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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잘못이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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だれかのいとしいひと :: 角田 光代 남편을 만나기 이전에도 연애를 두어번 해봤고 전부 아프고 힘들게 끝났음에도, [헤어져서 아픈 기억이 있느냐] 고 묻는다면 그때의 헤어짐은 정말 별 것 아니게 느껴질 정도로 아직도 아프고 괴로운 동성간의 이별이 있다. 사실 연인과의 사이에서보다 친구 사이에서 오는 트러블이 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 어쩌면 내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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だれかのいとしいひと :: 角田 光代

남편을 만나기 이전에도 연애를 두어번 해봤고 전부 아프고 힘들게 끝났음에도, [헤어져서 아픈 기억이 있느냐] 고 묻는다면 그때의 헤어짐은 정말 별 것 아니게 느껴질 정도로 아직도 아프고 괴로운 동성간의 이별이 있다. 사실 연인과의 사이에서보다 친구 사이에서 오는 트러블이 더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 어쩌면 내게 있어선 이성간에 생겼던 문제점은 남편을 통해 어느 정도 이해하거나 보상 받았기에 너끈히 감당할만한 것이 되었지만, 동성 사이에서 오는 미묘한 알력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기에 과거의 이별로 자꾸 돌아가 거기에서부터 꼬임을 풀려고 애쓰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남편과 트러블이 있을 때 과거에 사귀었던 사람과의 경우를 갖다 붙히지 않는 반면, 지금 새로 알고 지내는 동성 지인 사이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때 그 헤어짐의 문제로 다시 돌아가 [내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구나] 하고 자책하고 의기소침해 하곤 한다.

트라우마라고 한다. 어떠한 일로 마음이 데여서 같은 일을 그저 보기만 해도 겁을 집어 먹는 것을. 고통스럽게 헤어졌던 상대와 함께 공유했던 취미라도 있을라치면 헤어짐과 동시에 그 취미와도 결별을 해야만 한다. 내 경우엔 손 털듯이 그 취미를 버리고 다른 취미로 얼른 옮겨 탔는데 공교롭게도 새 취미의 반경 안에서도 그를 만나 다시 그 취미를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까지 벌여야 했다. 도망쳐서 이리로 왔는데 왜 또 여기에서 만날까 하며 저주받은 듯한 운명을 탓하는 것도, 돌이켜보면 그와 내가 그만큼 성향이 비슷해서 비슷한 것을 좋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도 헤어짐의 지속 속에선 그저 쓰라리기만 했다. 안보면 멀어지는 게 사람이라지만, 요새 같은 인터넷 그물망 속에선 어떻게든 한 다리 두 다리 건너 서로의 현재 상황을 보고 받거나 목격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은 그와 나 사이의 모든 연결선, 심지어 사람들까지 모조리 끊고 나서야 겨우 그 덫을 빠져나온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내 반경을 좁혀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별인가. 아무리, 아무리 서로 안맞는 사람이 있을 수 밖에 없다지만 상호 소통할 길이 이다지도 없단 말인가. 헤어져도 서로 자유롭게 길을 오고갈 수 는 없을까. 무엇이 우리를 두번 다시 못만나게 만들어 버리는걸까. 찢어짐의 통증이 잦아들고 나서야 나는 다시 만나고 싶어졌다. 만나서 그때의 나와는 다르다고, 변화된 자신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랜만에 메일을 보내며 뒤늦게 사과의 글귀를 적으면서도 글 한줄에 행여라도 예전의 그 모습, 그 실수가 묻어날까 전전긍긍해 했다. 그러나 한참 애를 태운 뜸들인 답장을 받고나서야 깨달았다. 지금의 내가 설령 변했다해도 그이의 기억 속의 나는 변하지 않았다는 걸. 오히려 그 기억으로 그는 차라리 안심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걸. 이제와서 바로 잡으려고, 고치려고 했던 나는 미련의 연장선상을 여기까지 끌고 왔었던거다. 어쩌면, 그의 기억 속에 있는 실패투성이의 보잘 것 없는 나를 보다 완벽하게 고쳐놓고만 싶었던거였는지도 모르겠다.

