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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노래를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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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세 타로. 이 바이올리니스트의 음악을 들을 때면, 단순한 바이올린의 연주라기 보다 바이올린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착각을 느끼곤 한다. 바이올린에 이만큼 감정을 담아 전달할 수 있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의 연주는 음악 속의 다양한 감정을 그대로 읊어내린다. 때론 아름답게, 때론 섹시하게, 때론 열정적으로, 때론 냉정하게. 그래서 하카세 타로의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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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카세 타로. 이 바이올리니스트의 음악을 들을 때면, 단순한 바이올린의 연주라기 보다 바이올린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착각을 느끼곤 한다. 바이올린에 이만큼 감정을 담아 전달할 수 있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의 연주는 음악 속의 다양한 감정을 그대로 읊어내린다. 때론 아름답게, 때론 섹시하게, 때론 열정적으로, 때론 냉정하게. 그래서 하카세 타로의 음악을 단 한 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다. 만약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면, 그는 바이올린과 이미 동화되어 모든 메시지를 바이올린의 음색으로 전달해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지난 7월 4일 일본에서 발매된 Songs는 2년만의 앨범인 동시에 하카세 타로의 솔로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게 있어서도 하카세 타로와의 조우 10년을 맞이해 등장한 '선물'과도 같은 앨범이다.

 

 하카세 타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X-Japan의 보컬이었던 토시와 발매한 싱글과 앨범을 통해서였다. 지난 1997년 12월에 발매되었던 'Natural High/Love Song'안 제목의 양 A면 싱글은 각각 시세이도의 메이크업 브랜드 PN(현재는 마끼아쥬로 리뉴얼되었음), 이지메(집단괴롭힘) 방지 공익광고 등에 사용되었다. 그 시절에는 바이올린 음색이 아주 매력적인 사람으로 기억했다가, 이듬해 초에 발매된 앨범 'CANARY'에서, 그의 새로운 진가를 발견하게 됐다. 이 앨범에서 그는 바이올린이란 악기의 매력과 록그룹 보컬의 매력을 극대화해 최고의 앨범을 만들어냈다. 그 음악들 속에서 하카세 타로의 바이올린은 그야말로 반짝반짝 빛이 났다.

 

 이후, 한국에도 발매된 TARO 등의 앨범을 통해 그를 접하다가 결국 일본에까지 가서 그의 앨범을 공수해 오는, 이른바 골수팬이 되어버렸다.

 

 아마도 그의 이름은 처음 들을 때는 생소하겠지만, 그의 음악 몇 곡을 샘플로 들려주면 '아, 이 음악!'하고 무릎을 칠 정도로 유명한 곡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드라마 '유전의 왕비 최후의 황제'의 주제곡이 있다. 이 곡은 영화 달콤한 인생의 트레일러, 아이오페의 광고에 사용되었으며 그 애절한 멜로디와 세련된 편곡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하카세 타로를 말할 때면 늘 빠지지 않는 것이 셀린 디옹과의 협연인데, 그는 셀린 디옹의 'To Love You More'에서 바이올린 세션으로 참여했다가 이후 셀린 디옹의 투어에도 참여한 바 있다. 하카세 타로의 앨범에서도 To Love You More의 바이올린 버전을 들을 수 있다.

 

 6월이었던가. 일본 웹사이트를 통해 Songs의 발매 소식을 듣게 된 직후, 그야말로 안달이 나서 견디지 못할 지경이었다. 발매일로부터 5일. 결국 나는 SONGS를 두 손에 쥘 수 있었다.

 

 이 앨범을 처음 듣고 난 뒤, 이런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이 이상의 하카세 타로의 앨범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 그의 명곡들만을 모았던 타로 베스트 조차, 그의 명곡을 모아 담백하게 편곡해낸 Sweet Melodies 조차 이 이상의 완성도를 가질 수는 없다고.

 

 하카세 타로의 히트곡 중 하나인 '정열대륙 2007'로 시작하는 이 앨범은 하카세 타로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나침도 덜함도 없이 이것이야말로 하카세 타로란 바이올리니스이며 음악이라는 것처럼.

 

 호테이 토모야스가 참여한 '정열대륙 2007'은 기존의 곡에서 록의 성향을 강화한 곡으로 엄청난 파워로 귀를 휘감는다. 곡 자체가 워낙 흡인력이 강한 곡이지만 호테이 토모야스의 기타와 하카세 타로의 바이올린은 그야말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준다.

 

 화려한 정열대륙이 끝나고 찾아오는 것은 Time Messenger. 강한 비트와 함께 서정적인 멜로디가 빛을 발하는 곡으로 청량함이 가득 묻어나는 곡이다. 새파란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상쾌함, 그 자체다.

 

 동양적인 색깔이 가득 묻어나는 '만찬가'가 이 청량함을 잇는다. 청아함과 애절함이 섞여 애달프고도 애달픈,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워 넋을 잃을 것 같은 음악이다. 이 곡에서 바이올린은 얼후의 음색을 묻어 낸다. 바이올린이라는 지극히 서양적인 악기가 이 동양적인 곡에서 얼후의 애잔한 음색을 표현한다. 이 곡 하나 만으로도 이 앨범은 가치가 있다고 할 정도로 정말 아름다운 곡이다.

