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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의 전면에 섰으나 이어가지 못했던.
"대항해시대의 전면에 섰으나 이어가지 못했던." 내용보기
피레네 산맥 이남은 유럽이 아니다. - 나폴레옹나폴레옹의 국제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은 딱 두 가지다. 하나는 중국에 대해 언급한 점이며, 다른 하나는 이베리아 반도에 대해 언급한 점이다. 유럽의 범위를 협소하게 좁힌 말이기도 하지만, 유럽적인 입장에서 보면 이베리아반도는 이슬람의 영향권에 들어갔던 지역인 만큼, 자신들은 기독교성을 지킨 완연한 유럽임을 강조한다는 뜻이
"대항해시대의 전면에 섰으나 이어가지 못했던." 내용보기

피레네 산맥 이남은 유럽이 아니다. - 나폴레옹


나폴레옹의 국제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은 딱 두 가지다. 하나는 중국에 대해 언급한 점이며, 다른 하나는 이베리아 반도에 대해 언급한 점이다. 유럽의 범위를 협소하게 좁힌 말이기도 하지만, 유럽적인 입장에서 보면 이베리아반도는 이슬람의 영향권에 들어갔던 지역인 만큼, 자신들은 기독교성을 지킨 완연한 유럽임을 강조한다는 뜻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보면 어찌 보면 영국과 마찬가지로 유럽 본토에서 이격되어 있는 곳이다. 이베리아반도는 지중해를 접하고 있는 유럽이지만 대륙으로 보면 유럽의 극단적인, 대륙의 끝이다. 그러나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지리적 열세를 반전시켰다. 동방(중국/인도)과의 교역에서 가장 전진기지였던 만큼, 이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발견에 앞장 섰다.


스페인은 카스티야와 아라곤을 통합하면서 반도에서 힘을 규합했다. 이미 유럽 내륙에도 영토를 확보해도 두고 있던 스페인은 당시 유럽을 이끌어 나갔다. 이후 미주를 통해 자원 확보까지 용이하게 되면서 스페인은 당대 최강국으로 거듭났다. 포르투갈도 단연히 돋보인다. 강한 스페인 옆에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생존에 성공했고, 스페인과 토르데시야스조약을 이끌어 내 지구를 양분하기도 하는 등 생존력을 넘어서는 힘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포트투갈은 이후 제어에 실패했고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해외에서 쌓은 부가 일하지 않는 중산층을 양산했으며, 이로 인해 국내생산력은 서서히 낮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펠리페 2세에 들어서 포르투갈은 왕통을 찾지 못하고 스페인에 복속되고 말았다. 60년 후에 독립에 성공했지만, 첫 번째 발견자로 가질 수 있었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셈이다. 더군다나 당대 포르투갈은 갤리선을 주축으로 내세우면서 인도양 무역을 주도했던 것을 감안하면, 여러모로 포르투갈이 가졌던 이점이 경제사회의 몰락으로 귀결된 부분은 여러모로 뼈아프다. 오죽하면 당시 포르투갈을 두고 "이곳 사람들은 어떤 고통과 굴욕을 참아낼 각오가 되어 있었지만, 절대 기술을 배우려 하지 않았다"고 전해지는 어느 선교사의 말처럼, 때 이른 부의 폭발이 오히려 국가의 전복을 불러왔다고 하더라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스페인의 국력은 날로 강성해졌다. 마젤란의 일주 이후 라틴아메리카를 집어삼킨 것도 모자라 필리핀까지 잠식하면서 영향력을 넓혀나갔다. 그러나 스페인은 유럽에서 전쟁에 시달려야 했다. 펠리페 2세도 스페인의 전력을 과시한 부분도 없지 않다. 결국 지나친 전쟁은 스페인의 부담으로 다가왔다. 당시 지배구역이 넓었다지만 물자가 이동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스페인은 무리한 전쟁으로 일관했고, 자신들의 가치인 천주교성을 지나칠 정도로 끝까지 유지하면서 통치의 포용성을 상실했다. 결국 스페인 실물경제를 떠받치던 유대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을 추방시키면서 바닥 경제가 일거에 무너졌고, 전쟁으로 인한 부채와 식민지의 독립이 모두 동반되면서 스페인의 추락은 가속화됐다. 궁극적으로 드레이크가 이끄는 영국 함대에 패하면서 북대서양 제해권을 상실했고, 이로 인해 스페인은 유럽으로 이어지는 금의 통로로 전락하고 말았다.


