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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리의 트렁크] 2007년판 난쏘공
"[조대리의 트렁크] 2007년판 난쏘공" 내용보기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나는 책이 있었다. 바로 조세희 선생님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난쏘공의 2007년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난쏘공 초판이 발행된 이후 무려 30여년이 지났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달라지기는 한 걸까?   분명 '많이 좋다졌다'고 하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숨이 턱턱 막힌다. 나도 안다고,
"[조대리의 트렁크] 2007년판 난쏘공" 내용보기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나는 책이 있었다.

바로 조세희 선생님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난쏘공의 2007년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난쏘공 초판이 발행된 이후 무려 30여년이 지났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달라지기는 한 걸까?

 

분명 '많이 좋다졌다'고 하겠지만.

 

책을 읽는 내내 숨이 턱턱 막힌다.

나도 안다고, 나도 안다니깐. 그런데 어쩌라구? 나 보고 어쩌라구?

작가를 찾아가 멱살이라도 붙잡고 싶다.

 

숨쉬기가 곤란하다.

그래도 계속 읽는다.

 

정 힘들면 조금 쉬었다 읽더라도

결국 다 읽는다.

끝까지 다 읽는다.

 

이게 네가 사는 사회의 진짜 모습이다.

이게 현실이야.

 

잔인한 인간. 누가 그걸 몰라? 나도 안다구. 그래서 어쩌라구?

또 다시 멱살을 붙잡고 싶으나...

스르르 내가 먼저 무너진다.

 

그래, 미안하다. 내가 너무 힘들어서 애써 외면하고 싶었다.

나도 이제 좀 편하게 살고 싶다. 그러면 안 되는 거냐?

 

이것이 당신이 발을 딛고 사는 땅의 현실이오.

잔인하리만치 적나라하게 백가흠은 말한다.

그러나 그의 어조는 너무나 담담하다.

 

선동가의 목소리가 아니다.

담담히, 아주 담담히 담아낼 뿐인다.

 

조세희 선생님의 난쏘공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햄릿을 읽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교육받은) 사람들이 이웃집에서 받고 있는 인간적 절망에 대해 눈물짓는 능력은 마비당하고, 또 상실당한 것은 아닐까?

 

가슴이 난도질당한다.

바로 나에게 하는 이야기이니깐.

 

난 더 이상 20대가 아니잖아. 나... 30대야. 그것도 30대 중반.

나보고 도대체 어떻게 하라구?

나도 좀 편히 살고 싶다구.

 

아무리 항변해보지만

그러나 그건 도저히 변명이 안 된다.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안다.

 

백가흠, 나에게는 너무나 치명적이고 잔인하다.

그러나 고맙다.

정말 고맙다.

 

[덧붙임] 나도 안다. 내 글이 지극히 감정적인 거.

그런데 이렇게 말고는 정말 못 쓰겠다.

정태춘이 '아, 대한민국'을 부를 때로부터도 조금도 나아진 게 없다.

 

백가흠이 이야기하는 2007년의 대한민국은

1978년의 [난쏘공]이요 1990년의 [아, 대한민국]이다.

 



YES마니아 : 로얄 c*****g 2009.04.04. 신고 공감 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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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생긴 작가가 풀어낸 하나도 안 착한 이야기들
"착하게 생긴 작가가 풀어낸 하나도 안 착한 이야기들" 내용보기
예스24 문학 기행을 갔을 때, 은희경 작가와 황석영 작가와 함께 나와 사회를 봤던 작가가 바로 백가흠 작가였다. 느리고 어눌한 말솜씨가 의외로(!) 남자다워, 여성스러운 은희경 작가와는 무척 잘 어울렸는데, 성질 급한 황석영 작가에겐 구박을 받기도 해서 억울해했던 작가, 정말 착해 보이는 멋진(외모도!) 작가였다. 그런 자리에서도 후배를 추켜 세워주려는 은희경 작가는 사회를
"착하게 생긴 작가가 풀어낸 하나도 안 착한 이야기들" 내용보기

예스24 문학 기행을 갔을 때, 은희경 작가와 황석영 작가와 함께 나와 사회를 봤던 작가가 바로 백가흠 작가였다. 느리고 어눌한 말솜씨가 의외로(!) 남자다워, 여성스러운 은희경 작가와는 무척 잘 어울렸는데, 성질 급한 황석영 작가에겐 구박을 받기도 해서 억울해했던 작가, 정말 착해 보이는 멋진(외모도!) 작가였다. 그런 자리에서도 후배를 추켜 세워주려는 은희경 작가는 사회를 보던 백가흠 작가와 윤성희 작가를 배려했었다. 그래서 호감을 갖게 된 작가였다.

