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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전 남 진
너무 짠해서..
잠 줄여가며 단숨에 다 읽었다..
천 상 병..
상사병도 아닌것이 성병도 아닌것이.. 누구였더라..
그러다 이내.. 아.. 무릎을 탁쳤다.. 맞아.. 귀천..
대략 1.5배는 더 두꺼웠던.. 오랜 학창시절의 문학 자습서.. 그 자습서에서 '귀천'이란 시를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제일 좋아하고 잘했던 과목이 국어와 문학이었는데.. 왜 순간 생각이 안 났을까.. 혀를 끌끌차며..
'귀천'이란 시는 익히 알았지만.. 그 시를 쓴 천상병이란 인물에 대해선.. 전혀 무지했던지라..
왜 대한민국 근대 100년간의 인물 박물관 시리즈를 출간하면서.. 그 첫번째 주인공이 천상병 시인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더랬다..
아버지의 사업으로 어린 시절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사랑하는 이들과의 가슴아픈 이별을 수차례 경험했던 그.. 건강을 해치면서 까지 독서에만 전념했던 학창시절.. 그리고 시인 김춘수의 제자가 되어.. 일찌기 등단하여 당대의 내노라 하는 문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천재.. 앞날이 창창하게 보장된.. 한국은행의 입사를 뒤로하고 가난한 시인을 선택했던.. 이 시대 마지막 순수시인..
친구와 후배를 끔찍히 위하고.. 없는 형편에 항상 술값을 지불하던 사나이.. 약간은 알딸딸 취한 모습으로 어린 아이처럼 해맑은 웃음을 지어 보이는 그.. 책 표지에서 처럼.. 저런 웃음.. 어떻게 하면 지을 수 있을까..
옥살이 도중 전기고문으로 인해.. 한쪽 다리를 절뚝 거리며.. 아이까지 못 만들게 되었지만.. 그 고문했던 이를.. 다시 만나면.. '요놈 요놈 요 이쁜놈아..' 라고 부르고 싶다던 그..
천상병님은..
항상 세상과 먼저 악수하려 했던이 같아 보였다..
그 세상이.. 사람들이.. 그에게 수많은 아픔과 상처만을 남겨 주었지만.. 누구를 원망도.. 미워도 하지 않았던.. 한마리 자유로운 새처럼.. 그렇게 한 세상 살다간 그..
결국.. 밥보다 막걸리를 더 좋아했던 이유로.. 만성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나를.. 아니 내가 그를.. 참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 들었다..
나도 고인처럼.. 세상과 악수하려 노력하지만.. 이렇게 매번.. 아프기만 한데..
나도 고인처럼.. 이젠.. 그 해맑은 웃음과.. 넓은 마음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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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신의 모든 고통은 바람이 지나듯 그저 잠깐 스쳐가는 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인생은 어쩌면 잠깐 놀러 온 소풍이 아닐까.
꽃 피는 언덕에 앉아 따스한 햇살에 몸을 적시며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는 것처럼,
사람이 태어나 살다 죽는 일도 그런 소풍 같은 것이 아닐까.
그러니 무엇을 원망하고 슬퍼하고 기뻐하고 괴로워할 것인가.
짧다, 너무 짧다.
용서하자, 다 용서하자.
우린 모두 소풍을 나온 아이들이 아닌가.'
귀 천 (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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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가 세상일에 힘들어 하늘을 바라볼 때...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어서 옥상에 오를 때...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렇게 힘든 세상을 이렇게 어렵게 살아가고, 아니 곰이보다 훨씬 더 아프고 힘들게 살다 가셨는데, 그래도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왔더라고 말 하리라....."라고 노래했던 시인. 어쩌면 시인이 아니라 하늘에서 보내주신 귀인(貴人)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늘로 돌아가시기 전에 왜 미처 찾아뵙지 못했는지 가슴 치며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 분과 함께 세상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면 온 세상이 정말 아름답게 보일 것 같은데 말이죠...
곰이가 정말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인인데 청소년용으로 나왔다고 해서 얼른 사서 읽었습니다. 책 내용만 좋다면 청소년용, 동화책, 유아용을 가리지 않는 곰이기에, 휴일에 집에서 뒹굴뒹굴 하면서 단숨에 읽었더랬죠.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했습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유해 환경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힘들어 지쳐 어깨가 축쳐져있는 어른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그래도 소풍 끝나고 돌아가면 아름다웠다고 말 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