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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티 풍경 11가지]는 모더니티의 풍경화가 게오르그 짐멜(1858-1918)의 이론을 정리한 개론서다. 자신을 치유할 수 없는 베버주의자로 말하는 저자 김덕영은 막스 베버의 절친인 짐멜에게도 매혹되어 그의 백과전서적인 사상을 정리해 국내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김덕영의 생각에 따르면 짐멜은 인식의 형식과 내용을 구분한 이원론자다. 저자는 국내 사회학에서는 사회학이 인식의 형식이 되고 성리학과 불교는 인식의 내용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모더니티의 현상학, 모더니티의 인상학 또는 모더니티의 고고학이라는 개념 대신에 모더니티의 풍경화 또는 현대세계의 풍경화라는 개념 하에 짐멜의 지적 세계를 재구성하고자 시도할 것이다. 짐멜은 모더니티의 무수한 체험을 스케치하고 스냅사진을 찍으며 아주 커다란 그림을 그린, 진정한 모더니티의 풍경화가이다. "(73쪽)
짐멜이 박사학위논문으로 제출한 것은 [음악의 기원에 관한 심리학적-인류학적 연구]이지만, 심사위원들에게 퇴짜를 맞고 다시 [칸트의 물리적 단자론에서 본 물질의 본성](1881)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짐멜은 퇴짜맞은 논문에서 음악이 언어보다 나중에 발생했다며 찰스 다윈의 이론을 논박하는데, 내가 얼핏 보기에도 짐멜의 이런 논리를 근거없다고 여긴 심사위원들의 판단이 여전히 옳다고 여겨진다. 짐멜은 대학교수자격논문도 비슷한 굴곡을 겪는다.
짐멜의 저서는 크게 철학과 사회학으로 분류된다. 철학에서는 [도덕과학서설. 윤리학기본개념비판](1892/1893)[역사철학의 문제들. 인식론적 연구](1892)[돈의 철학](1900)이, 사회학에서는 [사회학. 사회화형식 연구](1908)[사회학의 근본문제. 개인과 사회](1917)가 유명하다. 세계적인 짐멜 연구자 데이비드 프리스비는 짐멜의 지적세계를 사회학적 인상주의로 파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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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규 짐멜은 독일 사회학계의 이방인이다. 그의 이름을 들은 것은 몇년전 조선일보 신문광고에 실린 그의 책에 대한 소개를 보고서이다. 먼저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그가 사회학자라는 것이다. 철학에 대한 관심으로 그간 여러 철학책을 보아왔다. 그러나 철학이라는 것이 마르크스의 말대로 그간 세상을 해석해오기는 했는데 세상을 변혁시키지 못했다라는 결론에 나도 이르게 되었다. 철학은 현실에 대한 관심보다는 형이상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철학에 대한 약간의 회의에서 관심을 돌리게 된 것이 바로 사회학이다. 사회학은 그 대상을 사회와 사회현상, 그리고 그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관심을 돌리기 때문에 학문적이지만 사변적이지는 않는다.
사회학자들 중에 모더니티에 대한 담론을 몇가지로 정리해서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깊이있는 진단을 해주는 것이 바로 게오르규 짐멜이다. 이 책은 짐멜에 대한 천착으로 여러해 동안 짐멜연구에 빠져있었던 김덕영이 쓴 짐멜에 대한 소개서이다. 소개서라고 하기에는 너무 방대하지만 그만큼 매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게오르규 짐멜을 잘 정리해주고 있다.
나는 짐멜이 분류한 분류대상이 마음에 든다. 가장 먼저 모더니티 담론의 첫번째 대상이 된 것은 돈이다. 돈은 가장 현실적 삶에 전방에 서있는 물질이다. 돈을 담론의 첫째 대상으로 삼는 짐멜의 현실적인 태도가 너무 좋았다. 사용하는 용어나 전개방식이 개념적인 용어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이 책을 통해서 진짜 세상을 변혁시키는 담론에 대해 맛을 볼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