헤어짐은 과거의 연속이라 되돌릴 수는 없다. 상대의 기억 속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다 하더라도 그것도 거기에 그냥 두고 떠나야 한다. 만약 과거의 나를 고쳐 놓으려고 연연하면 지금의 나까지 그 굴레에 빠져 현재의 모습에 과거를 물고기똥 마냥 질질 끌고 다닐 수 밖에 없게된다. 안좋게 헤어졌다 해서 안좋았던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모든 만남의 시작은, 친밀감의 형성은 즐겁고 설레이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그 헤어짐의 저편에도 분명 얻었던 것이 있었다. 하물며 그 쓰라린 이별조차도 얻음이다. 그 과정이 없었으면 지금의 내가 또 있을 수 있었을까. 분명 돌아다닐 수 있는 반경이 줄어들고, 인간관계에 가로세로를 재어 버리며, 툭 치면 확 수그러지는 고슴도치 마냥 소심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그래도 조금은 남을 배려하며 상냥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때로는 고맙다. 그 이별이. 아직 완전히 극복하지 못해 지금의 인간관계에 대입하며 여전히 쩔쩔매고는 있지만, 그나마 그 시행착오를 겪길 어딘가.

[나는 너를 좋아했어.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헤어질 수 있니] 라고 나는 말했었다. 좋아하니까 지속해야 된다고, 좋아했으니까 보상해야 된다고 우겼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정말 그를 그 자체로 좋아했었는지 자신 없어진다. 그저 내 기준으로, 내 마음에 맞춰 나만의 방식으로 상대를 평가했던 것을 [좋아함] 이라고 정의 내렸던 것은 아닐까. (※ 완벽한 키스) 불완전한 내 자신의 허한 구멍을 메꾸기 위해 이 사람 저 사람을 내 마음대로 끼워 맞추려 했던 것은 아닐까. (※ 바비큐 하기 좋은 날) 어쩌면 영원히 그 마음 구멍에 딱 들어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우리는 인생이라는 버스를 계속 갈아타고 있는 것이 아닐까. (※ 전학생 모임) 처음에는 같은 목적지인줄 알았지만 도중에 내리기도 하고 나 역시 행선지를 바꾸기도 하는, 그런 것이 사람의 만남이 아닐런지.

그러니 그 만남에 잘못된 것은 없다. 안만났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과거를 후회하고 왜 이런 운명에 놓였을까 하고 불가항력을 느껴도 어쩌면 그것이 인생의 묘미인지도 모른다. (※ 생일 휴가) 고통스러운 만남과 일들이 지나가도 사람에게는 언제나 아름다운 것을 보고 웃을 수 있는 희망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 꽃밭) 그러니까 과거를 애써 부정하고 수정하려 들지 않아도 된다. 그와 공유했던 것들은 그 자리에 두고 (※ 지미, 해바라기, 한여름의 갱) 무리해서 모든 연결선을 끊으려 하기보다 오히려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추억하며 (※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사람) 헤어졌다해도 소중했던 것을, 그와의 사이에서 얻었던 것을 기억하자. (※ 바다와 연) 그것이 진정 미련스러웠던 과거의 자신을 끊고 새로운 현실의 자신으로서 새로운 만남을 위해 나아가는 모습일거라고 나는 믿는다.
YES마니아 : 로얄 q****e 2008.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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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싸하고 가슴 시린, 그렇지만 아름다운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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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쿠타 미쓰요. 그녀를 알게 된 건 꽤나 살벌한 제목의 <죽이러 갑니다>를 통해서였다. 처음엔.. 추리소설인 줄 알고 집어 들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일상에서 느끼게 되는 아주 평범한 감정들이 소설로 표현되는 것에 놀라워했었다. 그녀의 소설은 이상하다. 그냥 담담하게 한 줄 한 줄 써내려가는 것 같은데도.. 읽다보면 가슴 한켠이 시리고, 이유는 몰라도.. 사는 게 쓸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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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쿠타 미쓰요. 그녀를 알게 된 건 꽤나 살벌한 제목의 <죽이러 갑니다>를 통해서였다. 처음엔.. 추리소설인 줄 알고 집어 들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일상에서 느끼게 되는 아주 평범한 감정들이 소설로 표현되는 것에 놀라워했었다.

