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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인맨을 기억한다. 부럽기도 하고 가엽기도 하던 주인공의 능력. 모든 것을 즉각 계산해내고 외울 수 있으나 사회적 교감은 불가하다. 고기능 자폐서번트라 불리우는 증상이다. 그의 능력은 특별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도 너무나 특별해서 사람들이 그를 이해할 수 없고, 그도 우리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알지 못한다. 이 책은 그의 신기한 능력을 구경거리 삼아 떠드는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고, 그가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 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이러한 책이 자신이 느끼는 바를 표현하지 못하는 본인을 대신해 그의 부모나 형제가 그를 바라보는 상태를 서술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난 다니엘 타멧 자신이 자신의 언어로 자신이 느끼는 바를 직접 표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다니엘 타멧은 이러한 자신의 상태를 이겨내기 위해 자신이 스물다섯 생애동안 해온 모든 노력들을 세세하게 나열하고 있다.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과 배려도 그가 스스로를 극복하고 개선시키는 데에 큰 몫을 하였다.
스스로의 상태에 대해 꾸준히 스스로 생각하며, 한가지씩 개선시키고자 매일 도전하며, 매일 새로운 꿈을 꾸는 그의 삶은 세상 누구라도 본받아야 할 점이다. 무엇보다도 누구에게나 크고 작고 간에 자신만의 세계가 있으므로 그 세계와 차이를 존중하는 데에서 관계의 출발이 있어야한다는 것이 이 책이 시사해주는 점이다. 다니엘처럼 진단을 받아야만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누구나 어떤 일에 남보다 편협해지고 어떤일에 편집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누구나 정도의 크고 작음의 차이가 있다 해도 약간의 어떤 증후군을 갖고 있는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인간이라는 놀랍도록 다양하게 진화한 종에서는. 이제 마음을 넓게 열고 차이를 인정하며 소통해야 할 일이다.
* 책 속의 인상 깊은 대목:
숫자가 항상 낯설게 다가오고, 간단한 수학마저도 두려운 나에게는 숫자에 대한 나와 전혀 다른 이런식의 느낌이 너무나 생소하다. 숫자가 아름다울 수 있다니! 숫자마다 나름대로의 감성이 숨겨져 있다니! 나도 이전의 선입견을 버리고 숫자를 처음 만난 양 다시 교감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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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자폐, 어쩌면 익숙할 지도 모릅니다. 이건 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니까요. 하지만 실제 천재이면서 동시에 자폐를 가지고 있는 이의 얘기를, 진솔한 얘기를 책으로 접한 건 처음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 흥미를 가지게 됐고, 관심을 많이 기울이게 됐기도 했었구요.
서번트 신드롬이라... 저 이 말에 정말 공감이 많이 가더군요. '축복인 동시에 고통' 이 말이요. 솔직히 말해서 이전에는 자폐든 뭐든 천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 정말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자폐를 앓고 있는 천재를 볼 때마다 마냥 부러워 하고 했었습니다. 실제 본인들에게는 그렇게 크게 힘든 건 줄 몰랐던 거죠. 휴...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들에게는 딛고 일어서야만 하는 고통을 저는 마냥 부러워 했었다는 게 좀 부끄러워 지더군요.
하지만 천재가 아닌, 다니엘 타멧이 부러운 건 여전합니다. 그의 천재적인 특출한 두뇌가 탐나는 게 사실이예요. 그의 놀라운 숫자능력, 언어능력을 보면서 어떻게 부러워 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책 읽으면서 입이 쩍 벌어 지더군요.
아무튼... 참으로 솔직한 책이었습니다. 다니엘 타멧은 아주 솔직했어요. 그의 생각, 고뇌, 자신의 모든 것을 한 점 꾸밈 없이 내 보이는 책이 바로 이 <브레인맨, 천국을 만나다>였어요. 그래서 공감이 갔고, 동감을 했고,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자폐에 대한 시각도 달리 하도록 하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자폐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길을 터줬다고 할까... 실제 자폐를 앓고 있는 이를 주변에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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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TV에서 원주율 파이를 5시간동안 암송하는 젊은이가 나왔다. 장소는 옥스포드 대학교 중의 한곳, 투명한 부스 안에서 그는 피곤해 하면서도 끝까지 정말 많은 숫자를 기억력에 의존해서 대답했다.
