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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라 디의 청초한 모습^^
고등학교 시절 ‘밤을 잊은 그대에게’나 ‘0시의 다이얼’ 같은 심야 라디오 방송에 열광하고 있을 때 끊임없는 신청곡 중의 하나가 ‘피서지에서 생긴 일’의 주제곡이었다. Percy Faith 악단이 1960년에 발표하여 빌보드 차트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이곡은 산드라 디와 트로이 도나휴가 주연했던 영화의 포스터 때문에 인기가 있었다. 이 포스터 한 장으로 산드라 디는 그 당시의 젊음에겐 여신과 같은 존재였다. 지금은 섹시미를 가지고 여성의 아름다움을 논하지만 그 당시에는 자연미를 바탕으로 한 청순함을 지닌 여배우가 인기가 높았다. 올리비아 핫세, 리칭, 나탈리 우드 등의 이름이 기억되는데 영화 ‘Beyond the sea’를 보고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산드라 디가 17살 때 바비 대런과 결혼했다는 것이다. 바비 대런(Bobby Darin)도 그 당시 굉장한 인기를 누린 가수 였는데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로 대변되는 그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Dream Lover’ 다. 더 놀라운 것은 ‘Beyond the sea’가 바비 대런의 생애를 영화한 것인데 연기파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완벽하게 바비 대런을 재연했다. 그는 연기뿐 아니라 제작, 각본, 감독까지 1인 4역을 해냈는데 이유는 어릴 적 가족의 우상이었던 바비 대런을 존경했기에 그에게 이 영화를 헌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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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대런의 전기 영화라고 할 수 있기에 그에 대해 아는 것은 영화를 좀 더 깊이 볼 수 있는 공부가 된다. 1936년 뉴욕에서 태어난 바비는 어린 시절 류머티즘 열병을 알아 심장이 손상된다. 의사는 그가 길어야 15살 까지 살 것이라는 비관적인 진단을 내린다. 언제나 그렇듯이 의사의 진단을 이기는 것은 엄마의 사랑이다. 가난했지만 엄마 폴리(반전이 있다)는 피아노를 구입하고 바비에게 피아노와 노래를 가르쳤다. 이때 그녀가 바비에게 들려주는 말 “하나님은 병을 극복하지 못할 사람에게는 그런 고통을 주지 않는단다” 바비의 생애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악조건 속에서 이룬 성공이기 때문이다. 어린 바비에게 음악은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이유가 되었고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의 생명을 연장시킨다. 1956년, 스윙 재즈와 트위스트 리듬이 조화를 이루는 경쾌한 곡 'Splish Splash'로 혜성같이 등장해 10대들의 우상이 되지만 엄마와 바비의 목표는 프랭크 시나트라를 넘어서는 것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연을 하고 영화배우로 성공하는 것 등은 그가 꿈꾸는 삶의 모습이고 그곳을 향해 전진하는 바비의 모습을 보며 영화는 관객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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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언급한 산드라 디와의 사랑은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더하게 한다. 왜냐하면 그 당시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되어 클릭 한번 하면 그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절이 아니었기에 사진 한 장만으로 그녀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17살 어린 나이에 어떻게 결혼을 했지?, 우리나라 같으면 미성년자 간음죄로 교도소에 갔을 것 같다…….ㅎㅎ. 이 사랑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것 같아 영화 속의 장면을 문자적으로 재연하면 이렇다. ‘9월이 가면’ 이 영화를 함께 촬영할 때 바비는 꽤 이름이 알려진 가수였고 산드라 디는 완전한 신인이었는데 어린 나이였기 때문일까? 산드라 엄마의 철저한 감시 때문에 바비는 그녀와 데이트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그녀의 반응도 시원찮다, 그러나 그에게는 솜사탕 같이 부드러운 목소리가 있지 않은가? ‘Beyond the sea’를 노래하며 마침내 그녀의 마음을 훔치게 된다. 산드라 디를 작은 오토바이에 태우고 엄마의 눈을 피해 도망갈 때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Dream Lover’ 그리고 첫 키스.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마침내 그렇게 바라던 두 사람만의 시간. 침대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을 극히 두려워하는 산드라에게 자신이 늑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바비는 중세 시대에 썼을 멋진 칼을 두 사람 사이의 경계선으로 설정하며 함께 눕는다…….ㅋㅋ. 근데 그 칼을 넘어오는 사람은 바비가 아니라 산드라다. 남자의 순수성에 감동되었기 때문이리라. 이후로 두 사람은 결혼하고 행복한 몇 년을 보내지만 7년 만에 이혼하고 만다. 이유는 바비는 순회공연에 너무 바빴고 산드라는 꿈을 잃어버린 자신의 삶에 권태를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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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기능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중의 하나는 영화를 통해 인생을 배우는 것이다. 케빈 스페이시가 바비 대런의 일대기를 영화로 만든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 같다. 좋은 문학 작품을 읽고 인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고 감동하는 것처럼, 좋은 영화는 자신의 삶을 관조하게 만든다. 물론 이런 감동을 직설적으로 드러내는 영화도 있고 의도를 숨겼기에 끙끙거리며 “감독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도 있다. 오락적인 기능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눈물짓거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서적인 기능은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그런 면에서 ‘Beyond the sea’는 음악적인 기능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뮤지컬 영화는 아니지만 그런 요소들이 심심치 않게 들어있기에 장르를 음악 영화로 봐도 괜찮을 것 같다. 특히 스윙 재즈, 락앤롤, 포크 음악 등이 코파카바나 클럽이나,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에서 연주되고 불려지는 장면들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특히나 1인 4역의 케빈 스페이시가 왜 명배우 인가?를 알게 한다. 모처럼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본 영화다. 마음이 쉼을 얻고 싶을 때, 사랑이 왜 아름다운가?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 정서의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