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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위한, 80년 격동의 역사를 살아낸 인생 선배의 삶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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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위한, 80년 격동의 역사를 살아낸 인생 선배의 삶의 증언.      ‘정범모’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에서 교육학을 제대로 공부했다고 볼 수 없을 만큼, 정범모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학계에서 너무 유명하다. 나는 대학교 1학년 첫 수업이었던 교육학개론 첫 시간에 정범모교수의 존재를 알았다. 그리고 ‘정범모 교수의 존재’는 대학 4년 내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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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세대를 위한, 80년 격동의 역사를 살아낸 인생 선배의 삶의 증언. 

 

 

‘정범모’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에서 교육학을 제대로 공부했다고 볼 수 없을 만큼, 정범모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학계에서 너무 유명하다. 나는 대학교 1학년 첫 수업이었던 교육학개론 첫 시간에 정범모교수의 존재를 알았다. 그리고 ‘정범모 교수의 존재’는 대학 4년 내내 나를 따라다녔다. 모든 교육학의 첫 시간은 정범모 교수의 ‘교육의 정의’로 시작되었다. 누군가 내게 교육의 정의에 대해 묻는다면, 아마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읊을 수 있을 것이다. 조금 과정을 보태 말하자면, 내 이름 다음으로 반사적으로 튀어나올 말이다. ‘교육은 인간 행동의 계획적인 변화이다’ ‘교육은 바람직한 행동 변화의 과정이다’


  우리는 처음 뵙는 어른들에게 ‘이름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종종 듣곤 한다. 이름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곧 ‘너는 누구이냐?’ ‘너의 정체성은 무엇이냐?’로 확대된다. 이 책은 교수가 어렸을 적 어른들에게 자주 들었던 “그래, 이름은 뭔고?”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즉, 그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80년이라는 인생을 살아온 지금 뒤늦게 대답이다. ‘이것이 나의 삶, 나의 생각, 나의 꿈입니다.’라고.


소우주로써 한 인간의 삶은 하나의 작은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로 여든셋의 정범모 교수의 인생은 20세기 우리나라의 역사를 반추해 볼 수 있는 하나의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교수가 살아온 80년의 한반도는 온갖 격동의 역사 속에 놓여있었고, 그 삶의 산 증인인 교수는 그것을 증명하듯 자신의 경험 속에서 삶의 뜻을 되새겨 보고 있다. 그는 이 책을 ‘자서전’이라는 말 대신에, 잡문집 혹은 수필집, 회고적인 산문집쯤으로 규정짓고 있다. 


교육학계의 저명한 학자라면, 교육에 대한 내용이 전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내 예상은 빗나갔다. 80년 세월을 걸어온 삶의 이야기를 하는 듯하지만 나는 그 속에서 단순한 ‘한 인간의 삶’ 너머의 세계를 느꼈다. 그리고 나는 정범모 교수와 과학, 철학, 역사, 교육, 사회에 대해 가볍게 대화를 나누는듯한 착각에 빠졌다. 그것은 학문이라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관심이라고 하기에는 깊이가 있는 내용들이었다. 사실의 이치관계를 아우르는 학자로써의 관록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유난히도 운이 좋았던 행운아의 이야기 속에서 시대의 아픔과 역사의 현실을 보았다. 미국 유학 시절과 경성사범학교 시절의 이야기는 ‘현 우리 교육’을 생각해보는 실마리가 되었다. 그리고 학문에 대한 그의 열정과 태도는 얕고 겉핥기식의 내 공부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자유와 자율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충분한 계기가 되었으며, 삶과 죽음, 행복과 용기, 인간과 생명, 가난과 풍요, 그리고 자연과 문화를 생각하게 한다. 지도자에 관한 이야기에서 나는 진정한 교사로써의 자질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며, 전인교육과 전인평가에서 교육의 정체성을 깨달았다. 이상주의, 합리주의, 실존주의, 절대 상대 보편의 철학을 넘나드는 그의 철학적 사유에서 내 철학과 정체성을 생각해 보았다.


회고의 형식으로 가볍게 자신의 삶에 이야기를 툭- 던지는 듯 하나, 결코 그것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힘없는 추락이 아니며, 외마디 비명과 함께 떨어지는 가벼운 소리가 아니다. 그것은 중력의 법칙을 거스를만한 힘이 있으며, 그 어떠한 울림이 있는 소리이다. 정범모 교수는 이 책을 통하여 그의 손자 손녀가 살아갈 세계의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소망하고, 정체성있는 도덕과 자율의 확보를 통해, 안보․외교, 경제, 교육이 튼튼한 국력의 기반 속에 아름다운 전원도시인 한반도를 꿈꾸고 있다.

 

 

2007.08.20.

c******3 2007.1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