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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탐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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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 이름은 무척 많이 들어봤으나 책으로 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편을 기대했는데, 6편의 단편이 엮인 아주 예쁜 책이 왔다. 난 어느 작가를 처음 대할 때 꼭 중편이나 장편을 선호한다. 그래야 그 작가의 문학이 지향하는 바를 어느정도는 볼 수 있으리라 여겨서이다. 간혹은 단편이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와 단번에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경우도 없지는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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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 이름은 무척 많이 들어봤으나 책으로 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편을 기대했는데, 6편의 단편이 엮인 아주 예쁜 책이 왔다. 난 어느 작가를 처음 대할 때 꼭 중편이나 장편을 선호한다. 그래야 그 작가의 문학이 지향하는 바를 어느정도는 볼 수 있으리라 여겨서이다. 간혹은 단편이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와 단번에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이번 <장미도둑>에 들어있는 단편은 모두 6편이다. 일단 전체적인 감상을 들자면, 뭔가 겉도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남았다는 것이다. 이건 아마 내 개인적인 문학 선호도에 달려 있는 것 같다. 늘 접하던 한국문학과도 상당히 다르고, 그 동안 읽던 서양문학과도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었으니까. 같은 동양이면서도 참 다르고, 익숙한 서양문학과도 많이 다르고. 암튼 좀 혼란스러웠다. 처음부터 무척 어두운 이야기로 시작한 것도 마음이 불편했던 이유다. 끔찍한 이야기를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풀어낸 것이 대단하면서도 역시 불편하다. 전형적인 일본 사회의 단면들... 회사 얘기, 위아래 서열, 절도와 예의, 그리고 사랑... 거기에 음모와 불안 등등... 우리와 같은 것 같으면서도 참 다른 사회다. <수국꽃 정사="">는 끔찍했고, <나락>은 이상했고, <죽음비용>은 이상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고, <히나마츠리>는 평범했고, 그나마 <장미도둑>은 그 틈새를 찾아든 밝은 빛의 얘기였다.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었지만... 마지막의 <가인>은 연상 콤플렉스 얘기가 통쾌한 마무리를 했다. 결국 아직은 이런 일본문학이 내게는 좀 생소하다. 우리 것을 읽을 때와도 참 다르고, 서양소설을 읽을 때와도 다르다. (그 동안 얼마나 서양문학에 치우쳐있었는지!) 우리 것은 우리 전통과 정서가 있고, 서양 것은 의식이 통하는데, 일본 글은 비슷한 거 같으면서도 다르고, 이해할 듯 하면서도 이해하기 어렵고... 이 책은 일본 문학에 대한 갈증과 다름을 한꺼번에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다. 이들의 정신세계나 문학세계에 익숙해지려면 얼마나 더 읽어야 할까... 갈 길이 멀다...
g******i 2005.06.27.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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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장미도둑 -아사다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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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일본작가가 쓴 책이다라는 생각으로 집어들었던 한권의 책. 알고보니 이 작가 [철도원]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했고 [러브레터]의 작가이기도 하다.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라서 알고 있는 작가임에도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던 탓이다. [장미도둑]이라는 제목으로 묶여진 6편의 단편들. 짧은 이야기들이어서 금방 읽어버리고 마지막 이야기인 <가인>은 20여페이지밖에 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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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일본작가가 쓴 책이다라는 생각으로 집어들었던 한권의 책. 알고보니 이 작가 [철도원]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했고 [러브레터]의 작가이기도 하다.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라서 알고 있는 작가임에도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던 탓이다. [장미도둑]이라는 제목으로 묶여진 6편의 단편들. 짧은 이야기들이어서 금방 읽어버리고 마지막 이야기인 <가인>은 20여페이지밖에 되지 않아서 그야말로 시작했나 싶으면 어느 새 결론이 나와있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이 작품처럼 결론을 누가 봐도 예상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들도 있고 십대청소년이 운항중인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주내용으로 하고 있는 표제작 <장미도둑>은 아버지가 집을 비운 사이에 이 동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암시하고 있다. 자신의 엄마에게 그리고 친구의 엄마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그냥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보는대로 그대로 적어 놓은 편지글이지만 독자들은 그 편지를 읽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를 짐작하게 된다. 명확하게 밝혀주지 앟으면서도 그 뉘앙스를 포함하고 있어야 하는 그 미묘한 줄다리기를 잘하고 있는 작가의 능력이다.

 

사진가로 일을 하던 한 남자. 그는 정년까지 일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위치를 이동시키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회사에서 퇴직을 신청한다.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런 그가 충동적으로 지방의 경마장으로 향했다. 물론 결과는 뻔하다. 그런 그가 익숙하지 않은 낯선 장소에서 낯선 누군가를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 삶과 죽음은 정말 단 한순간에 결정되는 것일까. <수국꽃정사>라는 제목이 머리속에 맴돈다.