 

그.런.데. 그 작품들이라니. 하나같이 어둡고 암울하고 변태스럽고… 기가 막혔다. 예전 작품들에 비해 그나마 이 작품집이 많이 착해진 거라고 하니 이 또한 기가 막힐 노릇이다. 역시 작가의 겉모습과 속은 다른 것인가 보다. 아무튼 읽는 내내 불편했고 마음 한 구석이 괜히 찔렸고 짜증이 나기도 했다. 인간 누구나 갖고 있지만 교육이나 예절 또는 위선의 가면으로 가리는 인간 내면의 가장 저급하고 저질스러운 심성을 제일 잘 그리는 김기덕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렇.다.고. 작품들이 별로였느냐? 그건 아니었다. 작품들은 한 쪽에 치우치긴 했지만 나름대로 우리 일상을 모두 특색 있고, 새롭고, 자연스럽게 잘 그리고 있었다. 백가흠이 그린 세상이 아무리 음울하고 어둡다 할지라도 그것 또한 우리의 일상이고 세상일 터이니까. 평화롭고 조용하고 행복해 보이는 삶에 가려 보이지 않는, 아니 우리가 보기를 거부하는 괴롭고 고통스럽고 외로운 세상, 바로 그 세상을 그리는 작품집이다. 역설적으로 그런 세상을 힘겹고 고독하고 우울하게 사는 이들을 밝은 빛으로 끌어낸 백가흠이야말로 진정 착한 작가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집엔 <장밋빗 발톱>, <웰컴, 베이비!>, <웰컴, 마미>, <매일 기다려>, <조대리의 트렁크>, <로망의 법칙>, <루시의 연인>, <사랑의 후방낙법>과 <굿바이 투 로맨스> 등 모두 9편의 작품이 들어있다.

 

제일 마음에 든 건 타이틀로 잡힌 <조대리의 트렁크>였다. 저 대리가 생각했던 그 대리가 아니고 트렁크도 그 트렁크가 아니어서 배신을 당한 순간, 버럭~! 했지만 예상을 뒤엎는 감각 또한 작가의 능력일 터였다. 왜 제일 마음에 들었느냐 하면, 그건 꿀꿀한 인생의 긍정적인 측면 때문이었다. 그래, 내 인생이 남들 보기엔 별 거 아니지만 적어도 트렁크 안에 든 노인을 업고 갈 힘은 있지 않아? 그럼, 된 거다. “조대리는 노인을 업고 집으로 뛰기 시작한다. 뛰면서 자기 엄마보다도 더 가벼운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근데 ‘삘구’는 무슨 뜻일까? 바보란 뜻인가?

 

어이없는 상술에 걸리기도 하고 남의 목욕 장면을 애타게 훔쳐보는 <장밋빛 발톱>은 여자와 남자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고, 간만에 ‘너구리’를 먹고 싶었다. 헤어진 옛 연인이 다 용서했다고 하자, 이 남자는 생각한다. ‘무엇을 용서한 것인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뭘 얼마나 그녀에게 몹쓸 짓을 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좋은 추억이고, 나쁜 기억이고 다 잊어 가물거렸다.’ 역시 남자란…

 

<웰컴 베이비>에선 신선한 말투와 그런 말투를 뱉게하는 사고를 가진 임산부 아내가 아주 맘에 들었다. “뭔 일이시대? (...) 모르셔요, 나도. (...) 아이, 시방 짜증나셔. (...) 개자식님, 꼭 이런 일은 날 시키셔요.” 돼먹지 못한 존대가 왜 그렇게 웃기던지. 퇴락한 여관의 미스터 홍의 인간적인 모습엔 마음이 찡해지기도 한다.

