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초등하교때에는, 정말로 공부라는 것을 한 기억이 없다. 단지, 아이들과 차가 별로 없는 골목(서울에서 자랐으므로)에서 공차고 동네 뒷산에서 놀았던 기억뿐인 것 같다. 그런 나와 비교하여 생각해 보면, 요즘 초등학생들은 많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초등학교때부터 학원이니, 숙제이니 거의 내가 중학교였을 때 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와 씨름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고, 이 아이들이 우리나라의 주역이 되는 미래에는 과연 어떤 일이 있을까 하는 걱정도 생기게 된다.
이런 현실을 선구자답게 깨어 나가기에는 약간은 용기가 부족한, 나라는 사람을 부모로 두고 있는 우리 아이들. 그 중 첫째가 내년이면 중학생이 된다. 사실 좀 더 용기있고 강직한 사람을 아빠로, 좀 더 잘 만날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미안함도, 그 초등학교 6학년 아들 녀석에게 생기게 된다. 아무튼, 나와 같은 지극히 일반적인 부모 밑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려고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 있고, 자기 엄마에게 잔소리 들으면 살아 가는 우리 아들에게 중학교 과학 과목은 또 다른 의무이자 역경이 될 공산이 크다. 그런 점에서, 이번 겨울 방학은 나와 그 녀석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큰 마음을 먹었다. 솔직히 회사일에 많이 피곤하지만 평일 11시경(퇴근하면 그 정도니, 쩝), 휴일 2시경에 그 녀석과 중학 수학, 과학 공부를 하기로 한 것이다. 부모가 가르치면 백발백중 실패 한다는 전설이 있지만 (그리고, 나도 많이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형식을 바꾸면서 야심차게 시작했다. 내가 하루 전에, 그 녀석 교재중에 다음날 공부할 부분을 읽어 보고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아빠와의 공부" 노트에 적어 놓고, 다음날 그 녀석이 그 부분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이 형식의 변화이다. 그러나, 형식의 변화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해 보였고, "아빠와의 공부" 시간을 알차게 해주는데에는 교재의 변화도 큰 기여를 하였다. 그 교재 중에, 중학 과학 부분이 바로 이 책 "완소 과학 세트" 이다. 마치 책을 읽듯이 읽어 가면서, section 별로 마지막에 준비되어 있는 과학 논술이야기는, 정자와 난자를 가르치는 다소 쑥스러운 생물 부분에서도 재미있게 넘어 갈수 있었다. 나도 주입식 한국 교육의 희생자라, "이렇게 공부해도 시험 성적이 나오나" 하는 걱정이 생기긴 하지만, 바로 이런 공부가 진짜 공부라는 것은 너무나도 확실한 지고의 진리인 것이다. 일단 작은 성과 두가지는 1) 아이가 중학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것과, 2) 혼자 책을 읽듯이 외우는 공부가 아닌 진짜 공부를 하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주 정도 되었는데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 솔직히 딴 아이들에게 알려 주기 싫은 이기적인 마음이 드는 좋은 교재이다. 다음에는 이번 "아빠와의 공부" 과정에서 선택된 수학 교재에 대해 이야기해야 겠다. |
『완소화학(완전하게 개념잡는 소문난 교과서, 화학)』을 받고 초등5학년인 딸과 함께 책상 앞에 앉았다. 처음으로 접하는 화학이라는 말에 아이는 약간은 어리둥절하면서 첫장을 넘겼다. 친근한 주변의 물질들에서 화학의 개념과 원리를 설명하기 때문이어서인지 조금은 쉽게 접하는것 같았다. 물론 물질의 세가지 상태인 고체, 액체, 기체는 벌써 이해하고 있었으며, 이외에 ‘액정 상태와 플라스마 상태’가 있는것을 읽고는 새로운 것에서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모든것이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에 이번 책이야 말로 그말은 표현하기에 너무나도 적절한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