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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가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가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내용보기
' 뒤볼아 본 깊게 샇인 눈에는 우리가 지나온 발자국 밖에 없었다.'      초속 5센티미터 라는 말이 단순히 추억을 위한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잘 보고 난 순간 알 수 있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린 시절의 아련한 사랑이야기. 그 이야기를 추억하며 작품은 시작된다. 타카키라는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아카리라는 여자친구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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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볼아 본 깊게 샇인 눈에는 우리가 지나온 발자국 밖에 없었다.'

 

 

 초속 5센티미터 라는 말이 단순히 추억을 위한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잘 보고 난 순간 알 수 있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린 시절의 아련한 사랑이야기. 그 이야기를 추억하며 작품은 시작된다.

타카키라는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아카리라는 여자친구와의 어린 시절의 애뜻한 사랑을 하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다른 여러 인물들과 만나며 타카키는 성장한다. 그리고 타카키의 이야기에서 이야기는 다시 아카리의 이야기와 접점을 나타내며 작품은 마무리가 되게 된다.

 

 신카이 마코토라는 감독은 1인 작품인 별의 목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해주었고, 이후 이 세번째 작품인 본 작품에 이르러서는 기량이 절정에 다른듯하다.

 

 초속 5센티미터를 보고 많은 사람이 공감도 하고 실망했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지금 성인이 된 남녀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어린 시절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그 결말을 보여줬다는 데에서 이 작품의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많은 일들 중에 우리가 평생을 가지고 사는 일들은 몇가지 없을 것이다.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평생을 둘러싸고 있는 그 일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이 작품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비단 첫사랑의 기억 뿐만이 아니라 그 기억으로 인해서 희망을 가지고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는 일상 마저도 소중하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결론이 아닐까?

 

 내가 느낀 초속 5센티미터는 바로 눈물의 속도였다.

l*******4 2007.10.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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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깊이 묻어둔 '혼자'의 느낌에 대한 명상
"가슴 깊이 묻어둔 '혼자'의 느낌에 대한 명상" 내용보기
'별의 목소리'에 반했던 기억으로 주저없이 주문했는데, 깔끔한 흰색과 푸른색의 케이스를 열어 두 장의 디스크를 본 순간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CG를 실사처럼 보이려고 공을 들이는 (그래서 오히려 부담스런) 헐리우드와는 다르게, 너무나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벗어나지 않는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스타일은 그림화면만으로도 우리의 정서를 촉촉하게 적시는
"가슴 깊이 묻어둔 '혼자'의 느낌에 대한 명상" 내용보기

'별의 목소리'에 반했던 기억으로 주저없이 주문했는데, 깔끔한 흰색과 푸른색의 케이스를 열어 두 장의 디스크를 본 순간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 CG를 실사처럼 보이려고 공을 들이는 (그래서 오히려 부담스런) 헐리우드와는 다르게, 너무나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애니메이션 스타일을 벗어나지 않는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 스타일은 그림화면만으로도 우리의 정서를 촉촉하게 적시는 것같다. 게다가 전작과 마찬가지로 청아하고 영롱한 피아노음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같은 아련한 그리움의 감정마저 자극해서 모든 느낌을 생생하게 되살려주기까지 한다.(개인적으로는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라는 주제가보다는 백그라운드뮤직으로 깔린 피아노음악이 훨씬 마음에 든다.)

 돌이켜보면 13살 어린 시절 이미 그 때, 내 앞에 놓여진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 기대감과는 다른 두려움을 느끼고 우리가 상상하는 온갖 가능성이 상상만큼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는 없다는 막연한 불안감마저 감지했으니, 그의 작품 속에서 타카키가 느끼는 감정들이 너무 조숙한 아이의 '아이답지 않음'이란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깊숙이 가라앉아버린 우리 기억을 섬세하게 끄집어내는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에는 그 옛날 왕가위 영화에서 느꼈던 감정적 공명이 담겨져있는 듯하다. 특히 관계의 단절, 관계의 부재, 풍요 속의 고독감같은 분위기는 오늘날의 물질 문명 속에 공허함을 느끼는 현대인의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스페셜 피쳐를 보면서 이 작품에 대한 나의 느낌을 보다 뚜렷하게 뒷받침해주는 감독의 제작 의도를 읽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 정갈한 비하인드 스토리북도 마음에 들었다. 가격이 요즘 출시되는 DVD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조금 세긴 하지만, 초회 한정판과 비교했을 때 필름컷을 제외하곤 똑같으니 그다지 불만스럽진 않다.

