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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쯤 읽었을 때
범행동기와 범인의 윤곽이 그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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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일정수준이상은 절대보장한다.
추리소설가인 '나'는 담당 편집자인 후유코의 소개로 가와즈 마사유키라는 매우 매력적인 작가를 만나 사귀게 된다. 사귄지 2개월 정도 되는 어느날 그는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말을 하곤, 며칠뒤 살해당해 바다에 던져진다. 그가 살해당하기 직전 만난 인물을 찾던 '나'는, 다리를 다친 마사유키가 야마모리 스포츠센터의 사장을 만난 것에 의문을 갖게 된다.
후유코와 함께 그를 면담하게 된 나는 그로부터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 그가 남긴 물건과 자료를 받으려다 니자토 미유키란 인물의 이상한 부탁을 받는다.
추리작가로서 애인의 살인을 해결하려는 나는, 모든 것들이 일년전 야마무리 사장 등의 요트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 유일하게 사망한 인물에 대한 복수일지. 복수라면 과연 그들중 누구일지.
소년탐정 김전일의 한 에피소드와 너무나 비슷해서, 그리고 중간에 너무나 쉽게 던져진 실마리로 인해 마치 김전일 한편을 읽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 재현된 상황과 완벽한 알리바이. 이를 깨야 하는 상황까지.
재미는 있었지만, 일년전 요크사고에서의 요구사항도 이에 대한 복수의지도 그다지 절실해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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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정리
나 : 추리소설작가 후유코 :'나'의 담당 편집자 가와즈 마사유키 : 프리랜서 작가, 잘생기고 매력이 있다. 다무라 : 마사유키의 담당 편집자 니자토 미유키 : 카메라맨, 일년전 요트사고때까지 마사유키와 같이 일했다. 사치요 : 가와즈 마사유키의 여동생 야마모리 다쿠야 : 야마모리 스포츠 플라자의 대표, 데릴사위이지만 경영능력이 뛰어나다. 이사쿠라 : 다쿠야의 동생, 스포츠센터의 헬스 강사. 유미 : 야마무라 사장의 딸, 눈이 안보인다. 하나무라 시즈코 : 야마모리 스포츠센터의 직원 무라야마 노리코 : 야마모리 사장의 비서, 사장부인 언니의 딸. 가와즈 마사유키 : 야마모리 스포츠센터의 직원 다케모토 유키히토 : 소마 유키히코란 이름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 다케모토 마사히코 : 유키히토의 동생. 사카가미 유타카 :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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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자 살인사건》은 일본 최고의 이야기꾼,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대표작으로 미스터리를 향한 그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놀라운 반전과 밀실 트릭, 매력적인 여주인공, 무엇보다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열린 결말이 그의 작품임을 말해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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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본 본격 미스터리 물이다. 처음 용의자 X헌신으로 작가의 작품을 접한 후 또 다른 작품을 읽어보려 이번 “11문자 살인사건”을 읽게 되었다. 이번 작품의 주제도 역시 사랑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살해당한 후 행하는 원한에 찬 복수극. 추리소설 작가인 여주인공이 그녀와 짧은 시간 교제한 애인이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며 살해당한 후 사건의 진상을 출판사 친구 휴유코와 함께 파헤쳐 가는 이야기다. 사건을 조사하며 애인의 죽음이 1년 전 요트여행에 함께한 사람들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된 주인공은 요트여행 멤버들에게 접근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려하나 범인이 한발 앞서 그들을 살해해 나가기 시작하면서 사건은 연쇄살인사건으로 발전하게 된다.