천재... 천재라는 사람. 옥스포드의 학생들은 그를 무척 부러워하며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잠시 스쳐지나간 프로그램, 그가 누군지 몰랐고, 그냥 대단한 천재중의 한명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우리가 마냥 부러움만 갖게 되는 모든 혜택을 부여받은 천재가 아니었다. 분명 천재였지만 그는 또한 장애자이기도 했다.
영화속에서의 레인맨, 가끔 드라마 정신병원에서 나오는 숫자로 대화하는 사람들, 사람들의 시각에 따라 어떤 사람은 천재가 되고 어떤 사람은 정신병자가 된다. 그건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이 그들의 대화방식을 이해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다.
그의 특별한 삶속에 아무 생각없이 뛰어들었다. 한장 두장을 읽고 나서 본격적으로 독서에 빠졌다. 단숨에 책을 다 읽어버렸다. 그냥 자기전 잠시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던 책이었는데 읽고 나니 새벽 2시가 조금 넘었다. 하지만 마치 소설을 읽고 그 주인공의 영웅적인 모습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느낌과 동일한 느낌이 계속되어 쉽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자서전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어보기는 처음이다. 너무 현실적이긴 하나 믿을 수 없고 빠져들긴 하나 그는 살아있는 사람이었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어렸을 때의 어려움 하지만 그가 느꼈던 감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나라면 견디지 못했겠지만 그에게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이상하리만치 무관심하고 그것이 그를 잘 이끌 수 있었다. 단점이었지만 그에게는 장점이었던 기능이었을 것이다. 그가 숫자를 보는 느낌. 그리고 수로부터 그려지는 이미지, 언어와 함께하는 이미지 그래서 모든 것을 이미지화해서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참 부러울 따름이다. 10년넘게 영어공부를 했지만 말을 하는 것은 아직도 어렵다. 근데 1~2주만 있으면 하나의 언어를 정복할 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할까? 그의 두뇌를 학문에 쓴다면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당대 최고의 예술가, 과학자 들중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은 질병을 앓고 있었다는게 신기하다. 우리는 그들을 칭송하며 그들만큼 따라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하지만 결코 천재를 따라잡을 수 없다. 하늘에서 내려준 두뇌를 평범한 사람들이 노력한다고 과연 따라갈 수 있을까?
그는 눈에 띄는 삶을 좋아하지 않아서 조용히 살고 있다. 하지만 파이암송 이후 그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가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하는 레인맨과의 만남은 나도 함께 긴장되고 기대가 되었다. 그들이 숫자를 인용하여 대화할 때 느껴지는 짜릿함은 무엇일까. 아주 오랜 친구를 만난것 같은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일상 생활에서의 어려움이 아주 없진 않겠지만 너무도 인간적이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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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퍼거 증후군 그리고 자폐증 중에서도 특정 분야에 천재성을 보이는 서번트. 다니엘 타멧.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지내왔는지 에세이같은 느낌이다.
첫장부터 숫자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숫자하니까 예전에 본 일본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 떠올랐다.
그 영화에서도 일상의 모든걸 숫자와 연관시켜 기억하고 숫자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
다니엘은 그 이상이었다.
감각과 색깔과 숫자를 일치시키는 것이었다. 가령 키가 큰 사람을 보면 9가 떠오른다고 했다.
숫자를 생각하면서 다니엘은 머릿속으로 시각화한다. 원을 그리고 직선을 그리고 밝은 색인지 어두운 색인지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원주율을 외웠을 때 그의 머릿속은 하나의 풍경화가 같았으리라.
원주율....기껏해야 3.14만 떠오르 보통 인간 나.
서번트인 그는 2만 2500여개나 되는 원주율을 암송 했다.
간질환자 기부행사로 원주율 암송을 성공하고 나서 그는 신문사와 라디오, 주요 텔레비전 등에서 취재, 인터뷰 요청을 받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그의 천재성에 점점 놀라게 된다.
다니엘은 9개국어나 구사할 수 있으며 암기력은 물론 숫자에 대한 뛰어난 공감각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맨티라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기도 했다.
숫자에 관한 어떤 규칙성을 좋아하며 영어 단어에 감각이나 크기가 있어 학교 다닐때는 들쭉날쭉 글자 크기가 달라
혼이 나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특히 다니엘의 공감각 능력이었다.
나 역시 가끔 글을 쓸 때 청각을 시각화 하거나 혹은 그 반대로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내 경우는 그러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이고 다니엘의 경우 자연스럽게 연상작용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추상적인 개념을 다른 감각으로 연결시키는 다니엘의 사고는 정말 상상 그 이상이다.
다니엘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게되는데 제목이 바로 브레인맨이다.