 

회사에서 한 남자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떨어졌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고 생각하고 안으로 발을 디뎠지만 정작 엘리베이터는 도착하지 않은 채로 문만 열려서 추락사 한 것 이다. 회사장으로 치뤄지는 장례식장에서 그리고 이 장례식을 다녀간 사람들이 하는 대화에서 독자들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 남자는 엘리베이터가 오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발을 디딘 것인가. 자살인가 아니면 누군가가 고의로 그렇게 만든 것인가. 타살인가. 떨어짐을 의미하는 <나락>이라는 제목이 주는 의미가 강하다. 엘리베이터 사고는 지금도 자주 일어나고 있는 사고여서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지만 사람인지라 주인공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나도 어느틈에 그들 틈에 끼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게 되는 것을 보게된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이다. 

 

자신을 편안하게 죽게 해줄 수 있다면 당신은 얼마까지 지불할수 있는가. <죽음비용>이라는 제목의 이야기는 단순하게 하나의 명제로부터 시작된다.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일억엔을 부른 주인공의 친구. 허무하게도 그 친구는 그렇게 죽는다. 편안하게 죽었다면 그것으로 다행인 것인가. 주인공은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보게 된다. 자신은 얼마까지 낼수 있을까. 죽음에 대한 비용으로 말이다.

 

아이의 눈으로 본 엄마와 한 남자의 이야기. 일본에서는 히나마츠리라고 인형을 장식하는 풍습이 있다. 인형이 화려하고 클수록 잘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데 요즘도 행해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본소설에서 가끔 보여지는 설정이기도 하다.

 

아이는 인형을 선물받았다. 자신의 옆집에 살았다가 이사간 아저씨. 엄마와 친한 것 같으나 아저씨는 왜 멀리 이사를 가버렸을까.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 아저씨가 자신의 아빠가 되었으면 하지만 주어진 현실은 그 모든 것을 이겨내기가 막막한 것일까. 누구보다도 이 가정이 행복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짧은 이야기들이 가득하고 어느것 하나 딱히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찜찜함으로 남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큰 상상을 하게 만들고 내 마음대로 결말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만든다. 그 결말에서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다면 작가는 그보다 더 큰 만족감을 얻지 않을까? 대가는 대가다. 

b***8 2019.11.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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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꽃 그늘 아래서 아사다 지로의 편지를 읽다
"수국꽃 그늘 아래서 아사다 지로의 편지를 읽다" 내용보기
아사다 지로의 작품들에서는 인간의 체온이 느껴진다. 추운 겨울을 지내본 사람은 알 거다. 옆에 있는 사람의 체온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추운 밤, 옆에 누운 사람의 온기는 그 자체로 위안이 된다. 모든 걸 직시하며 절망의 끝까지 가기엔 나는 너무 나약한 인간인가? 사람이 주는 위로와 위안에 의미를 부여하며 거기서 삶의 희망을 찾으려 하니 말이다.   암튼 봄날의 끝자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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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의 작품들에서는 인간의 체온이 느껴진다.

추운 겨울을 지내본 사람은 알 거다. 옆에 있는 사람의 체온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추운 밤, 옆에 누운 사람의 온기는 그 자체로 위안이 된다.


모든 걸 직시하며 절망의 끝까지 가기엔 나는 너무 나약한 인간인가? 사람이 주는 위로와 위안에 의미를 부여하며 거기서 삶의 희망을 찾으려 하니 말이다.

 

암튼 봄날의 끝자락에 수국꽃 그늘 아래서 읽은 아사다 지로의 편지는 너무 따뜻해서 너무 고마웠다. 심장 속에 박힌 얼음까지 녹일 수 있을 정도의... 뜨겁지는 않지만,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36.5도의 온기.

 

첫 번째 편지. 수국꽃 정사

신칸센이 개통하면서 별볼일 없어진 지방 온천에서 하룻밤 동안 일어난 이야기.
정리해고 당한지 삼 개월 된, 한 남자.
열 일곱에 마흔의 남자와 사랑에 빠졌으나 아이를 뺏기고 그 뒤로 되는 일 하나 없이 꼬이고 꼬이다 별 볼일 없는 지방 업소의 스트리퍼로 살아가는 마흔 셋의 한 여자.
그리고 성도 없이 이름만으로 불리는 여든의 한 남자.
이 세 사람의 이야기.
수국꽃 핀 밤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죽음과 삶, 한 인간의 삶이 얼마나 무겁고 지날할 수 있는지. 그래도 결론은 살아야겠다?


두 번째 편지. 나락

한 사람의 죽음을 직면한 각기 다른 여섯 사람의 대화로 구성.
오로지 대화들로만 구성되어 있음에도 피곤하거나 읽는 게 힘들지 않다.
오히려 작품에 집중하게 만든다.

대화들이 그 자체로 생동감 있고, 대화를 통해 등장인물들과 그들이 겪는 사건들, 그리고 주인공이 처했던 상황들을 여실히 보여준다.