소설은 추리물답게 여러 복선을 깔아놔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범인에 대한 추측을 힘들게 한다. 등장인물 모두가 범인으로서의 개연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로 설정이 돼있어 이 사람이 범인이다 싶으면, 아니고 다른 사람이 의심스럽다 싶으면 혐의를 배제시키게 만든다. 장편이라기엔 짧고, 단편이라기엔 긴 소설의 분량에 걸맞게 군더더기 없는 표현으로 글의 몰입도도 높은 편이고, 사건을 스피디하게 진행 시킨다. 다만 이야기 전개상, 주인공이 알아낸 모든 사건의 단서를 조합해서 범인을 알아내기 보단 그 모든 것이 범행의 발단이 된 사건을 설명하는 역할만 할 뿐이고 정작 범인을 알아내는 것은 우연히 발견한 쪽지 한 장에 친절하게 적혀있는 문장으로 그동안의 의문이 깨끗하게 풀리는 게 추리소설만의 논리적 추리과정을 삭제한 것 같아 아쉬웠다. 그리고 작가의 도덕성이 나에겐 납득되지 않는 점도 있었는데 한 순간의 육체적 향락을 허용 하는 게 목숨을 구해준 대가로 합당하지 않느냐는 투의 묘사는 (그 제안을 받은 여성도 이런 식의 말을 한 걸로 봐서) 아무리 오락물이고 의미 없이 지나칠 수 있는 지엽적 문제라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어쨌든 소설은 의외의 범인을 알게 된 후 느끼는 반전의 묘미도 있고, 사랑의 이야기도 있고, 추악한 비밀도 있다. 길지 않은 짧은 분량에 독자가 추리소설에 원하는 모든 요소를 다 집어넣어 재미있게 한 나절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 즐겁게 즐길수 있는 소설을 만나 반가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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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어나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두번째 소설.... [11문자 살인사건] 첫번째 읽었던 [위험한 비너스]와는 또다른 전개형식을 띄고 있다. ![]() 위험한 비너스의 경우 행방불명을 시작으로 그 누구도 죽지 않고, 조금씩 추리해나가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 반면, 11문자 살인사건은 초반부터 추리소설 작가인 하기오의 연인인 가와즈 마사유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 간단한 줄거리 Ⅰ] 죽기 전에 어떤 술집에서 데이트를 하며 대화했던 내용에서 가와즈 마사유키는 누군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하고는 그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의문점을 생각해내게 된다. 그렇게 가와즈 마사유키의 장례가 치뤄지고, 잊혀지는 듯 했다. 가와즈 마사유키의 몇가지 유품을 보내주겠다는 동생의 전화 한 통이 걸려오고, 추리작가 하기오의 집으로 배달이 오기로 되어 있는데, 카메라멘 니자토 미유키가 업무적으로 필요한 자료가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배달온 물품을 함께 보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약속한 날짜에 니자토 미유키가 살해되고, 의심이 생긴 하기오는 남자친구 가와즈 마사유키의 스케줄에서 아마모리 스포츠 플라자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시작부터 살인사건이 일어날 것에 대한 서두를 내비치고, 초입부터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연달아 살인사건들이 발생하게 됨으로써, 추리를 해나가면서 누가 누군지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되고, 생각을 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이런 소설의 유형 때문에 스릴 소설을 재미있게 읽게 되는 것이지 싶다는 생각도 드는 것 같다. [ 간단한 줄거리 Ⅱ] 하기오는 이 모든 문제의 열쇠는 요트 여행중에 일어났던 것임이 틀림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그 여행 중 다케모토 유키히로가 죽게 되었고, 그 곳에 있던 사람들만의 비밀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다케모토 유키히로의 죽음 후로 니자토 미유키-배우 사카가미 유타카까지 죽게 되었다. 더욱 더 아마모리 플라자와 이 사건이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떨칠 수 없던 하기오는 추리소설을 쓴다는 명목으로 모두를 조사하기에 이르고, 야마모리 사장, 부인, 눈이 보이지 않는 딸 유미, 가네이사부로, 하루무라 시즈코, 후루사와 야스코 모두가 의심 되었지만 모두에게 그 의심에는 항상 모순이 있었다. 야마모리 사장은 살인사건에 관계가 없음을 말하고 싶었기에 사건이 일어났던 그 장소로 가는 요토 여행을 제안하게 되고, 하기오와 후유코는 승낙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된다. 조금은 불안한 여정이었지만.... 