 

<웰컴, 마미>는 이 작품집 가운데 제일 끔찍한 작품이었다. 비틀린 세상에 비틀린 사람들, 비틀린 짐승까지.

 

<매일 기다려>는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이 인간을 얼마나 약하게 하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노인은 서운하고 아쉬워서 주책없이 흐르려는 눈물을 참고 또 참았다. (...) 노인은 리어카를 끌고 뛰다시피 골목을 내려갔다. 따뜻한 날씨가 고마웠다. 전철역도 있고 지하도도 있었다. 원래 그랬던 것처럼 노인의 집은 여전히 많았다.”

 

<로망의 법칙>에서 작가가 가르쳐주는 건 바로 이거다. “넌 어때? 그토록 갈망하던 민주화를 이루고 투쟁에서 승리한 기분이. 승리? 그게 왜 나의 승리냐. 나 그런 거 바란 적 없다. 니가 오해한 거지. 그건 순전히 다른 사람들의 몫이지. 내 것이 아냐. 진정으로 그런 것을 갈망한 적이 있었던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냥 다… 로망이었던 거지. 로망은 현실이 되면 물거품이 되잖아. 로망의 법칙인 거지.”

 

<루시의 연인>은… 정말 할 말 없다. 다만 해병대 간 조카 녀석이 무지 걱정되었다. 에휴~

 

<사랑의 낙법>에선 나이에 관한 글귀 하나만 기억하고 넘어간다. “유진은 올해 서른살이다. 운동선수에게 서른살은 치명적인 나이이지만 여자에겐 아직도 많은 것이 아름다운 나이이다.”

 

<굿바이 투 로맨스>는 읽으면서 제일 짜증났던 작품이다. 이게 말이 되냐구요? 여자 둘이 한 남자에게 붙잡혀서 쎅스를 당하고 사랑(쳇!)을 당해야 하냐구요? 책을 읽으면서 살의를 느껴보기도 처음인 것 같다. 맹렬히 불타오르는 살의였다. 그거, 사랑이라고 포장할 생각 마시길. 게다가 두 여자의 주변부는 전혀 설명이 되지 못한 것도 흠이었다.  

 

하.지.만 이제 마음을 가다듬고 심호흡을 하고 백가흠의 전작들을 만나러 가야겠다. 그의 다음 작품이 조금만 더 착해지기를 기대하면서… 

g******i 2007.10.04. 신고 공감 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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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도 이렇게 구질구질해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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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읽은 "명랑한 밤길"이 여자들의 그렇고 그런 구질한 삶을 그렸다면,이번에 읽은 "조대리의 트렁크"는 남자들의 그렇고 그런 구질한 삶을 이야기한다.9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이 모두 남자들의 구질한 삶을 그린것은 아니지만그 중 한 개정도만 빼면 모두 구질한 남자들의 인생이다.9개의 단편 모두 아프고 쓰라리고 답답하지만 그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로망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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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읽은 "명랑한 밤길"이 여자들의 그렇고 그런 구질한 삶을 그렸다면,
이번에 읽은 "조대리의 트렁크"는 남자들의 그렇고 그런 구질한 삶을 이야기한다.
9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이 모두 남자들의 구질한 삶을 그린것은 아니지만
그 중 한 개정도만 빼면 모두 구질한 남자들의 인생이다.
9개의 단편 모두 아프고 쓰라리고 답답하지만 그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로망의 법칙"이란 단편이다.

K는 의대 친구들 모두 학업을 뒤로 한 채 투사의 길을 걷는 그 시절...
학부를 졸업하자 마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홀연히 유학을 떠난 K를 두고 동기들은 모두 욕을 했다.
역사에 대한 부채의식을 모른척 외면하고 유학을 떠난 K를 욕했지만
사실.... 동기들 모두 그를 동경하고 부러워했다.
시대가 변해 역사와 이데올로기의 자유로움이 생겨나자 친구들은 K를 잊어버렸다.
또한 그렇게 신성한 노동의 가치를 논하던 친구들은 목좋은 곳에 성형외과 병원을 차려놓고
돈을 쓸어 모으고, 골프와 여행이야기로 동창회를 대신했다.