YES마니아 : 로얄 h******e 2008.03.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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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이런 애니를 만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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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굉장한 작품이다. <천재 감독>이라는 칭호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걸작>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가슴을 촉촉히 적신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지금까지 잘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 애니를 보고야 그 말이 어떤 뜻을 지니고 있는지 온몸으로 절실히 실감하게 되었다.   1시간의 애니는 모두 짧은 3편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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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굉장한 작품이다. <천재 감독>이라는 칭호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걸작>이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가슴을 촉촉히 적신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지금까지 잘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 애니를 보고야 그 말이 어떤 뜻을 지니고 있는지 온몸으로 절실히 실감하게 되었다.

 

1시간의 애니는 모두 짧은 3편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두 주인공의 어릴적 순수한 첫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초등학생 때 도쿄로 전학온 남주인공과 1년 후 같은 학교로 전학 온 여주인공.

둘 다 병약했던 탓에 함께 도서관을 자주 들락거리며 친해지게 된다.

하지만 여주인공이 이사를 가게 되고 그 후 남주인공도 곧 이사를 가게 되는 상황을 맞는다.

남주인공이 이사하는 곳은 어떤 섬인데, 여주인공이 사는 곳과는 전철로 쉽게 닿을 수 없는 거리다.

남주인공은 어느 눈내리는 날 여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편지를 가지고 몇번이나 갈아타는 기차길을 떠나게 되는데

자꾸만 내리는 눈으로 기차는 연착되고 시간은 악의를 품고 무정하게 흘러만 간다.

마침내 남주인공이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약속한 때로부터 3시간이 넘게 흘러가 있고 그곳에는 ..

 

2부에서는 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된 남자주인공과 그를 짝사랑하는 또다른 여자주인공 이야기가 나온다.

미래에 대한 뚜렷한 생각이 없는 그녀는 조금씩 부담을 느끼고, 언니를 졸라 시작한 서핑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남주인공에 대한 마음은 커져만 가는데 고백할 용기는 없어 힘들어한다.

남자주인공은 여전히 1편의 여주인공을 사랑하지만 그에게는 어느새 받을 사람이 없는 문자를 보내는 버릇이 생겨나 있다.

여름이 남아있던 10월의 어느 날 2부의 여주인공은 드디어 윈드서핑을 성공하게 되고 고백할 용기를 얻는데.

 

3부에서는 또다시 시간이 흘러 남주인공은 3년 사귄 여자와 헤어지고 미친듯 일에 몰두하는 것도 그만두고 회사를 떠난다.

그가 여전히 잊을수 없어 하는 사람은 1부의 여주인공..

한편 1부의 여주인공은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결혼 준비를 하러 서둘러 떠나게 된다.

그녀는 기차 안에서, 그 전날 방정리를 하다 발견한 어린 날의 편지로 인해 과거를 회상한다.

남주인공도 또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

분명 남자로 알고 있었는데 애니를 보다가 내가 착각하고 있었나,

다시 검색해보니 분명 남자 맞았다.

남자 맞는데. 어떻게 이런 감수성을 지니고 표현해낼 수 있는건지.

 

이 감독에게는 분명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아름답고 황홀하다 못해 질릴 정도의 배경 때문일까

마음 깊은 곳 감성의 중추를 건드리는 스토리 때문일까

작품 전체를 면면히 흐르는 순수하고 여린 감성 때문일까

입이 절로 벌어지는 연출 때문일까 ..

