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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아마도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아니 읽고 있는 도중에도 수시로), 무엇이라고 표현하기 힘든 묘한 감정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번역자 역시, 1920년대 일본어를 번역하는 기술적인 어려움보다도, 번역 작업중의 감정의 조절이 더 힘들었다고 서문에서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의 원 제목이 '이왕궁 비사' 이니 이왕궁이라는 제목부터 우리의 신경을 거슬리기에 충분하다. 또한, 한일병합, 황태자인 영친왕과 덕혜옹주가 강제로 일본으로 유학을 가는 내용, 순종 황제의 일본 방문, 영친왕의 일본 여인과의 결혼 등 우리로서는 치욕적인 사건들을 칭송하는 대목에서는 더욱 거북한 마음을 가질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토 히로부미가 안중근 의사에게 암살당했을 때, 고종 및 순종황제가 '조선의 국운이 여기까지로구나'라며 슬퍼하였다는 대목에서는 할 말이 없어진다.
하지만, 여러 에피소드들이나 총독부나 친일인사들이 고종황제나 순종황제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기술한 내용을 보면 이 책의 저자인 곤도 시로스케는 인품이 좋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마도 고종 황제 및 순종 황제를 존경의 마음으로 섬겼고, 진심으로 애도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발간했던 것 같다.
그렇더라도, 책을 읽는 내내 심기가 불편했던 것은 곤도 시로스케가 일본인의 시각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는 바를 글로 옮겼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이 발간된 시기가 1926년은 일제의 식민지배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란 사실에 한치의 의심을 가질수도 없는 시기였다.
그러나, 저자가 궁내부(한일병합 이후에는 이왕궁으로 격하되었다.)에서 1907년부터 1920년까지 14년간을 근무하면서 고급 정보를 취할수 있는 고위관리의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시간을 투자하여 한 번 읽어볼 만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약간의 마음의 불편은 감수할 수 있다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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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수능을 세계사와 근현대사를 본것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역사에 관심이 생각하면서 책을사는것도 일반소설이아닌 역사소설과 역사가담긴 기행문 책일뿐.. 친구들은 역사책 재밌냐고 물어보지만 난 재미있다고 꿋꿋이 말한다 ^-^ 인터넷을하다 우연히 곤도시로스케가 쓴 원작 이왕궁비사라는 책이 있다는것을 처음알았다. 그리고 예스에서 이왕궁비사를 검색한후 택배로온후에 바로보았다... 역시 일본인이 일본인 입장에서 쓴 책이라 거부감이 느껴졌다.. 역사가 많이 왜곡되어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안중근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암살한 사건부근에서 곤도시로스케는 조선의 발전을 위해 이토히로부미는 당연한듯이 한국의 문화와 정치의 모습을 바꿨다고 말하는 부분에 아무리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해도 일본인이구나 하고 씁쓸한 생각이들었다... 처음 이책 제목을보았을때는 중립적이거나 한국에 대해 연민을 갖은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글을 써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떄문이다...그러나 그건 나의 큰오산이였다...그리고 중간부분에서 일진회화 친일파에 대해 나온부분이있었는데 그분들은 과연 동포애를 가진 한국인이라는걸 부끄럽게 생각한다..책을 보면서 참 쓸쓸하다는 생각이많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안타까운역사와 끊어진 황실 아쉬울생각뿐이다...
지금까지도 정리되지않는 친일파문제와 일제시대 일본인들의만행에 대한사죄는 하루빨리 해결하고 일본과 한국간의 교류문제가 깨긋이 정리되야할것같은 느낌이든다...
아! 순종에 대한 업적과 일어난일들이 기록이되어있어서 몰랐던 역사는 확인할수있었지만 다른왕들에 대한 업적이나 당시상황이 더자세히 있었으면하는아쉬움이남는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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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인이 1926년 4월에 서거한 순종황제를 애도하면서 1907년부터 1920년까지 조선황실 궁내부의 일본인 관리로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신문'에 연재한 "창덕궁의 15년"이라는 글을, 같은 해인 1926년 8월에 조선신문사에서 단행본으로 만들면서 수정, 보완한 다음 출판한 글이다.
그 일본인은, 하급 무사가문에서 태어나 고등교육을 받고 친구의 추천으로 일본에 병합된 후 황실에서 왕실로 격하된 궁내부에 경리 부문을 맡으며 불려들어온 엘리트 청년. 이후 궁내부의 거의 모든 부서에서 일하며 15년을 머물다가 물러나서는 조선신문사의 부사장직을 맡게된다.
경력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자신의 신분의 한계를 긍정적으로 인정하며 착실히 일하는 성실한 일본 지식인으로, 왕실의 인정을 받아 오래 근무할 수 있었고, 서술 시점도 일본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온건하고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가끔 순진하리만치 감탄사를 연발하며 애국심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래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어떤 싸움이 났을 때, 양방의 주장을 듣고 공정하게 판단하려고 해도, 서로 유리하게 끌어다 해석하고 주장하는 바람에 분명 벌어진 일은 하난데 듣다보면 전혀 딴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서 판단 자체가 힘들 경우, 제삼자 혹은 비교적 이해관계가 적은 순진한 관찰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판가름이 날 수 있는 것과 같다고 할까..
