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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주목할 만한 지도 100가지’란 부제를 안고 있는 이 책은 아름다워 예술적으로 완성도가 높거나 혹은 독특한 과학 원리를 이용하여 만들었거나 정치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어떤 사회적인 목적에 의해 제작된 100가지의 지도를 실었다. 사실 지도라는 것이 3차원적인 공간을 일차적인 지면 안에 담아두어야 하는 문제를 안고있기에 지도가 제작되는 과정 중에 여러가지 방식이 고안되고 발전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위선이나 경선의 이용도 시작되었고, 항해도를 만들기 위해 자기자오선과 등각선이라 불리는 지리학적 자오선 사이의 각도인 편각의 위치를 연결하는 선들을 표시하는 방법도 등장하게 된다. 그렇기에 지도는 지리적 정보만을 담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당대인의 세계관, 철학, 이데올로기, 상상력 등을 담고 있는 특수한 이미지다. 당대 사람들의 세계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는 지도는 ‘한 장짜리 역사책’이자 문명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지도가 포착한 인류 문명과 역사 속의 결정적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령을 표시하는 일로 논란이 되었던 지도나 정치권력의 수단이 된 나치의 선전용 지도에서, 많은 중세인을 살린 콜레라 지도처럼 사회사가 반영된 지도, 쓰나미 지도나 우주탐사 지도처럼 과학의 발전을 담은 지도, 앤디 워홀과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예술성이 뛰어난 지도까지, 역사상 가장 차별적이고 혁신적인 지도 100가지를 선정해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준다. 특히 여러 원근법을 사용해 지도를 제작한 일화는 정말 재미있다. 천체의 대가인 프톨레마이오스나 메르카토르, 오길비, 바이어, 플램스티드, 색스턴도 있고, 그 유명한 헬리 혜성을 발견한 헬리도 천문학자 이전에 지도학자였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지도를 꼽자면, 파노라마 지도를 들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를 비롯한 미국의 도시는 대규모의 채색 파노라마 지도를 의뢰했다. 크기가 1.5미터×3.4미터인 볼티모어 파노라마 지도도 있고, 2.9미터×7.3미터인 세인트루이스도 있고, 워싱턴 지도는 1.2미터×1.5미터짜리로 만들어졌다. 더 특이한 일은 매우 아름답고 규모가 커서 벽 설치 예술품으로 인기가 있었던 파노라마 지도가 계획적으로 1달러 내지 5달러라는 적당한 가격이 매겨져 보통의 미국인 가정이 구입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그 때가 바로 1869년이었는데, 사진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라 지도가 인기있었던 것이 많이 부럽다. 내가 사는 지역을 이런 명작품으로 하나 가지고 있는 것도 얼마나 좋을까. 게다가 화가에게 소정의 수수료를 내기만 하면 개인의 집도 그려주었기 때문에 자신의 작업장이나 가정집도 찾아볼 수 있어서 발전하는 도시라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지도였다.
이것은 카에리우스의 1607년판 세계지도로, 상당히 화려하게 제작되었다. 이 지도에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관을 보여준다는 점 말고도 혼디우스를 거쳐 메르카토르까지 많은 대가의 지적 산물의 혼합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도 제작의 장인이라 불린 페트루스 카에리우스는 자신보다 여덟 살 연상인 혼디우스를 만나 그에게서 지도 제작과 조판술을 배웠다. 그는 당대 최고의 지도 제작자들을 위해 많은 지도를 판각했는데, 이탈리아의 화가 보아치오의 「아일랜드의 최근 모습」이나 벽걸이형 대형 유럽 지도와 세계지도, 그리고 잉글랜드 지방, 웨일스 지방, 스코틀랜드의 지방들과 아일랜드 지역을 그린 44장의 지도에 쓰인 일련의 판화도 제작했다. 그는 이런 지도뿐만 아니라 신문들에도 조판기술을 자랑했을 정도로 당대에 잘 나가는 조판업자였다.
세계를 탐험하면서 지도를 정확하게 제작하려는 욕구가 거세어진 것은 어쩌면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욕망일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혹은 가진 식민지를 손안에 넣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된... 하지만 그러한 욕망은 우리에게 다양한 기술을 발전시키도록 종용했다. 그래서 섬세한 지도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기술이 발달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인간의 세계관과 철학과 사회적인 현상까지 담아낼 수 있는 한 장의 지도를 보며 우리는 인류의 역사를 추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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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하면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나 갈릴레오의 "그래도 지구는 둥글다"라는 일화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사람으로 떠올려보자면 콜럼버스 정도가 떠올려지기도 한다. 학교다닐때는 지리 과목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과목이라고 생각했고 아직도 나는 네비게이션이 있어도 길을 종종 잃곤 한다. 그런데 이 지도에 미쳐 산 사람들이 있다. 역시 신은 공평해서 주어진 능력과 좋아하는 것은 다 다른가보다.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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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도를 통해서 여러가지 사회와 역사를 표시하려고하고 있다. 지도를 어떤 형태로 만드냐에 따라 의도한 바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관심있었던 내용은 제 2 전시실에서 나오는 지도 제작술의 발전이었는데, 지도가 하나하나 기술적인 발전을 해 오면서 보다 정학해지는 부분과 지도가 땅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에서 확장되어 해도를 그리거나, 전염병 지도를 만들어 병의 원인을 밝혀내거라 추성적인 지하철 지도를 완성하는 부분이 흥미로왔다. 지도 만들기가 과학의 가장 기본적인 그리드인 위도와 경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측량을 삼각기법을 기준으로 하여 시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바탕에서 가장 공이 큰 사람이 에드먼드 핼리로 아이작 뉴턴하고의 관계도 알 수 있지만, 이분이 단지 핼리혜성이 핼리로만 알고 있었는데, 파란만장한 삶을 사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분 인간승리를 보여주신 분이 마차에서 떨어져 불구가 되지만 해군 자료실에서 항해일지를 연구하여 해도를 만들어 낸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뱃사람들이 바람의 방향과 해류의 방향을 경험적으로 알아서 사용했겠지만, 지도로서 이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실제 사용할 경우 훨씬 빠른 항로를 제시했다고 하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있다.