어느 한 순간 세상이 10배나 커졌다. 이제 서유럽 사람들은 앞다퉈 세계로 뻗어나갔다. 중세의 전통 사유방식이 지배했던 편협하고 고지식한 사고 체계가 한 번에 무너져 내렸다. -엥겔스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훗날 당시 사회상을 진단하면서 유럽이 물리적으로 커졌고, 정신적으로 새로운 세상과 마주했다고 진단했다. 또한 마음 속의 시야도 넓은 세계로 향하게 되었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당시 유럽, 그 중에서도 확장의 전면에 섰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가장 먼저 앞서면서 성대한 시대를 열어갈 수 있었지만, 지나친 자원 유입으로 기존 국민들은 나태해졌으며, 모두가 쉬운 것만 찾아나섰다. 그러면서도 본토와 본토 외의 사람들을 차별했으며, 식민지에서도 스페인 혈통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처우 또한 확연하게 달랐다. 넓어진 세상을 제대로 품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으며, 준비는 커녕 잇따른 운영과 관리의 실패(지나친 전쟁)로 인해 국가 경제는 내리막길을 피하지 못했다.


스페인은 떠오르는 영국에 길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영국과 스페인의 30년 전쟁 후에 베스트팔렌체제가 열리면서 스페인의 영향력은 뒤로 밀리고 말았다. 15세기만 하더라도 유럽의 질서는 물론 방대한 영토와 넓디 넓은 식민지를 경영했지만, 추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제국에 진입하지 못했다. 특히나 스페인은 코르테스가 아즈텍문명을 무너트렸고,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잉카문명을 정복했다. 브라질을 제외한 라틴아메리카 전역을 손아래 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착취와 방만이 결국 식민지 상실과 함께 경제 파탄을 막지 못했다. 펠리페 2세 사후 스페인은 더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지리적 열위를 가장 극적으로 반전시킨 스페인과 포르투갈이었지만, 정작 지나치게 앞서간 탓일까 이후 운영의 실패로 인해 이들은 치명적인 몰락과 마주해야 했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 월터 러레이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해양질서를 가장 먼저 연 국가들이다. 지리적 열위는 오스만투르크의 등장으로 지리적 이점을 가진 곳으로 변모했다. 유럽에 골몰해 있을 때만 하더라도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나폴레옹의 말처럼 변방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오스만투르크의 등장으로 교역에 큰 장애가 생기자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밖으로 나갈 가장 확실한 전진기지가 됐다. 이를 시작으로 대항해시대를 열어젖혔으며, 유럽이 지리상의 발견의 물꼬를 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를 시작으로 유럽이 본격적으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첫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신 중심 사회에 골몰했던 유럽은 오스만투르크가 수학과 과학을 전하면서 학문에 눈을 떴고, 성경이 번역되면서 문화예술이 부흥했다. 여기에 종교개혁을 통한 신중심 사회에 반기를 드는 등 사상, 철학, 과학을 통해 넓은 세상과 마주했다. 이후 정치적인 혁명까지 더한 유럽은 아시아의 작은 반도에 불과했지만, 현재 세계를 선도하는 대륙으로 우뚝 서 있다.