 

 가슴시린 만찬가에 이어지는 곡은 '약속의 거리'.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영화가 아니다)의 주제곡을 새롭게 편곡한 곡으로 라틴의 색깔을 묻히는 한편 멜로디 라인은 보다 간결하게 변화를 줬다. 세심한 기교는 과감하게 생략하고 멜로디에 집중한 것이 눈에 띈다. 다른 블로그를 통해 나는 이 곡을 이렇게 표현했다. 약속의 장소인 두오모로 숨가쁘게 올라가는 아오이와 쥰세이가 그려진다고.

 

 잠시 쉬어가는 느낌의 재즈풍의 곡 '선상에서'는 늦은 밤 선상파티 속에 서 있는 기분이 드는 곡이다. 조용하지만 한편으로 조금은 가슴이 설레이는. 다음에 만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설레임이 가득한 곡이다. 그래서 더욱 그 다음에 만날 손님이 매력적인지도 모르겠다.

 

 따뜻한 공기로 감싸안는 듯한 아름다운 곡 '이터널'. 단연 이 앨범 최고의 곡으로도 손색이 없을만큼 사랑스러운 곡이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왔을 때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그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마치 마음의 치유제와도 같은 곡이다. 너무나 예쁘고 소중한 그런 곡이다. '예쁘다'는 말이, '사랑스럽다'는 말이 이 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는, 그런 곡이다.

 

 이 곡에 이어지는 론디노는 상당히 좋은 곡이지만 이터널의 매력에 묻혀 상대적으로 크게 감상이 남지는 않는 곡이다. 밝고 즐거운 곡이랄까.

 

 그러나 이 다음 곡, Born to Smile은 이야기가 다르다. 아일랜드 풍의 쾌활함, 발랄함, 그리고 공기와도 같은 가벼움이 인상적인 곡이다. 이 곡을 들으면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곡이 가진 힘은 바로 그것이다. 한 번 들으면 웃지 않을 수 없다는 것. "당신은 웃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죠. 그러니까 웃어요."

 

 재즈풍의 '빗속의 검은 고양이'는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 청명해진 공기와 함께 커피향을 들이키며 듣기에 좋은 곡이다. 조금은 우울해지고 싶을때, 턱을 괴고 들어야 할 곡.

 

 Color Your Life는 사실 이전 'Born to Smile'의 연장선상과도 같은 곡이다. 하카세 타로 음악 특유의 낙천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리고 게임 파이널판타지 12의 주제곡이었던 교향시 '희망'은 하카세 타로란 바이올리니스트를 만든 근본이 클래식에 있음을 재확인시켜주는 곡이다. 5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곡은 '당연히'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스케일이 큰 멋진 곡이다.

 

 마지막 Sanctuary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만 이루어진 곡으로 그 담백함 때문에 닫는 곡으로 어울리는 곡이다. 몇 가지 퀘스천마크를 남기는 듯한 기분. 그래서 앞으로의 10년으로 이어지는 그런 곡이다. 지난 10년을 정리하고, 그리고 앞으로의 10년을 향해가는, 하카세 타로의 발걸음과도 같은 그런 곡.

 

 이번 앨범은 하카세 타로라는 아티스트를 아는 것 뿐만 아니라 그에게 매료될 정도로 아름다운 음악들로 가득하다. 그 한 곡도 버릴 수가 없을 정도로. 그리고 단 한 순간도 떨어질 수 없다.

 

 그래서일 것이다. 일본 앨범을 이미 가지고 있는 내가, 자동차에서 감상하기 위해 또 다시 라이센스 앨범을 구입한 것은.        

 

  

c********1 2007.08.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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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ing notes와 맥을 같이 하는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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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Traveling Notes와 매우 유사한 코드들로 앨범은 꽉채워져 있다.   트래블링 노트에선,경쾌함을 베이스로 깔아놓아,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경쾌한 곡이 대체로 많다면   이번 앨범 Songs에선 전작과 비슷한 음조로 출발과 중간, 끝은 유사하지만   동양적 분위가 물씬 풍기는 그러면서도, 고급스러운 경쾌함이 가득 담긴 음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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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Traveling Notes와 매우 유사한 코드들로 앨범은 꽉채워져 있다.

 

트래블링 노트에선,경쾌함을 베이스로 깔아놓아,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경쾌한 곡이 대체로 많다면

 

이번 앨범 Songs에선 전작과 비슷한 음조로 출발과 중간, 끝은 유사하지만

 

동양적 분위가 물씬 풍기는 그러면서도, 고급스러운 경쾌함이 가득 담긴 음반이다.

 

그러나, 앨범 자켓은 맘에 안든다. 전작에서도 거만한 포즈였는데, 이번 역시 정말 마음에 안든다.

l******l 2008.06.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