그런 그들에게 K의 소식이 들렸다.  K의 부인이 남자라는 이야기...
그렇게 자신들의 로망이었던 K가 비열한(?) 행적을 가지고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위안을
느끼고 지금 자신들의 현실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런 어느날 K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P는 K에게 은근한 자존심이 상했지만 안그런척 태연한척을 가장하며 그를 만났다.
그리고 술을 마신 뒤...  머리가 깨질듯한 현실 앞에서 떠오르는 영상이 하나 있었다.
이태원에서 봤던 K의 다른 모습...

K는 사상이나 세상 삶에 열심히 인 P를 부러워했고,
P는 그런 사상이나 세상을 뒤로 한채 유학을 떠난 K를 부러워했다.
친구들은 사상이나 세상의 삶에 분노하고 치열하게 싸울때 K는 성정체성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남자들과 여자들...
남자들도 여자들 만큼 친구들의 고속도로 같은 삶,
탄탄대로인 삶을 은근히 부러워하고 시기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자신보다 먼저 승진하고, 보다 좋은 위치에 있고, 보다 잘 나가는 친구들...
그들은 보이지 않는 뒷쪽의 삶은 감춘 채 눈앞에 보여지는 삶만을 가지고
부러워하고 시기하고 질투를 한다.

조금은 대담하고, 또 조금은 초월한 듯한 모습이 진정한 남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해 본적도 있었는데
남자들도 여자만큼... 아니 그보다 더 친구들의 성공에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이다.

자신보다 못사는 삶을 살아야만 다행이고, 마음 놓이고, 걱정해주는 척 하면서도
내심 나보다 못한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
본인들이 목청껏 외쳤던 시대정신은 어디에도 없고
처가 덕으로 병원 짓는 게 당연한 내조인양 떠드는 친구들...

은근 재미있으면서도 은근 사회를 비꼬는 말투 그리고 유머...
막판에 빵 터지는 웃기는 장면들...
구질구질한 남자들의 삶에 대한 투쟁기....
비실비실 웃음이 난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1.07.22. 신고 공감 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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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 화나는 소설-조대리의 트렁크
"울컥 화나는 소설-조대리의 트렁크" 내용보기
나는 조대리의 트렁크가 회사직원 조대리(조과장, 조부장 처럼 직함 대리)의 여행용 트렁크 가방에 관한 이야기 인 줄 알았다.   정말이지 표지의 저 자동차 그림을 보면서도... 조대리의 트렁크가  대리운전 기사 조씨의 자동차 뒷트렁크일거라곤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다.   어쨌든 백가흠의 소설은 처음 접했는데 사실 읽고 난 뒷맛이 개운치 못하다.   SOS 긴급출동 프로
"울컥 화나는 소설-조대리의 트렁크" 내용보기

나는 조대리의 트렁크가

회사직원 조대리(조과장, 조부장 처럼 직함 대리)의

여행용 트렁크 가방에 관한 이야기 인 줄 알았다.

 

정말이지 표지의 저 자동차 그림을 보면서도...

조대리의 트렁크가 

대리운전 기사 조씨의 자동차 뒷트렁크일거라곤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다.

 

어쨌든 백가흠의 소설은 처음 접했는데

사실 읽고 난 뒷맛이 개운치 못하다.

 

SOS 긴급출동 프로 같은,

신문 사건, 사고란을 채우는 이야기들을

사건의 보고서를 읽듯 읽고 있자니,

해결 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못내 마음에 걸려

"그래서 어쩌라고! 이렇게 끝내서 어쩌자는 거야!"

버럭버럭 신경질이 난다.

 

방치된 아이, 학대받는 노인, 가출한 청소년, 매 맞는 여자, 자살하는 남자...

그 모든 사건들을 해결없이 그냥 사건인 채로 끝내버린 단편들을 읽고있자니,

읽는 내내도, 읽고 나서도

씁쓸하니 마음이 아프다.