그는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레인맨>의 배경이 된 인물 킴 픽을 직접 만나게 되고
그를 돌보는 아버지 프랜 픽을 만나 대화도 나누게 된다.
자신과 같은 서번트인 킴을 만나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 되었으리라.
숫자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점까지도.
다니엘의 시점에서 다니엘의 경험한 것들을 써온 책이지만
난 무엇보다도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당사자인 다니엘 역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규칙적인 것, 조용한 것에서만 안정을 느끼던 그가
학교를 다닌다거나 사람 많은 공공장소, 버스 같은 곳에선 불안으로 걱정이 앞섰을테고
특히 다른 사람과 잘 사귀지 못해 어린 시절은 늘 외로웠을 것이다.
비슷한 취미로 대화를 나눌 수 없어 대화단절은 물론
자신의 어떤 행동이 왜 상대방에게 무례하거나 화를 불러일으키는지도 잘 몰랐다.
어떤 말을 들었을 때 문장들의 연관성을 찾고 그 이상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해 고생한 적도 많았을 것이다.
사람과의 눈마주침을 하면서 대화하기라든지 많은 사람 앞에서 말하기 같은 경우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계속 노력했던 다니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그래도 그 주변 사람들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의 부모는 늘 그를 위해 이해하고 헌신했으며 격려해줬다.
다니엘을 포함해 9명이나 되는 자녀를 두고 아버지는 정신장애도 겪게 되었다.
그럼에도 부모님은 다니엘을 존중해줬다. 힘들어도 자녀들에게는 다 해주려고 하셨다.
그가 자신이 게이임을 깨닫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을 때 그런건 상관없이 행복하게만 되었음 좋겠다고 긍정적으로
말을 해주신다.
해외로 자원봉사를 가겠다고 했을 때도 부모님은 걱정하는 한편 다니엘을 믿어주셨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도 그를 잘 이해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으며
그의 연인 닐은 그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정말 운명의 사람 같다.
지지해주고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주고 한계에 부딪쳤을때 같이 고민하고 노력해준다.
천재성 여부를 떠나서 사람과의 관계에서 노력하려고 애썼던 다니엘을 보면서
나 역시 왠지 이런저런 점은 바꾸도록 노력해야겠다 싶었다.
그 밖에도 자신의 능력에 대해 늘 노력하고 이겨낸 뒤가 가장 멋진 순간 아니겠어?
그러면 우리 모두에게도 천국을 만나는 그 순간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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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맨, 천국을 만나다 / 다니엘 타멧 / 북하우스
이 책은 서번트증후군을 갖고 있는 다니엘 타멧이 자신의 출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성장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낸 에세이이다. 다니엘은 사물과 지식을 시각, 청각, 촉각화시켜 공감각으로 인지하는 독특한 사고 체계를 갖고 있다. 특히 숫자에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에게 숫자는 색상, 형태, 촉감, 움직임을 가진 사물로 인식된다. 그래서 아주 짧은 시간에 복잡한 수학 계산을 해낼 수 있는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다니엘은 언어 분야에서도 놀랄만한 능력을 보여 프랑스어, 독일어, 에스파냐어, 영어 등 현재 총 10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
다니엘은 어릴 적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주위 상황을 인식하지도 않았으며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다.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려 공부하고 뛰어노는 생활이 그에게는 힘에 겨웠다. 정해진 일상의 규칙에서 약간의 변화만 생겨도 불안했으며 주위의 소음이 집중하는데 방해가 되어 어려움을 겪었다. 생활 방식이 다르고 성격도 다른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이 그에게는 불가능하게 보였지만 현재 그는 그의 장애를 넘어서는데 성공하여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미래를 계획하면서 자신의 꿈을 하나씩 이루어 나가고 있다.
현대 사회는 치열한 경쟁 사회이다. 어떠한 장애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조차도 경쟁에서 밀려나 뒤쳐지기 일쑤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생활이 힘든 자폐증과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자신의 장애를 탓하며 괴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자폐증과 아스퍼거 증후군 안에 자신을 가두어두지 않았다. 본인이 아니면 누구도 알 수 없을 커다란 용기가 필요했음이 분명하지만 그는 변화를 결심했을 때의 상황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나는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이 변화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항상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내 모습이 싫다면 용기를 내어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반대로 지금과 다른 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져 현재에 안주하게 된다. 변화가 필요하지만 변화가 두렵다. 자신의 장애보다 두려움을 극복한 다니엘은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은 용기와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느꼈다.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고 쉽게 가까이하려 하지 않는다. 나 또한 나와 다른 사람은 이상하다는 꼬리표를 매달아 멀리한 적이 있다. 다니엘은 영화 레인맨의 실제 모델인 킴 픽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는데 킴 픽은 <개개인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다니엘은 이 책을 통해 그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고 그 중에는 아주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존재한다. 장애 역시 그 사람만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인식한다면 다르다는 것으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은 없어지지 않을까.
