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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하면서 관련인물들 소개가 나오는데, 한 이름이 눈에 확 띄었다. Thornton Wilder and 불라불라. 뭐라, 영미희곡 수업시간 배우면서 눈물의 도가니에 빠뜨린 [Our Town]의 바로 그 Thornton Wilder? 맞았다 (그는 [Our town], [The skin of our teeth]와 소설[The bridge of San Luis Rey (이거 번역판으로 나왔던데.....그래도 원어로 읽는게 나을듯, 그의 작품은)]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We wish to acknowledge the contribution of Mr. Thornton Wilder to the preparation of this production
이라고 따로 감사자막까지 넣어준다. 이 작품의 초기 각본을 그가 썼고, 그해 아카데미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근데, 작품의 내용이 거의 전개되는 캘리포니아의 산타로사의 풍경이나 뉴튼가의 아이들이 재재거리는 것들이 완전 Thornton Wilder풍이다. 음, 드라마로는 좋지만, 미스터리인데 너무 말이 많은거 아니니? 여하간, 초기각본에 당근 알프레드 히치콕이 손을 봤다. 1943년도 작품이다.
주연은 (상품소개에 나온 로버트 워커라는 사람, 눈씻고 봐도 안나왔다) 조셉 코튼. [시민케인], [가스등], [제니의 초상], [제3의 사나이]에 나왔다. 그때그때 볼때만해도 완전 미남은 아닌데..했건만, 이 작품에서 보니 소도시배경으로 하기도 했지만, 나온 사람들중에 목 하나 더 크고 자태가 멋진 (특히 코 라인이 잘 빠졌다), 예상외의 준수남이였다. 브로드웨이 출신으로 오손 웰즈랑 작업을 잘했던 연기파이다.

아, 근데 맨날 착한 역할 맡는다고 했던가? 이 작품에선 제목처럼 '의혹의 그림자'를 던져주는 음침한 인물이다...근데, 그닥 아주 음침한 것은 아닌듯 ㅡ.ㅡ
남자와 여자들이 바짝붙어 답답하게 메리고라운드처럼 돌아가는 모습이 보여지면서, 바람에 커튼이 하늘거리는 방안 침대 위에서 조셉 코튼, 즉 찰리 오클리가 비춰진다. 카메라가 마치 좀 뒤에 등장하는 하숙집 여주인처럼 훑는데, 돈이 마치 휴지처럼 바닥에 버려져있다, 술잔과 함께. 여주인이 등장하여 두 남자가 그를 찾아와서 따돌렸다며 밖에서 그를 감시한다고 알려준다. 흑백이라 난 모르겠건만, 여주인은 그의 얼굴이 아주 창백하다며 걱정을 하고, 그는 그녀를 내보낸뒤 창밖을 살피고 술잔의 술을 마신뒤 던져서 깨버린다. 아, 이 사람 뭔가 이상하구나...싶을 순간, 그는 밖으로 나가 평화롭게 걷는척 하다가 따라오는 두 사람을 따돌린다. 전신국에서 그는 '목요일 찰리삼촌이 간다'고 어디론가 전보를 치고....
한편, 캘리포니아의 산타로사. Thornton Wilder풍의 작고 모두가 다른이의 집안일을 다 알고 화목한 마을에, 윈튼가. 둘째딸 앤은 8살정도로 책을 껴앉고 책을 인용하며, 자기는 다 컸다고 주장하며 시종일관 책과 자신의 생각을 조잘대는 아이, 큰딸 찰리는 매일 살림에 파묻힌 엄마가 걱정된다며...침대에 누워있다 ㅡ.ㅡ 은행원인 아빠는 친구 허버트와 맨날 미스테리에 빠져서 상대방을 어떻게 하면 티안나게 죽이는가를 대화하고...전보를 받은 엄마는 귀여워하는 막내남동생 찰리가 온다며 기뻐한다. 진짜 기뻐한다. 정말 자기 온다고 저렇게 기뻐하면 정말 행복할 듯.
목요일. 기차안에서 아픈듯 침대칸에서 나오지않던 한남자가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출발지는 뉴욕이었고, 도착지는 캘리포니아 산타로사였다. 당근 기차로 가면 긴시간인데), 그를 안쓰럽게 부축해서 캘리포니아의 산타로사역에 내려준 순간, 그는 마치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엔딩처럼 점차로 발걸음이 활발해지면, 자신을 마중나온 뉴튼가를 맞이한다.