그 곳에서 함께 갔던 후유코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 사건이 발생했고, 모두는 알리바이가 있었다. 거부할 수 없는...정확한... 누가 범인이었을까... (중략) 이 소설의 엔딩이자 사건을 풀어내는 마지막은 앞서 있었던 11문자를 발송하면서 살인을 저질렀던 범인은 후유코였다. 파도에 휩쓸려 위험해 처했던 사람은 가네이 사부로! 아무도 그를 구해주려 하지 않았고, 연인 사이였던 시즈코는 살려달라고 애원하게 되었다. 수영을 잘했던 다케모토 유키히로가 시즈코에게 관계를 원하는 조건으로 살려주겠다고 하게 되고, 어쩔수 없이 승낙하게 되자, 가네이 사부로는 목숨을 건졌다. 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고, 다케모토 유키히로가 설득을 하는 과정에서 사부로는 깨어나서 사람들에게 그 말을 듣고는 시즈코를 덮친다고 판단했기에 돌맹이로 머리를 내리치게 되면서 조금의 숨이 붙어 있던 다케모토 유키히로를 야마모리 사장은 죽었다고 하고는 바다로 던지게 되는 사건의 전말이었다. 그리고 후유코....그녀는 다케모토 유키히로의 연인이었다...... 시즈코는 후루사와 야스코였다. 후유코를 의심하기는 했지만, 설마 하는 정도였는데, 요트 여행을 떠난 뒤 죽음을 맞이하자, 혼란스러웠다. 의심했던 후유코가 죽다니, 그럼 다른 사람이 또다른 살인을 저질렀다는 건가? 그럼 범인은 누구지? 모두 알리바이가 있었는데...하며.. 생각이 복잡해지는 추론이 나오는 상황에 마지막에 풀어내는 추리의 결론을 보고, 의문이 남았던 후루사와 야스코가 시즈코라는 사실에 그리고 다케모토 유키히로의 연인이 자신이 믿고 함께 조사를 해나가던 후유코라는 말에 놀라웠다. 내가 생각하는 결론보다 좀 더 짜임새있고 구체적이라 상당히 놀랍기도 했다. 이런 반전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평범하지 않는 결론의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심리 스릴에는 자극적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사건의 연결고리를 파헤쳐가며, 빠른듯한 전개에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야 만나게 되어 이 작가의 소설에 푹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할까? 조금은 이런 즐거움에 빠져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다. #히가시노게이고 #스릴러소설 #재미있는소설 #도서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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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초창기 작품 가운데 대표작인 『11문자 살인사건』은 한 추리소설 작가가 자신의 남자친구의 죽음 그 이면에 도사린 진실을 쫓아가는 내용이다.
한번 결혼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주인공 ‘나’는 우연히 자신의 절친이자 동료인 출판사 편집자에게서 한 남자를 소개 받게 되고 금세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이런 설렘은 남자친구의 살인사건으로 막을 내리게 되고. 사건 후 자신이 남자친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고 남자친구가 왜 살해당해야만 했는지를 추적하기에 이른다. 결국, ‘나’는 이 사건이 남자친구도 참여했던 1년 전 Y 섬으로의 요트여행과 연관 있음을 알게 된다(이 여행은 사고로 이어지고 한 사람의 희생자를 낸 사건이다.). 이에 동료이자 친구인 편집자 후유코와 함께 두 여성은 사건을 추적해 나가게 된다.
‘나’는 Y섬 여행에 참여했던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씩 만나며 진실에 접근하려 하지만, 이들이 진실을 밝히려 하면 범인은 언제나 할 발 앞서 이들을 죽여 나간다(이 연쇄살인 사건의 희생자들은 범인에게서 ‘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란 내용의 쪽지를 받는다. 11글자의 쪽지. 여기에서 책 제목 『11문자 살인사건』이 온다.).
그러던 차 ‘나’는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중인 야마모리 사장에게서 1년 전 사고가 났던 섬으로의 여행에 함께 참여할 것을 제안 받게 되고, 이 여행에 절친 후유코와 함께 참여한다. 하지만, 사건 해결은커녕 후유코가 죽고 만다. 추락사고로. 하지만 살인사건이 분명한데,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알리바이는 확실하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그리고 모든 사건 배후의 범인은 누구일까? 계속되는 사건 사고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
이 소설은 본격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금세 빠져들 내용이다. 사건을 오리무중으로 빠뜨리는 트릭이 가득하고, 이 트릭을 헤쳐 나가며 사건의 진실을 향해 접근하는 탐정 역할의 주인공이 있다(추리소설작가 ‘나’). 게다가 반전에 반전도 있고. 무엇보다 트릭 가운데서는 알리바이 트릭이 백미 아닐까 싶다.
