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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이전에는 여성의 지위가 얽매이거나 낮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그 당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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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를 통해서 재해석되고 있는 선덕여왕.
많은 선덕여왕에 대한 책들이 출판되는데 본 책은 그리 화려하게 장식되기보다는 실제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국가의 통치자로서 선덕여왕을 재조명한다. 단순히 미화시키거나 혹은 아름다움의 표출하여 드라마등과 함께 분위기를 타는 여러책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 국가의 통치자 '선덕여왕' 책은 바로 이 부분에 집중되어 독자들에게 내용을 전달해준다.
책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되어져 있다.
두번째는 대외적 외교이다. 이 시기에 삼국의 흥망성쇠는 결정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고구려의 연개소문, 백제의 계백등과 같은 연대에 신라의 여왕으로서 고구려와 백제의 틈바구니속에서 신라라는 국가가 무엇을 해야하고 어디로 가야할지에 대한 결정의 시기가 선덕여왕 때의 일이다. 내부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안고있었던 신라는 선덕여왕 집권이후 20년내에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키게 된다. 물론 현 시대에 볼때는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하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아마도 그 시대를 100% 대변할 수 없기에 이 부분은 항상 문제의 소지를 가지게 된다.
세번째는 오늘날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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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가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느끼겠지만, 만약 우리나라가 그렇게 많은 전쟁을 겪지 않았다면 전국 방방곡곡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진 역사적 유적과 유물로 가득차있을것인가 하는것이다. 경주에 간 경험이 세번인 나에게 경주는 무척 신비롭고 편안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대한민국의 또다른 섬나라이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에 따라갔을 때는 아무 생각없이 따라다니며 관광지를 둘러보았었고, 30세때는 배낭을 둘러메고 뚜벅이 여행으로 경주를 둘러보았었고, 지난 여름 휴가때 잠시 들러서 본 경주는 여전히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였다. 가장 열심히 잘 본 때는 물론 뚜벅이 여행때였는데,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찾아간 불국사에서 운좋게 좋은 여행 안내인을 만나 경주의 곳곳 중요한 유적의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서라벌이란 이름으로 신라의 역사 중심에 있었던 그 곳을 배경으로 씌여진 이 책을 읽으며, 소나무가 무술영화에 나오는 듯 휘어져있던 경주의 남산이 떠오르고, 작은 동산처럼 크기만 한 여러 능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아마 선덕여왕이 살던 그 시절은 지금보다 더 널직하고 확 트인 공간으로 경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덕만이란 이름으로, 세딸 중 장녀로서, 사랑한 한 남자의 여자이기 보다는 한 나라의 어머니로서 살아간 그녀의 삶이 소설로 엮여져 있지만 그녀의 삶이 얼마나 소설같고 영화같은지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진평왕의 세딸 중 장녀로서 그녀는 가장 무예도 뛰어나고 진중하였으므로 왕위를 계승할 1순위로 어려서부터 길러진다. 비형을 사랑했지만 바람같이 떠도는 그를 남편으로 삼지 못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운정과 혼인하지만 그와의 정보다는 비형과의 사랑을 잊지 못 한 여인. 죽음으로 갈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맹서했던 만큼 선덕여왕의 죽음 후 숨어서 그녀를 지켜보던 비형은 그녀의 무덤 옆 작은 무덤으로 자신의 무덤을 삼는다. 물론, 지금은 작가도 찾아보지 못 할 정도로 흔적이 없어졌지만... 사랑한 두 남자를 모두 전장에서 잃고 여왕으로서 백성의 굶주림에 늘 마음아파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백성을 보둠어 안았던 여왕. 병으로 죽어가면서, 비구니의 삶을 살던 사촌동생 승만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된다. 승만은 진덕여왕으로서 또 짧은 왕위를 누리고 선덕여왕의 조카인 춘추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된다. 요즘 한창 TV에서 방영한 연개소문, 대조영 등 역사드라마를 본 사람들이라면 또 신라, 백제, 고구려의 역사를 알고 본다면 더 재미있는 소설이다. 이 가을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역사이야기가 합쳐져있는 이 소설을 여러분에게 권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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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우리나라 고대사 인물들중 참으로 만나보고싶었던 인물중의 한명이었다. 역사속 여자를 다른부분이 미비하기에 그리고 알려진바가 거의 없어 더욱 궁금증이 증폭되기도 하였다. 선덕여왕하면 모란도에 얽힌 비화가 거의 다요 옛날 신라시대에 두 여왕이 있었는데 그중에 한분이다라고 알고 있었던 그분을 만나러 가는 시간은 몰랐던 만큼 알고 싶다는 기대감으로 더욱 흥분되어졌다.