YES마니아 : 로얄 e******o 2009.02.26.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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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와 '주제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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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의 한 주변부 재현(representation)이 극히 소수인 상황에서 집단의 충격은 재빨리 해소될 길을 찾는다. 이른바 여론은 비정한 부모와 무정한 사회를 비난하고 경찰력 강화와 인성교육을 촉구한다. 아이들을 방치하거나 납치한 인간들에게 퍼부어지는 '패륜'과 '인면수심'이란 비난은 사건을 예외적인 것으로 굴절시키며 우리의 책임을 교묘히 덮는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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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의 한 주변부 재현(representation)이 극히 소수인 상황에서 집단의 충격은 재빨리 해소될 길을 찾는다. 이른바 여론은 비정한 부모와 무정한 사회를 비난하고 경찰력 강화와 인성교육을 촉구한다. 아이들을 방치하거나 납치한 인간들에게 퍼부어지는 '패륜'과 '인면수심'이란 비난은 사건을 예외적인 것으로 굴절시키며 우리의 책임을 교묘히 덮는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우리의 도덕성을 확인받고 가까스로, 기어이, 안도한다. 이것이 지금 우리 사회의 대책이다. 하지만 그것은 소설의 대책은 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현실이건 소설이건 근본적인 대책이란 있을 수가 없다. 그럴 때 차라리 소설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할 수 없는 우리의 무능과 무력을 지독하리만큼 고통스럽게 응시하는 길을 택한다.

 

해설란에 실린 차미령 씨의 이 의견에 꽤나 공감하지만, 백가흠의 이 두 번째 소설집은 나를 꽤나 갸우뚱거리게 만들었다.

완전 막장으로 달려가는 상황들. (그 상황들은 정말 '구토감'을 일으킬 정도다.)

우리가 외면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는 하지만 나는 내심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생각만이 들 뿐이었다.

이러한 암울한 현실에 대해 작가가 '외면하지 말 것', '직시할 것'을 외칠 것이었으면 이런 방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찡그리고 메스꺼워하고 구토하고 뒤돌아서고. 결국은 인터넷이나 신문기사를 본 뒤의 반응과 똑같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솔직히 얘기해서 몇몇 소설들은, '이런 식으로 쓸 거면 내가 더 토나오게 쓸 수 있겠다'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녀와의 대화에서 언급이 됐던 것처럼, 이런 식으로 계속 소설을 쓴다면 백가흠의 태도는 '고통스러운 응시'가 아니라

그저 자극적인 소재를 '써먹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이것이 작가의 2번째 단편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더 지켜보기 위해서는 이제 호흡이 긴 장편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등장인물들을 완벽한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그 이상을 위해서는 인물에 대한 몰입이 필요하다. 독자에겐.

들은 얘기론 작가가 '내 작품 싫으면 안 읽으면 그만이다'라는 식의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데,

그게 굉장히 쿨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무겁고 참담한 소재를 가볍게 소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차미령 씨의 마지막 전망에는 100% 동감.

 

앞으로 작가 백가흠이 그가 소설화하고 있는 대상에 대한 끌림과 물리침의 균형을 끝까지 냉정하게 유지하면서, 초월적인 바깥의 시선으로 빠지지 않고 그 고통을 서서히 내재화하는 길을 터가기를 소망한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그 어려운 길은, 이미 몇몇 백가흠 소설들이 예시하고 있듯이, 어둠속의 응시가 그 속에 웅크리고 있는 빛나는 생의 맥박들까지를 끌어안는 바로 그때 비로소 살펴질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정희의 소설이 나를 너무나 불편하고 우울하게 만들었지만 백가흠의 그것과는 분명 다른 것이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싶다.

백가흠 소설 속의 상황이 훨씬(?) 극단적임에도 그 불편과 우울함에 몰입하지 못하겠다. 책을 덮으면 그냥 끝나버린달까.

그리고 이제 소설집 한 권을 읽은 나로서 할 말은 아니다 싶지만, 문체에 대한 고민도 좀 더 필요해 보인다.

극단적인 소재 선택에 비해 개성이 없다고 해야하나. (글쎄, 욕지거리가 많다면 그것도 개성인건가.;)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로망의 법칙'과 '조대리의 트렁크'가 괜찮았다.