아울러 소설은 묵직한 질문을 또한 던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어쩌면 지금은 사회파 추리소설을 많이 쓰고 있는 작가의 싹(?)이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 묵직한 질문은 위기에 처한 사람이 있을 때, 과연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구해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누군가 눈앞에 물에 빠져 죽어 가는데,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들 용기가 있는가?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며,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실제 상황에서 당신이 그 자리에 있다면 그럴 수 있는가? 아울러, 용기가 없어 그저 가만히 있는 자들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한 것일까? 또한 모두 주저하는 그 순간 물에 뛰어드는 그 사람이 정작 비열한 요구를 한다면, 그 사람은 의인인가, 악인인가? 또한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외면하였으면서도, 이렇게 비열한 요구를 하는 그 용감한 행동가를 욕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을 이 소설은 던지고 있다. 마땅히 해야 한다는 입바른 소리나 당위성 말고, 정말 내가 그 자리에서 그 입장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만약 실제 그 상황이 주어진다면, 마땅히 해야 할 행동을 용기 있게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 순수한 마음으로 용기가 나의 것이길 바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언제나 몰입도가 강하다. 이 책 역시 그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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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바다와 같이 짙은 청록색의 배경. 미모의 여인 뒤로 11명의 그림자가 있다. 서로 친하지는 않은 듯 등을 돌리고 있는데 막상 그 간격은 촘촘하다.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남인 듯 아닌 듯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이들. 도대체 정체가 궁금하다.
사연은 이렇다. 11개의 그림자는 지난여름 요트 여행의 동반자의 것이다. 이중엔 혈연관계도 있지만 대부분 서로 그리 깊은 관계는 아니다. 그렇다고 어정쩡한 동반자끼리의 여행이 특이할 것은 없다. 그리고 추억할 만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해 여름 이 여행을 잊지 못한다. 11개의 그림자 중 하나가 죽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상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 <11문자 살인사건>(랜덤하우스. 2007)의 표지 디자인과 그에 얽힌 이야기다. 20년의 경력 60편의 작품을 가진 이 유명한 작가는 여류 추리소설 작가를 앞세워 연쇄살인 사건의 열쇠를 찾는다. 그녀는 11개의 그림자 앞에 서있다.
이제 독자와 주인공은 하나가 되어 사건의 전모와 범인을 밝히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내야 한다. 다만 공통된 비밀은 가지고 똘똘 뭉친 나머지 10명의 벽은 상당히 높으니 인내심을 가지는 게 좋겠다.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이런 영화가 있다. 막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청춘남녀가 해변을 찾는다. 새로운 세계를 맞을 준비에 흥분한 상태의 이들은 운전도 술도 사랑도 서툴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중 술과 운전. 결국 음주운전으로 사단이 난다. 누군가를 치고 달아난 것. 끔찍한 여행에서 돌아온 4명을 이에 대해 함구한다.
<11문자 살인사건>도 이와 상당히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11명의 떠난 요트여행에선 분명 사건이 있었다. 그중 한명이 사고로 죽었다고 결론이 났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다. 나머지 10명이 보이는 태도도 그렇다. 잘 숨기고 있지만 어쩐지 냄새가 난다. 거기다 이들 중 몇몇이 죽어나간다. 죽음을 부를만한 비밀과 이를 아는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다.
스크린에서 뺑소니의 대가로 목숨을 내놓는 4명의 남녀. 살인이 벌어지기 전엔 어김없이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고 쓰인 쪽지가 도착한다. 소설도 마찬가지. 한 명이 죽고 나면 나머지에게 ‘무인도로부터 살의를 담아…….’라는 내용의 편지가 도착한다. 다음 살인을 예고하는 셈이다.
‘어느 살인자의 독백’
그렇다면 연쇄살인의 범인은 누구일까. 그야 끝에 가서 확실해지겠지만 일단 상상은 해볼 수 있다. 허면 그 상상에서 그자는 악(惡)일까. 살인이라는 중죄를 저지르니 당연히 나쁜 자일까. 분명한 것은 그를 미워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바로 살인자의 독백 때문이다.
소설은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마지막은 프롤로그에 해당하니 차치하고 나머지 8장은 2개씩 짝을 지어 묶여 있다. 그리고 각각의 앞에는 ‘monologue1,2,3,4’가 자리한다. 그것도 살인자의 심경을 듬뿍 담아서다.
