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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여기에 올려도 되는건지 모르겠네요.. 따로 질문코너가 없어서요. 번역자분이 영어영문학을 전공하신 분이라서 그런 의문이 드네요. 혹시 영어판을 번역한건가요? 제목도 원래는 '베를린의 유년시절'이었는데 어린 시절이라는 쉬운 느낌으로 바뀌었네요. 예전에 출판된 걸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었었는데 가지고 있고 싶어져서요. 아무래도 예전 것과 번역 느낌은 다르겠죠? 음.... 아시는 분 답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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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벤야민이 1932년 지중해에 있는 스페인 섬 이비사에 머물면서 쓴 것이라 한다. 여러 개의 주제에 대한 단상과 관찰이 주된 내용이다. 또 페터 손디가 쓴 '발터 벤야민에 대해, 지나간 것으로부터 희망의 불꽃을'이라는 글이 실려 있어 벤야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아케이드 프로젝트를 지행중이던 벤야민에게, 도시에서 보낸 어린시절의 경험들은 되살려 기억해내고 기록해둘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 한다. 특별한 스토리도 없고 우스꽝스럽거나 재미있는 사건들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사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곳곳에서 빛나는 벤야민의 사유는 참을성있게 책을 붙잡아 마지막장을 넘긴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백신이 건강한 신체를 지배해서는 안 되듯이 동경의 감정이 정신을 지배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당시의 생각이었다.'(<머릿말>중에서)
* 전화기의 구조 때문인지 아니면 기억의 구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 아무튼 분명한 것은 최초로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던 소리가 내 귀에 남긴 울림은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는 점이다. 그것은 밤의 소리였다.'(<전화기> 중에서)
* 도시에서는 길을 헤매도 그다지 큰 일은 아니다. 하지만 숲속에서 길을 잃듯이 도시에서 길을 잃으려면 훈련을 필요로 한다. 이 경우 거리 이름이 마른 나뭇가지가 똑 부러지는 소리처럼 도시를 헤매는 이에게 말을 걸어주어야 하며, 도심의 작은 거리들은 산골짜기의 계곡처럼 분명하게 하루의 시간을 비추어주어야 한다.(<티어가르텐>중에서)
* 악마가 페터 슐레밀의 그림자를 빼앗아 두 번 다시 돌려주지 않았듯이 선생님도 수업 시간이 시작될 때 내 이름을 빼앗아 가버렸다. (<지각> 중에서)
* 책들은 똑바로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뉘어 있었다. 그것도 책장의 악천후 지역에. 그러한 책들안에는 잔뜩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었다. 어떤 책을 펼치더라도 변화무쌍하고 잔뜩 찌푸린 텍스트가, 온갖 빛깔을 품고 있는 텍스트가 구름을 형성하고 있는 곳의 한가운데로 나를 데려다주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의 책> 중에서)
* 병은 나에게 떳떳한 마음을 가져다주기 위해 찾아와야만 했던 것이다. 내 마음은 (그러나) 매일 밤 침대 정리가 끝난 후 나를 기다리고 있던 주름 하나 없는 시트의 모서리들처럼 매우 상쾌했다. (<열> 중에서)
* 어머니는 체온계를 갖고 창가나 램프 옆으로 가 그처럼 가는 유리관 안에 마치 내 목숨이라도 들어 있는 양 조심스럽게 다뤘다. 이후 어른이 되었을 때 내게 있어 육체 속에 정신적인 것이 깃들어 있다는 수수께끼를 해독하는 일은 항상 나의 '궁금한'시선을 피하는 그처럼 작은 관 안에 들어 있는 생명의 실타래의 상태를 해독하는 것만큼이나 쉬웠다.'(<열>중에서)
* 아버지는 혼자 있기 싫어서 들르신 것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내 방을 찾아오신 것이지 나를 찾아오신 것이 아니었다. 둘 다 절친한 친구는 필요 없었을 것이다.(<어느 북> 중에서)
* 형식과 내용, 덮개와 덮여진 것이 동일한 것이라는 것을 내게 가르쳐주었다. 그것은 나로 하여금 문학 작품에서 진리를 끌어낼 때는 마치 어린이 손으로 '주머니'에서 양말을 꺼낼 때처럼 신중하게 하도록 이끌어주었다.(<양말>중에서)
* 나는 지금 걸을 수 있지만 걷는 것을 배우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글자 익힘용 블록상자>중에서)
* 그 당시에 벌써 나는 길을 찾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이 거리들과 동맹하면 언젠가는 어머니의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느꼈다.(<거지와 창녀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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