 

 

p.s. 작가 후기에 이미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지만, 백가흠 씨는 아무래도 차미령 씨에게 많이 감사해야할듯. ㅎ;;

1******n 2008.03.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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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사회면을 감정적으로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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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지난밤에 경찰서에서 의자를 집어던지는 드잡이를 하고 누군가는 여관방에서 자살을 하기도 하며 어느집의 아이는 방관적인 부모에 의해 홀로 울다 지쳐 잠들기도 하고 또 때때로 그런 아이들이 SBS 긴급출동 같은 프로그램에 의해 고발되기도 한다. 혹은 더 비극적으로 어느날 아침 신문 사회면에 박스처리된 단신기사로 방치된 아이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고 보도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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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지난밤에 경찰서에서 의자를 집어던지는 드잡이를 하고

누군가는 여관방에서 자살을 하기도 하며

어느집의 아이는 방관적인 부모에 의해 홀로 울다 지쳐 잠들기도 하고

또 때때로 그런 아이들이 SBS 긴급출동 같은 프로그램에 의해 고발되기도 한다.

혹은 더 비극적으로 어느날 아침 신문 사회면에 박스처리된 단신기사로

방치된 아이가 죽은 채 발견되었다고 보도되기도 한다.

 

익숙한 비극은 더이상 비극적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비참한 현실을

이보다 더 생생하게 고발할 수 있을까?

그 어떤 사회비평가보다 더 확고하게 무관심한 다수의 대중과 무책임한 어른들의

태도를 훈계나 훈육 없이 일러준다.

아무렇지 않게 타인의 고통을 넘기지 않는 법, 이 삭막한 세계의 비극에서

두 눈을 돌리지 않는 법, 눈감고 외면하지 않는 법은 그 흔하디 흔한 단신기사 속

사건사고에도 사람이 살고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작가처럼 말이다.

작가는 그들을 일일이 기억하고 추적한다. 그래서 어찌 해보자는 것은 아니다.

냉소가 그저 쿨함으로 마냥 좋게만 포장되는 현실이, 나도 모르겠다고 방관해버리는

삶의 태도가 부끄럽게 느껴진다.

a*****7 2007.11.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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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흠 소설집, <조대리의 트렁크>
"백가흠 소설집, <조대리의 트렁크>" 내용보기
백가흠 소설집, <조대리의 트렁크>   이건 소설이다, 고 애써 믿고 싶고, 그저 모든 내용이 픽션이라 믿고 싶은 글이다. 작가의 상상으로만 믿고 싶은 글이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소설은 현실에 기초한단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하나 하나 읽을 때마다 가슴 졸이게 된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조금 더 좋은 결말로 이 스토리가 마무리되기를.. 빌면서 글을 읽었다. 하지만
"백가흠 소설집, <조대리의 트렁크>" 내용보기
백가흠 소설집, <조대리의 트렁크
 
이건 소설이다, 고 애써 믿고 싶고, 그저 모든 내용이 픽션이라 믿고 싶은 글이다.
작가의 상상으로만 믿고 싶은 글이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소설은 현실에 기초한단다.
그래서 그의 소설을 하나 하나 읽을 때마다 가슴 졸이게 된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조금 더 좋은 결말로 이 스토리가 마무리되기를.. 빌면서 글을 읽었다. 하지만 마무리는 내 바람을 여지없이 배반한다.
 
소설은 그렇게 써야 하나 부다.
읽고 난 후에 모든 단편의 주인공들이 스토리와는 무관하게 모두들 흐느껴 우는 듯한 환영이 내 머리 속에 남아 있기에
그렇다.
어쩄든 비극이다, 현실은......
이달의 사락 s***h 2009.04.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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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 건진 소설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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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신문 사회의 엽기적 사건단신을 소설로 창작구성한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보고 싶지 않았었다. 밝고 명랑하게 살기에도 바쁜 이 칙칙한 세계에서 소설공간에서조차 어둡고 괴기스러운 얘기를 읽고 싶지는 않았다는 말씀.   그러나, 하도 괜찮다고 떠들어대서 손을 대지 않을 수 없었다. 읽어보니 어허..이거 괜찮다.   너무 드라마틱하게 구성한 것도 아니고, 감정을 폭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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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신문 사회의 엽기적 사건단신을 소설로 창작구성한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보고 싶지 않았었다. 밝고 명랑하게 살기에도 바쁜 이 칙칙한 세계에서 소설공간에서조차 어둡고 괴기스러운 얘기를 읽고 싶지는 않았다는 말씀.

