 잡히면서 마치 인형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
미리엄을 죽이기 전에 부르노의 손놀림이나 모두 다 테니스경기에서 공의 이동을 바라보면서 빠르게 좌우로 고개를 돌리지만, 그만을 바라보는 부르노의 모습로 호러였고, 그가 미리엄을 죽이는 장면이 당근 헐리우드의 검열 때문에 오히려 떨어진 안경알에 비춰진 모습으로 나타나는건 그 이후 많은 감독들이 따라했던 기술이다.
그림자가 비춰지면서 마치 덥칠듯한 장면과 비명 등등 멋진 장면들이 많다.
다만, 테니스장면이 넘 시간을 잡아먹으면서 (으음, 테니스 치는 사람이 대타인거 넘 티나~), 차라리 누명을 쓴 부분이 줄고 그래서 바보같은 경찰이 총을 아무데나 쏘대다가 재난영화처럼 끝나는건 좀 아쉽다. 차라리, 목격자가 한명이 아니라 찻길을 건너게 도와주었던 시각장애자가 - 부르노가 아이풍선도 터뜨리고 회전목마에서 아이를 밀치는데 그런 행위랑 일관성이 어긋난다 - 사실 시력이 있었다든가 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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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트레인져 Strangers on a Train> 1951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만들어 보는 이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영화로, <열차 안의 이방인들/ 낯선 자들>로도 알려져 있다.
사람이 미치면 한 치 앞을 못 보는가 싶기도 하고, 그렇게 미친 사람을 아들이라고 감싸는 어머니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2. 아내 미리엄과 헤어지려고 고향 멧캐드로 가는 기차를 탄 테니스 선수 가이 헤인즈(팔리 그랜저)는 이름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꿰뚫고 있는 브루노 안토니(로버트 워커)와 같은 칸에 타고 간다.
가이가 상원의원인 모턴의 딸 앤(루스 로만)과 사귀고 있으며, 아내와 헤어져야 이들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아는 브루노는 가이한테 넌즈시 말한다.
"가이, 당신도 아내가 없으면 마음놓고 앤과 사랑을 할 수 있겠죠? 아내를 죽이고 싶죠" "난 아버지가 싫어요. 돈이 많지만 아버지는 나보고 새벽부터 일 하러 가라고 하질 않나...죽이고 싶어요." (이런 미친 놈, 일하라고 시키는 아버지를 죽이겠다니 정말 미쳤어...)
"우리 서로 바꿔 죽이면 어때요? 낯선 사람들이 열차 안에서 만나 서로 거추장스런 사람을 죽이자는데, 누가 알겠어요?" (아니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너가 알고 가이가 아는데 모르긴 뭘 몰라!")
가이는 어이가 없어 웃고 만다. "브루노, 당신은 미쳤어..." 그런데 브루노는 다르다. "사람은 뭐든 하고 싶은 걸 해보고 죽어야 한다"며 제 생각을 굽히지 않는다.
3. 가이는 앤이 선물로 준 라이터를 기차에 두고 내리고, 브루노는 제 마음대로 가이가 아내 미리엄을 죽이고 싶어할 것으로 생각하고는 미리엄을 노린다.
그런데도 미리엄은 번듯하게 차려입은 가이한테 눈을 흘기며 놀이공원에서 오히려 꼬시려 한다. 제 목숨이 없어질지도 모르면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미리엄도 곧 제 잘못을 깨닫지만 때는 늦었다.
기차 안에서 나눈 이야기 때문에 수렁에 빠진 가이는 머리가 아프다. 바람 피우고 다른 사내의 아이까지 가진 아내라지만 죽인 사람이 브루노란 걸 알려야 하는데도, 알렸다간 브루노는 기차 안에서 가이가 시켰다고 말을 해댈 것 같아 수렁에 빠진 가이는 망설인다.
그러니 자꾸 제 아버지를 죽여달라고 하는 브루노를 어쩌지 못하고 빠져나갈 길을 찾지만, 머리 좋은 브루노가 가만히 두고 있지만 않으니...이를 어쩌나?
브루노의 아버지를 죽였다간 나중에 죄값을 치러야 할테고, 그냥 있자니 아내를 죽인 이가 바로 가이라고 브루노가 몰아갈 것 같고...
4. 아버지는 아들의 머리가 돈 것 같으니 병원에 보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 어머니는 브루노를 감싸돈다. 아들 사랑에 눈과 귀가 먼 어머니 때문에 여럿 잡게 되었다. 슬기롭지 못한 사랑은 오히려 해가 된다.
미리엄이 죽은 놀이 공원 안의 섬에 브루노가 라이터를 갖다 놓는 것을 막아야 하므로 가이는 테니스 시합에서 빨리 이겨야 하고, 미리엄을 가이가 죽인 것처럼 보이려고 해가 진 뒤에 라이터를 갖다 놓아야 하는 브루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손에 땀이 고인다.
