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을 작곡하는 것도, 연주하는 것도 아닌 때로는 그냥 듣는 것 만으로도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때 슬쩍 평론가들의 글을 베껴보기도 한다. 하지만 컨닝의 결과는 가혹했으니......왠만하면 그 음악을 들을 때 그들의 평을 넘어서는 나의 느낌을 가지기는 힘들다. 그래도 다른 사람은 뭐라는지 궁금해 하는 요런 몹쓸 호기심은 아직 남아가지고 일부러 극단의 두가지 이상의 평을 읽고 중심을 잡으려고 한다. ....이건 중심이 아니라 억지인 것 같긴 하다. 말러가 '곧 나의 세기가 오리라.' 고 말한지 한 세기도 되지않아 그의 음악은 유행이 되었고 많은 연주회와 음반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거대화된 화석의 마지막 신화인 만큼 끝없이 부풀림 당한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말러의 교향곡과 가곡을 해설해 놓았다. 전에 음악 장르별로 나왔던 편집보다 훨씬 보기 편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워낙 많은 작곡가들의 많은 음악을 해설하다보니 정격화된 말만 하고 심도있게 설명해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에세이 형식의 감상문에 익숙한 독자라면 조금은 딱딱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말러의 음악 세계를 조금이나마 전체적으로 가늠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라는 것은 자부할 수 있다. |
| 처음 책을 산 목적은 말러에 대한 가십거리를 가볍게 읽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내, 책은 가벼운 주제에서 심오한 음악적 분석을 시도한다. 그리 음표에 약하지 않은 나이지만 말러의 음악을 그리 꿰차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에 책을 쉽게 읽어 내려간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다시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과정에서 마치 스코어를 탐독하는 듯한 느낌과 바로 옆에 친근한 해설자가 해설을 해 주는 느낌이다. 다만, 책의 서술에서 깊이의 조율이 좀 허약하여, 말러의 일대를 서술하려는 욕심과 음악적 분석의 욕심이 맛물려 어느하나 만족스런 느낌을 주지는 못하였다. 참고로, 자칫 해석을 곁들인 해설이 말러의 음악을 정형화 할 우려가 깊을 수 있으니, 진정 말러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