동일한 인물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그 평가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내가 아는 '그'는 정말 '그'일까?

 

이 사람은 왜 승강기에서 추락하여 영원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것일까?

거품 경제가 꺼진 일본에서 대기업 사원으로 산, 젊어서는 제일 유능했으니 너무 유능해서 승진은 하지 못했던 불운한 사나이의 이야기.


세 번째 편지. 죽음비용

열심히 돈, 돈, 돈, 돈, 돈을 버는 데 일생을 바치고 노인이 된 한 남자. 친구의 죽음 앞에서 인생을 생각한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기업의 회장이라는, 그럴 듯한 외양을 가지고 있는 남자.
조강지처가 죽고 자식뻘의 젊은 아내를 두고 있는 남자에게는 10년 채 묵묵히 공적인 비서 역할 뿐 아니라 사적인 집안 일까지 도맡아 살뜰히 보필하는 비서가 있다.

죽음을 앞에 둔 이 남자는, 죽음을 직시하면서야 깨닫게 된다. 모든 것을.

 

네 번째 편지. 히나마츠리

12, 24, 36. 소녀, 청년, 여성, 세 사람의 이야기.
1964년의 어느 늦은 밤. 2월에서 3월로 가는.  

 

다섯 번째 편지. 장미도둑

12살 소년의 첫사랑이 풋풋하고 사랑스럽다.
그런데 '장미도둑'은 과연 누구였을까?


12살 소년이 크루즈 선장인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작품은,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기 때문에 퍽 재밌다.
소년탐정들처럼 나름 열심히 '짱구'를 굴리지만, 어른으로 모든 걸 알고 있는 독자들 입장으로서는 그냥 웃길 수밖에.
'누구나 비밀은 있다!' ^^
(아마 자신의 편지가 얼마나 천진난만하면서도 위험한 것인지는 깨닫게 되는 순간, 대경실색하게 될 거다. 그 때 표정이 궁금할 따름. ^^;)

 

마지막 편지. 가인

짧아서 더욱 여운과 재미가 있는. 마치 성석제의 초기 소설을 보는 듯하다.
작가가 유들유들 웃고 있을 것 같다.
180cm라는 키에, 일류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을 다니고, 고등학교 때 야구 선수를 했을 만큼 운동도 잘 하고, 매우 깔끔하고, BMW를 몰고 다니는 이 남자... 왜 결혼을 못 하는 걸까?
서른일곱의 이 '아름다운'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 걸까?



c*****g 2010.05.13.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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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는 단편집!
"속도 붙는 단편집!" 내용보기
한번 읽기 시작하면, 아마 거의 예외 없이 대부분이 몇 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재미있는 단편집이고 한편으론 가벼운 단편집이다. 짧은 시간 안에 한 권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고 한편으론 별로 인상적이지 않은 단편집이다. 이것이 내 솔직한 느낌이다. 특이한 소재에 대한 호기심과 군더더기 없는 진행 속도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래
"속도 붙는 단편집!" 내용보기
한번 읽기 시작하면, 아마 거의 예외 없이 대부분이 몇 시간 안에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재미있는 단편집이고 한편으론 가벼운 단편집이다. 짧은 시간 안에 한 권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고 한편으론 별로 인상적이지 않은 단편집이다. 이것이 내 솔직한 느낌이다. 특이한 소재에 대한 호기심과 군더더기 없는 진행 속도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하지만, 왠지 아사다 지로 작품은 눈앞에 현실화 되는 것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았다. 말하자면, 글로써가 아니라 영상미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영화로써 나타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처럼 느껴졌다. 아마 이런 편견은 내가 영화 '파이란'의 느낌을 책에서 기대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작가의 뭉뚱그린 묘사가 영상을 통해 구체화 되면 글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느껴질 것 같은 안타까움의 발로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작가의 시나리오로 또 다른 영화를 만나보길 기대하면서~
h*****7 2005.11.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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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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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꽃정사> 정사情死 :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그 뜻을 이루지 못하여 함게 자살하는 일. 정사, 이 단어는 '남녀 사이에 벌이는 육체적인 사랑의 행위'라는 뜻만 알고 있었다. 아니 어렴풋이 다른 몇몇 뜻들도 알고 있기는 했지만 그 단어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남녀 사이에 벌이는 육체적인 사랑의 행위'였다. 하여 제목에 있는 한문이 죽을 사死를 보기 전에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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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꽃정사>

정사情死 :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그 뜻을 이루지 못하여 함게 자살하는 일.

정사, 이 단어는 '남녀 사이에 벌이는 육체적인 사랑의 행위'라는 뜻만 알고 있었다. 아니 어렴풋이 다른 몇몇 뜻들도 알고 있기는 했지만 그 단어를 떠올리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남녀 사이에 벌이는 육체적인 사랑의 행위'였다. 하여 제목에 있는 한문이 죽을 사死를 보기 전에는 그냥 그저 좀 에로틱한 정사 장면을 묘사한 것이려나~ 생각했었는데, 이야기를 다 읽고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고는.. 그야말로 '헐~'했다.