다들 찰리삼촌이 와서 기뻐하는데, 특히 장녀 찰리는 무료한 일상을 깨뜨릴 방법으로 찰리삼촌을 생각하고 전보를 보내려다 그가 와서 더욱 기뻐하는데 (음, 삼촌과 조카딸이 아니라 어째 구도가 자꾸 flirting한다는 느낌을 주는게냐?), 뭔가 이상한 일이 자꾸 일어난다. 맨처음 화면에 등장한 왈츠댄스의 곡들이 찰리의 머리에 남아 흥얼거리고 이 곡의 제목을 말하려는 순간, 찰리삼촌은 의도적으로 방해를 하고, 그가 준 진품 에메랄드 반지의 안쪽엔 누가 선물한듯 이니셜이 써있고, 신문을 보던 찰리삼촌은 의도적으로 신문의 일부를 뺴내서 감춘다.
  (오른쪽 사진은 영화엔 안나온다)
한편, 찰리삼촌의 뒤를 좇던 두 남자가 정부기관의 인구조사 관련 기사취재라며 뉴튼가에 나타나고, 찰리삼촌은 꽤 거친 거부반응을 보인다. 두 남자중 젊은 친구가 찰리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며, '너희 삼촌은 내(형사)가 뒤좇는 범죄사건 용의자중 한명이야'라고 말을 하고, 찰리는 괴로워한다....근데, 근데, 엔딩을 보면 내 할말은 없다만, 하루만난 청년을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좋은데, 그 남자 말만 믿고 몇십년 알던 삼촌을 의심하고, 그래, 그것도 좋은데 찾아본 범죄사건의 범인이라고 의심할 수 있다쳐도, 계속 피하고 말안하고...정말 답답하다, 앞에선 그리 말도 많더니만. 여하간, merry widow murderer'라며 돈많은 과부만 골라 결혼하고 상속받고 죽이는 연쇄살인범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대화에 떠오른다. 하지만, 긴장을 더 고조시킬 아버지와 허버트의 취미살인모의가 그닥 도움이 되지않는 가운데, 은행에서의 찰리삼촌의 flirting 또한 그닥 두두러지지않은 가운데, 범인이 스스로!!!!!의 정체를 드러낸다...는 건 그닥 스릴이 넘치지 않는다. 차라리 추리단편중 도끼부인살인이나 연쇄독약살인때문에 요리사를 의심하다 (이건 [알프레드 히치콕 프리젠트 중 한 에피로 들어있다) 범인이 딴 사람으로 드러나 깜짝 놀라는 것보다 시들하다. 근데, 같은 감독이라 한번 해봤으니 여기선 또 다르게 해보려는 듯.
순순한 전개라면, 긴장이 고조되고 제목처럼 누가누군지 모를 그림자라면 더 좋겠건만 (차라리 수사했던 형사가 범인이었다면 깜짝 놀랐을 수도...), 너무 대놓고 살인미수를 벌이니 시큰둥 해져버린다.
 
p.s: 1) 또 전반부에 알프레드 히치콕의 깜짝 카메오 출연이 있었다. 놀라운건 로또당첨율보다 더 높은 스페이드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쉬'를 갖고있던 것 ^^ 그중 눈에 띄는 스페이드 에이스는 '죽음'을 상징한다.
2) 이건 내 개인적 기호를 보이는 리뷰이고,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좋아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정신분석학적으로 설명하는 책도 있더만, 글쎄...히치콕이 오른쪽 왼쪽까지 구분할 정도로 깊이 들어갔다고는 생각하지않는다. 트럼프를 통한 죽음의 상징정도가 앞날의 복선이지..). 이 작품을 높이 평가하는 요인은, 손톤 와일더식의 미국의 평화로운 작은 소도시 마을이지만, 이 안에도 잠재된 악이 있음을 잘 보였주었다고...잘~보여주었다만...그림자보단 넘 두드러지잖아, 쩝.
"Orson Welles lists Citizen Kane as his best film, Alfred Hitchcock opts for Shadow of a Doubt and Sir Carol Reed chose The Third Man - and I'm in all of them. (감독이 직접뽑은 자신들의 베스트 작품에, 오손 웰즈감독은 [시민케인],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의심의 그림자], 그리고 캐롤 리드 감독은 [제3의 사나이]를 꼽았다. 그리고 난 세 작품에 모두 출연했다" - 조셉 코튼
(흠, 자부심 가지실만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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