이는 결국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인간 본성을 꿰뚫는듯하다. 피해자가 가해자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는 현실. 그 앞에서 독자는 범인을 동정한다. 최소한 돌을 던질 수는 없다. 되레 살인만 저지르지 않았을 뿐 훨씬 추악한 존재를 확인하고 치를 떨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끝까지 읽고 볼 일이다.
한편, 재미있는 역자후기가 눈길을 끈다. 옮긴이 민경욱씨의 어린 시절 경험담이 그것인데 추리소설과 도둑에 얽힌 이야기다. 자세한 사정은 다음과 같다.
그녀는 중학생시절 한창 추리소설에 빠져있었는데 이날도 시험공부를 미뤄두고 추리소설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범인이 밝혀지는 끝을 보고나자 그에 맞춰 도둑이 들었다. 평소 같으면 이불속에서 숨죽이고 있었을 텐데 어디서 용기가 생겼는지 문을 벌컥 열고 소리를 지른다. 다행히도 도둑은 화들짝 놀라 급히 자리를 떴다.
어린소녀에게 그런 용기를 준 것은 분명 추리소설의 힘이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 순간 멋지게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이었을 것이다. 용감무쌍한 여성 작가가 주인공인 <11문자 살인사건>도 독자에게 그런 쾌감과 용기를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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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대표작 인 11문자 살인사건 입니다. 추리소설책입니다. 애인의 살인범을 쫓는 여성 추리소설 작가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여성 추리소설작가는 연인이 살해당하게되자 사건의 진상해명에 나가게되면서 애인의 죽음은 어떻게 연관되고, 그 연관된 사람들을 조사하다가 하나둘씩 죽게됩니다.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책의 내용이 서술됩니다. 꼭 추천해드리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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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이라는 네 글자가 들어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정통 추리소설이다.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누군가가 해결해 나가는 것.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누군가가 형사나 탐정이 아닌 여성 추리작가라는 점, 그리고 범인의 모놀로그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범인의 모노로그가 등장한다는 것이 매우 독특했는데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단 4편의 아주 짧은 모놀로그가 등장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알 듯 모를 듯 약올리는 듯 그 짧은 독배으로는 도무지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살인사건이 몇 전 더 발생하고 범인의 독백이 나올 때마다 어느새 범인은 누구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는 언제나 그렇듯이 내 상상을 벗어난 범위에서 범인이 밝혀졌다. 범인은 누구였나...그것을 알게 되는 순간, 뒤통수를 치는 듯한 느낌을 받을 테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다. 마지막에는 또 다른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내겐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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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1문자 살인사건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사 : 랜덤하우스
책장에 꽤 오랫동안 꽃혀있던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 중 하나로 1987년 작품이다. 2008년 구입한 책인데 책의 가격이 9500원이다.
9500원!!!! 그동안 책값이 참 많이 올랐다.
한 추리소설 작가의 남자친구가 농약으로 살해당하고 뒷통수를 둔기로 내려친 채 발견된다. 살해당하기 전 누군가 나를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주인공은 남자친구를 죽인 범인을 찾아나서던 중, 1년 전 Y섬으로 떠난 요트 여행이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1년 전 여행에서 다케모토 유키히로라는 사람이 사고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번 살인 사건이 요트 여행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인공은 요트 여행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하나둘 조사하지만, 조사를 하던 여행 참가자들이 살해를 당한다. 모두들 조금씩 진실을 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누가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것이고 왜 그런 일을 벌이는 것일까? Y섬과 무인도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전형적인 추리소설의 전개를 따라가는 소설이다. 주인공의 주변 인물이 죽고 그 이유를 찾던 중 과거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과거 사건을 파해치다보니 과거 사건과 연관된 사람들이 살해당한다. 마지막 '결'에 이르러서는 다시 한번 Y섬으로 떠나 한정된 공간에서 새로운 살인이 벌어진다.
전형적인 구성을 따르고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되는 스토리와 박진감은 다소 떨어지는 구성이 아쉬운 추리소설이다. 1987년작이니 25년 전 소설인 것을 감안해야되겠고,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스타일이 잘 보이는 소설이다. 박진감 넘치고 긴박한 추리소설보단, 주인공과 범인을 심문하는 듯한,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는 추리소설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히가시노 게이고 팬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법 하다. 다소 아쉬워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처럼 한 작가의 스타일에 빠지면 끝까지 탐독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다음 작품도 기대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