 

그러나, 하도 괜찮다고 떠들어대서 손을 대지 않을 수 없었다. 읽어보니 어허..이거 괜찮다.

 

너무 드라마틱하게 구성한 것도 아니고, 감정을 폭발하며 사람 속을 후비면서 불편하게 만들지도 않고, 작가는 냉정할 정도로 거리를 두고 등장인물과 그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마치 운명을 관찰하는 전지자와 같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따스함 같은 것, 혹은 낙관주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염세적이고 어두운 소재를 갖고 이리저리 조물딱 거리면서 글을 만들어내면서도 불편하고 구역질나고, 글쓴이에게 화가 나거나 하지 않는다. 세상에 대한 괜한 분노가 생기지도 않는다. 그냥 세상이 이렇구나 하고 생각하게 자극을 해주는 정도다. 그렇지만 그냥, 그저..라고 말만하기에는 그 강도가 꽤 세다.

 

거기서 백가흠의 힘이 느껴진다. 이 책의 판매지수가 생각보다 낮은 것을 보고 놀랐다. 왠만하면 좀 사서 읽어주자.

 

 

YES마니아 : 플래티넘 j***a 2007.09.19.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조대리의 트렁크 속에 들은것은 과연??
"조대리의 트렁크 속에 들은것은 과연??" 내용보기
어느 한 작가를 좋아하게 되는 순서는 이러하다.   1>책을 접한다. 2>책을 읽었는데 너무 좋다. 3>'이 작가 누구지??' 라며 작가에 관심을 갖게 된다. 4>작가가 쓴 책은 모조리 읽게 된다.   백가흠 선생님은 위와는 반대의 순서로 알게된 케이스로 할 수 있다. 백가흠쌤은 2007 예스 문학캠프때 처음 뵈었는데 차분하게 순서를 진행하시는 모습에 완전 반해버렸고, 저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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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작가를 좋아하게 되는 순서는 이러하다.

 

1>책을 접한다.

2>책을 읽었는데 너무 좋다.

3>'이 작가 누구지??' 라며 작가에 관심을 갖게 된다.

4>작가가 쓴 책은 모조리 읽게 된다.

 

백가흠 선생님은 위와는 반대의 순서로 알게된 케이스로 할 수 있다.

백가흠쌤은 2007 예스 문학캠프때 처음 뵈었는데 차분하게 순서를 진행하시는 모습에 완전 반해버렸고, 저 분이 쓰는 소설은 어떨까하고 저절로 관심이 생겼던것 같다.


백가흠 선생님의 소설집 <조대리의 트렁크>는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지만, 그리 편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은 아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들추어 쓰고 있기 때문에 읽으면서, 또 읽고나서 깊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사회의 어두운 면에 숨어 사는 사람들이다.

한때는 화려했으나 개발에 밀려 어두운 한구석, 퇴락의 길로 접어든 도시...그리고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 부부는 책임감 없이 아이를 낳아 자신처럼 고아로 만들어버리는가 하면(웰컴, 베이비) 어떤 어린 엄마는 아이를 구석 지하방에 가둬두고는 마냥 나몰라라 내버려둔다(웰컴, 마미!)

 

자신을 걱정하는 할아버지를 끝까지 이용하고 나몰라라 버리는 가출소녀가 있는가하면(매일 기다려) 사랑이란 이름으로 여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남자도 있다(굿바이 투 로맨스)

 

모두 사회 뉴스 1면을 장식할만한 이야기들이다. 그럼에도 소설에 빠져드는 이유는 그 모든 사실들이 외면할 수 없는 우리네 현실이라는 것이다. 정말 소설에만 나오는 이야기 아닐까......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버젓이 우리의 현실에 존재하고 있다. 씁쓸한 현실이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나, 똑바로 살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래도 친구가 유기한 노모를 업고 뛰는 조대리같은 따뜻한 사람이 있어 세상이 돌아가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 어떻게 되유 그, 그게. 사람이 소유가 되겄슈?'

