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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노 비스콘티: 강박관념 Obsession 들뢰즈 시네마 때문에, 그것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본 영화이지만, 사실 그리 좋은 영화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넓은 광장이 많이 등장한다는 것, 이 광장이 결국 우연과 우발성을 일으키며, 관객의 시선과 인물의 시선이 동일시 된다는, 즉 인물이 보는 것을 우리도 본다는 동일성을 확인한다는 것(들뢰즈는 한 가지 예에 불과하지만 이를 통해 고전적 리얼리즘과 네오 리얼리즘을 구분하고 있다.) 말고는 아무런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심지어 들뢰즈가 유명한 평론가의 이야기에 거의 전적으로 의지하여 서술하는 미망인의 관능에 찬 표정은 실제 영화에서 전혀 그렇지 않게 등장했다는 것. 그래서 들뢰즈의 설명을 통해 들뢰즈와 내가 이름만 같은 다른 영화를 보았다는 것을 절감했을 뿐이다. 그리고 부적절한 관계를 통해 살인에 가담한 두 연인의 우발적인 종말(교통사고로 여인은 죽고, 뒤따라오는 경찰에 의해 남자는 체포된다.)은 들뢰즈의 감각-운동 도식을 깨준다기 보다는 당연히 예상되는 결론으로만 보여졌다.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면 누구나? 여기서 감각-운동 도식과 결합한 도덕적이고 관습적 특성을 재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강박관념은 여주인공의 모습(자신의 터전을 버리지 못함)에서도, 남주인공의 모습(그 여인을 벗어나지 못함)에서도 찾아볼 수 있어서 특별한 영화적 형식을 통해 강박관념이 드러나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감독이 강박관념을 갖고 영화를 찍었다는 흔적도 없었구 말이다. 이러한 강박관념을 사회적 메시지로 해석할 여지는 있을까? “특정한 터전의 부조리를 인식하고서 그것을 버리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버리지 못하는 강박관념이 사회적 폭력을 지속시킨다.”라고 주장할 수는 있겠지만, 너무 호의적이고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아무튼 네겐 그리 흥미로웠던 영화는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