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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역사 동화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역사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뒤 인터넷에서 역사에 대한 검색은 물론, 역사 드라마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이 책의 맨 뒤에 써진 글처럼 역사 동화는 역사로 안내하는 길잡이임이 확실했다. 역사에 관심을 거의 끊고 지냈던 내가 역사에 푹 빠지게 된 것만 보더라도 말이다.
이 책에 나오는 바람의 아이 슬이는 예맥족, 미루는 백산 말갈족 그리고 퉁개는 흑수 말갈족이었다. 이렇게 셋은 다 다른 부족이었지만, 모두 고구려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말갈족은 고구려 사람이 아니라 여겼다. 근데 이 책을 보며 말갈족도 우리 고구려인이었고, 발해를 세운 대조영 역시 말갈족과 함께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들을 위주로 나열되어있는 국사책과 달리 약간의 상상이 가미된 역사 동화는 우리의 역사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게 도와주었다. 그것은 학창시절 시험을 보기 위해 일시적인 암기로 머리에 기억했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가슴으로 먼저 느끼고 알게 된 것들은 머리 속에서도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뭣보다 우리 역사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더 불러일으켜줬다. 그것은 앎에 대한 욕구로 이어지게 되고 말이다.
이 책을 읽을 어린 친구들 역시 이 책을 읽으면, 흥미진진한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생겨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면 나중에 학교에서 발해나 대조영에 대해 배우게 될 때 좀 더 생생하게 역사를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기에 앞서 아이들이 미리 만나면 더 좋은 역사 동화란 생각이 든다.
- 연필과 지우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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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슬이가 널븐산성에 당나라 군들이 들어와서 슬이 부모님을 잡아가고 슬이는 겨우겨우 살아남아 주금도사와 퉁개, 미루에게 구조된다. 그리고 흑수 말갈족인 퉁개와 백산 말갈족 미루, 예맥족 슬이는 의형제를 맺었다. 그리고 주금도사의 아래에서 무술도 익히고 슬이는 주금도사의 의술을 배웠다. 그런데 어느 날 주금도사네 집에 산적들이 찾아와 돈을 내놓으라며 협박했다. 결국 주금도사와 산적 두목이 한 판 붙었는데(?) 주금도사가 이겼다. 알고보니 그 산적 대장은 아금치라고 하는 고구려의 전사였다. 그래서 주금도사는 산적 패거리를 고구려의 부흥군으로 삼았다. 주금도사와 아금치 대장은 소금이 없어서 결국 당나라군의 소금 마차를 빼앗기로 결심한다. 주금도사는 사슴과 술을 놓고 불을 피워놔 소금마차를 호위하던 당나라 군사들이 사슴을 불에 구워먹고 술도 마셔서 곯아 떨어졌다. 그래서 밧줄로 묶고 소금마차를 가지고 아금치 대장에게 전달했다. 당나라 군사들이 소금마차를 잃은 것을 알고 주변을 수사하다가 주금도사와 슬이가 있던 귀틀집에 들이 닥쳤다. 그리고 주금도사와 슬이를 잡아갔다. 그리고 족쇄를 채우고 성의 노예 감옥에 가두었다. 나중에 사람들이 몰래 굴을 파서 부흥군을 모으고 당나라군에게서 책성을 빼앗았다. 결국 슬이가 대조영 장군의 휘하에 들어갔던 아빠를 만나고 주금도사는 다시 자신의 길을 떠나갔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발해를 건국한 사람은 대조영이라고 생각할 것이지만 앞으로는 다르게 불러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불러야 될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대조영과 이름 없는 백성들이 건국한 것 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주금도사가 미루와 퉁개, 슬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얘들아, 저래서 나라가 있어야 한단다. 나라가 없으면 다른 족속의 노예로 살 수밖에 없어."(p47) 이 말을 통해서 발해사람들이 나라가 없어서 얼마나 힘들게 살았었는지 한마디로 알 수 있고 이 책을 한마디로 나타낸 문장이라고 해도 과한 소리가 아닐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책성을 차지하기 위해 당나라와 부흥군이 서로 전쟁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책인데도 자꾸 영화처럼 전투하는 장면이 머리속으로 떠올랐을 정도로 문장 하나하나가 실제같았다. 이 책은 다른 위인전 같은 것과 다르게 대조영 말고 옆에서 열심히 싸운 백성들 위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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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고구려는 한반도 북부와 만주 일대를 지배하던 강한 민족이었다. '주몽'이라는 드라마로 고구려의 강한 기상과 패기를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토록 강했던 고구려가 망한 시점도 있다.
『바람의 아이』는 고구려가 나당 연합군에게 망하고, 당나라의 지배를 받아 많은 고구려 민족들이 뿔뿔이 흩어졌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 동화이다. 나라를 잃는다는 것은 많은 책을 통해 독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바람의 아이』의 주인공은 이런 설움을 가진 예맥족 슬이, 백산 말갈족 미루, 흑수 말갈족 퉁개 이 세 사람이다. 이 세 명의 아이를 통해 나라를 재건하려는 고구려 유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당나라 군사들을 피해 가족과 헤어지게 된 슬이가 우연히 주금도사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모두 부족은 다르지만, 고구려의 유민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슬이와 미루, 퉁개는 의형제로 살아간다. 머물 곳도 편치않는 곳에서 궁색하지만 주금도사 곁에서 세 아이는 곧게 성장한다. 어느 날 산적으로 주금도사앞에 나타난 아금치 대장의 등장으로 고구려 유민의 구출을 도와주고, 그들을 위해 군사를 모으기 시작하게 된다.
『바람의 아이』는 철기시대의 강력한 국가였던 고구려의 패망부터 다시 부흥하는 시점의 기간을 배경으로 하는 동화이다. 당시 부족이 멸망한다는 것, 나라가 멸망한다는 것은 노예의 생활과 연결되었다. 못 먹고, 못 입고, 힘든 노동만이 있는 노예생활뿐이었다. 하지만, 그들 속에는 같은 민족이라는 끈이 이어져 있었고, 그것을 원동력으로 삼아 다시 일어나려는 용감한 이들이 있었다. 슬이와 미루, 퉁개는 어린아이들이지만, 돌림병이나 피난으로 부모와 헤어진 아이들이지만 가슴 속 깊이 묻혀 있는 고구려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드라마로 알게 된 고구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 뿌리를 지키기 위해 당나라군과 맞서 싸우던 고구려 유민의 용감함도 떠올려 봄이 어떨까? 오랜 시간, 고된 노예 생활을 하는 중에도 나라를 세우기 위해 용감함을 보였던 세 아이를 보면서 독자들도 그 용기를 이어받으면 어떨까? 생소한 고구려 유민의 배경이겠지만 그 속에 담긴 나의 민족, 나의 국가에 대한 용감함을 어린이 독자들이 고스란히 전해 받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