다니엘의 용기에 박수 쳐 주며 자신의 꿈을 향해 계속 도전하라고 격려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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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번트신드롬 § 자폐증 등의 뇌기능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이와 대조되는 천재성을 동시에 갖게 되는 현상
흔히 자폐아라고 하면 사람들은 예측할 수 없이 위험하고 덜 떨어진, 그런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서번트인 다니엘 타멧은 그런 이미지와는 다르다.
그는 자폐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숫자와 단어를 공감각적으로 이해하며 2만개가 넘는 숫자를 암송할 수 있고 10개국어를 할 수 있으며 1주일만에 새로운 언어를 익힐 수 있는 천재성도 지녔다.
그가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은 특이하다. 숫자1은 카메라 플래시 같은 번쩍거리는 빛으로 되어 있고 숫자9는 엄청나게 거대해보인다.
하지만, 그 것보다도 그는 자신의 정신상태를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자폐아이다.
나는 처음에는 그의 경이로운 능력에 대해 아연실색하고 압도되었지만, 읽다보니 그가 천재라는 것을 떠올리기 보다는 그가 자폐아로서 겪은 힘든 나날들에 공감하게 되었다.
자신과 다른 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자폐아가 설 자리는 없다. 아마도 그는 힘들었을 것이다.. 아니, 반드시 그랬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이 무슨 뜻인지,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뭔지 파악할 수 없는 데다가 천재성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시기도 많이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자신 외의 다른 존재를 잊기도 하지만, 다른 이와 어울리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사랑을 느끼기도 한다. 낯선 환경에서는 맥을 못 추지만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애정을 느끼고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낀다.
그런 그를 보고 느꼈다. 사람이라는 본질적인 것은 같은데 왜 그는 사회에서 다른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걸까?
나는 나를 포함한 사회에 대해서 부끄러워졌다.
왜 나와 조금만 달라도 그 사람을 따돌리는 걸까. 그 사람도 똑같이 감정을 느끼고 상처를 받는다. 그 사람이 나와 다르더라도 내가 그를 멀리하면 그는 상처받게 된다.
그래도, 지금에 와서라도 그가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다행이다. 이제 그는 더이상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조금 특별한 이웃'이 되었다.
생체상의 나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이미 시민권을 받았겠지만 그는 이제서야 진정한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허가를 받은 것이다.
그의 자폐성도 신경쓰지 않고, 그의 천재성도 신경쓰지 않고 인간 다니엘로 인정받을 수 있는, 모두가 그의 특별함마저 수용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꿈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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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빛깔의 소수(1979년 1월 31일)와 수요일에 태어난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다니엘은.. 자신의 책 <브레인맨, 천국을 만나다>(이하, 브레인맨..)에서 자신의 탄생과 유년 및 학창시절, 사랑과 삶과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도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전해주고 있다.
다니엘의 능력에 감탄하는 많은 과학자와 연구원들은 그의 수와 언어에 대한 감각에 대해 놀랄뿐 아니라 그의 경험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놀라워하는데.. 그의 이러한 능력 덕분에 <브레인맨..>이 탄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브레인맨..>의 표지는 희고 밝은 뭉게구름이 있는 하늘색 바탕에 코팅을 입힌 숫자들의 조합, 그리고, 푸르게 반짝이는 작은 이미지의 사람(브레인맨)과 천국 글자가 인상적이다. 쉽게말해.. 책의 속내용을 잘 담아낸 좋은 겉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총 12장으로 나뉘면서.. 각 장의 숫자 아래에 는 다니엘이 느끼는 숫자의 시각적 표현이 함께 그려져 있는데.. 6의 구멍같은 느낌, 9의 거대한 건물같은 느낌은 다니엘 개인의 느낌을 벗어나 공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또한, 저자 스스로의 이야기를 통해 자폐를 접할 수 있는 책으로는 <브레인맨..>이 12장에서 종교와 신앙생활을 언급하며 잠시 소개한 템플 그랜딘 동물학 교수의 <어느 자폐인 이야기>란 책이 있다. 이 역시.. 타인이 아닌 자폐인 스스로 책을 저술했다는 큰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자폐아동들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한국언어청각임상협회에서 실시한 연수회에서 윤혜련 언어치료사의 사례를 들은 적이 있는데.. 조금씩 다른 장애아이들의 특성을 언어치료사의 지시내용에 대한 반응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을 수 있다고 한다.