이야기는 어딘가 몽환적이었다. 잠에서 깨고 나면 다 잊어버릴 그런 꿈 같은 이야기.. 하지만 그 속에 살고 싶은 욕망이 드는 행복한 꿈은 아니였다. 할 수만 있다면 있는 힘껏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깨어나고 싶은 악몽 같은 꿈. 하마터면 꿈 속에 영원히 갇혀버릴지도 모를 그런 무서운 꿈..

기타무라는 그 꿈 속에서 빠져나와 조금은 울었을 것 같다. 릴리는 그 꿈 속에서 영원히.. 영원히 살게 되는 것일까?? 여하튼 나는, 어쩐지 닷짱이 목을 맨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에게 어이는 없지만,, 

  

<나락>

한 편의 블랙 코미디를 본 기분이다.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반응들이 어찌나 개연성이 없던지..;;; 만약 나중 나중에, 나의 죽음 뒤에 내 주변인물들이 어떤 반응들을 보일지.. 정말이지 궁금해졌다. '잘 죽었다'는 반응만 아니였음 좋겠는데...^;;;

 

p.77

"형이 어울리지도 않게 대학 같은 데를 다니는 바람에 이런 꼴이 됐다고 하더군. 그 말이 맞는지도 몰라. 가타기리 씨는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 인생을 선택했어.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자기한테 맞지 않는 인생."

 

<죽음비용>

죽는 순간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면 자네는 얼마를 내겠나?"

나는 글쎄.. 죽는 순간에 마음이 또 어떻게 변할 지 모르지만, 지금은... 0원! ^;;ㅋ

'죽음' 이라는 것 자체가 아픔이라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인데 굳이 돈을 쓸 것까지야.. 또, 가족들과 영영 안녕~하는 죽는 것도 서러운데 돈까지 쓰라고?? NO! 나는 좀 아까움!! 그런 곳에 쓸 돈 있으면 차라리 울 가족들에게 몇 푼이라도 유산으로 남겨주거나 아니면 형편이 어려운 곳에 기부를 하겠다! ~라고 지금은 자신있게 말을 하지만, 글쎄.. ㅎㅎ 막상 그 순간이 되면 어떤 선택을 할 지.. ^;;;ㅋ

 

p.130

"참고만 하지 마시고 꼭 한번 이용해주십시오. '용동'은 십억 엔 이상이라고 되어 있을 뿐 정확한 금액은 설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고객의 전 재산, 전 자산을 다 받습니다."

"그런데 그 세 가지가 어떻게 다르지?"

… 중략 …

"그럼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용혈'은 즉각적으로 심장이 정지합니다. '용거'는 편안하게 잠이 든 뒤에 죽음에 이릅니다. 그리고 '용동'은……"

사내는 오우치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며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주어 말했다. 

"인간의 오감이 전부 완전한 행복감을 맛보면서 나른한 봄날의 햇살을 받듯이 천천히 생을 마감합니다. 중국의 황제에게만 허락됐던,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죽음입니다."

어느샌가 창 밖에는 황혼이 짙어져 있었다.

 

<히나마츠리>

열두 살은 아직 너무 너무 어린 나이임에도 야요이는 너무 철이 들어버렸다. 엄마가 아팠었던 경험을 한 뒤에 의사가 되려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가난한 형편에 어떻게든 학비를 적게 들게끔 가고 싶은 국립 중학교를 포기하고, 조금 저렴한(??) 구립 중학교로 진학을 하는.. 어른같은 아이.

그래도 아이는 아이였다. 늦은 밤 혼자는 무섭고, 혼자 먹는 저녁밥이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 늘 같이 있어줄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는 아이..

1년에 한 번 있는 여자 아이들의 명절, 히나마츠리.. 야요이의 엄마는 야요이의 일생 일대의 소원을 들어주었을까? 요시이 아저씨가 야요이의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남자로서는 모르겠지만, 아빠로서의 요시이 아저씨는 나도 참 좋다. 자상하고, 진짜 아빠 대신 아빠의 부재를 미안해해줄 줄도 알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자신이 외로웠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 야오이를 외롭게 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오다이리사마와 오히나사마, 둘이서 나란히 뽀얀 얼굴……

  다섯 명의 악사의~

  등불을 켜세 꽃등에. 꽃을 드리세 복숭아꽃 ……♬

 

야요이의, 엄마를 위한 히나마츠리 노래..

 

p.183

"필요 없어, 그런 거 필요 없어!"

야요이는 아무도 없는 어두운 방 한구석에서 가만히 무릎을 끌어안고 텔레비전에 빠져 있을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토록 좋아하던 동양의 마녀들이 금메달을 딴대도, 아베베가 맨발로 국립경기장으로 달려온대도 기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웃지도 않을 거다.

"싫어, 요시이 아저씨. 가면 안돼."