선덕여왕의 아버지 진평왕 시대부터 진덕 여왕, 무열왕, 문무왕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까지 역사적 사건들을 다시한번 되짚어보면서 선덕여왕 덕만공주에 대한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진평왕과 마야부인의 세 공주중 맏이 덕만공주 불교 천축왕의 태몽으로 태어난 공주는 불가의 신비로운 능력을 겸비하였으며 별을 읽을수 있는 능력과 덕을 갖추어 다음 왕의 재목감으로 어릴적부터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둘째 천명공주의 결혼 우리에게 서동요로 유명한 선화공주와 백제 무왕의 결혼 아버지의 총애와 화랑들로 둘러싸여 생활하는 덕만공주의 생활에서 그 당시 남녀관계와 문화를 같이 읽어볼수도 있었다. 우린 옛 조상들의 생활모습하면 보통 조선시대를 떠올리며 윤리와 얽매인 인습을 생각하곤 하는데 신라시대는 참으로 자유로웠음을 알게해준다.
각자의 사랑을 찾아간 두공주와 자신의 배필을 스스로 결정한 덕만공주 현실을 인시한 운정화랑과의 결혼과 자신의 사랑의 열정을 어쩌지 못한 비형랑과의 연애 그속에서 여인네가 되고싶은 마음과 신라의 왕제로서의 갈림길에서 덕만공주는 신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따르면서 왕제의 길을 걷기로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 아버지 진평왕의 그늘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면서 행복한 생활을 했던 덕망공주는 선덕여왕이 되면서 좌절과 굴곡속의 현실에 떠밀려들게된다. 높은 권력만큼이나 많은 책임과 의무가 수반되는 자리 자신의 연인과 남편을 모두 잃고 외로움속에 살아야 했던 여왕의 무게감은 현실이었던것이다
여제라는 업신여김과 사투를 벌여야했고 그러기에 더욱 얕잡아 보는 무리들 과 끊임없는 전쟁을 치루어야만 했던 여왕은 하루하루의 삶이 전쟁의 연속이었던듯싶다.
선화공주 이야기 그리고 승만이 진덕여왕이 되고 선덕여왕의 동생 천명공주의 아들 춘추가 무열왕이 되는 신라시대 왕족의 이야기들은 역사적인 사료들을 보는듯한 객관적인 설명과 나열들속에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던 시대의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짚어주고 있었다. 여왕이라서 더욱 외롭고 힘겨운 세월을 보냈던 선덕여왕 그 속에 신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위해 온 인생을 바쳤던 한여인의 삶속에 우리의 역사가 녹아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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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신라 제 27대 왕. 그리고 최초의 여왕이라는 작호를 칭함 받은 그녀. 요즘은 그녀를 통한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다. 어디가나 선덕여왕 이야기 이고, 물론 모 방송국 드라마의 영향이 큰 것은 사실이다. 무엇이든 사회적 이슈가 되고, 매스컴의 탄력을 받게 되면 평소에 관심이 없던 사소한 일이나 과거의 존재들도 엄청나게 부각이 되어지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덕여왕의 신도롬은 한철 지나가는 유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부정적 의미 보다는 긍정적 의미가 더욱 크다. 뛰어난 리더십의 부재와 남존여비 사상이 아직도 잔재해 있는 한국땅에 카리스마 넘치는 여왕의 이미지 투영은 사회적 분위기 반전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서점에 가면 선덕여왕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여러권 만날수 있다. 얼마전엔 모 방송국에서 하고 있는 드라마 원작 소설도 읽어 보았다. 물론 드라마와 소설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역사의 정확한 이해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오히려 그 부작용으로 비현실을 현실이었던 것처럼 느끼게 되는 아이러니를 우리는 겪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장진영 작가의 선덕여왕은 좀 더 역사에서 벗어나지 않은 소설이다. 마치 한권의 역사서를 읽는 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정진영 작가가 선덕여왕의 삶을 어떻게 재조명하는지 눈여겨 봐야한다. 장진영 작가의 선덕여왕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그 안에서 로맨스한 분위기를 자아 낸다. 흡사 중국 무협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비형랑이 귀신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장면들은 무협소설에서나 가능한 이야기가 아닌가?
