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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간단하다. 사랑하는 아내와 사별하게 된 할아버지가 홀로 힘겹게 살고 있다. 그래서 피터(주인공)네 집에 모시게 된다. 그런데 피터의 방을 할아버지에게 내주어야만 했다. 그 대신 피터는 3층 손님방으로 내쫓기듯 가게 되었다. 원치 않던 일이라고 피터는 말했지만, 피터의 부모는 어쩔 수 없다고 하셨다. 몸을 움직이기 힘드신 할아버지가 3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내리시는 일을 하게 할 수는 없다는 게 그 까닭이다. 피터도 그건 안다. 그러나 피터는 1층 자기 방을 정말 사랑한다. 아니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바뀌어 낯설게 되는 것이 너무도 무서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러나 피터는 3층으로 내쫓겨 살게 되었다. 할아버지가 오시고 난 뒤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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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단시간내에 엄청난 발전을 이루고 빠르게 변화한 나라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한 집에서 함께 사는 대가족 체제가 흔하디 흔했던 반세기와 다르게 이제는 떨어져 살며 일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그런 사회가 되었다. 그래서 자녀가 아주 어려서 맞벌이 부부가 조부모에게 맡기던 시기를 벗어나면 조부모와 손자손녀들은 다소 어색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광고회사를 다니다가 자녀를 위해 동화책 작가로 직업을 바꾼 로버트 킴멜 스미스의 이 동화는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우자를 잃은 상실감으로 고립된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를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손주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다룬 이 내용은 흥미로운 동시에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단순히 나의 할아버지, 나의 손주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세대를 뛰어넘는 유대감으로 마무리 짓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피붙이 가족으로 묶여 있어도 무조건 배려하고 용서하는 것은 이기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입장을 한 사람이 아닌 서로가 이해했을 때 비로소 배려와 용서 그리고 최종적인 화합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나이를 더 많이 먹었다고 해서, 또 아직 어리다고 해서 이런 중요한 가치가 통용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사소한 진실을 어린이, 청소년들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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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할아버지와 살게 된다면? 그래서 내 방을 빼앗긴다면
이 글은 할아버지가 우리와 함께 와서 내 방을 빼앗아 갔을 때, 내가 할아버지랑 그리고 할아버지랑 나랑 어떻게 전쟁을 벌였는지, 그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진짜 있었던 일들을 쓴 것이다.
"우리 모두 잘못을 했어. 네 부모는 네 방을 빼앗고는 말도 못하게 하고. 그게 제일 큰 잘못이지. 누군가의 입을 다물게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불만이 사라지지는 않아. 날 포함해서 가족회의를 해야 했어. 그럼 내가 지낼 곳을 생각해 낼 수 있었을 텐데. 이래서 수많은 전쟁이 일어나느 거란다. 말하지 않아서 말이야."
다시 난 내방에 소속되었고, 내 방은 내 소유가 됐다. 난 다른 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친구들이 하라는 일은 꼭 하지 않아도 된다. 그 애들이 내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니까. 내 삶은 바로 나 자신이 사는 것이다. 그리고 옳은 일과 잘못된 일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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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 그림이 심상치 않다.
"내 방 찾기 전쟁"이라는 제목 바로 옆에 보니 커다란 여행용 가방이 있고, 그 가방 위에 할아버지로 보이는 이와 어린 아이가 등을 맞대고 앉아 있다. 앞으로 팔짱을 끼고서 말이다. 마치 양보는 없다고 말하는 듯 하다. 그럼 할아버지와 손자가 방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인다는 말인가?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매우 불편한 이야기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전쟁 이야기라니..
조금은 불편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아니길 바랐지만 결국 손자와 할아버지가 방 하나를 놓고 전쟁을 벌인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함께 살게 된 할아버지에게 어쩔수 없이 방을 내준 손자가 그 방을 되찾기 위해 할아버지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할아버지는 맞대응을 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읽다 보니 안타깝게도 전쟁을 바라보는 독자로서 나는 누구 한 명의 편을 들어줄 수가 없었다. 물론 지금까지 내가 배우고 익숙한 해결점은 손자가 몸이 불편하신 할아버지를 위해 자기의 것을 양보하고 가족 모두가 다시 웃음을 되찾는 거지만 솔직히 현실에서는 피터와 같은 마음을 갖는 아이들이 더 많을 것 같다. 비록 피터처럼 방을 되찾기 위한 전쟁을 벌이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피터(작품의 화자이자 손자)는 자기 방을 진심으로 되찾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자기 방을 너무 좋아하고 자기 방의 모든 것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다른 가족은 할아버지가 오시는 걸 좋아하기만 했지 양보는 자기만 하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피터가 할아버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게 좋고 무엇보다도 할아버지를 무척 사랑한다. 하지만 방 문제만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엄마, 아빠에게는 말해봤자 소용없으니 당사자와 조용히 해결하고 싶다.
피터의 이런 마음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쩔수 없이 할아버지의 양보를 기대하게 되는데, 할아버지는 일을 하시다가 다치셔서 다리가 무척 불편하시다. 이러니 할아버지와 피터 사이에서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 둘만 놓고 보기도 마음이 안되었는데, 피터의 친구들은 더 가관이다. 친구에게 조언하기를 전쟁을 해서라도 방을 빼앗아야 한다며 피터를 부추기고 끔찍한 방법까지 제안한다. 피터가 친구들의 말을 따를까봐 읽는 내내 조마조마할 정도였다. 다행히 피터는 친구들의 방법을 따르지는 않는다.