겨우겨우 중얼거린 그 말은 현관 입구에서 비옷을 입던 요시이 아저씨에게는 들리지 않았으리라.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는 말로 야요이는 내내 중얼거렸다.

아버지라는 사람, 그딴 사람 어떻게 되건 상관없어. 그런 사람보다 요시이 아저씨가 훨씬 더, 훨씬 더 좋은걸. 그러니까 가지 마. 나를 외톨이로 만들지 마 ……

 

p.199

엄마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야요이를 바라보았다.

"왜 그러니, 야요이?: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눈을 감으면 안 돼. 택시 안에서 줄곧 생각해왔던 말을 야요이는 단번에 풀어놓았다.

"나, 약속해. 아무한테도 안 질 거야. 일등만 할게. 동양의 마녀 선수들처럼 키가 작아도 소련 선수들보다 더 높이 뛸 거야. 그러니까 하나만, 제발 부탁이야, 엄마. 평생에 단 한 번만 내 부탁을 들어줘."

엄마는 뒤로 주춤 물러섰다. 눈까지 부릅뜰 용기는 나지 않았는지 눈을 꽉 감고 바르르 떨며 야요이는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나한테 아빠를 줘!"

말을 해버리고 나자 무릎이 풀려 야요이는 다리 위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엉엉 울어버렸다.

제발 부탁이야, 엄마. 이제 외톨이는 싫어. 매일 밤 무서워서 참을 수가 없는걸. 한밤중에 오줌이 마려우면 하나 두울 셋 세다가 화장실까지 단숨에 뛰어가야 하는걸.

엄마도 만날 고생만 하니까 나, 그런 철없는 소리는 안 할게. 그치만 도쿄 올림픽으로 다들 잘살게 된다는데 나한테도 그 행복을 조금만, 아주 조금만이라도 나눠주면 좋겠어.

나, 엄마 좋아하는 것만큼 요시이 아저씨도 좋아. 요시이 아저씨도 엄마 좋아하는 것만큼 나를 좋아해. 그러니까, 엄마도 내가 아저씨 좋아하는 것만큼만 요시이 아저씨 좋아해줘.

 

<장미도둑>

앞에서 읽은 <히나마츠리>에서 야요이는,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아이가 피해를 보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장미도둑> 이야기는 그런 부당한 이야기의 예 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유이치가 야요이만큼 눈치가 빠삭하지 않고 조금 더 순수해서 어른들의 그런 부당함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건 정말이지 참으로 다행이었다. 세상에는 때로 모르는 게 약인 것도 있다.

그나저나 유이치네 정원이 무척 궁금하다. 장미라고는 빨강 노랑~밖에 구분을 못하는 나여서.. 유이치가 설명하는 장미들이 어떻게들 다른지 나는 전혀 알지 못하고 글자로만 읽는 게 좀 아쉽다. 어차피 일일이 네이버 형님을 찾아본다해도 실물이 아닌 사진인지라.. 나중에 장미 축제를 할 때 찾아가서 직접 봐야겠다. 실물로!! 언제쯤 하려나~^;;ㅋ

 

p.206

흙일을 싫어하는 마미는 열심히 장미 손질을 하는 나를 이층 테라스에 내려다보며 웃기만 합니다. 요이치는 여자애 같다나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꽃을 피게 해주는 건 남자의 일이고, 여자는 그 꽃을 보고 기뻐하는 존재. 그렇죠, 대디?

마미는 뭔가 잘못 생각하는 것 같지만, 장미 손질에 열중하는 나를 보고 흐뭇해하시니까 그걸로 된 거죠.

 

p.220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해도 친구의 슬픔은 귀기울여 들어주어야 한다."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면, 자신의 슬픔을 친구에게 말하지 마라."

 

p.221

나와 헬렌은 스쿨에서 그다지 사이가 좋은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집이 바로 옆이니까 함께 지내는 시간은 많았지요.

아침에는 내가 헬렌의 집에 들러서 같이 갑니다. 돌아올 때도 함께. 스쿨버스는 전망대까지만 옵니다. 거기에서 내리는 동급생은 나하고 헬렌, 조나단 리하고 마에다입니다. 조나단과 마에다의 집은 버스정류장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까 나와 헬렌은 언덕 위까지 올라오는 비탈진 길을 둘이서면 걸어오게 됩니다. 육 년 동안 내내 그랬지요.

5학년 때부터 손은 잡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 나란히 걸으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어요. 인간이란 손을 잡지 않게 되면 이야기라도 해야 하는 건가봐요. 손을 잡고 있는 편이 훨씬 더 편할 것 같은데, 어느샌가 그건 그만두고 손과 손이 멀어진 그 거리만큼 열심히 이야기를 하게 되었지요.

