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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도착하자마자 , 아들은 쉴새없이 책장을 넘겨 봅니다. 저역시 그런 아들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데 책속의 그림 하나에 눈동자가 고정된 아들이 책 한쪽을 펴 들고 (소들이 모여있는 우시장에 대한 그림) 뛰어오네요. 사실 저희 친정이 전북 완주군의 봉동인데. 그 옆 동네 '고산'장날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따라 구경다녀 온 것을 기억했나 봅니다. 대도시나 중소도시만 해도 정기적으로 시골 장날 구경하기는 힘들지만 지방의 군,면단위에서는 여전히 5일장이 열립니다. 여기에 가끔 소싸움 대회도 열리기도 하는데, '고산소싸움'을 보고나서 우리 아이가 그렇게 좋아합니다. 책에서 민지가 할머니와 시골 장터로 텃밭에 심을 씨앗을 사러 갔다가 강아지를 풀어주다가 할머니를 잃어버리게 되는데, 할머니를 찾으러 다니면서 장터 이곳저곳을 구경하게 됩니다. 대장간, 생선가게, 신발가게, 뻥티기장사, 우시장, 약장수, 닭싸움, 그리고 그림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릇가게, 호떡장사, 기름가게, 마늘장사등.. 요즘처럼 쉽게 먹을 것, 입을 것, 가지고 싶은 것도 굳이 시장에 가지않고 인터넷으로 해결되는 시대에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사람냄새의 정겨움이 잊혀져 갑니다. 그런의미에서 파스텔풍으로 그려진 그림 하나 하나가 우리의 아련한 기억 저편을 더듬어 줍니다. 이번 유치원 방학동안에도 외갓집에 보냈는데, 할머니와 텃밭에서 놀고 시골 장터에도 곧 잘 심부름도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번 책을 보면서 방학동안의 좋은 추억들이 생각났겠죠. 좋은 책은 사람들에게 행복했던 추억과 기억을 끄집어주나 봅니다. '장터나들이'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다같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