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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21 - 세균 편은 삼성출판사에서 시리즈물로 제작한 책이다. 이 책이 오던 날 난 정말 표지도 구경할 시간이 없었다. 우리집의 여덟살짜리 공주님이 '야, 이 책 왔네. 나 읽어야지' 그러곤 들고 가버린 통에 말이다. 우리 아이가 읽고 또 읽어서 여러 질문을 늘어놓을 동안 난 자꾸만 미기적 미기적 미루고만 있었다. 에고, 나도 읽어야 할텐데... 그러다 우연찮게 그 책을 쭈~욱 끌고와 한페이지를 쓱~ 넘겼다. 오호, 펴내는 글에 나오는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팀 이름부터 갑자기 멋지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과학을 사랑하는 현직 선생님들이 모여서 기획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믿음이 갔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에 대해 학교 다닐 때 배운 막연한 지식만 갖고 있는 나에게 정말 재미있는 형식으로 다가와서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잔뜩 얻어가게 만드는 책이었다. 어른인 나에게 이를지언정, 우리 꼬마아이에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을까나 물론 조금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고, 여러 중세 역사까지 나오다 보니 우리 여덟살짜리가 다 이해할 수는 당연히 없겠지만 어려운 세균, 바이러스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채웠을 거라는 생각에 엄마의 마음이 뿌듯해져 왔다. 세균이 무조건 나쁜 것 만은 아니며, 세균이랑 어느정도 같이 사는 환경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좋은 점은 우리 아이에게 녹음기처럼 '밖에서 놀다 오면 손부터 씻어야지'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왜 씻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린 우리 아이는 무조건 적인 엄마의 명령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손을 씻는 버릇이 생겼으니 말이다.
왜 아이들이 만화라는 형식에 열광을 하는지,,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말만 들어도 어려운 세균, 바이러스 같은 용어들과 그에 관한 이야기들을 그냥 글만으로 표현을 했다면 아이들에게 얼마나 어려울 것이며, 먼저 손부터 뻗어지질 않았을 것은 불보듯 뻔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화형식이 너무 많이 범람하고 있어서 나름 눈쌀을 찌푸리고 있던 나에게 '사이언스 21'은 편견을 버릴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 주었다. 형식은 만화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만은 않은 이 책의 구성과 내용들이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 다른 시리즈 책도 얼른 사보자고 조르는 우리 아이. 어쩌면 내가 더 궁금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