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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살짝 스포끼가 있어요)
1. 줄리에타 마시나는 역시 대단하다. 소리를 질러도, 욕을 해도, 머리채를 잡고 싸워도 순수해보이는 여자를 연기하는 줄리에타 마시나! '길'에서의 젤소미나의 바보같은 모습에 그러니까 겉모습에서 순수함을 보여줬다면 이 영화에서 카비리아의 내면의 순수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런 멋진 여배우는 다시 없을 것 같다. 아, 줄리에타! 그녀의 낮은 목소리, 이탈리아 높낮이(카비↑리아~), 특유의 입꼬리를 내리며 미소짓는 표정. 펠리니는 이런 아내를 둔 것을 감사해야할 것 같다.
2. 보이지 않지만 들리는 그. 니노 로타! 펠리니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음악! 아, 음악적인 센스까지 받쳐주시니 안 좋아할 수가 있나. 음악을 담당한 니노 로타의 멋진 음악이 펠리니의 영화를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든다. 마지막 씬의 음악은 정말 멋지다.
3. 절대적인 순수는 이어진다. 전작 '길'에서는 지적장애를 가진 여주인공을 사랑을 잔뜩 퍼주는 절대적인 순수, 선으로 표현하였다. 카비리아에서는 세상에 찌들고 세상의 시선으로 보면 더러운 여자를 순수하게 표현한다. "나 순수해요!"라고 외치지 않고, 잔뜩 심한 욕을 하고 소리지르면서 순수함을 표현한다.
4. 그래도 사랑은 계속된다. 카비리아는 버려진다. 돈 때문에 남자한테 강물에 떠밀려 죽을 뻔하 고, 멋진 영화배우와의 하룻밤조차 다른 여자에게 빼앗겨 버리고, 심지어는 최면속의 남자에게도 버려진다. '길'에서 잠파노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젤소미나처럼, 그녀 또한 남자에게 항상 버려지면서도 18살의 마음으로 순수한 사랑을 꿈꾼다. 하지만 마지막 사랑이라고 여긴 사람에게도 다시 버려진다. 그까짓 돈때문에... 그러나 마지막에 그녀를 위로하듯 사람들이 둘러싼다. 그녀를 빙빙 돌며 노래부르고 주변에 사람이 가득하다. 거기에 그녀는 화도 내지 않고 눈물을 한가득 머금은 상태로 미소를 짓는다. 바보같이 '난 다시 사랑할꺼야.'라는 말을 하는 것 처럼.
# 내가 가장 감명깊게 본 씬 혹은 샷 1. 서커스 신에서 최면상태. 인간 아니 여자로서의 카비리아의 본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신 왈츠를 추는 모습은 18살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 '정말 날 사랑하나요?'라는 대사에서 울컥. 그만 좀 괴롭혀라 세상의 사랑아!
2. 마지막 클로즈업 그렁그렁 맺힌 눈물 그리고 미소. 나에겐 이게 이 영화의 주제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