정진영 작가의 선덕여왕은 애틋한 사랑구도를 자아낸다. 덕만공주와 비형랑 그리고 덕만의 남편인 운정. 그리고 비형랑을 사랑하는 여인 벽화. 그들의 구구절절한 사랑의 관계는 영화로 제작이 되어도 될 만큼의 애틋함을 만들어내고 아쉬움을 만들어 낸다. 이루어 질수 없는 덕만과의 사랑을 뒤로 하고 멀리먼 중원으로 떠나느 비형랑. 그리고 생명을 다해 덕만을 사랑한 남편 운정. 그런 비형랑과 운정의 우정. 그 모든 모습을 뒤에서 말없이 지켜보는 벽화. 아마도 이 부분들은 이 책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며 선덕여왕의 인간적인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부분들이다.
" 이 왼편 길은 왕의 길, 가운데 길은 영원으로 가는 길, 오른 편 길은 그대와 함께 갈 사랑의 길." (P104)
신라, 백제, 고구려. 하나의 민족이면서 그렇게 서로를 적시하며 싸워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덕만, 천명, 선화 세명의 공주. 백제의 무왕에게 시집을 간 선화 공주 이야기. 장인의 나라 신라와 끝없는 싸움을 자처 하였던 무왕. 그것을 지켜 보아야 했던 선화 공주. 삼국이 처해진 난세의 어려움이 없었다면 신라의 여왕 선덕은 있을 수 있었을까?
아쉬움이 많은 책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왕의 이야기가 책 한권으로 쓰여지기에는 세밀한 부분이 부족하다. 차라리 6권 정도의 장편으로 쓰여져서 좀더 치밀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미를 보여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많은 분량의 역사적 시간이 짧게 압축이 되어지면서 선덕여왕의 업적에 대한 고증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선덕여왕의 이룰수 없는 사랑과 좀 더 그들이 처해진 운명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할 것이다. 선덕여왕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책들이 출판 되는 가운데 정진영의 선덕여왕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모습의 선덕여왕을 선사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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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세계가 우리를 실망시킬수록,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이 힘에 겨울수록 우리는 더 옛사람들을 그리워하게 된다. 잊혀지지 않고 지금까지 회자되는 성현들을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이리라. 그것은 일종의 유행병처럼 번져간다. 지인과의 약속시간이 조금 일러 오랜만에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했었다. 신간코너를 둘러보니 [선덕여왕]을 제목으로 한 소설이 7~8편정도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어쩜 시기까지 비슷비슷하게 같은 소재로, 제목까지 동일하게 출간될 수 있을까? 이제 소설도 유행에 민감한 세상이 되었구나 하는 느낌. 대강 책표지를 훓어 보니 같은 제목으로 티비에서 드라마로도 방영되고 있다고 한다. 난세에 성군을 그리는 마음의 표현일까. 정진영작가의 [선덕여왕]은 역사 최초의 여왕으로서의 이미지, 난세를 헤쳐 나가는 성군의 기질,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은 위대함 등을 마음에 그리고 소설을 읽는다면 약간의 실망이랄까, 의아함을 가질 것이다. 