 

우리의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소설같은 끔찍한 현실은 더이상 없지 않을까.

조대리처럼 조금만 더 순박한 마음을 가지면 말이다.

p******0 2007.08.30. 신고 공감 1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조대리의 트렁크의 진실을 알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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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길지 않은 분량의 백가흠작가의 소설집을 일주일이상 걸려가며 읽었다. 사실은 읽어냈다 가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소설집 속에 내용들은 쉽게 읽혀지지가 않았다. 알고 싶지 않았던,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의 추악한 일면과 더불어 서글퍼지는 소외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설집 속에 가득하기 때문이었다. 설마,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겠어.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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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길지 않은 분량의 백가흠작가의 소설집을 일주일이상 걸려가며 읽었다. 사실은 읽어냈다 가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소설집 속에 내용들은 쉽게 읽혀지지가 않았다. 알고 싶지 않았던,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의 추악한 일면과 더불어 서글퍼지는 소외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설집 속에 가득하기 때문이었다. 설마,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겠어.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했던 폭력, 납치, 유기, 살인 등의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화들짝 놀라는 나를 오히려 뭐..하면서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신문과 뉴스에서 매일같이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점점 무감각하게 느껴며 접하게 되고 나하고는 상관없는 사람들 이야기야 하면서 무관심해졌을 때 백가흠작가의 '조대리의 트렁크'는 모른 척 지나쳐가고만 싶었던 나를 불러세우는 역할을 한다. 내키지는 않지만 진짜 현실을 들여다 보라고, 세상에는 동화 속 이야기보다는 이리저리 깨지고 다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다고 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실제사건을 다룬 뉴스를 들었을 때 무심했던 마음이 소설로 풀어낸 이야기를 읽고는 과잉반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소설 속 그들의 더 이상 버릴 것도 없는 인생 속으로 걸어들어 간다면 별반 다르지 않은 선택을, 후회를 하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랑은 상관없는 사람들 이야기야, 난 저렇게 안살고 있어 라고 하며 호들갑을 떠는 것일지도...

 

백가흠 작가의 소설집은 처음 읽었는데, 기대가 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하다 싶으리만큼 현실적이고 불편한 이야기들이 가득하지만 그의 글은 좋다. 독자로 하여금 이러이러한 느낌을 받아라 하는 강요(?), 교훈이 없다. 그저 담담하게 그러나 힘있게 현실을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소설집에는 9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각기 다른 듯하면서도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매일 기다려', '웰컴, 마미!', '조대리의 트렁크' 이다.

'매일 기다려'에서는 뻔뻔하리만큼 노인의 가진 것을 다 가져가버리는 어린 소녀 연주의 모습과 함께 그 장단에 맞춰주고 싶은 외로운 노인의 서글픈 정이 담겨있어 가슴이 뭉클했다.

'웰컴! 마미'는 가장 속이 상하고 화가 치밀었던 작품이기도 했는데, 철이 없는 애 엄마는 반지하방에 네살박이 아이를 가두고는 일을 나간다. 그러다 며칠만에 돌아와 아이를 안아주지도 밀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 생각해낸 것이 강아지를 사다주면 아이가 외롭지 않겠지하는 생각에 강아지와 아이을 지하방에 방치를 해둔다. 그후 어찌 되었을까하는 상상만으로도 화가 치민다.

'조대리의 트렁크' 는 가장 따뜻한 느낌을 받으며 읽었다. 물론 내가 생각했던 조대리가 아니고 트렁크가 아니었지만, 조대리의 트렁크에서는 가느다란 희망이라도 인간다운 숨결을 느낄 수 있어서 안도했던, 숨을 쉴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편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조대리의 트렁크'에는 남다른 흡입력이 있다. 불편해지는 감정과 함께 그래도...하는 안도의 마음을 가져보길 바란다.

r*****0 2007.10.09. 신고 공감 1 댓글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