그녀의 소설은 이상하다. 그냥 담담하게 한 줄 한 줄 써내려가는 것 같은데도.. 읽다보면 가슴 한켠이 시리고, 이유는 몰라도.. 사는 게 쓸쓸하고 외로운 것일지도 모르는.. 상념에 잠기게 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 <전학생 모임>을 읽은 후 처음 느낀 건.. 따뜻한, 희망, 그리고 삶에 대한 낙관.. 같은 것이었다. 인생이란 홀로 걸어가야 하는 외롭고 쓸쓸한 길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그 길을 함께 걷는 사람들이 있고, 지나가는 시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내가 있기에 살아갈 만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자꾸자꾸.. 한 번, 또 한 번 더 읽으며 곰씹고 싶은, 가슴 한켠을 시리게도 했다가 따뜻하게도 데워주기도 하는.. 묘한 소설이다.

 

 

p****u 2007.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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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과거는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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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과거는 어떻습니까?   이 책을 처음 본 느낌은 내가 이런 책을 샀다구? 그럴리가 없는데... 이다. 집에 있는 이 책을 집어들면서 그저그런 장편이겠거니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 예상은 무참히도 깨져버렸다. 장편집이 아니라 몇몇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는 걸 알았을땐  덮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했다. 하지만 이왕 집어든 책 끝까지 한번 읽어보자는 심정으로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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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과거는 어떻습니까?

 

이 책을 처음 본 느낌은 내가 이런 책을 샀다구? 그럴리가 없는데... 이다. 집에 있는 이 책을 집어들면서 그저그런 장편이겠거니 하고 생각했었는데 그 예상은 무참히도 깨져버렸다. 장편집이 아니라 몇몇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다는 걸 알았을땐  덮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했다. 하지만 이왕 집어든 책 끝까지 한번 읽어보자는 심정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전학생모임]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의 부제는 -방황하는 청춘들의 쉼터-이다. 그런데 왜 부제가 이럴까 하는 의문을 책을 읽고난 후에도 풀지 못했다. 역자의 글을 읽어보면 분명 방황하는 청춘이고 그 청춘들이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책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냥 그들의 과거를 되짚어보고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그려나가고 있는 책이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부제가 너무 거창한게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총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학을 자주 다녀야했던 남자친구에게 차인 여자가 남자친구를 이해하고자 전학생 모임을 가게 되는 이야기, 헤어진 연인의 아파트에 몰래 도둑질하러 들어가는 프리랜서 작가, 친구의 것을 모두 공유하고 싶어 친구의 애인을 친구가 사귀는 동안 같이 사귀는 여자, 남자친구와의 데이트에 꼭 조카와 같이 가게되는 여자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자신의 아버지가 여자친구를 만나러갈때 자신도 같이 가게 된 것을 기억하게 되는 이야기, 늘 규칙대로 움직이는 여자가 상황에 떠밀려 하와이로 여행을 가서 그곳에서 자신이 그곳에 있게된 이유를 알게 되는 일, 언니로부터 남편을 꼬여냈다고 협박전화를 받고 동생때문에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빚독촉을 받으면서도 견뎌내는 여자, 그 어떤 것보다도 완벽한 키스를 꿈꾸는 남자, 과거에 사귀었던 남자와 함께 바다에서 연을 날리던 기억을 현재 애인과 함께 나누는 여자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하나 이야기를 살펴보면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다. 누군가의 인생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그려냄으로써(어쩌면 그렇지 않은 이야기도 있겠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모두 과거의 겪은 일들로 인해 현재의 삶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작가는 보여준다. 그것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하고,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상에 있게 만들기도 하고, 더 나은 현재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렇게 과거를 통해 현재의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작가는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당신의 과거는 어떤지. 이 주인공들처럼 과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묻고자 했던게 아닌가 싶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에 어쩌면 금새 잊어버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써내려간 문체는 쉽사리 잊혀질 것 같지 않다. 바로 눈 앞에서 보고있는 듯한 묘사와 읽으면서 같이 공감하게 되는 그 순간들을 말이다. 이 책을 구입해서 읽기엔 좀 부족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읽어볼만하다고 자신한다. 이 책은 과거의 나를 만나고 나와 대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매개체이다.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g***i 2013.03.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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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일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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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 모임에 참여할 자격이 되는데 초등학교 시절 두번의 전학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신문의 한부분에 전학생 모임란이 있다고 해도 아마 참석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겠지. 그래 이런 소심함이 전학 두번을 하는 동안 나의 본래의 활달한 성격을 죽여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게 튀지도 않아야 하지만 입학하고 함께 하는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끈에 자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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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 모임에 참여할 자격이 되는데 초등학교 시절 두번의 전학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신문의 한부분에 전학생 모임란이 있다고 해도 아마 참석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겠지. 그래 이런 소심함이 전학 두번을 하는 동안 나의 본래의 활달한 성격을 죽여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게 튀지도 않아야 하지만 입학하고 함께 하는 아이들의 보이지 않는 끈에 자연히 소극적으로 변해갔다. 뭐 그렇다고 가와하라 신조처럼 누굴 사귀는데 1년이 한계라는둥, 한 장소에 게속 있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진다는 증세는 전혀 없다. 단지 어느날 갑자기 툭 끊어져 나의 의견조차 물어보지 않고 내 인생은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가기 시작했고 그것이 내 추억을 날려버렸다. 난 오히려 이 전학생 모임을 통해 나와 같은 맘들을 먹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궁금증이 일어난다. 가와하라를 이해해 보기 위해 전학생모임에 들어간 그녀와 다른 이유로 말이다.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여기 다 데려놓은 것일까. 핑크빛 사랑을 하는 커플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저 쓸쓸히 한쪽 마음을 도려낸 사람, 이제껏 내가 있었던 공간이었지만 어느날 낯설게 느껴지는 공간이 되어버려 생소한 공간에 부려진 몸이 처연하게 느껴진다. 인연이란 무엇이고 운명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한 인연이란 것도 운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한번의 우연으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면 쉽게 용납할 수가 있을 것인가. 반지를 가지고 청혼하기 위해 달려갔지만 그녀는 다른 남자와 함께 있고 나는 다른 이와 결혼을 하기 위해 하와이의 인적 드문 곳에 서 있다니 또한 처음 만나는 그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나는 이 곳 하와이에 왔다니 생일휴가를 떠나온 목적이란 이것이었던가. 정말 얽힌 인연의 실타래의 끝은 어디인가 묻고 싶어진다. 아마 그 끝을 찾는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말이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어둠의 긴 터널을 터벅터벅 걷고 있을때 분명 터널의 끝은 있을것이라고 자위하지만 솔직히 점점 더 나락으로 가라앉음을 느낀다. 인생은 그렇다고 생각하기엔 아직 살아갈날이 창창한 나이 그래도 내가 상상하는 세상은 꽃들이 만발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을 보면 삶의 원동력은 아직 있다고 위로받게 된다. 인생 한고비 한고비 넘어갈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면 좀 더 견디기 쉬울까. 어느날 문득 기억속에서 튕겨져 나온듯한 익숙한 거리를 만났을때 아름다운 풍경이 떠오른다면 좋겠다.