그보다는 보다 성적으로 자유로운 시대에 모든 것을 갖춘 여인의 자유로운 연애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시대적 배경이 삼국통일 직전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자연 삼국간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전쟁 상황을 묘사하는 부분이 등장하는데 삼국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공평하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며칠 전 본 페미니즘 성격이 강한 영화를 보면서 현대의 여성과 선덕여왕을 비교해 보았다. 물론 그 시대의 여성들 모두가 선덕여왕처럼 자유롭지는 않았겠지만 우리 여성들은 그 시대에서 많이 뒷걸음 쳐져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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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새로 나온 5만원권 화폐의 주인공은 신사임당이었다. 새로운 화폐의 주인공을 두고 설왕설래 말도 많았지만 나의 기억속의 신사임당은 어질고 착하고 현모양처이며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스승이자 후덕한 여인이었다. 이렇듯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듯 하다. 교육의 힘이 큰듯도 하다. 그런면에서 근래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고현정이 분한 미실로 먼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분명 타이틀은 선덕여왕이고 그녀는 1300년의 인물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며 그닥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이다. 전쟁이 힘을 과시하는데 큰 역활을 하고 그 전쟁을 이끌어 가는 것이 온통 남자들일 때 그 속에서 가려진 여자로서 큰 카리스마를 보이며 삼국통일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선덕여왕 이 여인을 소설로 만나보게 된다.
어릴 적 읽었던 위인전기 중 한 권 이었던 선덕여왕의 에피소드 중 몇 가지를 기억하고 있다. 물론 이 책 속에도 포함되어 있었다. 당태종이 보내왔던 모란꽃 그림을 보고 향기가 없으리라 예측한 것 그것은 그림안에 벌과 나비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한겨울 수많은 개구리들이 옥문지에서 며칠을 울어대는 것을 보고 여근곡이란 곳에 매복하고 있던 백제 군사들을 물리치게 한 일 등이다. 평생을 독신으로 나라를 위해 한 몸을 바치고(^^) 자신이 죽은 시간을 예측하고 죽을 자리까지 미리 일러주고 갔다는 일화가 있는 선덕여왕이기에 하늘을 읽고 미래를 보는 힘을 가진 그녀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사뭇 기대되었다.
선덕여왕는 신라 제 27대 왕(632~647) 이다. 진평왕과 마야부인의 맏딸인 덕만은 진평왕이 왕자도 성골남자의 사위 또한 없이 죽자 최초의 여왕에 등극해 김춘추와 김유신을 휘하에 거느리고 국정을 다스린다.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함으로 난세를 극복했다 책의 뒷표지에 써 있으나 그것까지는 모르겠고 다만 책 안에는 왕으로서의 선덕과 한 남자를 사랑하고픈 여인으로서의 덕만이 등장한다. 평생 독신으로 권좌에 앉아 나라일만 걱정하며 돌보며 살았다고 생각했던 선덕여왕의 여인으로서의 불운했던 삶이 드러나자 살짝 당황스러움이 생긴다. 운랑과의 결혼 그리고 비형과의 이루어지지 못했던 절절한 사랑이야기가 책 전반에 펼쳐지며 여왕의 자리를 인정하지 않던 당나라 그리고 그 자리를 위협하던 비담과 염종의 반란 또한 선덕을 힘겹게 하는 요인으로 등장한다.