 

<가인>

가인佳人 : 이성으로서 애정을 느끼게 하는 사람 

만일 울 엄마가 중매를 서주려고 했던 남자가 되려 울 엄마에게 청혼을 한다면.. 그리고 그 남자가 나보다 더 어리고,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매일 마주쳐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딱히 뭐라 장담할 순 없지만, 아무래도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주기 힘들지 않을까~ 울 엄니가 나보다 더 어린 남자와?!!! 헐~^;;ㅋ

하지만 엄마를 진정 사랑하고 아껴준다고 그리고 고생시키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생긴다면 시집보내드리고 싶다. 비록 그분을 아빠라고 부를 자신은 없지만, 눈 부릅─뜨고 울 엄마 행복하게 해주나~ 못 해주나~ 감시는 잘 할 수 있다.ㅎㅎ

 

모두 여섯 편의 독특한 단편을 읽었다. 성수선 작가님의 추천했던 <히나마츠리>는 맨 처음 읽고, 또 책 순서대로 한번 더 읽고.. 단편이지만 내용면에서는 아주 꽉찬~ 다들 완전한 이야기들이었다.

아사다 지로.. 그의 책을 요번에 처음 읽은 것 같은데.. (확신이 없다.^;;;ㅋ)  느낌이 꽤 좋았다. 그의 대표작이라 부르는 <철도원>부터 다른 작품들까지 얼른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괜히 마음이 훈훈하다는~ㅎㅎ

 

YES마니아 : 로얄 j*******7 2015.01.21. 신고 공감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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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소설일 뿐이야라고 말 할 수 없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야라고 말 할 수 없다...." 내용보기
드라마를 보면서 흥분하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나는 책을 보며 얼마나 자주 흥분을 하게 되는지...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 날 수 있겠어..정말 가능 하긴 할까...소설이라고 하지만 너무 한 거 아닌가..뭐 이런 단계로 흥분을 하게 된다.   그러나 생각 해 보면.. 어느 정도의 과장은 있을 수 있겠지만 소설 속에서 일어 나는 작가들의 그 상상이 정말 현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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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면서 흥분하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나는 책을 보며 얼마나 자주 흥분을 하게 되는지...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 날 수 있겠어..정말 가능 하긴 할까...소설이라고 하지만 너무 한 거 아닌가..뭐 이런 단계로 흥분을 하게 된다.

 

그러나

생각 해 보면..

어느 정도의 과장은 있을 수 있겠지만 소설 속에서 일어 나는 작가들의 그 상상이 정말 현실에서 일어 날 수 없는 그것들일까?

 

그런 생각을 하게 한 건 장미도둑의 단편 속에 들어 있던 수국꽃정사라는 이야기 때문일게다...눈에 보이는 것에만 흥분하는 것 같아서..

 

엄마의 아픔을 좀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 일 수도 있겠다..표현이 좀 과격했을 뿐이었다 라고 말하고 싶었다..왜냐하면 이 단편은 엄마의 아픔을 표현하는 그 순간만을 따라 빼 놓고 본다면 정말 슬픔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고 말하면서 소설은 소설일뿐이야라고 말하지 못한건..

 

수국꽃정사에서의 그 슬픔이 억지스럽지 않았고..

나락에서의 느껴졌던 답답함은 지금 이 시대의 모습 같았고

히나마츠리는 가슴에 멍한 울림이...

죽음비용에서의 들었던 우울함도 외면 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미래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소설은 소설일뿐이야 라고 생각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수국꽃정사와 히나마츠리가 좋았다는 생각이다.

w*******i 2008.01.09.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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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장미 도둑 薔薇盜人 을 읽고
"[소설] 장미 도둑 薔薇盜人 을 읽고 " 내용보기
제목 : 장미 도둑 薔薇盜人, 2000 저저 : 아사다 지로 역자 : 양윤옥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9.05.06. “우리들의 과거는 혹시 아련한 슬픔이 아닐까? 지난날의 행복했던 시절이 아닌,” -즉흥 감상-   지난달의 애인님과의 데이트 날. 추리문학을 정말 좋아하시는 애인님께서 선물로 책을 한권 주셨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추리소설이겠거니~했지만, 예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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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장미 도둑 薔薇盜人, 2000

저저 : 아사다 지로

역자 : 양윤옥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9.05.06.



“우리들의 과거는 혹시 아련한 슬픔이 아닐까?

지난날의 행복했던 시절이 아닌,”