처음엔 손자가 장난을 치는 걸로만 생각했던 할아버지도 피터의 진심을 알게 된다. 마음을 풀어주려고 이야기도 하고 여행도 함께 가보지만 피터의 마음은 요지부동이다. 그런데 아슬아슬한 피터와 할아버지의 긴장점은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방법으로 풀어진다. 할아버지가 제 3의 장소를 떠올리며 피터에게 방을 돌려주는 방법으로 말이다. 정말 의외의 해결점이었다. 물론 그 땐 이미 피터도 할아버지를 위해 방을 포기하였을 때다. 유교사상에 밑바탕을 두고 피터를 보면 정말로 고약하고 버릇 없는 아이에 불과하다. 부인을 잃고 건강까지 좋지 않은 할아버지를 위해 그깟 방 하나 양보하지 못해서 할아버지를 괴롭히니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피터가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는 걸 글 여기저기에서 알려준다. 아직은 철이 없고 감정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듯 하지만 순수하고 따뜻한 아이들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한것 같다. 아이러니 하게도 피터의 이런 심술은 그저 우울하기만 했던 할아버지를 활기있게 변화시키는 동력이 된다. 피터를 설득하고, 이해하고, 그도 안되자 전쟁에 맞대응을 하면서 점점 할아버지는 웃음을 되찾고, 활기를 되찾는다. 갈등을 피하지 않고 함께 해결할 문제로 받아들이고 함께 풀어가려고 할 때 해답과 더불어 상호 이해와 사랑이라는 선물을 덤으로 얻는 것 같았다. 중간에 보면 피터도, 할아버지도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한 편 생각해 보면 이렇게 솔직하게 삶의 문제를 풀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은 주제로 인해 자칫 무거운 느낌이 들 수도 있었지만 의외로 가볍고 코믹한 부분이 많았다. 피터와 친구들의 생각이라는 게 아무리 진지해도 아이들다운 발상이라 웃음이 나왔고, 양념처럼 등장하는 동생 제니퍼도 그야말로 개구쟁이 동생다웠다. 손자의 장난에 맞춰 복수를 해주는 할아버지의 행동도 유치하기 보다는 손자와 함께 놀아주려는 것처럼 보였다. 아무리 힘들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과 웃음을 찾을 수 있다는 작가의 메세지를 느꼈다면 나 혼자만의 착각일까? 여하튼 유쾌한 사람들을 만나 삶의 철학까지 얻은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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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다! 내 공간에 내가 원하지 않는데 쳐들어와 나를 내쫓았다. 이제는 전쟁만이 나의 길이다. 평생을 살아온 방을 빼앗기게 된 주인공은 딜레마에 빠졌다! 다리가 아프신 할아버지를 위해서는 자신의 방을 드려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태어나서 십몇년을 살고 버텨온 곳 대신 허름하고 무서운 3층으로 가야한다는 것은 정말 하기 싫은 일이다. 왜 양보를 해야하는지 부모들은 설득하지 않았고 할아버지는 들이 닥쳤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할아버지는 우울증 환자 같고 주인공도그대로 있다가는 우울증 환자가 될것 같아 전쟁을 선포한다. 할아버지를 향해 ! 이책은 우리나라에서는 잘 소화되기 힘든 부분들을 담고 있는 인권관련 책이다. 아이와 상의 없이 부모 마음대로 아이방을 빼앗아 할아버지에게 줬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아이가 우리나라에서 과연 어떤 시선을 받을지 우리는 뻔히 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할아버지의 슬리퍼를 숨기고 시계를 훔쳐 숨기고 마지막에 틀니를 숨기는 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우리나라 부모들은 몸서리를 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의 행동이 아니다.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을 해야했는지 근본을 찾아봐야 한다. 아이는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생각이 많다. 그저 아이를 설득하고 이해시켰다면 아무 문제 없을수도 잇는 것을 어른들이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했기에 벌어진 일이다. 과연 누구의 잘못일까? 이안에서는 할아버지와 아이의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졌지만 현실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누가 이 할아버지 같을 것인가? 이책은 아이의 인권 이전에 철저히 어른들의 반성을 이끌어 내는 책이다. 그 다음이 아이의 행동을 질책하거나 분석하는 일일 것이다. 전쟁에 대해 말하는 아이! 그 전쟁이 자신뿐 아니라 모든이에게 아픔일것이라고 말하는 아이를 보며 부모 그리고 어른이 한번더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아이의 동화가 언제나 아이의 동화 일수는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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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하루하루를 외롭고 슬프게 혼자 보내시는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를 우리집으로 모셔오기로 결정. 하지만 어느 방에서 지내실까? 다리가 아픈 할아버지를 삼층 손님방으로 모실수도 없고.. 엄마는 나(피터)에게방을 양보하라 하신다.
결국 난 할아버지에게 내 방을 빼앗기고, 삼층 손님방으로 쫒겨나게 되었다. 화가 났다. 왜 나여야 하는 걸까? 그래서 난 싸움을 시작하였다. 내 방을 찾기 위하여.. 할아버지와 난 물건을 하나씩 숨기고 전쟁을 선포하는데..
이 이야기의 가장 클라이 막스는 피터가 할아버지의 '틀니'를 숨긴 장면이다. 이 일로 인하여 할아버지는 피터에게 방을 빼앗지 않고 함께 사는 방법을 고민한다. 그러다 아빠의 사무실로 쓰고 있는 지하를 새 보금자리로 마련하였다.
이 전쟁으로 인해 할머니를 잃은 슬픔에 빠져있던 할아버지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오고, 피터와 할아버지 둘 사이에는 우정과 함께 추억이 쌓이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남궁선하 님이 그린 그림이 너무 웃겨 참 많이 웃었다. 그림만 보아도 웃음이 절로나는 남궁선하님의 삽화.. 구경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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