그 선두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서 있었다. 뱃길 한 번 우연치 않게 돌렸다가 찾은 미주와 아프리카를 두고 다툰 양국은 교황청의 중재로 토르데시야스에서 (오만하게도) 세상을 양분하기로 했지만, 정작 지금 이들이 경영한 식민지들의 실태를 보면 큰 차이가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아직도 이전 식민지에서 존경을 받는 것과는 별개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영국이 자신의 책략으로 앵글로아메리카를 운영하는 사이 스페인은 라틴아메리카의 맹주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정작 스페인은 영국과 달리 식민지 확보 이후에는 어린 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일관했다. 그래서일까 같은 미주이지만 문화권에 따른 구분으로 볼 때 앵글로아메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차이가 유달리 더 도드라져 보이기도 한다. 이 부분을 두고 박지향 전 교수는 영국적 가치가 좀 더 상위에 있는 것이라 평하기도 하지만, 이 논제가 꼭 들어맞다고 평가하긴 어렵지만 반박도 힘든 것이 지금의 결과로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스페인은 예전부터 이슬람 세력의 잇따른 외침으로 정복을 당하기도 했지만, 끝내 자신들의 가치를 지켰다. 민생들이 개종하기도 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반대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고 천주교를 지킨 곳이다. 그랬기에 펠리페 2세가 천주교성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 것이다. 다시는 타 종교에 침입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아주 강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신의 사상적 고집은 곧 국가의 몰락을 불러왔다는 것이 사뭇 역설적으로 다가온다. 대개 통치의 목적에는 당연히 행간이 있으며, 이전 시대의 배경을 알면, 현 통치자의 결단이 선뜻 이해가 될 때가 많다. 그러니 인간의 단면조차 한 장면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울진데, 국가는 당연히 이해하기 어려우며, 가급적 다양한 식견과 근거가 있어야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보면, 스페인이 영국과 달리 유럽 끝자락에 자리하면서도 이슬람과 마주한 중간지대였기 때문에 천주교를 고집한 것이 지리문화적인 특성의 반로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영국이 성공회라는 영국적인 천주교를 만든 반면, 스페인은 천주교를 철저하게 유지한 것만 보더라도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공교롭게도 이 차이는 곧 미주의 식민지 경영의 차이로 드러났으며, 가장 먼저 성공했으나 기존의 것만 고집한 결과가 어떠한 지를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만 같다. 즉, 첫 성공이 떄로는 운이거나 전부가 아니듯, 실패한 이후의 성공이 진짜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이해하며, 그 차이는 바로 또 다른 혁신을 불러 올 수 있을 지를 묻는 가장 확실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c**********2 2020.06.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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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장황한, 그러나 큰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은 된다..." 내용보기

대국굴기.

EBS에서 방송했다는 사실을 방송이 끝나서야 알게되었던 타큐멘터리.

보고싶어서 어둠의 경로를 이용해 받아보기까지 했던(사실 전 편을 다 보지는 못했음) 그 프로그램이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구입했고, 그 첫편인 '포르투갈,스페인'편을 다 읽었다. 현재까지 출간된 러시아, 미국, 독일편이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있는 중...

 

우선 포르투갈, 스페인 편을 다 읽은 소감은...

음..책의 구성이 너무 다큐멘터리적인 점이 아쉬웠다. 역사에 대해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가는데는 사건의 시간대별 정렬이 그림의 선/후를 그리는데 편리함은 당연할텐데, 이 책은 시간이 조금 뒤엉켜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사건이 섞여있는데다 시간대도 섞여있다보니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는 않았다. 게다가 문맥도 조금은 상세하지 못하고 함축적이거나 간략하게 끝마치는 경우가 많았고 몇 군데는 너무 앞뒤를 잘라버려서 얘기를 하다 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인터뷰어와의 인터뷰글도 그와 같은 점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물론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기획하다보니 발생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좀 더 나은 이해를 위해서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사건을 그냥 시대순으로만 연결해서 구성을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나름의 정리를 하다보니 전체적인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줬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책값은 한게 아닌가 싶다.

 

참고.책을 읽다가 두가지 오류를 발견했다.

사진설명 오류 - 스페인 똘레도 전경사진에다가 포르투갈 코임브라라고 설명

오자 - 레판도 해전을 페판도 해전이라고 씀

 

 

YES마니아 : 로얄 c********n 2007.08.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