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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정체성
"여성의 정체성" 내용보기
sex와 gender, 즉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학적인 성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양성에 차이가 있듯이 말이다. 남성이 어느 정도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이 시점에서는 여성들이 sex와 gender의 불일치, 즉 성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본인들이 바라는 '여성관' 과 사회가 원하는 '여성관' 에 또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폴 콩스탕의 이 소설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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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와 gender, 즉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학적인 성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양성에 차이가 있듯이 말이다. 남성이 어느 정도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이 시점에서는 여성들이 sex와 gender의 불일치, 즉 성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본인들이 바라는 '여성관' 과 사회가 원하는 '여성관' 에 또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폴 콩스탕의 이 소설은 이러한 여성의 정체성을 뛰어난 통찰력과 유머로 여성들에게 다시 되찾게 하고 있다. 미들웨이의 한 집에 모인 네명의 여인, 그들은 모두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생활해 왔지만 각자의 정체성이 혼란스럽다는 것에는 공통점을 갖는다. 흑인 여교수 글로리아 패터는 인종차별의 실상과 스스로는 문학 작품을 창작하지 못함을 보여 주고 있고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교수인 바베트 코엔은 본국과의 괴리감을 보여 준다. 오로르는 여배우 롤라 돌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커 왔으며 여배우 롤라 돌은 늙어 가는 여배우의 황폐함을 보여 준다. 오십대, 인생있어 오후라 할 수 있는 시기에 접어 든 이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며 소설에서는 거울을 보며 자신을 찾는 행위를 벌이기도 한다. 이 소설에서 한 가지 재밌는 것은 남성에 대한 작가의 평가이다. 소설 중간중간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쥐라는 존재, 결국은 바베트가 쥐를 움켜쥠을로써 쥐는 생을 마감한는데, 이 쥐는 일반적인 남성을 상징함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을 계속해서 주시하면서 맴도는 쥐, 쥐를 죽였다는 것은 그녀들의 인생에서 남자는 더 이상 필요없다는 뜻일까? 적어도 쥐를 직접 죽인 바베트에게는 그런 의미일 것이다. 또한 의사, 공무원, 영사기사처럼 이름이 아닌 직업으로 호칭이 되는 남성들, 오히려 여성이 남성을 능력이나 직업으로만 보는 어쩌면 아이러니컬한 분위기 속에 빠져 들게 한다. 여성의 정체성은 아마도 남성의 정체성과도 맞물린 주제가 아닌가 한다. 남성만으로 인간이 될 수 없듯이 여성만으로도 인간이 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소설에서 기껏해야 쥐로 대변되는 남성의 정체성도 웃기긴 하지만 여성이 겪는 사회적 억압을 고려할 때 여성이 가져야 할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인상깊은구절]
한 녀석이 함께 춤을 추던 여자를 마룻바닥에 쓰러뜨렸다. 눈 깜짝할 사이였다. 세번의 동작으로 일은 끝났다. 처녀는 바닥에 짓눌린 채 넓게 부풀린 망사 치마 속에서 죽어가는 파리처럼 허우적거렸다.이제 이 녀석이 내 따귀를 때릴 게 분명해. 다리로 수작을 걸어오는 녀석을 피하기 위해 몸을 구부리며 오로르는 생각했다.
1***9 2000.10.1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