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시대를 대변하는 음악이 있는 시대는 참으로 좋은 시대다. 그런 점에서 나는 행복한 젊음을 보냈다. 김현식, 엄인호, 한영애, 정경화...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훌륭한 아티스트인 신촌블루스가 나의 젊음과 함께 했었으니까. 게다가 들국화, 김광석, 조적배 같은 주옥같은 가수들과 한 시대를 같이 살았다는 것이 얼마나 풍요로운 일일까. 요즘의 젊은 세대에게는 그들을 대변하는 가수가 있겠지만, 나에게는 와닫지 않는다. 나에게는 그때도 지금도 그들 밖에는 없다. 한번 품은 연정을 배반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될 것이다. 나의 무의식에 뿌리 깊게 자리잡은 감성이 배반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음악은 내 귓가를 맴돈것이 아니라 내 영혼 안에 깊숙히 들어와 나의 인격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