팩션을 읽다보면 어디까지가 역사적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선덕여왕에게 다소 신기가 있어 보이는 듯한 표현이 담겨 있는 책을 읽으며 한반도 최초로 최고의 권자에 오른 이 여인을 어찌 생각해야 할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과거 우리의 조상들에게 미래를 읽는 듯한 주술적인 표현을 하고는 하던데 16년간 재위동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당나라와의 적극적인 외교로 삼국통일의 초석을 마련하고 또한 여적,예맥,일본,중국,오월,탁라,응유,말갈 단국, 이렇게 아홉나라를 누르고 강한 나라가 되게 해달라는 소망을 담은 황룡사 9층 목탑과 천체의 움직임을 관측할 수 있는 첨성대 등을 만든 것을 보면 나라가 잘 되기를 염원하는 여왕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을 알수 있어 예지자로서의 면모만이 강조되는 것이 좀 아쉽다.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흥미로웠던 거 같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낯설지 않다. 칠숙도 김유신도 김춘추도 동생인 천명 또한 모두 선덕여왕의 재위기간동안 없어서는 안될 인물들이었다. 짧은 재위기간이었지만 난세속에서 그리고 거친 남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하고 간 선덕여왕이지만 이 위대한 여왕의 삶속에서 빠질 수 없었던 사랑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사랑의 꽃이 활짝 펴 보지도 못하고 가슴속에 묻어두었다 결국 사후에 함께 하게 되는 것을 보고 나니 가슴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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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 정진영 지음 / 징검다리
불교숭상의 신라. 그 신라를 유지하면 삼국통일의 염원을 이룩했던 신라시대의 왕들. 그리고 도솔천에 범접하지 않고 도리천에서 항상 하늘과 백성들을 이어주길 희망했던 선덕여왕. 이 소설 선덕여왕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정미 년 정월 초열흠에 죽을 것이니, 나를 도리천 속에 장사 지내도록 하라." "도리천이 어디옵니까?" "낭산 남쪽이니라." 도리천이라면 불교의 하늘 계급들 가운데 둘째 하늘이다. 부처님이 계신 첫째 하늘이 도솔천이다.
작가 정진영님은 이 소설을 만들어내면서 선덕여왕에 대한 매력에 푹 빠져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런 매력과 열정을 뒤받침해줄만한 선덕여왕에 대한 자료나 고증실체가 부족했다는 후기를 남긴다. 그래서인지 선덕여왕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연대기적 기술에 따른 주변 상황-우리가 학창시절 배웠왔고 국사교과서에 수록되었던 내용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에 따라 이야기 전개가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선덕여왕 개인의 삶이 재조명되면서 한권의 역사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선덕여왕은 후일 신라 26개 진평왕의 큰 딸이며 신라 27대 왕이다. 고려, 조선시대와는 달리 삼국시대에는 여성 권위가 인정받았으며, 여성의 활동이 많았다. 그리고 국가는 물론 가정에서도 여성의 힘이 폄훼되지 않았던 시기라는 것을 이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세삼 깨달았다.
진평왕에게는 덕만(후일 선덕여왕이 되는 인물), 천명, 선화라는 세명의 딸이 있었다. 후일 왕권을 계승하기 위해 아들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앞서 말한대로 그다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지위를 무시하거나 걱정하지 않았던 시대였다. 이 중 선화공주는 서동요에서도 나오는 인물로 백제 서동과 정을 통하고 국경을 초월해 사랑을 나눈 실제 인물이다. 여기서 덕만은 자랄수록 명민하고 만물의 이치를 쉽게 익혔고 성격도 부드러워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끌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마 선덕여왕의 자리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덕목일 것이다. 하지만 신라시대였고 불교국가였고 그리고 왕이라는 신분, 무엇보다 여성을 감안할 때 소설속에서 다시 그려내도 손색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넌 눈앞에 보이는 일, 사람이 계산할 수 있는 일만 알려고 하느냐? 보이지 않는 것, 멀리 있는 것이 때로 더 중요할 수 도 있단다, 쉬운 예로 우리가 볼 수는 없지만 우리 몸속에는 뛰고 있는 심장을 비롯한 오장육뷰가 엄연히 존재하지 않느냐? 그것 중 하나라도 병이 나면 사람은 아프고 죽기도 한단다."(p27)
덕만의 공주시절 비형과의 사랑이 이 소설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마 인물 개인에 초점을 맞춰 사랑이야기를 그리다보니 많은 부분을 차지한 아쉬움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결국 운정과 결혼을 한다. 알천, 운정, 을제, 보동, 비형 등은 어릴적부터 왕실에서 같이 자란 사이다. 서로에 대해서 잘 알기도 하지만 풋풋한 공주시절, 그리고 청년시절 사랑의 욕망으로 뜨거운 피가 끌어오를 때 이들의 사랑의 관계는 참으로 아름다우면서도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결국 원하던 사랑이 빗나가고 다른 사랑을 받아들였던 덕만.