"자, 우리 손바닥 때리기 놀이 하자! 때릴꺼니까 피해~" 할때..
1. 경도(심하지 않은) 정신지체아동 = 이해는 하지만 반응 늦어서 맞음
2. 인지능력양호한 아스퍼거증후군 아동 = 맞으면 아퍼~ (놀이라는 이해부족과 신체접촉을 싫어함)
3. 인지기능 낮은 자폐아동 = 피해! (같은 말 반복하며 역할파악 못하고 맞음)
간단한 예이며, 다른 아동들이 이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각 아동들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조금의 이해는 될 수 있을 것이다.
<브레인맨..>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단순히 천재성과 자폐증이라는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인해 읽혀질 수도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부터 자폐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이해(책에서도 언급하지만.. 많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들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를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아파트 단지의 한 주부는 자기 아이가 특별히 튀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면서.. "눈 셋 달린 사람들 사회에서 눈 둘 달린 사람으로 살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하였다. 하지만, 좀 더 넓게 생각해보자. 눈 셋 달린 사람들 사회에서도 눈 둘 달리거나 눈 하나 달린 사람도 똑같은 인격체로 존중받고 살아가는 사회가 되어야지 않을까?
레인맨의 킴 픽이 '개개인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강조하는 것처럼..
책을 중간중간 읽다가 표지를 보게되면.. 혹시나, 브레인맨의 특성으로 인해 그가 천국을 만나는 순간이 어린이용 산수 퍼즐 책의 문제를 맞추어 내거나, 체스게임의 기사의 일주를 성공적으로 마치거나, 독학으로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는 순간이였을까? 생각해보곤 했다.
하지만.. 다니엘이 천국을 만나는 순간은.. 그가 불안하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숫자를 세는 순간도 아니고, 2만 2514개의 원주율 소수점 이하 숫자 암송에 성공한 순간도 아니며, 언어에 흥미를 가지고 빠져들어 10개 국어를 통달하는 순간도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 인생에 흩어져 있는 일상에서 다니엘이 사랑하는 사람(닐)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난 이후에 나타났다. 갑자기 충만함과 함께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느낌.. 잠시 천국을 만나는 것과 같은.. 찰나에 일어났다.
자폐가 있건 없건, 특별한 능력이 있건 없건, 우리들 중 누구나도..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랑이 충만한 어느때에 지극히 평온한 느낌으로 천국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옮긴이 배도희씨는 이 책을 번역하며 감동받은 것은 서번트증후군과 공감각능력이 빚어낸 천재성이 아니라 진솔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다니엘의 감성과 쉼 없는 노력에 있다고 했는데.. 역시, 진실은 통하고 진심은 읽혀지게 마련인가보다.
책을 읽는 내내.. <브레인맨..>이 여느 소설 못지않게 짜임새있는 구성과 내용, 결말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다니엘의 모습와 다양한 상황과 극적인 에피소드들이 필름 돌아가듯 보여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미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었고, 영화판권도 팔린 상태라고 하는데.. 이후 영화가 만들어 진다면 내가 상상해 보았던 영상과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너무도 식상한 듯 하지만.. 이 리뷰는 이렇게 마치는게 좋을 듯 하다..
COOMING SOON !!
* 참.. 오타 및 문장 흐름상 어색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지적해보면..
답이 되된다 = 답이 된다 (p15),
여럿 있었는데, 중에는 = 여럿 있었는데, 그 중에는 (p.98)
좀 망설였기 때문이다 = 좀 망설였다 (p.114)
.. 가 맞지 않을까염?
** 다니엘이 아름다움으로 인식하고 좋아하는 원의 형태에 대하여..
정신병동의 환자들을 위한 심리치료에는 미술치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지곤 하는데, 이 때 치료사들은 동그라미를 그리게하거나 보여줌으로써 그 접근을 시도하곤 한다. 흔히 만다라 기법이라고 하는데.. 어수선하고 정신없던 환자들도 동그라미를 보고 있는 동안 차분해지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아마도, 동그라미가 지니고 있는 힘이란 혼란 속에 있는 나를 극복하고 안정되고 평온한 자아를 회복하는 데에 있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