-즉흥 감상-



  지난달의 애인님과의 데이트 날. 추리문학을 정말 좋아하시는 애인님께서 선물로 책을 한권 주셨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추리소설이겠거니~했지만, 예상을 뒤엎어버린 산뜻한 충격의 만남이 되어버렸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정리해고와 관련된 지친 인생에 대한 과거를 회상하는 것으로 인적이 뜸한 여관 촌에서 묵게 되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인 [수국의 정사(情死)]로 시작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영문을 알 수 없는 엘리베이터 추락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게 된 회사 내의 전설적인 한 남자를 중심으로 회사가 품고 있던 어둠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고 [奈落], “만약 죽는 순간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면 자네는 얼마를 내겠나?”라는 친구이자 고인의 말을 떠올리는 것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한 남자이 이야기 [죽음 비용], 어머니의 퇴근이 늦어짐에 혼자 집에 남아 할머니의 말씀을 떠올리며 인형제단을 손질하는 소녀가 있었다는 것으로 가정의 소중함을 속삭이는 [히나마츠리], 머나먼 바다를 항해 중이신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그동안 집과 마을, 그리고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 소년의 목소리를 통해 어느 날부터 시작된 ‘장미 도둑의 출몰’에 대한 사건이 말해지게 되고 [장미도둑], 중매를 주선하려는 노모의 행동에 마땅한 신랑감을 생각하던 아들은 아직까지도 독신으로 살고 있는 감히 완벽하다 말할 수 있는 부하직원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야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게 되고 [가인(佳人)], 그리고 [역자후기]를 통한 작품 해설이 있게 되는데…….



  처음 이 작품을 읽어들어 감에 있어, 어디선가 익숙한 느낌이 들어 너무나도 편안한 기분으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영화 ‘철도원 鐵道員, 1999’과 ‘파이란 白蘭, 2001’의 원작소설을 쓰신 작가님의 또 다른 단편집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앞선 단편집도 좋았지만 이번 작품은, 아아. 정말 좋았습니다.



  위에도 조금 언급했듯 애인님이 추리문학을 좋아하시기에 특히나 [장미도둑]을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하셨는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또 다른 분들은 이번 책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차례로 만나가면서 앞선 세 이야기가 묘하게 이어진다는 기분이 들었던지라 옴니버스 형식의 연작집이 아닐까 했다가도 계속되는 이야기에서는 서로 다른, 하지만 닮아있다는 맛의 여운을 감지하게 되자 어느 하나가 정말 좋더라식으로는 이야기하기 힘들어져버렸는데요. 그러면서도 느껴지는 잔잔한 슬픔의 뒷맛은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네? 아아. 저는 비흡연자입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과거의 기억으로 끝 모를 ‘증오’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원동력으로 하는 ‘광기의 긍정적 승화작용’을 말하곤 하는데요. 지난시절을 아름답게 기억한다하면서도 대부분 씁쓸한 뒷맛이 여운마냥 남는다는 점에서, 저 또한 블랙홀과 같은 ‘어둠에 잠식된 우울’을 긍정의 심연에서 모셔두고 있다는 것인지 간혹 몸서리쳐지는 악몽으로 깨어나곤 하는데요. 지금은 애인님 때문인지 ‘다 괜찮다’를 중얼거리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저 감사함을 말할 뿐입니다. 그래도 이런 스스로를 좀먹는 듯 한 슬픔의 이야기 속에서도 한조각의 ‘행복’을 남겨두신 작가님의 글들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편안한 기분으로 한권의 책을 만나시고 싶으신 분에게 감히 추천해본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926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n*****g 2009.05.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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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아사다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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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본 소설에 치중하여 책을 읽는 다는 생각이 들어 한동안 다른 쪽의 책을 읽어야지 하다가도시간나면 어느새 손에 들고 있게 되는 일본의 소설들.시작은 무라카미 하루키 였고특유의 감성을 자랑하는 일련의 여성 작가들 및,히가시노게이고, 오츠이치, 오쿠다 히데오 등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많은 일본 작가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감동과 재미를 주는 작가가 있다면 역시 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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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본 소설에 치중하여 책을 읽는 다는 생각이 들어

한동안 다른 쪽의 책을 읽어야지 하다가도
시간나면 어느새 손에 들고 있게 되는 일본의 소설들.

시작은 무라카미 하루키 였고
특유의 감성을 자랑하는 일련의 여성 작가들 및,
히가시노게이고, 오츠이치, 오쿠다 히데오 등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많은 일본 작가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감동과 재미를 주는 작가가 있다면 역시 아사다 지로 인 듯 하다

어디 이번 소설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나 라는 마음으로
책을 들 순간 바람과 함께 넘어가버리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단편들

음악회나, 발레공연에서 멋진 공연이 이뤄질 경우 브라보 라고 외치는데
책장을 덮으면서 아사다 지로씨 브라보입니다. 라고 마음속으로 부터 외치고 싶었다

아이와 어른, 여자와 남자, 과거와 현재를 드나들며
일본의 정서가 살아 있는 , 외로운 사람들의 보통이야기 들을 들려준다.

6개의 단편이 모두가 개성있고 멋지지만
특히 하나마츠리는 눈물이 날 정도였다.

아이가 느끼는 외로움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는 삶의 외로움을 다시 한번 느껴 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결국 세상의 대부분은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함 때문이 아닐런지.