어긋남이 없이 치밀한 짜임새를 보여주고 곳곳에서 사람을 놀라게 해서 잘 된 영화이지만, 영화 속에 마음이 가지 않는 대목이 몇 군데 보인다.
가이가 브루노의 아버지를 죽이러 밤에 브루노의 집에 갔을 때, 2층에 있던 사나운 개는 짖지 않는다. 왜 그럴까? 낯선 사람이니 짖거나 달려들어야 하는데, 그냥 지켜 보기만 한다. 똥개보다 못하다.
1951년에 만든 영화인데도 기차 역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것으로 나온다. 잘 사는 미국이라 다른가?
히치콕 감독은 제 영화에 꼭 한 번은 나오는데, 여기선 가이가 내릴 때 악기를 들고 기차에 타는 사람으로 나온다.
5. 디브이디는 흑백 영화치고는 화면이 깨끗하다. 보너스라곤 예고편과 감독을 잠깐 소개한 것밖에 없다.
그런데 디브이디 껍데기에 적힌 글은 잘못 되었다. 가이와 브루노를 거꾸로 써놓았으며, 둘 다 어른인데도 소년으로 적은 건 또 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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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히치콕 영화를 봤을때는 참 재밌었다. 성인이 된 후로는 재미를 모르겠다. 본격 살인 추리물도 아니고 액션 스릴러도 아니고 첩보물도 아니고 볼 때 마다 애매하다. 시대 상황을 고려해도 그렇다. 살인 추리물에 가깝지만 그것도 애거서 크리스티 같은 종류도 아니고 시대를 말한다면 요즘 크리미널 인텐트 같은 드라마는 확실한 추리물이다. 이 영화를 보니 히치콕에는 내가 그리 관심 있어하지않는 면이 있다. 사이코를 다루는 것. 사이코 라면 합리적이지 않은 것도 약간 설명이 되기도 하니까. 그건 그렇고 옛날에 형사 드라마를 보면 꼭 주변 부터 수사 하는것이다. 그땐 너무 꼬마였기 때문에 "만약 내가 멀리 가서 누군가를 죽이고 바로 오면 못잡을거야, 왜냐면 수사관들은 맨날 주변에서 용의자를 찾잖아." 이리 생각한 적이 있다. 바로 이 영화가 그것을 다루었다. 그러다 순진한 생각에서 깼는데 이 이야기는 현대 수사물을 본 사람으로서는 좀 말이 안된다. 알리바이 면에서 기차 시각을 그땐 표로 알수는 없었나? 주인공 가이가 기차 안에서 술 취한 교수를 만났을 때 상대는 나중에 기억이 없어도 교수가 말했던 미적분이나 어느 대 교수 누구라고 하면 되는데 물론 이름은 말했기에 데려왔다. 처음 보는 교수를 어떻게 가이가 알겠나? 내용을 이야기 하면 교수도 맞다고 할것아냐, 그 넘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고 가이는 용의자가 되었고 미행이 따라 붙었다. 그런데 그넘이 자꾸 내 의무를 했으니 약속대로 이행하라고 재촉한다. 여러곳에서 나타나서 간 떨어지게 하면서, 대체 둘 다 정신이 없는지 용의자가 움직일 때 마다 눈에 띄고 거기 까지도 못가지만 살인을 또 해? 현실적으로 맞나. 가이는 경찰에 가서 사실대로 말하면 자신을 안믿어주고 저 인간은 반대로 그가 제안했을 것이라고 할거라 단정하는데 경찰은 무슨 가능성이든 수사하는 것 아닌가? 왜 한쪽 말만 믿어 아예 말도 안들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말을 들어보면 누가 참말을 하는지 또 새로운 이 사람에 대해서도 조사하면 어떤 이인지 나오는데 답답하다.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다. 처음 부터 시체를 부검하면 사망 시간이 나오잖아. 그것도 없고, 그때 그 이전에도 그 정도 과학 수사는 했다고 안다. 그냥 그런것 따지지말고 싸이코 낯선이가 인생에 뛰어든 것만 집중하라는 말인가? 가이역은 Rope(1948)-한 공간 스릴러ㅎ에 나왔던 배우, 사이코 역에 로벗 워커(그런대로 중견배우,제니퍼 존스 첫 남편), 그리고 가이 약혼녀 자매 역에 히치콕 딸이고 각본에 레이먼드 챈들러 참여. 원작이 낯선 승객이라고 있는데 대개 영화는 각본에서 약간 달라지기에 원작을 보면 더 자세하겠다.
현장에서 딸의 연기지도 하는 감독님.(딸도 짜리몽땅, 팔에 살도 너무찌고...) 쓰고 켈님의 리뷰 보니 정말 나도 기가 막혔다. 유원지에서 총 쏘아 불쌍한 노인만 죽인 그 경찰, 이런 장면이 시대 감각 차이를 느끼게한다. 이 영화는 2006년 가을에 ebs에서 봤었다. 그냥 그랬는데 다시 봐도 역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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