'부처님, 바라옵건데 부디 비형량이 저만 바라보고 있게 해 주옵소소.'(p89) 사람은 왜 혼인하고 자식을 낳고 명예를 추구하고 지위를 놓이며 살아야 하나. 향락, 권세, 부를 욕망하는 그 무엇에도 얾매임이 없이 오로지 자기 이상을 위해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역사에 잊혀지고 버림받은 채, 그녀와 함께 먼지 같은 삶을 사랑하며 살아갈수는 없는 걸까.(p134) 이 부분에서는 선화공주와 서동(백제의 무왕)사랑처럼 신분에 딸 엮이는 정략적인 결혼, 삼국시대 혼란스러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랑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 같다.
특히 백제와의 전쟁, 고구려와의 전쟁 등에 선덕여왕은 공주시절부터 남다른 재치와 지혜를 발휘한다. 수나라가 멸망하고 당나라가 세워졌을 때 보낸 선물을 보고 고구려의 침입을 미리알고 방어했던 부분이며, 김유신, 김춘추 등 문무백관과 태생을 막론하고 중용해 난세를 극복했던 모습들이 지금 21세기 선진국 대열에 들어간 대한민국 근간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셈세함으로 난세를 극복하고 죽는 그 순간까지 나라와 백성을 가슴에 품었던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은 위대한 왕으로 기억되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고증자료의 부족이다. 선덕여왕의 사랑이야기에 대한 자세하고 많은 상황전개는 익숙해졌지만 그 외의 삶에 대한 조명은 부족한 듯 보였다. 역사에 기록된 그의 이야기 외에 우리드이 흔히 실록이나 야설 등으로 알고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쉬웠다. 진평왕 54년(서기 634년) 덕만을 왕으로 세워 성조황고라는 호를 올렸고 그 이듬해 왕으로 업무를 시작한 이 후 김춘추, 김유신 등에 대한 이야기외에 별다른 흥미로운 이야기가 부족했다는 것이 독자로서의 평이다. 한 나라의 왕권이 여성에게 이관된 것에 대한 흥미와 그의 업적, 삶을 재조명할 수 있었지만 좀더 많은 고증자료를 통해 소설이었다면 실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상대적으로 고려와 조선시대 왕권의 역사를 통해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 소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주인공을 여성으로 설정한 소설, 특히 여왕을 조명했다는 점에서는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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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팔랑이는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우아한 듯이 걷는 것보다, 몸에 꽉 맞는 바지를 입고, 탄력있는 말 등에 올라 또래의 소년들과 함께 숲길을 내쳐 달리며 사냥하는 일이 더 좋다. 가만히 방에 앉아 바늘과 실을 친구삼아 자수를 놓는 일보다 아버지와 함께 나랏일을 이야기하고, 서가에서 책을 읽고 혹은 하늘과 별을 보는 일이 더 좋다. 내 아버지는 신라의 26대 왕으로 나는 그의 첫 째 딸이다. 이름은 덕만이고 진평왕인 아버지는 나를 특별히 귀여워하시는 듯 하다. 왕위를 이를 아들을 바라셨던 부모님이지만, 소망과 달리 딸만 셋을 두셨다. 내심 크나큰 실망을 평생 숨기며 사셨을만도 한데, 나의 부모님은 우리 자매들을 아들보다 더 소중하고 귀하게 사랑해주셨다. 절대 아들이 없다는 것에 대한 후회와 회한을 갖지않으시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그분들은 우리 자매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보내셨다. 내 바로 아래 동생인 천명은 천상 여자다. 다소곳한 여성스러움이 몸에 베인 아이이다. 은근히 제 실속도 다 챙겨낼 줄 아는 곰보다는 여우같은 성향이 있는 아이다. 막내인 선화는 여자인 내가 봐도 반할만큼 어여쁘다. 이 신라, 아니 이 세상을 다 둘러본다한들 선화만큼 어여쁜 아이도 없을 것이다. 