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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들지 않는 부크홀츠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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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연히 번역본 이 나와 있는 책을 뭐하러 굳이 원서로 보느라 애썼는지는 모를 일이다. 이미 에서 맛본 부크홀츠의 문체를 그대로 느껴보고 싶어서였나. 또는 영어 공부와 경제학 공부를 병행하고 싶어서였나. 그도 아니면 괜시리 잘난척 하고 싶어서였나. 최소한 첫 번째 이유는 충족되지 못했다. 는 전작인 와 같은 유쾌한 문장의 나열은 아니었다. 가끔씩 조크가 던져지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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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연히 번역본 <유쾌한 경제학="">이 나와 있는 책을 뭐하러 굳이 원서로 보느라 애썼는지는 모를 일이다. 이미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에서 맛본 부크홀츠의 문체를 그대로 느껴보고 싶어서였나. 또는 영어 공부와 경제학 공부를 병행하고 싶어서였나. 그도 아니면 괜시리 잘난척 하고 싶어서였나. 최소한 첫 번째 이유는 충족되지 못했다. 는 전작인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와 같은 유쾌한 문장의 나열은 아니었다. 가끔씩 조크가 던져지기도 하지만, 다소 뜬금없어 보이고 작위적인 느낌이 앞선다. 심지어는 전작에서 했던 조크를 똑같이 한번 더 던지기도 한다. 전작만큼의 명성이 뒤따르지 않았던 이유를 알만 하다. 하지만 그런 '재미없음'이 꼭 저자의 탓은 아니다. 사람을 중심으로 이론을 풀어썼던 전작과는 달리, 이 책은 처음부터 이론 설명이 목적이다. 제 아무리 쉽게 써도 경제학 책보다는 인물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경제학 책으로서 이만큼의 재미라도 확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에, 전공으로서 경제학을 공부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다만 지나치게 미국 중심으로 나열돼 있어서 구체적인 사례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 점은 아쉽다. 자기들한테나 익숙한 기업의 사례를 주워 섬기는데, 그게 내게 와닿을 리가 없다. 배우인지 가수인지도 모르는 연예인의 말을 패러디해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 때에도 멋쩍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럴 때에는 정말이지 이효리나 손예진을 동원한 글로 미국놈들을 한방 먹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 진다. 하긴 번역본을 봤더라면 역주라도 붙어 있었을테니 원서 본답시고 폼잡은 죄값일지도 모른다. 96년도라는 출간 연도도 마음에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알다시피 97년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 대규모 금융위기가 일어났다. 그리고 그 위기는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까지 파급됐다. 이로 인해서 경제학은 많은 반성이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으니, 세계화를 어떻게 봐야할지를 두고 고민중인 사람들은 자칫 오해를 안게되기 십상이다. 대단한 교훈을 얻을 목적이 아니라면 끝에 부록으로 딸려 있는 경제학에 있어서의 히트작 모음만 살짝 훑어 봐도 재미있다. MV=PQ라는 화폐수량설과 Y=C+I+G+(X-M)이라는 국민소득 방정식을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공리로 꼬을 때는 하품이 나올만도 하다. 하지만 미래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후보로 아마르티아 센과 마틴 펠드스타인, 로버트 루카스를 꼽아놓은 대목에서는 살짝 긴장이 된다. 그들 중 2명이 그 사이 노벨상을 받았으니 말이다. 부크홀츠 특유의 유머 감각은 책 말미 부록에서 이어진다. 20세기 최고의 예언과 최악의 예언을 선정해 놨다. 최악의 예언은 예일대 교수 어빙 피셔의 몫이다. "주가는 지속적인 상승 국면에 올라섰다." 주가 대폭락으로 대공황의 시작이 된 검은 금요일의 하루 전에 한 말이었다. 외환위기 직전에 강경식 부총리도 그 비슷한 말을 했었고, 카드 위기가 왔을 EO 김진표 부총리가 한 말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땅에서는 아직도 최악의 예언이 거듭되고 있다.
k****9 2003.12.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