또 하나 재미있었던 내용은 제 3 전시실이라는 탐험의 시대라는 내용을 갖고 있는 내용이다. 너무나도 서구 시각적인 내용이여서 세계적인 균형을 갖추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지만, 서구적인 시각에서 근처의 내용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인데, 멀어질수록 엉터리로 표현되고 있다. 그래서 이 지도의 발행 연도와 지도의 내용을 보게 되면 서구가 언제 어떤식으로 팽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도의 역사가 서구의 팽창 즉 탐험의 역사를 드러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주제에 등장하는 한국과 일본 지도를 보면 일본의 경우에는 비교적 일찍 3개의 섬(훗카이도 제외)가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없다가, 섬, 그리고 반도의 형태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구체적인 것을 알 수 있다.
내용이 백개나 소개하려다보니 많고, 짧아지는 것이 단점으로 보인다. 여러 주제를 다 다루다 보니, 나로서는 관심없는 주제는 그냥 넘어가고 말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한 50개 이상은 지도의 역사로서 충분한 가치를 인정하고 지도의 각 특성을 소개하는 재미있는 책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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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기대를 하고 산 책이다. 여러지도를 통해 의미와 배경을 알려준다니 뭔가 그럴싸하지않은가? 인쇄상태는 참좋다. 컬러도판으로 인쇄는 잘되어있는데. 역시 아쉬운건 지도가 책양면에 걸쳐있는 경우(몇개있다), 지도가운데가 제본에 끌려들어가서 잘안보인다는점. 이런지도는 단가가 오르더라도 따로 한장에 볼수있게 폈다 접었다할수있게 만들었어한다는 아쉬움이 든다.(예로부터 그림이 그런식으로 가운데가 보이질않는걸 무척 싫어해서) 그외에는 책자체도 튼튼하고 넘기기도 좋게만들어서 맘에 들었다. 단지 각주를 옆쪽에다 달지말고 아랫쪽에 다는게 공간활용측면에서 나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있다. 옆쪽에 다니 각주를 바로보기는 편하고 본문배열도 아름답지만, 글본문 옆쪽에 각주를 달다보니 책페이지가 옆으로 커지고, 또 각주가 하나도 없는페이지도 시각적일련성(?)을 위해 그공간을 계속 배정해놔서 페이지세로바깥쪽이 텅비어--;; 좀 그렇다.(각주가 없거나 한쪽에만 있는경우가 약간 있기에..) 아랫쪽에달았으면 책꽂이에 꽂았을때 덜 곤혹스러웠을텐데말이다^^; (종이도 아끼고)
내용은 약간 가벼운감이있다. 가벼웠다는건 그에 관련된 내용을 살짝씩만 건드리고 넘어가서 "그래서?이게다야?"란말이 절로 나왔단 의미다.(개인 편차가 있을 지 모르지만 나에게 그랬다는것이다.) 그래도 이지도 저지도 보면서 가볍게 그렇구나 하고 보고 넘어가기엔 괜찮았다. 여러지도를 보여주니까 그렇구나 싶은면도 있고.고등학생~대학초년생정도면 보기에 딱맞으려나? (해서 다읽고는 추석때 친척동생에게 주려고한다.)
또하나 아쉬운점은, 여러명이 공저를 했던데 각 글의 작성자가 나와있지않은점이다. 원서에서 그랬기때문에 표기를 못한거겠지만 솔직히 좀 당혹스러웠다. 한편의 글을 모든 저자들이 함께쓴게 아니라 나눠썼을텐데 표시를 안하다니 그글을 쓴사람이 (주로 어떤연구를 했기에) 이런식으로 쓴 배경을 알기가 힘들다. 물론 뒤에나온 약력을보면 이지도에관한 글은 이사람이 썼겠구나라고 확실히 알수있는지도도 여러개지만 아니것도있기에 역시 아쉽다.
하나더 지적하려는것은 번역이다. 번역가가 애써서 책을 옮겼겠지만, 문장이 좀 매끄럽지못하다. 직역투의 문장이 그대로 실려 어색한 문장이 된경우가 꽤있다.
예를 몇개만 들자면 '기이하게도, 오늘날 팔레스타인 국가에서 사용되는 많은지도첩들은 이스라엘 국가를 인정하고 있지않으나, 그린라인의 흐름을 분명하게 보여줌으로써 1949년의 휴전으로 정해진 과거의 임의적인 국경선들을 언급하고있다.' '일본의 통치자들은 교역의문을 거의 전면적으로 닫아버렸다.' '4월 연합군은 영국군과 캐나다군과 더불어대규모 협공작전을 펼쳤다.비미산마루와 아라스앞쪽의 적군 전선 부대를 공격했으며, 프랑스군은 슈맹데담고지를 공격했다. 얼마동안 독일군은 오로지 영국군에게만 전투의 부담을 안기게 된다'
내가 예민해서인지 보다보면 정말 신경쓰인다-_-;
하지만 전체적으론 아쉬운점은 있으나 좋은책이냐 나쁜책이냐라고 양분화(만) 란다면 좋은책임이 틀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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