그 어떤 걸로도 표현되지 않는, 뭔지 모를 마법의 향료를 뿌린 듯한 작품이다.

 

유약하기까지 해 보이는 남자주인공의 절절한 순정.

이런 류의 순정스러운 작품은,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에게는 더이상 강하게 어필하기는 힘들지 않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순정과 순수란 인간의 본능 혹은 호흡만큼이나 필수불가결의 자연스러운 존재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걸 포착하고 이렇게나 훌륭히 표현해낼 수 있는 감독의 역량이라니.

정말 굉장하다 ..

과거 김승옥 씨께서 너무 글을 잘 쓰셔서

그 분 때문에 펜을 꺾은 소설가 혹은 소설가 지망생이 수두룩했다고 들었는데.

내가 애니메이션 감독 지망생이었다면 이 작품을 보고 필름을 끊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 특유의 일상에 주목하는 시선, 일상을 매력적으로 표현해내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한편 남자의 첫사랑이란 과연 난공불락의 영역인가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정말이지 다시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굉장한 작품이다.

한번 본 작품은 소설이건 영화건 두 번 잘 못보는 성격인데 이 애니만은 꼭 따로 쟁여두고

때때로 꺼내어 다시 보고 또 다시 감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크게 다가온 애니였다. 

 

그런데 과연 현실에서는 이런 순정이 존재할 수 있는가?^^

 

 

 

*글을 쓰고 나서 이곳저곳에서 리뷰를 찾아봤는데

실망스럽다는 평이 생각보다 많았다.

저 위에 현대인 순정 입맛 어쩌구.. 부분은 취소해야할지도 ^^;

j********e 2009.02.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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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벅차고 보고 나서도 벅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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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은 몇 년 전 영상 커뮤니케이션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라며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를 보여주면서 처음 접했다. 너무 간결하면서도 조용한 느낌의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새롭고 깊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만난 초속 5센티미터는 정말 울렁거릴정도로 아름다움이 꽉찬 영상미와 호젓하면서도 애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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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은 몇 년 전 영상 커뮤니케이션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라며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를 보여주면서 처음 접했다.

너무 간결하면서도 조용한 느낌의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새롭고 깊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만난 초속 5센티미터는 정말 울렁거릴정도로 아름다움이 꽉찬 영상미와 호젓하면서도 애절한 내용이 너무 좋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결말이 조금 미약한 느낌이 들었다는 점인데 막상 다 보고나서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니 그 미약했던 결말이 가장 그 다운 것이었다는 생각에 그치고 말았다 ^^

결론은 눈과 마음 모두 충분히 즐거운 영화라는 사실이다.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s******t 2008.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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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함 따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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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몹시 슬프고 감동적인 애니일거라 기대하면서   소주 두병을 사와서 마시며 본 애니다.       작화는 몹시 뛰어난 수준이다.   동화속에 들어온 기분이고   대부분의 장면은 주인공인 타카키나 카나에의 내러티브로 꾸며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크게 슬픈 장면은 없었다.     내용이 맘에 안 들었을 뿐이다.   주인공인 타카키는 그저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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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몹시 슬프고 감동적인 애니일거라 기대하면서

 

소주 두병을 사와서 마시며 본 애니다.

 

 

 

작화는 몹시 뛰어난 수준이다.

 

동화속에 들어온 기분이고

 

대부분의 장면은 주인공인 타카키나 카나에의 내러티브로 꾸며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크게 슬픈 장면은 없었다.

 

 

내용이 맘에 안 들었을 뿐이다.

 

주인공인 타카키는 그저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좋아하던 여자애에의 기억에 끌려다녔을 뿐이고

 

여주인공인 아카리는 사실상 잠깐 등장했고 곧 타카키의 운명에서 사라졌으며

 

타카키를 짝사랑하던 카나에는 결국 마지막까지 고백 한 번 못하고 끝나버렸을 뿐이다.

 

결국 감동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타카키와 카오리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카나에는 타카키에게 고백하지 못했고

 

결국 깨끗하게 모든 인연은 사라진다는 내용일 뿐이다.