가끔씩은 그 아이의 아름다움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그 아이의 운명을 내다보니 아주 멀리 가서 살 모양이다. 아쉬운 일이지만 귀인을 만나 떠나는 것이니 미리부터 애닳아하지는 말아야 겠다. 멀리가서 자주 못 만날 선화이니 지금부터 더 많이 보고 함께 지내야 겠다. 내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결혼을 한다. 나도 맘에 두는 사람이 생겼다. 그는 나를 왕의 딸이며, 왕위를 이를 고귀한 존재가 아닌 필부를 대하듯이 한다. 그의 곁에 숱하게 채이는 여자들 중의 하나라는 식이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이끌린다. 그가 나를 고귀한 존재로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한 여성으로 바라봐 주어서 그 앞에서는 내가 여자일 수 있어서 그가 좋아져버렸다. 아니 심장이 터질만큼 사랑해버렸다. 그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가 아버지에게 사위가 되게 해달라고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가 말없이 떠나 버렸다. 그리곤 또 말없이 돌아왔다. 그의 늠름한 남성스러움에 나는 녹아 사라져버릴 것 같다. 이젠 그가 없는 세상을 생각할 수도 없다. 그가 함께 떠나자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와 떠날 수 없다. 이 나라와 이 나라의 백성들, 풀 한 포기, 돌멩이 하나 모든 것이 중요하기에 나는 이 나라와 아버지를 두고 떠날 수 없다. 아무리 그를 사랑한다고 해도 나의 위치는 그만을 바라보라고 말하지않는다. 그는 왜 나와 이 나라를 떠날 궁리만 하는 것일까. 그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나를 위해 내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지켜주고, 또한 나의 곁에서 남편이자 나의 신하가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나에게 희생을 강요하기보다 자신이 먼저 희생해주면 안 되는 것일까. 나를 위해 그는 왜 삶을 바칠 수 없는 것일까. 나의 위치는 절대 모든 것을 놓아두고 그의 손만을 잡을 수는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감히 내 사랑을 저울질해대려는 것인가... 운정이 나에게 청혼을 한다. 나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마음 전부를 주었는데, 운정 또한 그 마음을 이미 눈치채고 있으면서도 나에게 아내가 되어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나만이 그의 아내일 수 있다며, 나를 위해서는 생명도 바칠 수 있다고 한다. 또 그가 떠났다. 이번에는 아주 오랜동안 그를 만날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리고 어느 날, 운정이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무슨 맘인 것인지, 내가 내 마음을 설명할 수가 없다. 왜 갑자기 운정을 사랑하게 되어버렸는지, 그 느닷없는 사랑이 이해되지 않는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의 발생이지만 나는 그의 아내가 되고싶고, 아버지에게 그렇게 말했다. 부모님은 크게 기뻐하시며 성대한 결혼식이 치루어졌다. 첫날 밤, 나는 운정에게서 풍기던 예사롭지않던 영기가 있다고 말하며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운정은 몸에 차고있던 구슬을 내보인다. 물론 그것은 친구인 비형랑에게 받았던 사랑의 포로로 만드는 구슬이었지만 이젠 덕만이 그의 아내가 되었으니 더이상 구슬은 필요치않을 듯 하여, 순순히 그녀에게 내어주었다. 물론 그 구슬에 얽힌 사연은 침묵 속에 묻어두었다. 그가 돌아왔다. 내가 백발 노인이 되어야만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외로 그가 일찍 돌아왔다. 나는 이미 한 남자의 아내이지만 그를 밤마다 만나는 일이 좋다. 운정에게 미안한 맘이 들지도 않는다. 나는 운정도 사랑하고, 그도 사랑한다. 그렇기에 내 사랑에 다만 충실하고 싶을 뿐이다. 나는 한 나라의 여왕이 되었다. 최초의 여자 여왕이 된 것이다. 신하들이 반대를 한다. 