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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극과 극을 오가는 만화가가 있을 수 있을까? 이두호 화백의 작품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한때 명절이 되면 어린이들을 위해 항상 방영이 되었던 [머털도사]라는 작품이 있는데, 과연 같은 인물이 만든 극화인지 한번 더 확인하게 만든다. 원래 이 작품은 김주영의 소설인 [객주]를 이두호 화백이 만화 스타일로 풀어낸 작품이다. 원작도 훌륭하고 극화로 엮은 것도 그에 못지 않은 명작이다. 한편 그는 조선을 그린 만화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일본만화가 난무하는 지금의 환경에서 볼때 매우 독보적인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정말로 그림체라든가 캐릭터의 표현, 대사 등이 조선말기로 독자들을 이끌고 간 것 같다. 사실적이고 거친 펜선이 주는 느낌이 사뭇 색다르다. 소설이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서 전부 완독을 하기가 어려운 사람이라면, 이두호의 만화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이 주는 극적인 효과와 간결한 압축이 주는 효과는 소설과는 또 다른 맛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웹툰이라고 해서 여러 젊은 만화가들의 그림을 싣고 있는데, 개중에 상당수가 일본 스타일을 고대로 베껴먹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이런 만화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자신만의 색깔이 없이 그저 흉내내개만 해서는 결코 뛰어난 작품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웹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런 과거의 명작들을 간간히 소개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 모두를 소개할 수 없다면 일부만이라도 오픈하는 것을 시도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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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때 재밌게 봤던 머털도사를 잊을수가 없어서 책으로 재회하고 싶었지만 모두 절판이 되어버린 현실에 입맛을 다시다가 아쉬운대로 이두호님의 다른 작품인 객주와 마주보았다. 조선후기, 보부상인 천봉삼이 살아가는 인생드라마이자 장대한 역사드라마가, 살짝 헷갈릴만큼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과 주인공 천봉삼이 꼬이고 풀리고 엮이면서 이야기는 눈부시게 진행된다. 원작을 만화화해서인지 스토리 탄탄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이고, 그 원작을 잘 형상화시킨 이두호님의 그림도 정밀한 생동감으로 흡인력있게 이야기에 몰두시킨다. 다만 시대배경이 그렇다쳐도, 여성 캐릭터가 비상식적으로 그려져있는게 아쉽다.(납치당하고 납치했다가 눈이 맞는다거나, 강간을 당하고 강간범을 사모하게 된다는게 말이나 될 법한가) 이야기의 재미에도 불구하고, 여성독자의 입맛을 다소 씁쓸하게 만들 여지가 충분하며, 또한 몇몇의 남성독자에게는 잘못된 이성관을 심어줄지도 모를일이다. 시대와 이야기 진행상 어쩔수 없었겠지만 옥의 티가 유별나게 눈에 띄는것 또한 어쩔수 없는 일이다. 바꿔말하면 그만큼 옥이(작품이) 번지르르하다는 말이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원작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한국적인 맛과 멋을 느낄수 있는 걸출한 만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