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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의 중앙역,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열차문에서 쏟아져내린다. 그 모습은 마치 발레를 보는 듯 하다. 열차가 들어오고, 문이 열리고, 수많은 문에서 동시에 사람들의 발이 땅을 딛는다. 그 역 한 모퉁이에서 도라는 글을 모르는 사람들의 편지를 대필해준다. 발송을 부탁받기도 하지만 그런 편지들은 도라가 집으로 가져가서 이레나와 함께 읽으면서 웃음거리고 삼고, 일부는 찢어버리고, 일부는 서랍에 보관한다. 언제 부칠지 모른는 편지들...
어느날 아이의 아빠에게 소식을 전해달라는 편지를 써주는데 아이 엄마가 트럭에 치여 즉사하고, 아이는 혼자 남아 역을 떠돈다. 도라는 아무래도 아이가 눈에 밟힌다. 결국은 아이를 자기 집으로 데려와 보살펴주는 것 같더니만 다음날 입양기관에 아이를 팔아버리고 그 돈으로 새 TV를 산다. 이레나는 그 사람들이 아이들의 장기를 팔기위해 죽일 지도 모른다며 도라를 비난한다. 잘 돌봐준다고 했다고 스스로를 변명하지만 다음날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를 빼내오고,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아이와 함께 세상 끝에 있다는 아이의 아빠를 찾아나선다. 그래서 이 영화는 로드무비가 되고 그 여정에서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조슈아는 매우 영특한 아이다. 우선 그 아이의 모습에서 줄리엣 비노쉬가 연상된다. 그녀의 숨겨논 아들마냥^^ 그리고 또랑또랑한 말소리. 엄마가 편지를 대필시킬 때, 돈만 받고 부치지 않을 지도 모른다며 정곡을 찌르기도 하고, 도라가 자신을 돌봐주지만 호락호락 마음을 주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녀를 불신하고 있었다. 아이의 직관이랄까.
그녀는 사실 진실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써주면서도 매우 직업적이고, 전혀 자신의 마음을 주지 않는다. 그 사람들에겐 간절한 편지일 수 있지만 그것들을 웃음거리로 밖에 여기지 않는다. 편지를 부탁했던 사람이 답장이 없다고 해도 젼혀 개의치 않는다. 작고 못생기고 냉소적인 중년의 노처녀.
이제 조슈아를 몰래 빼내오면서 부득이하게 인생의 새국면을 맞게된 것이다. 조슈아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지만 조슈아가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자 자신이 가진 돈 전부를 그애의 가방에 넣어주고 버스 기사에게 아이를 주소지까지 잘 데려다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은 버스에서 내렸는데 돌아보니 조슈아 또한 그곳에 남아있는게 아닌가. 게다가 가방도 없이. 절망감. 하지만 할 수 없지. 둘은 트럭을 얻어타고 먹을 것도 얻어먹고, 도둑질도 한다.
종교행사가 있는 곳에서 조슈아가 기지를 발휘하여 도라는 다시 편지를 써주며 돈을 벌고, 조슈아는 도라에게 원피스를 사준다. 치마를 입으면 더 예쁠것이라며. 아빠가 산다는 곳에 도착했지만 그는 다른 곳으로 이사갔고, 그곳에서도 아빠를 찾지못하자 도라는 조슈아에게 자신과 이렇게 함께 살자고 한다.
그런데 아빠의 다른 자식들이 조슈아 소식을 듣고 찾아오고 그곳에서 아빠가 보냈던 편지를 형들이 가지고 있어 도라에게 읽어달라고 한다. 아빠는 조슈아의 엄마만을 사랑했으며 그녀에게 돌아갔으나 길이 어긋났고, 그 새 엄마는 죽고 아빠는 금광에 들렀다가 돌아오겠다는 내용. 조슈아가 자신의 존재조차 언급되지 않아 실망하는 모습에 도라는 조슈아 이야기를 슬쩍 끼워넣는다. 영특한 조슈아는 그것을 눈치채고.
도라는 새벽녘 그곳을 떠난다. 조슈아에게 편지를 쓴다. 그동안 부치지 않을 편지만 썼는데 이번에는 꼭 부치겠다고 다짐하며, 자기보다는 형들과 함께 있는게 조슈아가 더 행복할 거라며,영원한 친구라고.
처음에는 도라의 행동에 화를 내며 저러고도 아무런 벌을 받지도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조슈아를 통해서 그녀는 점점 변해간다. 그녀에게도 아빠가 있었지만 모두가 나쁜 기억들 뿐이다. 그 나이의 사람도 어린 시절이 청산되지 않으면 성장하지 못하는가 보다. 그래서 조슈아보다 별로 성숙하지 못하다. 조슈아는 아빠에 대해서 확고한 믿음이 있다. 훌륭한 목수이고 못 만드는 게 없다고 자랑한다. 그때마다 도라는 별볼일 없는 사람일 지도 모른다고 바람을 빼지만 결국 조슈아가 옳았고, 나중에 도라가 자기 아빠도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믿음이 강한 쪽이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좋은 믿음이어야 지속가능한 것이 되고, 결국은 좋은 게 이기는 법. 도라는 처음에는 조슈아때문에 모든 걸 잃은 것 같았지만 결국 조슈아를 통해서 새롭게 태어났다. 지금의 내가 죽지 않고 새롭게 태어날 순 없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