 

 

그렇지만 눈물이 나오지도 슬프지도 않았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을 뿐이다.

 

신카이 마코토는 그저 말하고 싶었겠지

 

진정한 사랑은 드라마도, 영화도, 만화도 아니란 사실을.

 

그저 운명이 아니라면 아무리 좋아하던 사람도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것을.

 

나는 너무도 답답했다

 

카나에가 타카키에게 고백하지 못하는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았고

 

타카키가 아카리에 얽매여 있는 모습에서

 

내 모습을 보았기에

 

허무하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결국 나가서 담배를 피우며 스스로를 곱씹을 수 밖에는 없었다.

 

"젠장, 빌어먹을...."

 

그렇다. 아카리가 타카키와 이별한 것도

 

카나에가 정말 사랑했음에도 타카키와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결국 누군가의 잘못 때문은 아닌 것이다.

 

그냥 그렇게 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갑자기 너무 우울해졌을 뿐이다....

 

마치...... 내 모습 같았으니까............................ 후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묻고 있다.

 

"내가 너에게 다가가려면 얼마만큼의 속도로 가야하는걸까?"

 

"벚꽃이 지면에 떨어지는 속도는 초속 5센티미터래"

 

아마 적절한 속도는 없을 것이다.

 

가끔 그것은 너무 빠르게 지나쳐 내가 잡지 못할때도 있을테고

 

가끔 그것은 너무 느리게 지나가 내가 알아차리지 못할 때도 있고

 

가끔 그것은 나와는 전혀 다른 속도를 지니고 있어 동화되기 힘들테니까.

 

아!

 

사랑이란 너무 어렵다

 

사랑이란 너무 힘들다

 

사랑이란 너무 버겁다.

 

인생이란 쉽지 않은 것인가보다.

 

20살 인생의 심장부에 신카이 마코토의 슬픔 음색이 꽂히는 것 같아

 

오늘도 그렇게 좌절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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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내 블로그에 게시했던 글.

그대로 담아왔다.

d********k 2009.05.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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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초속 5센티미터" 내용보기
언젠가 다시 함께 벚꽃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나도, 그도 아무 망설임 없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돌아와주기를, 함께이기를 바랬었다. 해가 뜨고 질때 우리가 잊고 있던 달도 아무도 모르게 반드시 뜨고 진다는 걸 늘 당신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 우리의 약속이 비단 벚꽃을 보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함께 영원히라면 살아낼 것만 같던 마음이 그때는 있었다.
"초속 5센티미터" 내용보기

언젠가 다시 함께 벚꽃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나도, 그도 아무 망설임 없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돌아와주기를, 함께이기를 바랬었다. 해가 뜨고 질때 우리가 잊고 있던 달도 아무도 모르게 반드시 뜨고 진다는 걸 늘 당신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 우리의 약속이 비단 벚꽃을 보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함께 영원히라면 살아낼 것만 같던 마음이 그때는 있었다.

 

시간이 흘렀다. 절대 멈추는 법 없이 우리를 갈라놓았다. 어차피 예약된 일처럼 헤어지고도 시간은 지나간다. 스물다섯의 내가 스물의 나를 그리워하는 오랜시간 동안에도 여전히 흐르고 있다. 그것은 오히려 나를 가뿐하게 했다. 모든 것은 변해간다. 너와 내가 그렇듯.

 

벚꽃은 온전히 감성적으로만 흩날렸다. 덕분에 추억에 실컷 잠길 수 있어 좋았고, 살아간다는 게 생각보다 힘들거라는 생각이 스쳐 지났다. 어쨌든 살아있으니 만날 것이다. 문득 <비포 선라이즈>의 제시와 셀린느가 떠올랐다. 외로웠을까? 기차가 도착하지 못한다는 걸 알았을 때의 그는.

 

여러번 만나고 헤어진다. 살아간다는 건 그것 뿐 아무것도 아니다.

 

s*****d 2008.04.23. 신고 공감 0 댓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