물론 이 사람은 한일합병 후 일본에서 통감을 파견하면서 딸려보낸 하급관리이므로 완전히 객관적일 수 없지만, 그당시 일본 공무원 치고 드물게 어느 라인에 속해있지 않은 (아마 신분의 한계 때문에 라인에 넣어주지도 않았겠지만), 고지식한데 나름 능력도 있고 소신껏 생각하며 일하는 사람이라, 양편의 입장을 두루 관찰하고 본 대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감안을 해가며 읽으면 비교적 잘 보이는 것이다, 그 시대상황이.
나는 솔직히 학교에서 사건 이름이나 협약 이름에 연대 맞춰 외운 거 말고는 역사를 제대로 배운 기억이 없고, 나중에 접해본 근대사는 또 그 놈 나쁜놈, 식으로 구체적 근거 제시 없이 밀어붙이는 식이라, 아, 나쁜가보다, 하는 데 그쳤었을 뿐, 제대로 아는 게 없다.
얼마나 무지한지 좀 창피해도 아직까지 잘 모르겠는 문제들을 나열해보자면,
-어떻게,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쪽바리, 왜구, 하며 무시하던 일본에게 그렇게 맥없이 국권을 넘겨줄 수 있었을까?
-조선정부는 왜, 일본이 그렇게 조선을 넘겨다볼 때까지, 일본의 상황을 몰랐을까? 정말 몰랐을까?
-왕세자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고종만 해도 나라 찾을 궁리하다 쫓겨났는데, 순종은 그렇게 맥없이 일본풍에 빠질 수 있었을까? 좋은 거(문명) 좋아하는 귀족 상류층도 아닌 왕세자였고 왕이 말이야..
-그당시 사회에서 백성은 어떤 의미였을까? 병합하면서 내세운 근거가, 종묘사직을 보존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 한마디로 '구국의 결단'이라며 결정했다는데, 왕이 국가 자체라고 생각했다 쳐도, 그럼 백성은 뭐였냐는 말이지..
여기까지는 이 책을 다 읽고도 모르겠는 부분이고, 이제까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됐던 몇 가지는 너무나 간단히 이해가 됐다.
-병합이 왜 그렇게 쉽게 이루어졌을까? -어째서 그당시에 일본이든 서구열강이든 무슨무슨 이권들을 달라고 하면 다 줬을까? -그 당시 거물급들은 배운것이나 지위 등으로 볼 때 그렇게 가볍게 처신하면 안 되는 사람들이 어떻게 툭하면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했을까?
간단했다, 어이가 없을 정도로. 일신의 안위를 위해서였다. 나라를 위해서, 라고 하면서, 그게 대세라고 하면서 앞서나간 나라의 문물을 쉽게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재물을 챙기고, 일본 상류층을 따라하고 그들 속에 받아들여지는 것이 세련된 것이라 믿으며 감지덕지했다. 그러니 고맙지, 그들 입장에선. 그런 의미에서 뉴라이트들 이해는 되지만, 그건 아니지..!
저자는 더 상부에서 말하는 대로, 그 모든 것이 후진국(거의 요즘 우리가 아프리카의 부족을 보며, 그들의 의지는 묻지도 않고, 문명의 혜택을 보게 해주는 게 좋겠다고 맘대로 판단하고 베푼다고 생각하는 것처럼)에게 은혜를 베풂이니, 조선은 왕실에서도 고위관리들도 모두 고마워한다고 썼다.
일국의 황제였던 순종을 '왕'으로 강등시켜 천황에게 찾아가 알현하게 하고, 극진히 대접함으로써 처음엔 자존심 상했으나 나중엔 홀라당 넘어가게 만들기도 했다. 누가? 처음엔 일본에서 요구했으나, 실현시키는 과정에서는 일본에서 작위를 받은 우리나라 귀족들(특히 외척 윤덕영)이 권하기도 하고 거의 협박하기도 해서 대활약을 했다.
정말, 이런 대목에서 다시 한번 절감한다. 말이란 게, 글자가 똑같다고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게 아니란 거. '우국충정'이란 말, 의병장들만 쓰지 않았을걸? 요즘 '민주주의'처럼. 정치, 외교 하는 사람들, 이것 좀 알고 어디 나가서 속지말고 잘 좀 챙겨왔으면 좋겠다.
처음부터 감안을 하고 봐서 왜곡 때문에 기분이 '더' 나쁘거나 하진 않았다. 일본인이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참 한심하고 불쾌한 기분이 들게 하는데, 그건 일본인의 눈에 비친 조선인들의 모습 때문이다. 저자는 희한하게도 자신이 접한 조선인들에 대해 나쁘게 말한 적이 거의 없다. 왕에 대해서도 거의 늘 칭찬이다. 근데, 그게 더 기분 나쁜 거지.. 어떻게 행동했으면.. 얼핏 <마지막 황제>의 푸이가 스치기도 하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깎아내리기만 왜곡이 아니라 미화도 왜곡이라고. 왕도 예외는 아니라고. 역사는 드라마가 아니라 기록이고, 그 의의는 얼마나 사실이냐라기보다는 (사실성은 기본전제이지, 의의나 목적이라고 볼 순 없지 않을까?), 과거에서 뭘 배워서 현재를 어떻게 반영하고, 미래를 전망할 때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불빛이 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근데, 참.. 그렇게 쓰자니 내가 아는(어디 나뿐이겠나..?) 역사가 너무 없다. 당분간 고루 더 봐야할 거 같다..
아무튼, 두껍지도 않고 서술도 평이한 편인데, 읽기 수월찮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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