그러나 완강하게 아버지는 나를 그의 뒤이은 왕으로 기어코 올린다. 나는 백성들을 사랑하고, 이 나라를 사랑한다. 신라를 삼국 통일의 나라로 만들어낼 것이며, 그 일의 중심에 내가 서 있을 것이다. 나는 신라를 절대 작은 나라로 머무르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고구려가 강하다지만, 내 동생 선화의 남편이 왕으로 있는 백제가 호시탐탐 이 신라를 노리며 싸움을 걸어오지만 나는 내 나라를 그들의 나라 위에 세워 놓을 것이다. 나에겐 김유신과 김춘수가 있으니, 그 젊은 피들이 내 의지와 바램을 이루어줄 동반자들임을 믿어의심치 않기에 말이다. 내 남편 운정이 내 곁을 떠나 전장에 나가던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다.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그에게 운정을 부탁했던 그 마지막 만남도 떨쳐지지않는다. 그날따라 불길함은 나를 둘러싼채 사라질 생각을 하지않았지만 운정과 그를 전장으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에게 운정을 부탁했다. 꼭 운정을 살려서 나에게 보내달라고 말이다. 그의 눈이 슬퍼보였지만 나는 마음에 두고 싶지않았다. 운정은 늘 내 손을 잡아주었고, 단 한 번도 나를 두고 떠난 적이 없었던 사람이다. 한결같은 운정이기에 그가 내 곁에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절대 알고싶지도 인정하고싶지도 만나고 싶지도 않은 일이다. 그가 전장에서 적의 목을 베는 일보다 운정의 안위에 더 신경쓰겠다고 말한다. 믿음직스러운 그에게 나의 머리카락을 잘라 주었다. 나는 언제나 그와 함께 할 것이라는 뜻에서 말이다. 그 전쟁에서 운정이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그의 종적을 그 날 이후 나는 볼 수 없었다.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그는 운정을 지키기 위해 애썼을 것이다. 나를 위해서, 나의 부탁을 지켜주기위해.... 어느날은 전장에 있는 유신을 격려하기 위해 찾아갔다. 적군의 패색이 짙은 전투여서 유신에게 빨리 적들의 항복을 권유할 것을 종용했다. 그래야 내 백성들이 흘릴 피를 줄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나는 내 백성들의 목숨과 삶을 지켜주고 싶다. 그러나 전쟁은 끊임없이 되풀이 되고있다. 내가 여자이기에 이웃나라들이 우습게 여기며 신라를 자꾸만 넘보는 것이다. 나는 절대 연약한 여자가 아닌 한 나라의 왕이라는 것을 유신과 춘추 그리고 나를 위해 충성해주는 신하들을 통해 그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내 나이 어느덧 50이 넘어가고 있다. 머리가 희끗하고, 주름도 진 나를 사랑하는 이가 있단다. 지귀라는 자인데, 그 사랑을 이루어줄 수 없어서 안타까운 맘이 생긴다. 얼굴이라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찾아갔더니 나를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어있는 지귀에게 내가 끼고 있던 반지를 놓아두고 왔다. 길에서 행색이 초라한 거지를 보았다. 왠지 모르게 자꾸만 그에게 시선이 간다. 내가 사랑했던 그가 떠올라서 일까...그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내가 죽어서나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일까. 죽음이 임박해오고 있다. 숨이 곧 멈출 것 같다. 나는 도리천에 나를 묻어줄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 그가 찾아왔다. 내가 사랑한 사람, 비형.... 죽어서 내 무덤 앞에 있는 그를 보게 될 줄이야, 이제사 나를 찾아오다니 무심한 사람, 그러나 좋다. 그가 내 무덤을 지켜주고 있어서 나는 다시 한 남자의 여자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다. 더 이상, 내가 지켜내고 짊어져야 할 책임이 없는 단지 필부의 아낙이 된 느낌이다. 이제사 내가 사랑한 한 남자의 한 여자가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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