 

일곱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이 책은 각기 다른 내용을 품고 있는 듯 하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왠지 비슷하게 닮은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있는듯 생각된다. 아마 이곳에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나와 닮은 모습도 있을 것이고 때론 이렇게 자신을 편하게 놓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다른 공간에 있는 낯선 느낌이 아닌 친숙하게 느껴짐은 아마도 이런 이유겠지. 학창시절 바닷가에 연을 묻어두고 남자친구와 함께 연을 찾아 날리던 그 시절을 회상하는 그녀는 늘 연이 날아오르는 그 끝을 보았기에 함께 했던 남자친구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세월은 이렇게 내가 무언가를 바라보지만 퇴색된 기억만을 안겨줄 뿐이라 나조차도 누군가의 기억속에는 그저 형태만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형태가 온전해지기 위해서는 연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연을 날리는 손을 그리고 연이 날아오르는 것을 환한 미소로 바라보는 그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 함께 했다는 기억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나도 누군가에게 명확한 존재이고 싶다면 눈을 마주보고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얼마나 알고들 있을까. 때론 이런 시간이 필요함을 나도 이제야 알게 된다. 내가 끊어져 버렸다고 생각한 어린시절의 기억들이 이런식으로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르기에 앞으로 기억해야할 많은 시간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각인시켜야겠다.

y*****6 2007.09.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