YES마니아 : 플래티넘 a******2 2011.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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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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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는 "단편소설의 달인"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짧지만 그 안에 장편소설 못지않은 스토리와 감동과 여운이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읽은 아사다 지로의 첫 작품은 <<철도원>>이었고, 그 8편의 단편들은 모두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었다. 지독한 현실 속에서도 환상적인 어떤 체험을 통해 희망을 갖게 되는 이야기들. 하지만 두번째로 읽은 <<장미도둑>>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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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지로는 "단편소설의 달인"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짧지만 그 안에 장편소설 못지않은 스토리와 감동과 여운이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읽은 아사다 지로의 첫 작품은 <<철도원>>이었고, 그 8편의 단편들은 모두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었다. 지독한 현실 속에서도 환상적인 어떤 체험을 통해 희망을 갖게 되는 이야기들. 하지만 두번째로 읽은 <<장미도둑>>은 무언가 조금 다르다.

총 6편의 단편이 있는데, 모두 조금씩 느낌이 다르다. 이렇게, 저렇게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 느낌? <수국꽃 정사>와 <나락>은 <<철도원>>의 단편들과의 연장선상으로 보였고, <죽음 비용>은 호시 신이치의 이야기 구조를 떠올리게 했으며, <히나마츠리>와 <장미도둑>은 성장소설의 형식을 빌린 듯하고, <가인>은 그야말로 깜찍, 발칙한 이야기이다. 

전체적인 <<장미 도둑>>의 감상은 처음엔 진지하나 마지막 2편(<장미 도둑>과 <가인>)의 발칙함에 씨익~ 웃으며 마무리 되어 왠지 처음부터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었던 것처럼 생각된다. 그만큼 <가인>은 가장 짧은 7장뿐이어도 인상적이다. 

한 편 한 편의 느낌이 모두 달라도 "아사다 지로"만의 소설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부조리함과 처절함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겨낼 희망적인 결말이 있다. 난 그게 좋다. 앞으로의 삶은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그 희망으로 오늘도 우리는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y****s 2008.10.29. 신고 공감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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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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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처음부터 이 책을 읽을 생각은 아니었다. <월하의 연인> 이란 책을 빌려온다는 것이 같은 작가라는 데에 착각을 하고는 이 책을 덥석 집어온 것이다. 책을 읽기 시작해서야 전에 한번 읽었던 책인것에 의아해 했으나 곧 내가 책을 잘못 가져온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어짜피 오래 전에 읽어 결망들이 기억도 안나는 터라 끝까지 읽으리라 마음먹었다.   처음 '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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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처음부터 이 책을 읽을 생각은 아니었다.
<월하의 연인> 이란 책을 빌려온다는 것이 같은 작가라는 데에 착각을 하고는 이 책을 덥석 집어온 것이다.
책을 읽기 시작해서야 전에 한번 읽었던 책인것에 의아해 했으나
곧 내가 책을 잘못 가져온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어짜피 오래 전에 읽어 결망들이 기억도 안나는 터라 끝까지 읽으리라 마음먹었다.
 
처음 '수국꽃정사' 를 읽을때만해도 은은하게 아름답게 묘사된 사랑이야기임에도 묘하게 슬퍼서
읽기에 집중하기가 어려웠으나 점점 읽어갈수록 작가의 색다른 이야기들의 매력에 푹 빠져서 나머지는 정말 단숨에 읽었다.
사실 이 책을 다시 읽고나서야 월하의 연인을 온전히 읽어야겠다는 다짐이 굳게 들었다.
그전에는 기억나지 않았던 작가와 단편이라 조금 망설였던 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단편들은 끝이 허무할때가 많아서 단편집을 고를때는 무척 신중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아사다 지로의 단편에는 특별한 맛이 있다.
상투적인 소재를 다루는 듯하면서도 그 묘사력이 너무 아름답고 표현력이 뛰어나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
 
처음 두 편은 내용이 약간 어려운 듯도 하지만 나머지 이야기들은 정말 재미나게 읽힌다.
특히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제목의 단편인 '장미도둑' 은 매우 유쾌하다.
이 글은 어린 소년이 바다에 나가있는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글로만 되어있는데
어머니와 첫사랑 소녀의 어머니와 닉 이라는 선생님에 대한 삼각관계를 소년만 끝까지 모른채 천역덕스럽게 이야기는 계속된다.
나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이 헛똑똑이 소년의 글이 너무 유쾌했다.
또 '히나마츠리' 편에서는 어쩌면 요즘에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감동적이게 표현된 가족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도 그렇게 순수하게 어머니와 그리고 어머니의 남자친구를 아끼는 소녀의 마음에는 무척이나 감동해 버렸다.
마지막 편은 정말이지 유쾌하기 짝이 없다.
나의 어머니에게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평소엔 용납하기 힘들었다해도 왠지 이젠 웃고 넘길 수 있을 것만 같다.
 
책 속 6편의 단편은 거의 대부분 희망적인 결말로 글을 끝내고 있다.
물론 삶의 모든 일이 항상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절망의 나락 속에서도
항상 희망과 웃음이 있다는 진리를 작가는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j*******b 2008.02.11. 신고 공감 0 댓글 0