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도 더 된 오래된 그림책을 찾았습니다. 분명 내 책이니 직접 구입을 했을텐데, 전혀 기억에 없어 책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요? 제목만 보면 뭔가 서정적인 이야기일 것도 같고 『엄마 없는 하늘 아래』가 연상되어 좀 짠하고 슬픈 이야기일 것도 같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쳤습니다.
아, 소년의 이야기인가 봅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할아버지가 손자를 불러 전 재산을 다 물려주겠다고 하십니다. 다만 그 유산을 물려받으려면 인생의 비밀을 찾아와야 한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숙제를 풀기 위해 소년은 여행을 떠납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짐작이 가시죠? 톨스토이의 이야기 같은 교훈적이고 우화적인 이야기입니다.
암튼 소년은 여행중에 울타리, 거북이, 자동차, 농부, 바다, 나무, 사다리 등을 만나면서 온세계를 여행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찾으라고 하신 인생의 비밀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10년 넘게 온 세상을 돌아다니다 소년은 다시 집으로 돌아 옵니다. (10년 사이 소년의 키가 훌쩍 자란 게 보이시나요?)
"할아버지, 저는 인생의 비밀을 찾지 못했어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아하! 인생의 비밀을 찾아 헤맹 여행 자체가 인생의 비밀이라고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네요. 여행 중 배운모든 것들이 보람 있고 풍요로운 인생을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하다시며 말이죠.
이제 인생의 비밀을 찾았으니, 할아버지가 약속하신 전재산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두근 두근. 소년이 할아버지께 묻습니다.
ㅎㅎㅎ 할아버지의 대답.
할아버지의 전재산은 바로 이 세상이었다는 결론이네요.
아주아주 교훈적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손자가 성질이 나쁘다면 울컥할 것도 같습니다. 아니면 좀 허무하기도 할 것 같구요. 일명 OTL 모드. (하, 하, 할아버지, 혹시 이건 만우절 거짓말인 건가요?! 후덜덜. ^^;)
그나저나 10년 전에 오래 못 살 것 같다고 하신 할아버지는 여전히 정정하시네요. 참 다행입니다. ^^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이 책을 읽은 기억은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스토리 라인 자체는 익숙하고 짐작 가능했구요. 그렇지만 이 책을 처음 구입했을 즈음부터 본다면 저도 긴 여행중이긴 하네요. 10년의 여행.
아마도 책 구입으로부터 13년쯤 지난 것 같은데, 저도 이제 인생의 비밀을 알 수 있게 되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